<P>그러자 원장은 말했다.</P> <P> </P> <P>"수고했어요. 플러터샤이. 자, 다음은 이 강아지에요."</P> <P> </P> <P>"이게 무슨.."</P> <P> </P> <P>내가 이 어처구니 없는 광경에 감탄하고 있을 때, 레리티는 옆에서 후후 웃었다.</P> <P> </P> <P>"역시 플러터샤이 답네."</P> <P> </P> <P>플러터샤이는 아픈 강아지를 달래기 위해 그 녀석을 상냥하게 위로해주었다. '착하지.. 우리 귀염둥이..' 이러면서 말이다. 원장은 레리티가 있다는 것을 이제야 깨달았는지 녀석에게 물어보았다.</P> <P> </P> <P>"아픈 건 좀 어때요?"</P> <P> </P> <P>"덕분에 좋아졌어요. 감사해요 선생님."</P> <P> </P> <P>나는 원장에게 말했다.</P> <P> </P> <P>"플러터샤이가 동물들을 진료하고 있네요?"</P> <P> </P> <P>그러자 원장은 활짝 미소지으며 안경을 고쳐쓴 뒤 말했다.</P> <P> </P> <P>"네, 맞아요. 플러터샤이는 제가 보아왔던 수의사 중에서 감히 최고라고 말 할 수 있어요. 저 애가 진료하는 모습을 보면 마치 동물들과 대화를 하고 있는 것같아요. 동물들은 말을 못하기 때문에 어디가 아픈 것인지 짐작하는 것이 무척 중요한데.. 플러터샤이는 그것에 천부적인 재능을 갖고 있어요."</P> <P> </P> <P>안물어봤으면 서운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정도의 열변이었다. 흥분에 찬 목소리는 미약하게 떨리고 있었다.</P> <P> </P> <P>"그럼.. 플러터샤이는.. 간호사 같은거네요?"</P> <P> </P> <P>"간호사 그 이상이에요! 정말 최고라고요!"</P> <P> </P> <P>"그럼 해부같은 건 안하실거죠?!"</P> <P> </P> <P>"당연하죠. 전 당신들이 떠난 뒤에 마이 리틀 포니를 봤어요. 비록 유아용 애니메이션이지만 어른인 저도 배울 점이 많더라고요. 아무튼, 포니 해부하는 것은 관두기로 했어요."</P> <P> </P> <P>그러면서 플러터샤이를 그리운듯 쳐다보았다. 그 시선을 따라가니, 플러터샤이는 강아지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밥 달라는거니? 오.. 이런. 아직 시간이 안됐어~' 하면서 강아지들을 쓰다듬으며 위로해주고 있었다.</P> <P> </P> <P>"저런 아이를 어떻게 해부해보겠어요?"</P> <P> </P> <P>"잘됐네요."</P> <P> </P> <P>그러자 레리티가 말했다.</P> <P> </P> <P>"다행이네요. 해부가 안된다니."</P> <P> </P> <P>그러자 원장은 깜빡한 것을 이제야 깨달았다는 듯, '아 맞다.' 이렇게 외쳤다.</P> <P> </P> <P>"이번주 주말에 혹시 시간 있어요?"</P> <P> </P> <P>뜬금없는 데이트 신청 같은 것에 놀랐지만... 대답은 당연히 '아니오' 였다. 그렇게 말하니 원장은 미소지으면서 말했다.</P> <P> </P> <P>"다름이 아니고요.. 플러터샤이가 사람 사는 세상을 구경하고 싶다고 하는데, 되도록이면 저보다는 친구들과 함께 보는 것이 어떨까 생각해서요."</P> <P> </P> <P>"아.. 그래서 저와 함께 산책을 해달라는 말씀이신가요?"</P> <P> </P> <P>"네.. 보시다시피 전 주말에도 아이들을 돌봐줘야해서 시간이 안나거든요.. 그래서요. 저도 일만 아니라면 같이 갔으면 좋겠는데.."</P> <P> </P> <P>"음.. 저도 일 때문에.. 시간이 될지 모르겠어요."</P> <P> </P> <P>"하는 수 없죠 뭐. 일단 입에 풀칠 하는 것이 우선이니."</P> <P> </P> <P>하면서 씁쓸하게 미소지었다. </P> <P> </P> <P>우리는 플러터샤이에게 인사한 뒤, 병원을 나왔다. </P> <P>집에 도착한 뒤, 씻을 생각도 들지 않을만큼 피곤해서 곧바로 침대로 발걸음을 옮겼다. 잘 정돈된 이불을 휙 재낀다음 침대에 눕고 눈을 감고 있으니 이불이 내 목까지 스르르 올라오는 것이 느껴졌다. 눈을 뜨고 무슨 일이가 싶어서 보았더니 레리티가 마법으로 이불을 반듯하게 덥어주고 있었다.</P> <P> </P> <P>"이불은 잘 덮고 자."</P> <P> </P> <P>이렇게 말하며 내 방을 나간 뒤, 쿵 소리가 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문을 닫았다. 그러자 나도 모르게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그리고 그런 표정인채로 잠이 들었다. </P> <P> </P> <P> </P> <P> </P> <P>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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