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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차단 상태
    Dementist님의
    개인페이지입니다
    가입 : 12-08-02
    방문 : 249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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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50853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6
    조회수 : 2000
    IP : 115.88.***.168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6/21 08:39:27
    http://todayhumor.com/?panic_50853 모바일
    [한국 괴담]각 지방의 전설과 설화들 -강원도 1- <BGM>
    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J6uAi
     
    은혜를 갚은 꿩

    <치악산·상원사>

    옛날 강원도 땅에 사는 한 젊은 선비가 과거를 보기 위해 한양을 향해 길을 떠났다. 영월과 원주 사이에 드높이 솟은 험준한 치악산을 넘어야 하는 나그네의 발길은 바쁘기만 했다. 수림이 울창하고 산세가 웅장한 이 산은 대낮에도 호랑이가 나와 사람을 해치고 밤이면 도적떼가 나온다는 무시무시한 곳이기 때문이다.
    괴나리봇짐에 활을 꽂고 치악산을 오르던 젊은 과객은 산 중턱에서 잠시 다리를 쉬면서 준령스런 산의 운치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과연 영산이로구나!』
    이때였다. 바로 몇 발짝 거리에서 꿩의 울음소리가 절박함을 호소하는 듯 요란하게 들렸다. 청년 과객은 고개를 들어 밭이랑을 보았다. 그곳에는 큰 구렁이 한 마리가 꿩을 햐해 혀를 날름대고 있었다.
    꿩은 구원을 청하는 듯 더욱 절박하게 「꺽꺽」울어댔다. 깊은 산중에 울려퍼지는 꿩의 울음소리에 청년은 구해 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 구렁이가 붉은 피를 쏟으며 힘없이 쓰러지자 꿩은 잠시 머뭇거리며 꺽꺽 울어댔다.
    생명의 은인에 대한 감사의 뜻인 듯 좀 전의 울음과는 달랐다. 꿩은 몇 번인가 청년을 향해 울더니 훌쩍 날아가 버렸다.
    과객은 땅거미가 지자 걸음을 재촉했으나 산을 넘기엔 아직도 길이 멀었다. 인가가 있을 리도 없고 과객은 나무 밑에 낙엽을 펴고 하룻밤 쉬어 가기로 했다. 막 누우려는데 청년의 눈에 희미한 불빛이 보였다.
    『이 산중에 웬 불빛일까?』
    청년은 불빛이 보이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의 눈앞에 고래등 같은 기와집 한 채가 나타났다. 청년은 깊은 산중에 이렇게 큰 기와집이 있다는 것이 내심 의아스러웠으나 혹시 절인지도 모른다 싶어 우선 주인을 찾았다.
    『뉘신지요?』
    대문 안에서는 뜻밖에 여인의 음성이 들렸다.
    『지나가는 나그네올시다. 하룻밤 신세 좀 질까 합니다.』
    잠시 침묵이 흐르더니 대문이 열렸다.
    『들어오시지요.』
    『감사하오.』
    청년은 대문을 들어서며 여인을 힐끗 쳐다보았다. 절세 미인이었다.
    「저토록 아름다운 여인이 이 산중에 홀로 지내다니 아무래도 무슨 곡절이 있을 거야.」
    여인의 미모에 넋을 잃은 청년은 안방으로 안내되었다.
    『어떻게 이런 심산유곡에 홀로 오셨나요?』
    『서울로 과거보러 가는 길입니다.』
    『피곤하시겠군요. 저녁상을 차려 오겠어요.』
    잠시 후 밥상이 들어왔다. 밥상에는 먹어본 일이 없는 산해진미가 차려져 있었다.
    청년은 식사를 하면서 궁금증을 풀려는 듯 이일 정리 묻기 시작했다.
    여인은 수심이 가득한 얼굴로 입을 열었다.
    『소녀는 본래 강원도 윤부자로 알려진 윤씨댁 셋째딸입니다. 갑자기 집안에 괴물이 나타나 폐가가 되고 식구는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 후 저는 이곳에 혼자 숨어 살고 있습니다.』
    『거참 딱한 사정이구려.』
    『오늘밤도 괴물이 나올까봐 무서워 떨고 있다가 손님이 오셔서 잠을 잘 수 있게 됐습니다.』
    『그렇다면 다행이군요.』
    청년은 안방에 자리하고 잠을 청했다. 밤이 깊어지자 창 밖에선 바람이 불고 멀리서 승냥이 울음이 을씨년스럽게 들려왔다.
    그때였다.
    『손님.』
    문 밖에서 여인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그러시오?』
    『무서워서 도저히 잘 수가 없어요. 웃목에 앉아 날을 샐 테니 들어가게 해 주세요.』
    새파랗게 젊은 여자와 한방에서 자다니, 청년은 난감했다.
    잠시 망설이던 청년은 여인에게 잠자리를 내주고 웃목으로 옮겼다.
    여인은 수줍은 듯 등을 돌리고 옷을 벗더니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창밖엔 달빛이 휘영청 밝은데 여인은 잠이 들었는지 숨소리조차 없다. 청년은 한걸음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꿈인지 생시인지 가슴이 답답하고 무거운 중압감에 눌려 눈을 떴다.
    그 순간
    『악-.』
    청년은 그만 비명을 질렀다. 그의 몸을 징그러운 구렁이가 칭칭 감고 있는 것이 아닌가.
    청년은 온 힘을 다해 몸을 빼려 노력했으나 그럴수록 구렁이는 더욱 힘껏 감아대는 듯했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
    구렁이의 음성은 바로 절세미녀의 목소리였다.
    『누… 누구냐?』
    『네가 낮에 활로 쏘아 죽인 구렁이의 아내다.』
    『뭐… 뭐라구!』
    『너로 인해 남편을 잃었으니 오늘밤 나는 원수를 갚기 위해 사람으로 둔갑했다. 이제 너를 물어 죽일 것이다.』
    『살생을 목격하고 그냥 지나칠 수 없어 그리 됐으니, 제발 목숨만 좀….』
    『만역 범종소리가 네 번 울린다면 목숨을 살려주마.』
    바로 그때, 대청마루 쪽에서 「딩」하고 종소리가 울려 왔다.
    『아니 저 종소리가?』
    종소리가 여운을 남기며 울려퍼지자 구렁이는 그만 힘이 빠지면서 당황해 했다.
    『딩- 딩- 딩-』
    종소리는 세 번 더 울렸다.
    구렁이는 몇 번 몸을 흔들더니 스르르 몸을 풀어 방 밖으로 나갔다.
    청년은 정신을 가다듬어 벌떡 일어나 대청으로 달려갔다.
    『아니 이게 웬 꿩들인가?』
    대청마루 바닥엔 머리가 깨져 피투성이가 된 꿩 네 마리가 죽어 있었다.
    꿩들은 자기들의 은인인 청년에게 보은키 위해 목숨을 던져 청년을 구한 것이다. 그 후 과거에 급제한 청년은 꿩의 죽음을 애도하는 뜻에서 까치「치」자를 따서 본래 적악산이던 이 산 이름을 치악산이라 불렀다. 그리곤 꿩이 죽은 그 자리에 절을 세워 불도를 닦으니 그 절 이름이 오늘의 강원도 원성군에 위치한 상원사이다.
     
