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p><p>이제 예비역도 종료를 앞둔 시점에 갑자기 생각남</p><p><br></p><p>수원에 있는 경기도병무청에서 신검통지가 날라옴. 어린 마음에 1급 뜨면 왠지 전방갈꺼 같아~ 이러면서 2박3일 po스타1정모wer를 갇고 그해 봄의 따뜻한 한낮의 햇살을 맞으며 1호선 타고 수원까지 갔더니 같이 간 8명 전원 아주 푸욱~ 숙면하고 맑은 눈으로 수원에 도착함. 갔더니 간만에 초등학교 동창회 꽃핌. 다 아는 사람들 ㄷㄷㄷㄷㄷㄷ</p><p><br></p><p>오랜만에 봐서 서로서로 웃통을 까고 지정 오렌지 반바지를 입고 서있으니 슬금슬금 웃음이 나옴. 소리내서 웃은것도 아니고 그냥 씨익 웃었을 뿐인데 병무청 직원이 어디서 쪼개냐고 ㅈㄹ함. 성질더럽기로는 나도 한 ㅈㄹ하기에 민간인 신분으로 단지 등급받으러 온거고 소란을 피운것도 아닌데 당신한테 그따위 소리를 들을 이유가 없다라고 얘기해줌....참...그땐 패기 돋았지. 허~ 이색희 보게 하는 어이없는 표정을 하길래 갈구고 싶으면 여기 공익으로 부르던가요. 결국 헛웃음을 치며 병무청 직원퇴장. (솔직히 내가 그 사람 부하도 아니고 아직 군인도 아니고, 어차피 징집에, 게다가 병무청 군무원신분이면서 민간인에게 단지 씨익 웃었다고 이래라 저래라 하는것 부터 말이 안되지 않음? 쌍팔년도도 아니고 말여..시간적으론 21세기였음)</p><p><br></p><p>암튼</p><p>영화에서 가끔 봤었던 단체로 궁디를 까고 항문검사하는 씬은 없었음. 그냥 "치질이나 비슷한 환자 손//" 이래서 손들면 걔만 따로 나가서 간이 칸막이 같은데서 진단서 제출하고 1:1로 까는 느낌. 암튼 참 많이들 바리바리 진단서 들고옴;;; 비디오테잎도 있던데.. 이런식으로 손손손 하면서 스피드로 지나가면 10분 15분 정도만에 막판에 초대형 모니터 앞에 앉으면</p><p><br></p><p>"축하합니다, 1급 현역입영대상입니다~" </p><p><br></p><p>이런 메세지가 뜨는 시스템. 어차피 다 건너건너 아는 분위기라서 1급 뜨면 고생해라 ㅋㅋ라는 박수를 치며 훈훈하게 진행되던중...</p><p>투명한 병무행정이 어쩌구 저쩌구해서 검사하는 장소 전체에 벽이 없음...완전 오픈. 어떤 미친놈이 여친을 데리고 온거임. 뒤에 복도와 검사장에 벽이 없어서...복도에서 여친이 기다리는데 다 보임....뭐야...이거...여친있다고 자랑하는거야 뭐야...뒤질려고...신성한 심검장소에!!(아까 그렇게 병무청 직원한텐 개겼으면서;;;)</p><p> 라는 분위기가 형성됨. 검사하는 검사관들도 다들 언짢아 하는데 뭐라 하질 못하는 분위기였음. 검사하나 끝날때마다 치덕치덕....</p><p><br></p><p>....</p><p>....</p><p>....</p><p><br></p><p>그놈이 자리에 앉아서 판정을 기다릴때</p><p><br></p><p>"축하합니다, 1급 현역입영대상입니다~" </p><p><br></p><p>"우와아아!!!!!!!" </p><p><br></p><p><br></p><p> 우뢰와 같은 함성으로 국방의 의무에 1등에 당첨된걸 축하해줌. 검사관들도 박수치며 모두가 다같이 시원한 얼굴로 훈훈!!!! 그 전에 먼저 1급 뜨고 아직 친구 기다리던 사람들도 울상에서 기립박수!!! 동시에 그놈의 여친은 밖으로 뛰쳐나갔음;;;;</p><p>아오 속시원해!</p><p><br></p><p> 참고로 극악의 난시+부동시+비리비리로 3급을 받은 글쓴이는 순순히 끌려가 훈련소에서 리셋되고 그나마 개념적으로 사람이 되서 돌아옵니다. 더불어 봉지라면과 야식의 힘으로 돼지가 된건 안자랑......</p><p><br></p><p><br></p><p><br></p><p> </p><p><br></p><p> </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