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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제 우리는 존재에 대해서 논해보자.
존재는 무엇일까? 간단하게 말하면 존재는 있는 것이다.
있는 게 뭔데? 이렇게 묻는다면 우리는 다른 방식으로 이 문제를 사유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는 있는데 왜 있는 것인가?
우리는 왜 존재하는 것일까?
왜 존재하느냐에 대한 물음은 일견 과학적 사고를 통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만 같다. 눈앞에 놓여있는 컴퓨터가 만들어진 과정과 원인이 있을 것이고, 저 멀리 솟아있는 산에도 만들어진 방식과 원인이 있을 것이다. 과학은 존재하는 것들이 왜 생겨났는지 설명을 제공해주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과학을 통해서 산이 만들어진 원인에 도달할 수 있고, 컴퓨터가 만들어진 원인에 도달할 수 있다. 이 사유의 끝에서 우리는 지구가 만들어진 원인을 추측할 것이며, 결국에는 온 우주가 만들어진 원인에도 도달할 것이다.
너와 나는 이 최초의 원인에 대해 알고 있다. 흔히들 빅뱅이론이라고 부르는 것이 그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만족할 수가 없다. 그러면 빅뱅의 원인은 무엇인가? 무엇이 빅뱅을 가능하게 하고 우주를 창조했는가?
우리는 빅뱅의 원인을 알기 원하지만, 안타깝게도 과학은 이에 대한 설명을 제공해주지 않는다. 과학은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현실, 그 작동방식과 원리에 대한 설명만을 제공해 줄 뿐이다. 최초의 시작이 무엇인지, 최초의 근원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명은 불가하다. 결국 과학은 '우리가 왜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내어주지 못한다. 아니 그것은 이제 과학의 관심거리도 아니다. 과학의 관심은 더 좋은 핸드폰 더 좋은 자동차를 만들어내는 것 뿐이다.
모든 존재하는 것들에 최초의 원인을 알아내고자 하는 것, 모든 변화하는 복잡한 경험세계 속에서 변화지 않는 근원을 찾고자 하는 것. 이것은 철학의 아버지 탈레스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라고 했을 때부터, 소크라테스가 만물의 근원이 정신(Nous)라고 말한 아낙사고라스를 찾아가 물었을 때부터 철학의 가장 기본적인 탐구 대상이었다.
그래서 철학자들은 나름의 답변을 내어 놓았다. 플라톤은 모든 현상들의 배후에는 변하지 않는 근원으로서 ‘이데아’가 있다고 했고. 데카르트는 모든 불확실한 것들을 제거해도, ‘사유하는 나’가 존재한다는 사실만은 확실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존재가 무엇인가? 왜 우리는 존재하는가?에 대한 질문은 여전히 남는다. 그들의 답변을 따라, 사유화되고 개념화된 이상세계인 이데아계를 설정한다고 해도 존재를 설명하지는 못하고.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명제 또한 그저 사유하는 내가 존재한다라는 사실만 분명할뿐 존재가 무엇인지, 왜 존재하는지를 설명하지 못한다.
여기 이제 제대로 존재에 대해 논해볼 철학자로 하이데거가 있다. 그는 마치 철학사에 나타난 슈퍼스타처럼 존재와 실존에 대해 심각한 고찰을 보여주었다. 하이데거는 지금까지 형이상학의 논의가 존재가 아닌 존재자를 다뤄왔다고 말한다. 즉 그들은 존재자와 존재를 혼동했으며, 그래서 진정한 존재의 의미를 밝히지 못했다.
존재자는 무엇인가? 존재자는 있는 것이다. 내 앞에 필통, 당신 앞의 모니터, 앉아 있는 의자처럼 있는 모든 것이 존재자이다. 당신도 나도 존재자이다.
그렇다. 존재가 있는 것이 아니라, 존재자가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존재는 무엇인가? 존재자가 있는 것이라면 존재는 있음이다.
저것이 아니라 저것임, 그리고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아름다움 자체. 그것이 존재이다. 모든 의자 중에서도 가장 이상적인 의자, 의자의 이데아라고 할지라도 그것은 존재자일 뿐이다. 가장 명석판명한 존재로서 사유하는 나를 상정한다고 할지라도 그것 역시 존재자일 뿐이다. 우리는 이제부터 존재에 대해서 논해야한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존재에 대해 알 수 있는가? 당연히 존재자에 불과한 우리는 우리의 근원인 존재에 대해서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우리는 존재자에 대한 분석을 통해 존재에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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