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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중문학소녀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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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294000
    작성자 :
    추천 : 5
    조회수 : 2841
    IP : 120.136.***.80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12/27 22:28:11
    http://todayhumor.com/?animation_294000 모바일
    [짤막 팬픽] 룬의 아이들 - 도토리 빌라 송년회 전야
    <div>그대로 멈춰 있던 것만 같은 시간도 돌이켜 보니 어느샌가 반년이 넘도록 흘러와 있다는 사실에 도토리 빌라의 일원들은 하나 같이 덤덤하게 </div> <div>놀란 척을 하고 있었다. 딱 한명, 막시민만이 후끈하게 달아오른 취기에 힘입어 자신의 억울한 처지를 입이 닳도록 주장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내가 왜 돼먹지도 못한 성깔 더러운 마법사한테 걸려서 말이야 어? 이런 팔자에도 없는 고생을 해야 하는 건데? 이제 곧 1년이라고 1년... "</div> <div> </div> <div>"막군 그쯤 해둬"</div> <div> </div> <div>끊임 없이 반복되는 막시민의 신세 한탄을 아무런 불평 없이 들어주던 도토리 빌라의 일원들은 대강의 눈대중으로 조슈아에게 슬슬 이성을 놓으려하는 막시민을 제재시키는 역할을 맡겼다. 실제로도 막시민과 가장 친한 조슈아이니 조슈아가 막시민을 제재시키는 게 가장 자연스런 흐름이기도 했다. </div> <div>막시민은 나지막이 내뱉는 조슈아의 말에 미간을 살짝 일그러 뜨리더니 반 이상이나 남은 맥주 잔을  단숨에 들이켰다. 입에 마저 담기지 못한 맥주가 줄기가 되어 입꼬리에 흘러내렸지만 막시민은 닦을 생각 조차 하지 않았다. 대단하다면 대단할 기세에 루시안은 존경스런 눈치를 보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소공작께선 참 좋겠어. 어느 누구에게나 힘들 네냐플 생활을 당연하듯 잘 해내고 있으니 말이야" </div> <div> </div> <div>"나라고 이 곳 생활이 좋은 건 아니야... 정말 더 이상 마시게 하면 안되겠는 걸"</div> <div> </div> <div>조슈아는 잔을 들어 주문을 하려는 막시민의 손을 붙잡아 내리게 했다. </div> <div> </div> <div>"가뜩이나 내 맘대로 하지 못하는 거 투성인데 너까지 이러기냐?"</div> <div> </div> <div>"널 이대로 냅두면 티치엘을 볼 면목이 없을 것 같다"</div> <div> </div> <div>"거기서 걔 이름이 왜 나오는 건데?"</div> <div> </div> <div>"어느 누가 자기 아버지 욕하는 걸 좋아하겠어" </div> <div> </div> <div>막시민은 코웃음을 치면서 다 마신 잔을 흔들어 남은 맥주 한방울까지 전부 털어내었다. </div> <div> </div> <div>"여기 있는 것도 아닌데 뭐 어때, 그리고 너무 남의 이야기인 것 마냥 말하진 마라. 당장에 리체가 몽플레이네씨를 어떻게 대했던지를 생각해 보라고" </div> <div> </div> <div>"거,거기서 왜 리체 이야기가 나오는 거야"</div> <div> </div> <div>"예시를 든 것 뿐인데 왜 그리 호들갑이야 조군?"</div> <div> </div> <div>되려 막시민에게 허를 찔리고 만 조슈아는 쓴 표정으로 입맛을 다셨다. 조슈아 마저 막시민에게 말재간으로 상대가 되지 못하는 지금 상황에서 </div> <div>보리스는 묵묵히 자신의 몫으로 놓인 음식들을 해치우고 있었고 루시안은 막시민을 향한 동경에 가까운 시선을 아직까지도 거두지 않고 있었다. </div> <div>조슈아는 시큰둥해져서 엄지와 검지로 포크를 들어 접시에 차려진 소지를 있는 힘껏 찍었다. 그제서야 루시안은 한 해를 잘 보냈다는 축하의 의미를 </div> <div>위해 모인 자리의 분위기가 축 쳐지려 하는 걸 눈치챘다. </div> <div> </div> <div>"그나저나 란지에는 우리가 싫은 걸까. 보리스, 너랑은 친한 사이 아니었어?" </div> <div> </div> <div>루시안은 분위기를 전환시키기 위해 당장 떠오르는 생각을 곧장 내뱉었다. 