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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8869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4
    조회수 : 10055
    IP : 115.88.***.168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3/05/29 16:29:24
    http://todayhumor.com/?panic_48869 모바일
    [한국 괴담] 인도에간 신혼부부 <수정완료>
    <P>5월의 두번째 일요일 오전은 마치 만물들이 이세상에 자리잡은것을 </P> <P>축복이라도 하듯 따뜻한 태양빛과 푸른 산천초목이 너무나도 포근히 </P> <P>어우러져 살아있는 모든것들에게 행복을 선사하는 시간이 되고있다. </P> <P><BR>도시의 조그마한 교회에서는 아름다운선율의 웨딩마치가 울려퍼지며 </P> <P>새하얀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미소를 가진 그녀와 남색 턱시도를 </P> <P>추스리며 긴장한탓이 역력한 남자답게생긴 그와의 결혼식이 시작되고있었다. </P> <P> </P> <P><BR>"신랑 최현승군은 신부 이혜미양을 검은머리 파뿌리되도록....." </P> <P> </P> <P>머리가약간 까진 주례선생은 들떠있는 모든분위기와는 어울리지않게 </P> <P>점잖은 목소리로 고리타분한 주례사를 읇어대고 있지만 그것을 언짢아 </P> <P>하는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보인다. </P> <P> </P> <P> </P> <P>모두들 신랑과 신부가 어쩜저리도 </P> <P>잘어울리냐며 감탄사를 내뱉고 아이는 많이 낳을수록 국가발전에 도움이 된다는 </P> <P>주례선생의 유치한 농담에 수줍게 얼굴을 붉히는 혜미라는 여자는 </P> <P><BR>5월의 신부답게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행복감으로 충만해있었고 </P> <P><BR>그 모습이 그저 아름답게만 보이는듯 현승은 신부의 볼로 입술을 가져가고 있었다. </P> <P> </P> <P> </P> <P>둘은 대학시절 선후배관계로 만났었고 대학생활 내내 서로에 대한 감정이 </P> <P>엇갈려서 애만태우다가 보다못한 친구들의 노력으로 알콩달콩 사랑을 나누다 </P> <P>지금 이자리에서 결혼을한다. </P> <P> </P> <P> </P> <P>우여곡절이 많았던 탓에 그들의 사랑은 더욱 더 </P> <P>깊어졌고 현승의 듬직한 눈매와 둘의 맞잡은 두손은 앞으로 결혼생활을 열심히, </P> <P>그리고 평탄하게 가꿔하기를 소망하고 또 그리되도록 자신있어보였다. </P> <P> </P> <P><BR>웨딩세레모니가 끝나고 피로연장소로 끌고갈려는 친구들의 제치고 현승은 입을열었다. </P> <P>"흐흐 니자식들이 그럴줄알고 비행기표 두시간뒤로 예매해뒀다. </P> <P> </P> <P>설마 비싼돈주고 끊은 비행기표를 취소하라는건 아니겠지? </P> <P> </P> <P>피로연가봤자 죽도록 얻어맞고 술취해서 고주망태될것이 뻔한데 내가 거기를 왜따라가냐? </P> <P> </P> <P>혜미야~~우린 달콤한 신혼여행을 가자꾸나~~우하하!!" </P> <P> </P> <P> </P> <P><BR>친구들의 야유소리를 제치고 도망치듯 혜미를 안고 웨딩카속으로 들어간 현승은 </P> <P>창밖으로 약올리듯 혀를 쏘옥내밀고는 곧바로 공항으로 향하였다. </P> <P> </P> <P><BR>그들의 