     
     
    절벽에 떨어진 호랑이

    <동해 호암소>

    옛날 신라시대였다. 지금의 강원도 삼화사에 지혜가 출중한 주지 스님이 상좌 스님과 함께 수도하고 있었다.
    어느 눈 쌓인 겨울날.
    저녁 예불을 올리려고 두 스님이 법당으로 향하는데 아리따운 규수와 침모인 듯한 중년 여인이 경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아리따운 규수와 침모인 듯한 중년 여인이 경내로 들어서고 있었다. 잠시 발길을 멈춘 두 스님은 정중히 합장하며 인사 올리는 두 여인을 맞았다.
    『눈길이 험한 늦은 시각에 어떻게 이리 오셨습니까?』
    주지 스님이 묻자 예의범절이 반듯해 보이는 규수가 조용한 어투로 입을 열었다.
    『어머님께서 몹시 편찮으시옵니다. 부처님께 칠일 기도를 올려 어머님의 빠른 쾌차를 빌고자 합니다.』
    옆에서 이를 지켜보던 상좌 스님은 왠지 가슴이 설레였다. 다소곳이 두 손을 모은 채 말하는 규수의 모습은 마치 하늘에서 내려온 선녀처럼 아름다워 보였던 것이다.
    이튿날 새벽부터 기도에 들어간 규수와 침모는 잠시도 한눈을 팔지 않고 부처님께 간곡한 기도를 올렸으며 주지 스님도 그들을 위해 철야정진을 했다.
    상좌 스님 역시 열심히, 그리고 정성을 다해 시봉을 했다. 나무를 하고 밥을 지으면서도 늘 아름답고 가녀려 보이는 규수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그래서인지 그는 행여 밥이 질지나 않을까 싶어 두번 세번 솥 속에 손을 넣어가며 밥물을 가늠했고 법당 청소도 여느 때보다 더 깨끗이 했다.
    기도를 시작한 지 일주일이 되는 날 밤. 규수는 꿈에 수염이 긴 스님을 뵙게 됐다.
    『이제 얼굴의 수심을 거두고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회향토록 하라. 네 간절한 정성을 부처님의 가피가 있으실 것이니라.』
    꿈에서 깬 규수는 뛸듯이 기뻤다. 그녀는 더없이 감사한 마음으로 기도를 마치고는 집으로 떠날 채비를 했다.
    『주지 스님, 그간 너무 수고가 많으셨습니다. 정성껏 기도해 주신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원 별말씀을요. 모든 중생의 아픔은 바로 우리 출가자의 아픔과 다름없으니 당연히 할일을 했을 뿐입니다.』
    규수와 침모가 떠난 며칠 뒤 이상스럽게도 건강하던 상좌 스님이 심한 열병으로 그만 몸져눕고 말았다.
    『네가 기도 시중을 드느라 힘이 들었던 게로구나. 병이란 마음의 번뇌망상과 잡념에서 오는 것이니 누워서도 염불정진을 게을리 하지 말거라.』
    주지 스님은 상좌 스님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듯 타이르고는 눈쌓인 첩첩산중에서 마을로 내려와 우선 약값에 필요한 탁발을 하려고 어느 집 대문 앞에서 시주를 구했다.
    『아니, 스님께서….』
    시주쌀을 들고나온 여인은 얼마 전 삼화사에서 기도를 마치고 돌아간 침모였다.
    『어서 안으로 드시지요. 백약이 무효이던 마님의 병환이 씻은듯이 완쾌되시어 그러잖아도 날이 풀리면 인사드리러 가신다고 하셨습니다.』
    「참으로 인연의 끈이란 지중한 것이로구나」 고 생각한 스님은 안으로 들어가 잠시 인사를 받고는 몸져누운 상좌 생각에 곧 자리를 떴다.
    약을 구해 들고 다시 삼화사로 돌아오느라니 어느새 밤이 깊어 스님은 걸음을 재촉했다. 스님이 지금의 동해시 무릉계곡을 지날 때였다. 어디선가 갑자기 「어흥」 하는 소리와 함께 큰 호랑이가 나타나 길을 막았다.
    밤중이긴 했지만 늘 다니던 길인 데다 온 산에 덮인 눈 덕분에 아주 칠흑암흑은 아니었다. 스님은 꾀를 내어 바로 눈앞에 있는 폭 10m가 넘는 절벽과 절벽 사이를 법력으로 뛰어넘었다. 이를 본 호랑이는 「사람이 넘는 길을 내가 못 넘으랴」 싶어 얕잡아보고는 절벽과 절벽 사이로 몸을 날렸다. 순간 「풍덩」 소리와 함께 호랑이는 절벽 밑에 있느 깊은 소(沼)에 떨어져 죽었다.
    그 후 삼척부사 김효원은 이 소를 「호암소」 라 부르게 했고 남쪽 암벽에는 지금도 「호암(虎岩)」 이라는 글짜가 새겨져 있다.
    「호암소」는 무릉계곡을 찾는 관광객들이 한번씩 들러 가는 경승지로 알려져 있다.