갑작스레 루시안의 말을 받아줘야할 처지에 놓인 보리스는 입에 넣은 음식을 </div> <div>꼭꼭 씹어 삼킨 뒤 나지막이 말했다. </div> <div> </div> <div>"일이 있다는 걸 억지로 붙들 수도 없잖아" </div> <div> </div> <div>그와 동시에 보리스는 막시민의 동태를 살폈다. 막시민의 공격성이 유감 없이 드러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어느 누구도 언사를 함부로 했다간 </div> <div>막시민에게 물어뜯길지 모를 상황이었기 때문이었다. 보리스는 몇분이 지나도록 막시민을 흘겨보았고 막시민이 조는 기색을 보이고 나서야 </div> <div>안심하려 했다. </div> <div> </div> <div>"....란지에, 그 녀석은 왜 그렇게 붙임성이 없는 거냐? 뭐만 하자고 하면 꽁무니를 빼는 게 한두번이어야지" </div> <div> </div> <div>막시민은 고개를 까딱이려 하면서도 돌연 고개를 빳빳이 세워 잠기운을 떨쳐내어 버렸다. 방금 말은 딱히 이 자리에 있는 누군가에게 묻는 말은 </div> <div>아니었지만 아무래도 란지에와 면식이 있는 보리스가 듣기에 부담스런 말이라는 건 확실한 사실이었다. 보리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헛기침을 할 뿐이었다. 루시안은 자신이 주제를 잘못 선택했다는 걸 뼈저리게 느끼고 있는 중이었다. <br></div> <div>하지만 또다른 주제를 꺼내기엔 너무나도 늦었다. 보리스는 란지에를 위한 변명이라도 할 셈인지 제법 길게 고민을 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다시 한번 자리를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div> <div> </div> <div>보리스가 입을 열려던 찰나 루시안이 먼저 선수를 쳤다. 루시안의 말은 이 주제와 동떨어져 있던 조슈아의 관심까지 불러 일으켰다. </div> <div> </div> <div>"우린 벌써 여러 번 기회를 줬어. 그걸 다 거절했다는 건 우리와 친해지고 싶단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거라고" </div> <div> </div> <div>"난 루시안의 의견에 찬성이야"</div> <div> </div> <div>"...뭐?"</div> <div> </div> <div>"안 그래도 예전부터 신경이 쓰이긴 했어. 하지만 뭐랄까.. 느낌이 좋지 않아서 말하기를 꺼렸었는데, 이번엔 좀 용기를 내봐야 겠어" </div> <div> </div> <div>"네가 말하는 좋지 않은 느낌이란 게 내가 생각하는 그건 아니겠지?"</div> <div> </div> <div>조슈아의 범상치 않은 재능에 숱하게 시달린 막시민이다 보니 그런 말이 가장 먼저 튀어나올 수 밖에 없었다. 조슈아는 고개를 휘휘 저었다.  </div> <div> </div> <div>"막군이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 걱정할 필요 없어" </div> <div> </div> <div>막시민은 혀를 한번 차더니 자리에서 일어섰다.  </div> <div> </div> <div>"네 맘대로 하는 건 좋은데 난 그 자리에 낄 생각은 없다. 당분간은 퍼질러 자는데 집중할 거니까"</div> <div> </div> <div>막시민이 일어선 후 보리스와 조슈아도 자리에서 일어났다. 루시안만이 혼자서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망상을 늘어놓고 있었다. 보리스가 어깨를 </div> <div>툭 칠 때 까지 루시안은 망상의 크기를 한없이 부풀리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보리스, 이제와서 묻는 것도 새삼스럽지만 란지에는 어떤 녀석이야?"</div> <div> </div> <div>계산을 마치고 바깥 바람을 쐬고 있던 보리스에게 루시안은 넌지시 질문을 던졌다. 굳이 성의를 담아서 말할 필요까지는 없는 질문이었지만 보리스는 과거의 기억까지 더듬어 가면서 란지에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정의했다. 하지만 그 정의를 곧이 곧대로 입 밖에 내지는 않았다. 보리스는 란지에가 </div> <div>루시안에게 괜한 의심을 사지 않도록 많이 우회시켜서 말을 꺼냈다. </div> <div> </div> <div>"많이 달라. 너와 막시민 그리고 조슈아, 심지어는 나 조차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야" </div> <div> </div> <div>루시안은 보리스의 말에 매우 흥미가 있다는 표정을 지었다. 