신혼여행지는 인도였다. </P> <P> </P> <P>인도로부터 문명이시작되었다는 어느교수의 강의를 듣고는 </P> <P> </P> <P>사랑하는 사람과 꼭같이가서 인간이라는 역사를 뿌리를 함께 캐어보겠다는 </P> <P><BR>현승의 의지로 신혼여행과 약간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인도가 </P> <P> </P> <P>둘의 사랑의 첫시작인 신혼여행지가 되었다. </P> <P> </P> <P> </P> <P>공항게이트에서 대기하는동안 혜미는 피곤한지 현승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어왔다. </P> <P> </P> <P> </P> <P>"정말 행복하다... </P> <P> </P> <P>니가 내사람이 되다니 꿈만같아.. </P> <P> </P> <P>내모든것을 바쳐서 널사랑할께 혜미야.. </P> <P>죽을힘을 다해서 널 사랑할께..." </P> <P> </P> <P>"나도 지금 너무행복해서 죽을꺼같아 오빠.그리고 난 뭐 사랑받기만하나? </P> <P> </P> <P>나도 사랑할꺼다~바보~킥킥" </P> <P> </P> <P>옆구리를 살짝꼬집으며 킥킥대는 혜미를 현승은 그저 사랑스러운 눈길로만쳐다봤다. </P> <P> </P> <P>어느새 비행기 탑승시간이 다되었고 현승과 혜미는 다정스럽게 팔짱을끼고 비행기에 올랐다. </P> <P>둘의 두근거리는가슴도 피곤에 지친 육신을 이겨내기는 힘들었는지 올라타자마자 잠이들었다. </P> <P> </P> <P><BR>피곤이 약간은 가실만한 무렵 비행기는 넓고넓은 인도땅에 도착하였고 </P> <P> </P> <P>그곳은 약간은 어슴푸레 해가 져물어가는 초저녁이였다. </P> <P> </P> <P> </P> <P>마중나와있기로한 가이드가 저멀리서 보였고 </P> <P> </P> <P>반가운마음으로 그에게 다가섰는데 그의 표정이 조금 어두워보였다. </P> <P> </P> <P>"최현승씨,이혜미씨 부부죠? </P> <P> </P> <P>안녕하십니까 저는 인디아관광기획사의 실장 김보길 이라고 합니다." </P> <P> </P> <P><BR>"네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P> <P> </P> <P>저희오늘 일정은 약간 무리인듯해서 호텔에 가서 좀 쉬었으면좋겠는데.." </P> <P><BR>가이드가 현승의 말을 듣자 어두운 표정을 지어보였다. </P> <P> </P> <P><BR>"아..그게 저희가 미리 예약해뒀던 호텔에서 약간 에러가나서.. </P> <P> </P> <P>그 보다 두 단계 낮은 호텔로 안내해 드려야 할것같습니다. </P> <P> </P> <P>정말 죄송합니다.사과의 뜻으로 여행기간을 약간 연장 시켜 드리겠습니다. </P> <P> </P> <P>물론 내일 부터는 전 지역 호텔을 수소문해서 좋은 곳으로 안내해드릴 것을 약속합니다." </P> <P> </P> <P><BR>첫날 밤을 질이 낮은 호텔에서 보내야 한다는 말에 혜미의 입술이 조금 삐죽거렸지만 </P> <P>현승은 몸 둘 바 몰라하며 미안한 표정을 하고있는 가이드가 안쓰러워 흔쾌히 그러마라고 대답했다. </P> <P> </P> <P><BR>생각해보면 이삼일정도 여행기간을 연장시켜준다는데 밑지는 장사는아닌것같았다. </P> <P><BR>가이드의 차를 타고 도착한 호텔은 생각했던 것보다는 깨끗해 보였지만 한국의 여관 수준으로서 </P> <P>크게 실망하는 혜미를 현승은 토닥거렸다. </P> <P><BR>"걱정하지마.내일 좋은 곳으로 옮겨주신다잖아. 응? 표정 풀자 우리혜미~" </P> <P><BR>"정말 죄송합니다.