    오세동자의 오도

    <설악산·오세암>

    『스님, 속히 고향으로 가 보세요. 어서요.』
    설정 스님은 벌떡 일어났다. 캄캄한 방 안엔 향내음뿐 아무도 없었다. 스님은 그제서야 정신을 가다듬고 꿈을 꾸었음을 꾸었음을 깨달았다.
    「아름다운 오색구름을 타고 와 자꾸 흔들어 깨우던 이는 관세음보살이었구나.」
    이상한 꿈이다 싶어 망설이던 설정 스님은 새벽 예불을 마친 후 고향으로 향했다. 설악산에서 충청도 두메산골까지는 꼬박 사흘을 밤낮없이 걸어야 했다. 30여 년만에 찾은 고향은 비참하기 짝이 없었다.
    큰댁, 작은댁 등 친척들이 살던 마을은 잡초만 무성할 뿐이었다. 스님은 괴이하다 싶어 어릴 때 살던 집을 찾아갔다.금방이라도 자신의 속명을 부르며 노부모님들이 쪼ㅈ아 나오실 것만 같은데 인기척이 없었다. 불현듯 불길한 생각에 휩싸야 집안을 둘러봤다. 그리곤 어머니, 아버지, 형님을 불러봤으나 대꾸 대신 마루틈에서 자란 밀과 보리싹만이 보였다. 스님은 조용히 눈을 감았다.
    「관세음보살님은 왜 고향엘 가 보라고 하셨을까?」
    그때였다. 아랫마을에 산다는 한 노인이 나타났다.
    『허, 시주를 오신 모양인데 잘못 오셨소이다. 이 마을은 얼마 전 괴상한 병이 번져 모조리 떼죽음을 당하고 오직 한 사람 세 살된 어린아이가 살아있을 뿐이오.』
    알고 보니 그 어린아이는 설정 스님의 조카뻘이 되었다.
    설정 스님은 그 아이를 찾아 등에 업고 설악산으로 돌아왔다. 잘 키워 가문의 대(代)를 잇게 할 작정이었다. 그게 바로 관음보살의 뜻이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야무지고 영리했다. 산짐승 소리도 무서워하지 않고 다람쥐와 장난도 하며 잘 자랐다. 스님따라 조석 예불도 하고 염불도 곧잘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아기는 다섯 살이 되어 제법 상좌 구실까지 해냈다.
    그 해 늦은 가을. 겨울살림 준비를 하던 설정 스님은 겨우내 먹을 식량을 구하러 설악산을 넘어 양양에 가야 했다.
    워낙 멀고 험한 길이라 조카를 업고 갈 수가 없었다.
    총명하고 똑똑하지만 겨우 다섯 살밖에 안된 조카를 혼자 두고 나가자니 그도 마음이 놓이질 않았다. 스님은 조카를 앉혀 놓고 몇 번이고 다짐했다.
    『절대로 문밖에 나오지 말아라. 그리고 무섭거든 관세음보살을 외워라.』
    조카는 알았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 목탁을 추켜들었다. 설정 스님은 몇 번을 단단히 이른 후 배낭을 짊어지고 길을 떠났다.
    걸음을 재촉한 스님이 숨을 몰아쉬며 양양에 도착한 것은 해질 무렵. 식량을 구해 돌아가려니 이미 캄캄한 밤중이 되었다. 혼자 암자를 지키고 있을 조카를 생각하여 밤길을 떠나려 했으나 동네 사람들은 한사코 만류했다.
    『험한 산길에 산짐승도 많거니와 바람이 유난히 날카롭고 세차니 오늘밤은 쉬시고 내일 새벽 떠나십시오.』
    스님은 하는 수 없이 양양에서 하룻밤을 지새웠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이튿날 새벽 길을 나서려 하니 밤새도록 내린 눈이 지붕에 닿게 쌓여 있었다.
    마을이 이러하니 산은 말할 나위도 없었다. 적설량 많기로 유명한 설악산은 눈이 내렸다 하면 열 길 스무 길이라 이듬해 봄까지 꼼짝달싹 못하는 터다.
    그러나 스님은 미친 듯 배낭을 짊어진 채 문을 박차고 나섰다.
    『스님 아니되옵니다. 못 가십니다.』
    『놓으세요. 내 어찌 다섯 살짜리를 암자에 홀로 두고 그냥 있을 수 있겠소.』
    스님의 심정을 모르는 바 아니나 이 눈 속에 설악산을 넘는다는 것은 무덤을 파는 일이므로 마을 사람들은 결사적으로 말렸다. 스님은 마을 사람들에게 붙잡힌 채 멍하니 설악산을 쳐다보았다. 그토록 아름답던 대청봉, 소청봉이 원망스럽기 짝이 없었다.
    눈 속에 묻힌 채 배고파 울고 있을 조카를 생각하면 그만 미칠 것만 같아 몇 번이고 설악산을 향해 치달렸지만 번번이 눈 속에 쓰러지고 말았다.
    설정 스님은 자연의 섭리를 내다보는 혜안이 없었음을 뉘우치며 한없이 눈물을 흘렸다. 그러다 스님은 그만 병석에 누웠다. 식음을 전폐하고 앓아눕기 한 달. 신도들의 극진한 간호에 병세가 호전되면서 버릇처럼 관세음보살을 염했다.
    한숨으로 세월을 보내면서 어느덧 설악산의 산이 변해갔다.
    스님은 어디서 기운이 났는지 벌떡 일어났다. 마을 장정들이 스님을 부축하여 대청봉에 올라서니 저 아래 골짜기 관음암에서 이상한 서광 한줄기가 짙게 하늘로 뻗어 있었다.
    스님은 미친 듯 조카를 부르며 단숨에 산길을 달려 암자에 당도해 보니, 법당 안에서 관세음보살을 외우는 염불소리가 낭낭하게 들렸다. 순간 웬 여자가 오색 치맛자락을 끌며 밖으로 나와 하늘로 사라지는 것이 아닌가.
    스님은 두근거리는 가슴으로 법당 문을 조심스럽게 열었다.
    『스님!』
    반가움에 벼락같이 달려나와 안기는 조카의 모습에 스님은 그만 뒤로 물러섰다.
    『아니 네가….』
    『제가 왜요? 스님 오시기만 기다리며 관세음보살을 외웠더니 늘 관세음보살님이 나타나 돌봐주셨어요.』
    설정 스님은 와락 조카를 껴안았다.
    조카는 조금도 변한 것이 없었다.
    설정 스님은 어찌나 감격했던지 그날로 암자 이름을 관음암에서 오세암으로 고쳤다. 다섯 살짜리가 지킨 암자라는 뜻뿐 아니라 동자는 그때 이미 불법을 깨쳤음을 시사하는 이름이다.
    이는 고려말엽의 일이라 한다. 그 후 오세암은 수차의 중창을 거쳤으나 6·25동란 때 불타 없어지고 지금은 조그만 방 한 칸이 이 전설과 함께 남아 있다.
     