보리스가 가늠할 수 없는 상대라면 대체 얼마나 독특해야 하는 것일까.</div> <div>....</div> <div> </div> <div>"어떻게 할 생각이야" </div> <div> </div> <div>보리스와 란지에가 단둘이 남아 있는 상태에서 보리스가 먼저 란지에에게 물었다. 란지에는 방금 전 상황을 돌이켜 보면서 체념에 가까운 미소를 </div> <div>흘렸다. </div> <div> </div> <div>"소공작이 직접 와서 부탁하기까지 했으니 거절하긴 힘들겠지. 그리고 너무 이 공동체에 섞이려 들지 않았으니 이제부터라도 어느 정도 노력은 </div> <div>해야겠어"</div> <div> </div> <div>방금 전 까지만 해도 이 방 안에는 조슈아가 있었다. 그리고 란지에는 조슈아에게 도토리 빌라의 일원으로서 이번에 마련한 </div> <div>송년회에 꼭 참석해 달라는 청을 받았다. </div> <div> </div> <div>"다른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div> <div> </div> <div>보리스는 미간을 살짝 좁혔다. 란지에는 고개를 끄덕여 자신에게 다른 뜻이 있다는 걸 순순히 인정했다. 그리고선 벽에 기대고 있는 보리스에게 </div> <div>자리에 앉으라는 제스쳐를 취했다. </div> <div> </div> <div>"보리스, 넌 내가 왜 네냐플까지 왔는지 여태껏 묻지 않았어" </div> <div> </div> <div>보리스는 란지에가 네냐플에 온지 수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란지에를 배려해 그 이유를 묻지 않고 있었다.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너한테도 말해주는 게 좋겠지" </div> <div> </div> <div>란지에는 잠시 뜸을 들이더니 그 동안 자신이 해왔던 일들을 차분히 얘기했다. 그 과정엔 어떤 주관적인 감정의 개입 없이 객관적인 사실만이 있을 </div> <div>뿐이었다. 보리스는 크게 놀라는 기색을 보이진 않았으나 동공이 살짝 흔들리는 것으로 감정의 동요를 어렴풋이 보여주고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div> <div>란지에가 벌인 일들은 하나 같이 현재 체재를 붕괴시킬 만한 위험천만한 일들 뿐이었고 개중엔 방금 얼굴을 마주치기까지 한 조슈아의 암살 </div> <div>계획까지 었었다. 란지에의 신념이 무엇인지 잘 일고 있으면서도 놀라울 수 밖에 없는 일들이었다. </div> <div> </div> <div>"그다지 놀라지 않는구나" </div> <div> </div> <div>"이번 송년회에 참여한다는 것도 설마..."</div> <div> </div> <div>"아니, 그럴 일은 없어. 난 어디까지나 이 곳에 휴양을 목적으로 온 거니까. 하지만... 소공작, 조슈아에게 사실을 말하는 게 좋겠어"</div> <div> </div> <div>"그건 좋지 않은 선택이야"</div> <div> </div> <div>보리스는 감정의 동요를 뒤로 한 채 침착하게 대꾸했다. 하지만 란지에는 아니라는 듯 고개를 저었다. </div> <div> </div> <div>"내 스승이자 후원자는 날 구하기 위해서 미래를 타협했어. 나 혼자서 아무 것도 지지 않을 순 없어" </div> <div> </div> <div>란지에는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나마 동질감 비슷한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보리스여서 그랬지 다른 사람 앞이었으면 절대로 보이지 않았을 </div> <div>행동이었다. 란지에는 엷은 웃음을 띄여 말했다. </div> <div> </div> <div>"내 편이 되어달란 말은 하지 않겠어. 그래도 내일 송년회는 참석해 줬으면 좋겠어"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시간 죽이기 용으로 쓴 팬픽입니다. </div>
    黑의 꼬릿말입니다
    <a href="http://imgur.com/ZPDERd9"><img src="http://i.imgur.com/ZPDERd9.gif" title="Hosted by imgur.com" alt="ZPDERd9.gi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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