내일꼭 최고급 호텔로 잡아놓겠습니다." </P> <P> </P> <P>"네 감사합니다.그럼 저희 이만 들어가볼께요." </P> <P><BR>"좋은 밤되시구요.내일 아침 일찍 전화드리고 픽업오겠습니다.행복한 밤 되십시오!" </P> <P> </P> <P> </P> <P>수속을 마친 가이드는 그렇게 떠났고 </P> <P> </P> <P>여전히 뾰로퉁해있는 혜미를 그저 사랑스럽다는 듯이 현승은 방안으로 그녀를 데리고 들어갔다. </P> <P> </P> <P> </P> <P>신혼여행의 첫날밤의 의미는 두 사람만 있는 공간에서 </P> <P>너무 적나라하게 들어났고 얼굴이 씨뻘게진 현승은 더듬거리며 혜미에게 말했다. </P> <P><BR>"저..혜미야..먼저씻을까..? 아님 너먼저 씻을래..??" </P> <P> </P> <P>혜미역시 당황해하며 글쎄라는 말로 얼버무리며 안절부절했다. </P> <P> </P> <P>그 후로도 침묵은 오분여간 계속 되었고 </P> <P> </P> <P>갑자기 현승이 벌떡일어나 혜미를 안아서 침대에다 털썩 눕혔다. </P> <P> </P> <P><BR>"꺄악~~뭐하는짓이야~~" </P> <P><BR>"가만 있어봐 내가 이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난 혜미너의 땀 냄새마져 다 좋아~ </P> <P> </P> <P>빨리 너랑 사랑을 나누고싶어!!" </P> <P> </P> <P><BR>짓궂게 웃으며 혜미의 손목을잡고 내려다보면서 현승은 너무나도 행복한 표정을 지었다. </P> <P><BR>그 웃음에 혜미도 같이 웃으며 현승의 목에 팔을 감아올렸다. </P> <P> </P> <P>감미로운 키스를 주고받으며 현승은 떨리는 손길로 혜미의 옷을 하나하나 벗겨나갔다. </P> <P> </P> <P>혜미역시 부끄럽게 현승의 티를 벗긴후 살포시 가슴을 손으로 가렸다. </P> <P> </P> <P>혜미의 살결하나하나를 소중한듯 애무하는 현승을 두눈꼭감고 안고있던 </P> <P> </P> <P>혜미가 갑자기 벌떡일어나 소리를 질렀다. </P> <P> </P> <P>"악!!!!!!!!그거!!!!!!!!!!!!!!" </P> <P><BR>"응?그거라니?뭐 어떤거?" </P> <P><BR>"오빠..그거있잖아...콘...돔....." </P> <P><BR>"이여자가 진짜 분위기깨고있어.그냥하자~우리 부부잖아~~" </P> <P><BR>"안돼~우리 애기 나중에 가지기로했잖아~응??오빠 조금만 참구 그거 사오자~~" </P> <P><BR>"휴..알았다 알았어.내가졌소이다~~아 그걸어디서 구하지?프론트에 말하긴 쪽팔린데.." </P> <P><BR>"후딱 나가서 편의점에서 사오면 안될까?응??" </P> <P> </P> <P>벌게진 얼굴을 쓰윽 한번부비고는 현승이 옷을 주섬주섬 주워입었다. </P> <P> </P> <P>신세 타령을하며 투덜거리는 현승에게 </P> <P> </P> <P>침대 시트로 가슴까지 가린 혜미는 예쁘게 웃어주었다. </P> <P> </P> <P><BR>"빨리 와야 돼~~" </P> <P>"문 단속이나 잘하고있어. 아우 편의점이 어딨지..나쁜기지배 미워죽겠어~크큭" </P> <P> </P> <P>젖먹던 힘을 다해 편의점으로 달려가 쭈뼛거리며 콘돔하나를 사서 주머니에 넣고 </P> <P><BR>현승은 즐거운 발걸음으로 호텔로향했다. </P> <P> </P> <P> </P> <P>낯선 거리의 풍경 조차도 현승에겐 아름답고 즐거워보였다. </P> <P> </P> <P>-덜컥 </P> <P><BR>"어..문잠궈 놓으랬잖아.