     
     
    童子僧의 寄智 (동자승의 기지)

    <설악산·울산바위>

    산신령이 금강산을 만들고 있을 때였다. 「어떻게 하면 이 땅에서 가장 아름다운 산을 만들까」하고 며칠간 궁리하던 신령을 묘안을 하나 얻었다. 1만2천 개의 봉우리를 각각 그 형체가 다르게 조각하면 훌륭한 모습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금강산에는 그만큼의 바위가 없었다. 그래서 신령은 전국 각지 산에다 큰 바위는 모조리 보내도록 엄명을 내렸다. 큰 바위들은 모두금강산을 향하여 길을 떠났다. 이때 경상도 울산 땅 큰 바위도 누구에게 뒤질세라 행장을 차려 금강산 여정에 올랐다.
    원래 덩치가 크고 미련한 이 바위는 걸음이 빠르지 못해 진종일 올라왔으나 어둠이 내릴 무렵 지금의 설악산에 당도했다.
    날은 저물고 다리도 아프고 몸도 피곤해 더이상 가고 싶지 않았다.
    『에라 이왕 늦은김에 이곳에서 하룻밤을 쉬어가자.』
    하룻밤을 편히 쉬고 다음날 아침 금강산으로 떠나려고 막 한 발자국을 내디디려는데 금강산 신령이 보낸 파발이 헐레벌떡 달려왔다.
    『어젯밤 자정으로 금강산은 이미 1만2천봉을 다 채웠으니 오지 말라는 분부요.』
    바위는 기가 막혔다. 어찌나 분하고 섭섭했던지 그만 엉엉 울고 말았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자니 길도 아득할 뿐 아니라 체면도 말이 아닐 것 같았다.
    한참 넋을 잃고 우는 바위의 모습을 지켜보던 금강산 사자는 몹시 딱했던지 바위 등을 어루만지며 위로했다.
    『이 설악산이 금강산만은 못하나 울산 땅보다야 나을 것이니 여기서 머무는 것이 어떠 하겠소.』
    이 말을 들은 바위는 그냥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로 작정했다.
    이 바위가 「울산바위」라 불리우게 된 것은 이때부터였다. 울산에서 왔으니 그렇게 부르자는 설악산의 공론에 따른 것이며, 바위 밑에 지금도 맑게 흐르는 물은 그때 바위가 흘린 눈물 탓이라고 한다.
    이런 일이 있은 후 몇천 년이 지나 배불숭유 정책을 쓰던 조선시대 였다.
    울산바위 얘기를 들은 울산 원님은 은근히 배가 아팠다. 울산바위를 뺏긴 것도 억울한데 설악산이 금강산 다음으로 아름답다니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며칠간 끙끙거리던 원님은 어느 날 묘책을 떠올렸다.
    설악산 신흥사를 찾아가 스님들을 골탕먹이자는 계획이었다. 유생들이 득세하던 그 당시 스님 몇 명 골리기는 어렵지 않았다.
    어느 날 해가 으스름할 무렵 신흥사 뜰에 교자 한 채가 놓였다.
    『여봐라, 울산고을 원님의 행차시다. 주지 계시느냐?』
    포졸이 거드름을 피우며 주지 스님을 불러댔다. 신흥사 주지는 때아닌 손님에 놀라 방으로 맞아들였으나 원님은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불호령을 내렸다.
    『이 방자한 녀석들아, 너의 설악산에 우리 고을 바위가 서 있음에도 모른 체하기냐?』
    아닌 밤중에 홍두깨 격으로 스님은 어안이 벙벙했다. 그러나 원님의 다음 말은 더욱 뜻밖이었다.
    『금년부터 바위세를 바치도록 해라. 만일 세를 내지 않을 경우 너의 절은 폐찰을 면치 못할 것이니라.』
    엄청난 액수의 요구였으나 신흥사는 울며 겨자먹는 격으로 매년 꼬박꼬박 바위세를 원님에게 바쳤다. 절의 살림은 점차 어려워졌다. 새로 부임한 주지는 이 부당한 관례를 깨기 위해 노심초사했으나 묘안 이 떠오르질 않았다.
    주지 스님은 식음을 전폐하고 궁리에 몰두했다. 그러던 어느날 한 동자승이 스님의 안색을 걱정하며 물어왔다.
    『스님, 요즘 무슨 걱정이 있으신지요?』
    『너는 상관할 일이 아니다.』
    『소승에게 혹시 좋은 방안이 나올지도 모르지 않습니까?』
    동자승이 캐묻자 주지 스님은 자초지종을 설명했다.
    동자승은 그런 일쯤 가지고 무슨 고민을 하시냐며 바위세를 받으러 오거든 자기에게 보내달라고 호언장담을 했다.
    드디어 원님행차가 당도했다. 주지 스님은 동자승의 말이 하도 당돌했던지라 슬며시 동자승을 불렀다.
    『우리 절에선 울산바위가 아무 쓸모가 없소. 그 바위가 없었더라면 우리는 그 자리에 곡식을 심어 수확을 올릴 텐데 매년 손해가 큽니다. 그러니 세를 받기로 한다면 오히려 우리지 당신네가 아닙니다. 금년부터 세를 못 내겠거든 바위를 당장이라도 파 가시오.』
    동자승의 말이 한 치 빈틈없이 조리에 맞자 기세가 당당하던 원님도 말문이 막혔다. 그러나 그냥 지고 말 수는 없는 터였다.
    『그러면 네 말대로 바위를 파 갈 터이니 내가 시키는 대로 만들어 놓아라.』
    『원하는 대로 해 줄 터이니 꼭 가져가기나 하시오.』
    『좋다. 새끼를 태운 재로 바위를 묶어 놓아라. 한달 후에 와서 끌어 갈 것이니라.』
    주지 스님은 아무리 생각해도 새끼를 태운 재로 둘레가 십 리나 넘는 바위를 묶는다는 것은 불가능했다. 허나 동자승은 생글생글 웃으며 걱정할 필요가 없다는 얼굴이었다. 그러더니 이튿날 마을 장정들을 수십 명 사서 새끼를 꼬게 했다. 스무날쯤 지나 새끼가 산더미같이 쌓이자 동자승은 소금을 몇 섬 물독에 풀어 새끼에다 염국을 들였다.
    그리고 나서 청년들을 데리고 울산바위에 올라가 바위둘레를 새끼로 매는 것이었다. 그리곤 이삼 일 후 다시 바위에 올라가 새끼에 들기름을 바르더니 거침없이 불을 붙였다. 기름 묻힌 새끼줄은 잘 탔지만 소금물에 절였으므로 겉만 그을려 꼭 재같이 보였다. 동자승의 기지는 놀라웠다. 감쪽같이 불에 탄 재로 그 큰 바위를 묶었으니.
    『제 놈들이 감히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원님은 약속된 날 바위세를 받아갈 마발이까지 끌고 왔다. 새파랗게 질려 세를 바칠 줄 알았는데 태연한 채, 어서 바위를 끌어가라는 말에 원님은 내심 놀랐다.
    『이놈들 거짓말을 해도 분수가 있지 나를 놀리려 드느냐.』
    『가 보시면 아실 것입니다.』
    원님은 망신을 무릅쓰고 울산바위까지 올라갔다.
    이게 웬일인가. 정녕 불에 탄 새끼로 칭칭 감아 놓은 것이 아닌가.
    『허, 그놈들 꾀가 대단하군. 이제 바위세 받긴 다 틀렸구나.』
    그 이후부터 신흥사는 지긋지긋하던 바위세를 물지 않게 되었다.
     
