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67 정말로 있던 무서운 무명 sage New! 2013/03/29 (금) 21:31:47.30 ID : rJiasK9yT<br />나는 그날 직장에서 사이가 좋았던 옛 동료 카타오카에게 불려나와 밥을 먹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오랜만에 만난 카타오카는 보기에도 수척했다. </div> <div> </div> <div>카타오카는 수척한 원인에 대해 나에게 말하기 시작했다.<br /><br />카타오카는 아침 통근 러쉬에서 기차를 기다리고 있었다.<br /></div> <div>그 역은 쾌속열차가 통과하는 역으로, 홈에는 완행열차를 기다리는 사람이 정렬하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카타오카는 맨 앞에서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br /></div> <div>곧 열차가 들어오는 소리와 함께 쾌속열차가 다가왔다. </div> <div> </div> <div>기차가 역에 도착하려할 때, 카타오카의 옆옆의 줄에서 슥 나오는 사람의 그림자가 보였다. </div> <div> </div> <div>곧, 브레이크를 걸 시간도 없이 전차는 누군가를 끌었다. <br /></div> <div>손발이 끊어지고 몸통이 찢어졌지만 즉사하지 않았던 인간이 선로 위에서 신음소리와 같은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라인의 선두에 선 사람들은 절규하면서 그 모습을 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몇 분이 지나고 자살자는 점차 움직임을 멈췄다.<br /><br />플랫폼은 어수선했다.<br /><br />소란스러운 와중에 건너편 홈에서 선로에 내려오는 중년으로 보이는 여자가 보였다. </div> <div> </div> <div>직원도 승객도 아무도 보려고 하지 않았으며, 시선조차 향해있지 않았다. </div> <div> </div> <div>여자의 얼굴은 무언가에 녹아버린 것일까, 추악하게 짓물러있고 코와 뺨도 경계가 없었고 흰자위 부분도 없이 검은 자위만 떠있었다. </div> <div> </div> <div>여자는 천천히 자살자의 유해를 까만 비닐 봉투에 넣어갔다. </div> <div> </div> <div>카타오카는 인파를 헤쳐 홈에서 떠났다. </div> <div> </div> <div>카타오카는 하루종일 머리에서 떠나지 않는 여자의 얼굴에 시달렸다.<br /><br />자정이 되어도 잠들수 없었다. </div> <div> </div> <div>그래서 카타오카는 책을 읽으면서 밤을 보내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목이 말랐던 카타오카는 아래층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문을 열려고 했는데, 뭔가 쩝쩝대는 소리가 들렸다. </div> <div> </div> <div>대학생이었던 동생이 숨어서 라면이라도 먹고 있는 건가, 카타오카는 아무 생각없이 문을 열었다. <br /><br />부엌에 있었던 것은 동생이 아니었다. </div> <div> </div> <div>얼굴이 녹은 여자가 부엌 테이블에 앉아 뭔가를 쩝쩝대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지만 여자가 쩝쩝대고 있는 것은 척수인 것 같았다. </div> <div> </div> <div>테이블 위에는 여자와 마주보고 있도록 (죽은 사람의) 목이 놓여져 있었다. </div> <div> </div> <div>그 목은 카타오카의 시선과 맞닿아있었고, 카타오카를 보고 뭔가 말하려고 했지만 긁힌, 숨이 새는 소리 뿐이었다.<br /><br />그 후에도 여자는 직장이나 창문을 통해 종종 나타나서 목과 마주보면서 내장과 뼈를 조금씩 먹어갔다. </div> <div> </div> <div>그리고 까만 비닐봉투는 점차 작아지고 있었다. <br /><br /><br />68 정말로 있던 무서운 무명 sage New! 2013/03/29 (금) 21:32:19.05 ID : rJiasK9yT<br />이야기는 거기서 끝났다. </div> <div> </div> <div>나는 그 후 어떻게 되었는지 물었다.</div> <div><br />"귀를 먹고있어..."</div> <div><br />카타오카의 호흡은 떨리고 있었다. </div> <div> </div> <div>카타오카의 시선은 내 옆자리에 쏠리고 있었다. </div> <div> </div> <div>나도 옆을 보았다. </div> <div> </div> <div>하지만 아무도 없었고, 나는 다시 카타오카쪽으로 몸을 돌렸다.</div> <div><br />"보이지 않는건가.."</div> <div><br />카타오카는 냉정하게 중얼거리고 곧 침묵했다. </div> <div> </div> <div>이후 나는 카타오카와 거리를 두었고, 장례식에도 가지 않았다.</div> <div> </div> <div><br /><br /><br />* 번역자 : 구운바나나<br />* 출처 : 구운바나나의 공포게시판(http://bakedbanana.tistory.com)"</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