짜잔~~서방님이 "그것"을 사오셨다!!!" </P> <P> </P> <P>텅 비어버린 방 안. </P> <P> </P> <P>혜미의 흔적은 어느곳에도 없었다. </P> <P> </P> <P>이리저리 흐트러져있는 짐이며 열려있는 창문은 </P> <P><BR>현승이 잠시 나간 사이 무슨 일인가 있었던 것을 증명해 주고있었다. </P> <P> </P> <P>당황한 현승은 여기저기 혜미를 찾기 시작했다. </P> <P> </P> <P>프론트에도 뛰어내려가 혜미의 행방을 물었지만 둘 다 영어가 서툴어 대화가 통하질않았다. </P> <P> </P> <P><BR>긴장으로 미쳐버릴 것같은 가슴을 움켜쥐고 여행 가이드에게 전화를 걸었다. </P> <P>텅 빈 방 안에서 머리를 쥐어뜯고있는 동안 가이드 역시 헉헉거리며 도착했다. </P> <P> </P> <P> </P> <P>인도 경찰에게도 제보가 들어가고 수사가 시작되었지만 </P> <P> </P> <P>현지 사람들은 현승을 이상하게 쳐다볼 뿐이였다. </P> <P> </P> <P><BR>"현승씨.." </P> <P>인도 특유의 향내가 나는 차 한잔을 내밀며 김보길이라했던 그 여행가이드가 말문을 열었다. </P> <P><BR>"혹시..이혜미씨와 다투지않으셨습니까?" </P> <P><BR>"그런 적없습니다... </P> <P>제가 나간 이유도 피임기구를 사러나간 거구요. 나갈 때 혜미가 얼마나 예쁘게 웃어줬는데요.." </P> <P><BR>"아 네..여기 현지경찰들 생각으론 아마 혜미씨 스스로 나가지 않았나 생각된답니다. </P> <P> </P> <P>뭐 저도 그 추리는 별로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P> <P> </P> <P>워낙 신혼여행와서 싸우고 거리로 나가 길을 잃는 경우가 많다네요. </P> <P> </P> <P>아마 곧 돌아올 것이라고 경찰들은 생각하는 모양입니다만..." </P> <P> </P> <P>"말도 안돼는 소리하지마세요. </P> <P> </P> <P>그래 차라리 싸워서 그렇게 나가버렸다면 다행입니다. </P> <P> </P> <P>하지만 저희는 그런적도 없었고 이건 분명히 무슨일이 있었다니깐요!!!" </P> <P> </P> <P>울먹이는 현승을 두고 수사는 더욱더 그쪽으로 중점을 두어갔다. </P> <P> </P> <P>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혜미의 행방은 묘연했고 </P> <P> </P> <P>신혼여행기간으로 예정되어있던 시간동안 </P> <P> </P> <P>현승은 죽을힘을 다해 혜미를 찾았고 매일밤 술에취해 비틀거렸다. </P> <P> </P> <P> </P> <P><BR>"혜미야.....혜미야......너 어딨는거야....흐윽 어디있는거냐구............." </P> <P> </P> <P><BR>마냥 혜미를 기다릴수만은 없었다. </P> <P> </P> <P>한국의 혜미네 부모님은 어쩌면 그녀를 포기하였는지 </P> <P>최서방이라도 돌아오라며 깊은 한숨을 내쉬었고 </P> <P> </P> <P>회사의 잔뜩 쌓인 업무가 현승을 기다리고있었다. </P> <P> </P> <P><BR>차마 발 걸음이 떨어지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떠나오는 비행기를 현승은 탔고 </P> <P>마치 그길이 혜미와 영영 헤어지는 길이 되는양 마냥 불안하기만했다. </P> <P><BR>가이드와 현지 경찰은 그래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을 남겨주었고 </P> <P> </P> <P>거기에 한 가닥 희망을 걸어보기로했다. </P> <P> </P> <P><BR>현승이 한국으로 돌아온지 두달 여 쯤지났다.. </P> <P>고된 회사일이 끝나면 그녀와 함께 살려 마련해 놓은 집에서 혜미의 사진을 끌어안고 </P> <P>울다지쳐 잠든 날도 두달이 넘어갔다는 얘기다. </P> <P> </P> <P> </P> <P>오늘 역시 지친 몸을 이끌고 돌아와서 습관적으로 자동 응답기 버튼을 눌렀다. </P> <P> </P> <P>"최현승씨?