     
     
    왼쪽 귀가 없는 스님

    <양양·낙산사>

    중국 태화 연간(827∼835) 당나라 명주의 개국사 낙성법회에는 중국은 물론 신라의 고승대덕 수만 명이 참석했다. 이날 법회가 끝날 무렵 맨 말석에 앉아 있던 한 스님이 범일 스님 곁으로 다가왔다.
    『대사님께선 혹시 해동에서 오시지 않으셨는지요?』
    『예, 신라 땅에서 왔습니다.』
    『그럼 부탁 말씀을 드려도 될는지요?』
    『무슨 말씀이신지요? 』
    『소승은 신라와 접경지대인 명주계익령현(지금의 평양) 덕기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부탁이란 스님께서 귀국하시면 저를 꼭 좀 찾아주십사 하는 말씀입니다.』
    『그렇게 하시지요. 그게 뭐 그리 대단한 부탁이라고….』
    『감사합니다. 그곳에 오시면 좋은 불연이 있어 말세 중생의 복전이 되실 것입니다.』
    『그렇다면 꼭 들르겠습니다.』
    범일 스님은 그 스님이 비록 왼쪽 귀가 없을망정 자비스런 보살의 모습인 데다 이국땅에서 고향 승려를 만나니 한층 더 기뻤다.
    「귀국하면 꼭 찾아가 봐야지.」
    범일 스님은 재회를 굳게 다짐했다.
    범일 스님은 여러 조사와 스승을 찾아 공부하다가 임관(중국 제안선사)에게서 법을 얻고 회장 7년(847) 신라로 돌아왔다.
    그러나 귀국 후 굴산사를 창건하고 중생교화에 여념이 없었던 범일 스님은 당나라에서 만난 왼쪽 귀가 없는 스님과의 약속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렇게 10여 년이 지난 후 대중 12년(858) 2월 보름날 밤. 범일 스님은 이상한 꿈을 꾸었다. 중국에서 만난 왼쪽 귀가 없는 스님이 창문 앞에 와서 말하는 것이었다.
    『스님, 저를 잊으셨습니까?』
    『아, 중국에서 만난 스님이시군요. 찾아보비지 못해 정말 죄송하옵니다.』
    『절을 창건하시고 중생을 제도하시느라 지난날 중국 개국사에서 다짐한 소승과의 약속을 잊으신 것 같아 이렇게 다시 찾아왔습니다. 덕기방에서 꼭 뵈울 수 있는 인연을 지어 주십시오.』
    『스님, 죄송하옵니다. 불사에 쫓기다 보니 그만』
    『불사도 중요하시겠지만 승려와 승려의 약속이 어떤 인과인지 스님께서 더 잘 알고 계시리라 믿습니다.』
    『죄송할 뿐입니다. 빠른 시일내에 찾아뵙도록 하지요.』
    『그럼 조속한 시일내에 뵙길 바라면서 소승 이만 물러가옵니다.』
    범일 스님은 꿈을 깨고도 마치 현실인 양 어리둥절했다. 그리고는 약속을 지키지 못한 자신의 허물을 참회하면서 그날로 시자와 함께 덕기방으로 향했다.
    일행이 낙산 밑 어느 마을에 이르러 마을 사람들에게 덕기방의 위치를 묻기 위해 잠시 쉬고 있을 때였다.
    한 여인이 일행 앞을 지나가니 그들은 여인에게 물었다.
    『부인, 말 좀 물읍시다.』
    『지나던 여인은 걸음을 멈추고 합장한 채 공손히 스님들 앞에 섰다. 』
    『여기서 덕기방으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합니까?』
    『덕기방이라는 고장은 없는데요. 그런데 참 이상한 마을 이름도 다 있네요?』
    『이상하다니요?』
    『우리 딸아이의 이름이 덕기인데 스님들이 찾고 계신 고장 이름과 꼭 같으니 말입니다.』
    범일 스님은 참으로 기이한 일도 있구나 싶어 여인에게 이 고장의 지리, 풍속, 생활환경과 이름이 같다는 딸아이에 대해 자세히 물었다.
    『저의 딸은 올해 여덟 살이옵니다. 그 애는 이상하게도 동네 아이들과는 전혀 어울려 놀지를 않고 항상 남촌에 있는 시냇가에서 혼자 놀다 돌아오곤 해요. 시냇가에서 무얼하고 놀았느냐고 물으면 늘 이상한 이야기만 늘어놓아요.』
    『이상한 얘기라니요?』
    『예, 참으로 이상한 일이지요. 혼자 시냇가에 가서 무슨 재미로 뭘하고 노느냐고 물으면 금색동자하고 논다고 대답해요. 그 금색동자는 몸이 황금으로 된 남자이래요.』
    『허-.』
    범일 스님은 신기한 이야기를 듣고 뭔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했고 여인은 말을 계속했다.
    『우리 딸아이는 매일 그 금색동자와 놀면서 글을 배운다고 합니다.』
    『부인, 부인의 딸을 좀 만나게 해주십시오.』
    범일 스님은 뭔가 감지한 듯 걸음을 재촉했다.
    부인의 딸은 아주 귀엽게 생겼다. 범일 스님이 다시 자세히 물어보니 소녀는 자기와 함께 노는 아이는 금빛 나는 남자아이라고 답했다. 범일 스님은 기뻐하며 그녀를 앞세워 남촌 시냇가로 갔다. 시냇가에 가서 돌다리 밑을 찾아보니 물 속에 황금빛 나는 부처님이 계셨다. 일행이 부처님을 물 속에서 모셔 내어 보니 황옥속의 돌부처였다. 자세히 살펴보던 범일 스님은 크게 놀랐다.
    그 돌부처님은 왼쪽 귀가 떨어져 나갔을 뿐만 아니라 중국 당나라 개국사 낙성식에서 만난 스님 얼굴과 꼭 닮은 것이 아닌가. 일행은 부처님께 수없이 절을 하고, 어디로 모셔야 할지 몰라 걱정을 하고 있는데 물 속에서 말소리가 들렸다.
    『나는 정취보살이다. 낙산사로 가면 내가 안치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어 있느니라. 오늘에야 인연을 만나 거처할 장소로 가는구나.』
    이 소리에 일행은 또 한번 놀라면서 정취보살의 원력에 감격하고 찬미했다.
    범일 스님이 돌부처님을 모시고 낙산사에 이르니 관세음보살님 옆에 자리가 비어 있었다. 그 빈 대좌에 안치시키니 미리 만들어 놓은 듯 한 치 어긋남없이 정확하게 들어맞았다.
    보살상이 안치되자 법당 안에는 오색 서기가 어리면서 성스러운 향기가 가득하였다. 의상대사가 관음굴에서 들은 관음보살의 말씀대로 정취보살이 오신 것이다.
    범일 스님은 신라 문성왕대(839∼856) 활약하신 스님으로 일명 품목이라고도 한다. 태화 연간(827∼835)에 입당(入唐)하여 명주 개국사 등에서 선법을 수련하였고 문성왕 9년(847)에 귀국했다. 스님은 그 당시로서는 처음으로 교외별전 현극지지(敎外別傳玄極之旨)의 선취(禪趣)를 신라 땅에 전했다.
    후에 굴산사의 개조가 되어 굴산조사라는 명칭을 얻었고 도굴산에 근거를 두고 활약했다 하여 스님의 문하를 통털어 도굴산문이라고 했다.
    《삼국유사》 권3에는 「고본에는 범일의 사적이 앞에 적혀 있고 의상과 원효 두 법사의 사적이 뒤에 적혀 있으나 살펴보면 의상, 원효 스님의 일은 당고종 때 있었고 범일 조사의 일은 회창 후에 있었으니 연대가 떨어지기 120년이나 된다.」 고 밝혀져 있다.
     
