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의 전국 방송 시청률 감소라고? 멍청한 소리하지 마. TV는 변해왔어.
1960년대랑 지금이랑 TV는 아예 다름. 60년대에도 케이블TV라는 건 있었지만 약 800개의 회사, 가입자 수는 85만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5208개의 회사가 각각 900개가 넘는 채널을 서비스 하고 있음.
60년대에는 3대 방송사(ABC, CBS, NBC)가 TV 시청자의 절대 다수를 차지했고 야구 중계는 1주일에 한 번 씩 해줬음. 수요에 비해 (중계방송 공급이) 턱없이 부족하니 당연히 시청률이 높을 수 밖에 없었음.
그런데 오늘 날엔 평균 148게임이 지역 스포츠 채널을 통해 방송됨. 전체 경기의 90% 이상이 지역 채널로 중계된다는 소리임.
그리고 이 로컬 방송사 기준 프라임 타임에 2014년 전체 메이저리그 팀의 1/3이 넘는 11개의 지역에서 야구 중계 시청률이 1등을 했음.
또 절반이 넘는 17개 지역에서 프라임 타임 시청률 3등 안에 들었음.
한마디로 야구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게 아니라 전국방송에선 떨어지고 지역방송에선 엄청나게 오르고 있단 소리임.
*포브스에서 제시한 자료는 아니지만 11년 기준 미국 로컬 시청자 수를 보면
1 New York
MLB YES Yankees 4.66
MLB SportsNet New York Mets 2.69
NBA MSG Knicks 0.95
NHL MSG Rangers 0.89
NHL MSG+ Devils 0.58
NHL MSG+ Islanders 0.36
NBA YES Nets 0.29
#2 Los Angeles
NBA FS West Lakers 3.54
MLB FS Prime Ticket Dodgers 2.15
MLB FS West Angels 1.22
NHL FS West Kings 0.48
NBA FS Prime Ticket Clippers 0.44
NHL FS Prime Ticket Ducks 0.42
#3 Chicago
MLB CSN Chicago Cubs 4.16
NHL CSN Chicago Blackhawks 2.45
NBA CSN Chicago Bulls 2.35
MLB CSN Chicago White Sox 2.28
#4 Philadelphia
MLB CSN Philadelphia Phillies 7.13
NHL CSN Philadelphia Flyers 2.18
NBA CSN Philadelphia 76ers 1.24
#5 Dallas
MLB FS Southwest Rangers 2.54
NBA FS Southwest Mavericks 2.41
NHL FS Southwest Stars 0.74
양키스도 아니고 메츠한테도 발림. 주요도시 중 유일하게 농구가 이기는 레이커스의 위엄..
- 멍청한 소리하지 마. 어린애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은 건 야구뿐만이 아니란다
또다른 MLB 위기론의 대표적인 주장이 게임 진행이 너무 느려서 어린애들이 야구를 안 본다는 것임.
근데 사실 어린애들의 시청이 감소하고 있는건 야구만의 문제가 아님. 심지어 NFL마저도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함.
NFL의 가장 큰 과제가 바로 어린 시청자들을 잡아두는 것임. 맞아. 그 시청률의 제왕 NFL 말하는 거 맞음.
전국 중계로 NFL을 시청한 18~49세의 시청자 수는 지난 네시즌 동안 10.6%가 감소했음.
18~24세의 남자 시청자로 한정해도 약 5.3%가 감소함.
이건 MLB의 문제도 아니고 NFL의 문제도 아님. 모든 스포츠의 문제임.
900개가 넘는 채널, 인터넷, 게임기 등 즐길 거리가 너무 많아진 젊은 시청자의 관심을 잡아두는 건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음.
- 야구 관중수 좀 보고 말해줄래?
또다른 흥행 지표인 관중수에서도 MLB는 꾸준한 우상향 성향을 보이고 있음.
누군가는 저 그래프를 보고 분명 2007년에 정점 찍고 떨어지는 거 같은데? 라고 말할 것임.
하지만 버드 셀릭의 재임 기간 동안 관중수가 다소 과대평가 되어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함.
1998년부터 리그에 새로 개장한 경기장이 무려 16개나 되고 이런 구장은 새로 지은 구장 이란 이유 그 자체로 많은 관중을 불러들였음.
그리고 2012년 말린스 파크가 가장 최근에 개장한 경기장임. '오픈빨'이 빠진 것임.
다른 종목에 비해 경기수가 엄청나게 많고 평일 경기 비율도 높은 것을 감안하면
MLB의 관중수 추세는 몹시 튼실하다고 할 수 있음.
- 결론
메이저리그는 죽어가고 있지 않음. MLB 팀들의 수익은 최근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이 증가의 원인은 앞서 말한 로컬 방송에서의 압도적인 시청률, 그를 기반으로 한 팀들이 각 로컬 방송사로부터 새로 벌어들이는 엄청난 중계권료임.
오히려 이 추세로 로컬 방송사가 지불하는 중계권료가 폭증한다면 MLB가 죽어가는 것이 아니라 15년 내에 NFL 중계권료와 역전이 될 기세임. 이 추세가 유지된다면 매우 가까운 미래에 일어날 일임(다만, NFL의 중계권 수익 목표 역시 이뤄진다면 역전 못함)
멍청한 소리하지마. 죽어가는 스포츠는 이런 수익을 절대 못 내.
야구에 중요한 건 이 성장 속도를 유지하는 것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