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1. 그는 시합 전에 투지를 다지는 작업을 한다. 그것은 한 편의 연극으로 고도의 심리게임이었다. 선수들이 형편없이 치른 경기 영상들을 보여주며 그는 <br>이렇게 말하기도 했다. "이것 봐! 한심할 지경이야, 구제불능이지! 저 선수들이 여기 앉아있는 너희일리가 없어! 쟤들은 너희 형제이거나 열등한 복제인간일 거야!"<br>우리는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말에 수긍했지만, 속으로는 몹시 부끄러웠다. <br><br>2. "전반전은 이런 식으로 한다... "그는 전술을 설명하는 도중에 한 쪽 손바닥을 펼쳐 보이고 다른 손은 주먹을 쥐어 손바닥을 때리면서 열변을 토했다. "그리고 후반전은 이렇게 한다."<br>한번은 무리뉴 감독이 작전 설명을 마침과 동시에 차트를 발로 차서 날려버렸다. 차트는 라커룸 저편으로 날아갔고, 우리는 아드레날린이 마구 솟구쳐 성난 야수처럼 그라운드를 향해 걸어나갔다. <br>무리뉴 감독은 이렇게 허를 찌르는 방법으로 선수들의 전의를 자극했다. <br><br>3. 아탈란타와 치렀던 시합이 생각난다. 다음 날 나는 세리에A에서 선정한 최우수 외국인 선수 상을 받기로 되어 있었고, 우리 팀은 전반전에 2 대 0 으로 뒤지고 있었다. 나는 그날 그라운드에서 어디서 있었는지도 모를 만큼 존재감이 희박했다.하프타임에 무리뉴 감독이 라커룸에 있는 내게 다가와 이렇게 말했다. </div> <div><br>"내일 상을 받는다지?"</div> <div><br>"예, 그렇습니다."<br></div> <div>"그 상을 받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아?"<br></div> <div>"예? 무슨 말씀이세요?"<br></div> <div>"부끄러운 줄 알아야 해, 그 상을 받거든 얼굴을 붉히라고! 그런 상을 받을 만한 실력을 오늘 보여주지 못했다는 것은 네가 더 잘 알테니까. 이따위로 경기하고 상을 받는 사람은 없어. 그 상은 네 엄마에게 주든지, 아니면 그 상을 받을만한 실력자에게 주도록해."<br><br><br>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내 실력을 보여주고 말겠다. 그 상을 받을 자격이 있음을 확실히 보여주겠어.<br>후반전에 두고보라고! 내가 피를 토하고 쓰러지는 한이 있어도 기필코 내 실력을 입증해 보이겠어! 그러고 나서 다시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div> <div> </div> <div>08-09시즌 첼시에 히딩크감독이 왔을때도 느끼는거지만..</div> <div>진짜 명장들은 전술도 중요하지만 선수들의 동기부여하는 능력에서 정말 탁월해야 되는거같음.<br><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