     
     
    허공에 세운 계란

    <금강산·장안사>

    묘향산을 한달음에 내려온느 한 스님이 있었다. 의발은 남루했지만 그 위엄은 천하를 압도하는 기풍을 지녔다.
    축지법을 써서 평안도 황해도 경기도를 지나 강원도 금강산 장안사로 향하는 그 스님은 사명대사.
    서산대사와 도술을 겨루기 위해 가고 있었다. 서산보다 스물 세 살이나 아래인 사명은 자신이 서산대사보다 술수가 아래라느나, 높다느니 하는 소문을 못들은 체했으나 풍문이 꼬리를 물고 퍼지자 돌연 실력을 겨뤄 보기로 결심한 것이었다.
    『신출귀몰한 서산대사의 실력을 모르는 터는 아니나 나의 묘기로 서산을 궁지에 몰아넣어 세상을 놀라게 해야지.』
    사명의 마음은 다급했다. 서산대사가 있는 금강산 장안사 골짜기에 이르자 우거진 숲 사이로 흐르는 맑은 물소리는 천 년의 적막을 흔들며 요란했다.
    사명당이 이 계곡을 오를 무렵 서산대사는 굴리던 염주를 멈추며 상좌를 불렀다.
    『이 길로 산을 내려가 묘향산 사명대사를 마중하여라.』
    상좌는 깜짝 놀랐다.
    『장안사에 사명 스님이 오신다는 전갈이 없으셨는데요.』
    『허허 골짜기를 내려가노라면 냇물이 거꾸로 흐르는 곳이 있느니라. 바로 거기에 사명대사가 오시고 있을 거네.』
    서산대사는 앞을 훤히 내다보는 듯 말했다.
    『냇물이 거꾸로 흐르다니. 아무래도 이상한 일이로구나.』
    상좌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절을 나섰다.
    『정말 사명대사가 오시는 걸까. 아니면 서산대사가 나를 시험하려 함인가.』
    평소에 없던 분부라 자기 나름대로 생각을 굴리면서 골짜기를 향해 내려가던 상좌는 우뚝 걸음을 멈췄다. 분명 냇물이 거슬러 흐르는 것이 아닌가. 고개를 들어 앞을 살피니 과연 저만치 웬 스님이 오고 있었다. 상좌는 그 스님 앞에 공손히 합장배례했다.
    『스님, 스님께서 사명대사이시온지요?』
    『그렇소마는….』
    『먼 길에 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저는 서산대사의 분부 받고 대사님을 마중나온 장안사 상좌이옵니다.』
    『아니… 그래….』
    사명당은 내심 놀랬다.
    「서산대사가 어떻게 알고 마중까지 내보냈을까.」
    마치 덜미를 잡힌 듯 아찔함을 느꼈다.
    상좌는 앞장서서 걸었다. 소문만 듣던 사명대사를 직접 모시게 되니 누구에겐가 자랑이라도 하고픈 마음이었다.
    이윽고 장안사에 이르렀다. 그때 법당문이 열렸다. 서산대사가 막 법당을 나서려는 찰나였다. 사명당은 인사할 틈도 주지 않고 공중에 날아가던 참새 한 마리를 잡아 쥐곤 첫 말문을 열었다.
    『대사님, 내 손아귀에 있는 이 참새가 죽을까요, 살까요?』
    사명의 손 안에 있는 새인지라 새가 죽고 사는 것은 사명당에게 달려 있었다.
    이쪽도 저쪽도 택하기 어려운 그 질문 앞에 서산은 의연히 입을 열었다.
    『허허 사명대사, 이 몸의 발이 지금 한 발은 법당 안에 있고, 한 발은 법당 밖에 나가 있는데 이 몸이 밖으로 나가겠습니까, 안으로 들겠습니까?』
    이 또한 난처한 질문이었다. 안으로 든다고 하면 한 발을 마저 밖으로 내놓을 것이요, 밖으로 나갈 것이라 답하면 안으로 들 것이니. 잠시 생각에 잠긴 사명당은 멀리서 객이 오는데 밖으로 나오는 게 당연한 도리라고 판단했다.
    『그야 밖으로 나오시겠지요.』
    『과연 그렇소. 사명당이 그 먼 길을 한달음에 오셨는데 어찌 문 밖에 나가 영접치 않겠소.』
    모든 답이 끝난 듯 서산은 사명에게 어서 올라올 것을 권했다. 그러나 사명은 손에 참새를 쥐고 있는 터라 답을 듣고 싶었다.
    『고맙소이다. 대사님, 이 참새는 어찌 되겠습니까?』
    『불도를 닦는 분이 어찌 살생을 하겠습니까?』
    서산은 거침없이 대답했다.
    당대 고승의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사명은 자기가 오게된 사유를 말하고 이번엔 도술로 겨루자고 제안했다.
    사명은 지고 온 봇짐에서 바늘이 가득 담긴 그릇을 하나 꺼냈다.
    잠시 그릇 속의 바늘을 응시했다. 이게 웬일인가. 바늘은 먹음직한 국수로 변했다.
    사명은 맛있게 먹으면서 서산에게도 권했다. 이를 지켜보던 서산 역시 국수를 먹었다. 그리곤 사명과는 달리 입에서 바늘을 뱉아 놓았다. 대단한 신술이었다.
    사명은 다시 계란을 꺼내더니 한 줄로 곧게 쌓아 올렸다. 그러나 서산은 그 반대로 공중에서 계란을 쌓아 내려왔다. 사명당은 초조해졌다.
    『아래서 위로 쌓기도 어려운데, 하물며….』
    사명은 열세를 느꼈으나 한 번 더 겨루기로 했다. 사명당은 하늘을 우러렀다. 구름 한 점 없던 장안사 상공에 갑자기 먹장구름이 뒤덮이더니 천지를 흔드는 천둥번개와 함께 굵은 빗줄기가 쏟아져 내렸다.
    순식간에 땅 위의 모든 것을 삼킬 듯한 무서운 위세였다.
    『사명대사, 과연 훌륭한 신술이오.』
    이쯤 되면 서산대사도 굴복할 것 같아 사명은 내심 기뻤다. 그러나 아무렇지도 않은 듯 헛기침을 했다.
    『뭘요, 대사께선 아마 이 비를 멈추게 할 뿐 아니라 하늘로 되돌리시겠지요.』
    『허어, 사명대사님이 미리 알아주시니 감사합니다.』
    『아니, 그렇다면….』
    사명은 그만 말문이 막혔다. 서산은 좀 전의 사명처럼 합장한 채 하늘을 우러렀다. 숨막히는 순간이었다. 줄기차게 퍼붓던 비가 뚝 그치면서 빗방울은 하늘로 거슬러 올라갔다. 함참을 오르던 비는 눈부실 만큼 아름다운 새로 변하여 나르는 것이었다. 청명한 천지엔 새의 노래와 환희로 가득찼다.
    가슴 조이던 사명은 이 변화무쌍한 광경에 자기의 모자람을 깨달았다.
    『대사님! 진작 알아뵙지 못했습니다. 과연 만천하의 스승이옵니다. 부끄러운 몸이나 저를 제자로 삼아 법도에 이르도록 가르침을 내려 주옵소서.』
    사명당은 눈물로써 제자되기를 간청했다. 서산대사도 마음이 흡족했다.
    『진정 그러하시다면 나 또한 즐겁지 않을 수 없소. 그대같이 슬기로운 제자를 맞게 되니 더없이 기쁘구려.』
    그들은 합장한 채 오래도록 부처님 앞에 서 있었다. 사명은 그날부터 서산의 수제자로 용맹정진했다.
     
     
     