집에 안계시나보군요. </P> <P> </P> <P>여긴 인도에 주재하고있는 한국 대사관입니다. </P> <P> </P> <P>다름이 아니라 실종되었던 이혜미씨를 찾았습니다. </P> <P> </P> <P>메시지를 받으시면 이 번호로 연락주십시오..." </P> <P> </P> <P>벌떡일어나 현승은 자동응답기에서 흘러나오는 전화 번호를 받아적었다. </P> <P> </P> <P>혜미를 찾은 기쁨과 당황스러움에 온몸이 떨려왔지만 무조건 전화기버튼을 눌렀다. </P> <P> </P> <P><BR>"연락받았습니다. 최현승입니다. </P> <P> </P> <P>혜미가.....혜미가 지금어딨나요? 몸은요? 네? 혜미와 통화할 수있나요?" </P> <P> </P> <P><BR>"네 최현승씨.반갑습니다. </P> <P> </P> <P>이혜미씨는 지금 이곳에 없구요....근데 그게.... </P> <P>아무래도 현승씨가 인도로 건너오셔야할 것같습니다.... </P> <P> </P> <P>자세한 정황을 말씀드리지 못해 죄송하군요.." </P> <P> </P> <P><BR>뭔가 불길한 예감이 언뜻 스쳤지만 혜미를 만날수있다는 </P> <P> </P> <P>그 절박함에 도취되어 현승은 바로 인도로가는 비행기를 예매했고 </P> <P> </P> <P>새벽부터 인천 국제 공항에 나가 어슬렁댔다. </P> <P><BR>인도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도 그의 심장은 터질듯 두근거렸다. </P> <P><BR>현승은 도착하자마자 날다시피 뛰어서 </P> <P> </P> <P>혹시나 혜미가 마중을 나와있지않을까 출구로 나와서 두리번거렸다. </P> <P> </P> <P><BR>"최현승씨.여깁니다." </P> <P><BR>그때 그 가이드가 다시 나와있었다. </P> <P> </P> <P>책임감이 무척이나 뛰어난 사람 같았다. </P> <P> </P> <P>함박 웃음을 머금고 가이드에게 다가선 현승은 혜미의 안부 부터 퍼부어 물어댔다. </P> <P> </P> <P>하지만 가이드는 시선을 회피하며 차에 같이 오르자고 권유했다. </P> <P> </P> <P>"현승씨....지금부터 제가하는 말씀 잘들으셔야합니다.. </P> <P> </P> <P>어쨌건 혜미씨와 현승씨는 부부사이니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셨겠지요... </P> <P> </P> <P>하지만 현승씨... </P> <P> </P> <P>지금 혜미씨가 어떤 모습이라도 그사랑이 변치않으실수있나요..? </P> <P> </P> <P>그러실 수있나요..?" </P> <P> </P> <P><BR>빨리 혜미는 안 보여주고 뚱딴지같은 소리만 해대는 가이드에게 </P> <P> </P> <P>현승은 고개를 크게끄덕거리며 당연히 그렇다고 답한 후 혜미에게로 빨리 가자고 댔다. </P> <P> </P> <P>무슨 모습이면 어떠랴. 내사랑인데..라는 생각을 머리속에 가득 채우고서...... </P> <P>가이드의 차는 북적거리는 인도 도로를 헤메다 어느 장터같은 곳에 멈춰섰다. </P> <P><BR>혜미와 이곳은 어울리지 않아 보이지만 </P> <P> </P> <P>가이드는 천막에 둘러쌓인 우리나라의 예전 서커스장 처럼생긴 곳으로 안내했다. </P> <P> </P> <P>"마침...