    까마귀와 뱀의 인과

    <철원·석대암>

    신라시대의 일이다.
    강원도 철원 땅 보개산 기슭에 큰 배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먹음직스런 배가 가지가 휘도록 열린 어느 해 여름. 까마귀 한 마리가 이 배나무에 앉아 짝을 찾는 듯 「까악 까악」 울어댔다.
    배나무 아래에는 포식을 한 독사 한 마리가 매미 산새소리를 들으며 여름을 즐기고 있었다.
    이때 까마귀가 다른 나무로 날아가려고 나래를 쪽 펴고 바람을 일으켰다.
    그 바람에 주렁주렁 달린 배 한 개가 독사의 머리에 툭 떨어졌다. 느닷없이 날벼락을 맞은 뱀은 화가 날대로 났다. 독기가 오른 뱀은 머리를 하늘로 쑥 뽑아 사력을 다해 독을 뿜어냈다. 독기는 까마귀 살속을 파고들었다. 순간 까마귀는 힘이 쑥 빠지면서 온몸이 굳어짐을 느꼈다.
    『내가 일부러 배를 떨군 것이 아닌데 저놈의 뱀이 독기를 뿜어대는 구나.』
    까마귀는 더이상 날지 못하고 땅으로 떨어지면서 죽고 말았다. 뱀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세게 얻어 맞은 데다 독을 다 뿜어 죽어 버렸다.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어처구니 없이 까마귀와 뱀이 죽었다.
    까마귀와 뱀은 죽어서까지도 원한이 풀리질 않았다.
    뱀은 죽어서 우직한 멧되지가 됐고 까마귀는 암꿩으로 변했다.
    멧돼지는 먹이를 찾아 이산 저산을 헤매고 다녔다.
    그러던 어느 날.
    마침 알을 품고 있던 암꿩의 모습이 멧돼지 눈에 들어왔다.
    『음 전생에 나를 죽게 한 원수놈이로구나. 저놈을 당장 죽여야지.』
    멧돼지는 살며시 등성이로 올라가 발밑에 있는 큰 돌을 힘껏 굴렸다.
    암궝은 미처 피할 겨를도 없이 그 자리에서 숨졌다. 그렇게 찾아 헤매던 까마귀를 죽인 멧돼지는 속이 후련했다.
    이때 사냥꾼이 그곳을 지나다 죽은 꿩을 발견했다. 죽은 지 얼마 안되는 꿩을 주운 사냥꾼은 기뻐 어쩔 줄 몰라하며 단걸음에 오막살이 집으로 내려갔다.
    『여보, 오늘 내가 횡재를 했소.』
    『어머나, 이거 암꿩이잖아요. 어떻게 잡으셨어요?』
    『아 글쎄, 골짜기 바위밑을 지나다 보니 이놈이 알을 품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겠수. 그래 돌을 집어 살금살금 다가가서 내리쳤지, 하하.』
    내외는 그날 저녁 꿩을 잡아 실컷 먹었다.
    그런데 기이한 일이 생겼다. 결혼 후 태기가 없던 사냥꾼 아내에게 그달부터 태기가 있게 된 것이다. 그로부터 열 달 후 사냥꾼의 아내는 옥동자를 분만했다. 두 내외는 정성을 다해 아들을 키웠다. 이윽고 아들은 씩씩한 소년이 되어 아버지를 따라다니며 활쏘기를 익혔다. 사냥꾼은 아들이 훌륭한 사냥꾼이 되길 바랐다.
    『자 이번엔 네가 쏴 봐라.』
    『뭔데요, 아버지?』
    『저기 저 소나무 아래 꿩말야.』
    『꿩요? 난 꿩은 안 쏠래요.』
    『아니 왜?』
    『왠지 저도 모르겠어요. 전 멧돼지만 잡고 싶어요.』
    『거참 이상하구나. 넌 왜 멧돼지 말만 하면 마치 원수처럼 여기는지 모르겠구나.』
    『괜히 그래요. 멧돼지는 전부 죽이고 싶으니까요.』
    『넌 아직 멧돼지 잡기엔 어리다.』
    사냥꾼은 아들의 기개가 신통하다고 여기면서도 넌지시 일렀다.
    그로부터 며칠 후, 사냥꾼 부자는 온종일 산을 헤맸으나 한 마리도 못 잡고 터덜터덜 무거운 발걸음으로 집을 향하고 있었다. 그때 아들이 갑자기 외쳤다.
    『아버지! 저기 멧돼지가 달려가요.』
    『어디?』
    사냥꾼은 정신이 번쩍 드는 듯 아들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는 순간 벌써 활시위를 당기고 있었다. 화살은 멧돼지 머리에 정통으로 맞았다. 멧돼지가 죽은 것을 확인한 아들은 기뻐 날뛰며 소리쳤다.
    『음, 저 녀석이 왜 산돼지만 보면 정신없이 구는지 모르겠군.』
    아버지는 혼잣말로 뇌이며 아들의 거동을 유심히 살폈다. 아들은 장성할수록 더욱 멧돼지를 증오했다.
    세월이 흘러 사냥꾼은 사냥도구를 아들에게 물려주고 세상을 떠났다.
    청년기를 지나 중년에 이른 아들은 아버지 뒤를 이어 여전히 사냥을 계속했다.
    어느 날 보개산으로 사냥을 나간 아들은 그날따라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이상한 산돼지를 발견했다.
    그 산돼지는 우람할 뿐 아니라 온몸에서 금빛이 환하게 빛나고 있었다.
    『이상한 놈이구나. 저놈을 단번에 잡아야지.』
    그는 힘껏 시위를 당겼다. 화살은 적중했다. 그러나 금멧돼지는 피를 흘리면서도 여유있게 환희봉을 향해 치닫는 것이 아닌가.
    그는 멧돼지가 숨어있을 곳까지 단숨에 달려갔다.
    그러나 이상한 일이었다. 금돼지는 간 곳이 없고 돼지가 숨어있을 만하 자리에는 지장보살 석상이 샘 속에 몸을 담그고 머리만 물 밖으로 내밀고 있었다.
    『아니 이건 내가 손 화살이 아냐?』
    『지장보살 석상의 어깨엔 그가 쏜 화살이 꽂혀 있었다.』
    이 석불이 산돼지로 화신한 것일까.
    묘한 광경에 그는 고개를 갸우뚱거릴 뿐이었다.
    까마귀와 뱀의 인과가 반복되는 것을 막기 위해 부처님께서 멧돼지로 화현하여 화살을 맞은 까닭을 알 리가 없었다. 그는 물 속에 잠긴 작은 석상을 꺼내려 안간힘을 썼으나 석상은 보기보다 의외로 무거워 끄덕도 하지 않았다. 날이 어둡자 그는 집으로 돌아왔다.
    이튿날 그 자리를 다시 찾은 그는 또 한번 질겁하며 놀랐다. 어제 분명히 샘 속에 잠겼던 석불이 어느새 물 밖으로 나와 미소를 짓고 있지 않은가.
    그는 무릎을 쳤다. 그리고는 석불 앞에 합장을 했다.
    『부처님이시여! 어리석은 중생을 제도키 위해 보이신 뜻을 받을어 곧 출가하여 도를 닦겠습니다.』
    그는 곧 출가하여 3백 여 무리를 동원 절을 짓고 석불을 모셨다.
    그리고는 숲속에 돌을 쌓고 그 위에 앉아 정진하여 높은 도력을 얻었다.
    지금도 강원도 철원 보개산에 가면 신라시대 이순석이란 사냥꾼이 지었다는 절 석대암이 있다. 이 절의 주불 지장보살은 석 자끔의 키에 왼손에는 구슬을 들고 있으며 왼쪽 어깨에는 사냥꾼의 화살이 박혔던 자리라고 하는 한 치 가량의 금이 뚜렷이 남아있다.
     
     
     
    출처 : 부다피아 http://www.buddhap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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