시작했군요.." </P> <P>표를 사서 들어간 그곳에선 코끼리 쇼가시작되었고 </P> <P> </P> <P>이곳 어디에 혜미가 있는지 이해가 안되는 현승은 계속 가이드를 다그쳤다. </P> <P> </P> <P><BR>"다음 순서면 나오시겠군요...." </P> <P> </P> <P><BR>혜미가 이곳에서 무얼하는걸까..? </P> <P> </P> <P> </P> <P>현승은 다급한 마음이 가슴을 옭죄었지만 자신보다 더욱 더 긴장해있는 듯한 </P> <P>가이드의 표정에 조금더 기다리기로했다. </P> <P> </P> <P> </P> <P>어설픈 코끼리쇼가 끝나고 사회자인듯 보이는 인도인이 나와서 뭐라고 크게 떠든다. </P> <P> </P> <P>아마 이 쇼가 이서커스단의 메인인가보다. </P> <P> </P> <P>혜미가 이곳에서 줄타기라도 하고있단말인가? </P> <P> </P> <P><BR>현승의 머릿속은 점점더 복잡해져왔다. </P> <P> </P> <P> </P> <P><BR>드디어 장막이 걷히고 사람인지 동물인지 구별이 안되는것이 통통 튀어나왔다. </P> <P> </P> <P>세상에 저렇게 생긴 생물도 있었단말인가? </P> <P> </P> <P>현승은 눈에 힘을주어 그물체가 무엇인지 식별하려고 노력했다. </P> <P> </P> <P>"이혜미씨입니다...." </P> <P> </P> <P>순간 현승은 뒷통수를 맞는듯한 느낌에 정신을 잃을 뻔했다. </P> <P> </P> <P>가이드가 그 물체가 혜미라고 말하는순간 그의 동공엔 혜미가 클로즈업되었다. </P> <P> </P> <P>질끈 묶은 머리에 얼굴에는 웃음을 가득머금고 통통 튀어다니는 저것.. </P> <P><BR>저것이 혜미란 말인가? </P> <P> </P> <P>얼굴은 분명 혜민데 그녀는 팔과 다리없이 오직 몸통으로만 통통 튀어다니고 있었다. </P> <P> </P> <P> </P> <P>"혜미씨가 사라진그날밤 인신매매단에 끌려갔나봅니다. </P> <P> </P> <P>많이는 없지만 타지에서 온 외국인이나 자국 부랑자들을 납치해서 기형을 만든 후 </P> <P> </P> <P>서커스단에 팔아먹는 조직이 몇개있어요.. </P> <P> </P> <P>혜미씨와 현승씨가 운이없었던거죠.. </P> <P><BR>아마 범인들은 못 잡을 것입니다. </P> <P> </P> <P>인도가 워낙 넓기도 하거니와 그 쪽 패거리들은 현지 경찰들도 손을 못대요.." </P> <P> </P> <P>멍해져있는 현승에게 가이드는 안타깝다는 듯 말을 쏟아부었고 </P> <P> </P> <P>듣는 듯 마는 듯 현승은 그저 멍하니 혜미를 바라보기만 하였다. </P> <P> </P> <P>혜미의 모습은 참혹 그자체였다. </P> <P> </P> <P> </P> <P>온몸을 이용해 굴러다니며 입으로는 구경꾼들이 주는 동전이나 지폐를 받아물었고 </P> <P> </P> <P>사회자로 보이는 녀석이 일으켜주면 그때부터 또 통통튀면서 자기의 재주를 자랑했다. </P> <P> </P> <P> </P> <P>팔도 없고 다리도 없이 몸뚱이 하나로 지탱하는 그녀가 </P> <P> </P> <P>마치 오뚜기 처럼보여 현승은 진저리를 쳤다. </P> <P> </P> <P>"혜미와 대화하게 해주십시오." </P> <P> </P> <P>마침 쇼가 끝나고 혜미는 통통튀어 무대뒤로 사라졌고 </P> <P> </P> <P>가이드가 단장 같아 보이는 사람에게 가서 몇 마디 한 후 </P> <P><BR>현승을 대기실로 인도하였다. </P> <P> </P> <P> </P> <P>혜미는 지쳤는지 가쁜숨을 쌕쌕 몰아쉬고 있었고 동료서커스 단원이 </P> <P>혜미의 까져서 피가흐르는 다리에.. </P> <P> </P> <P>아니 정확히 다리가 있었던 몸뚱이에 역한 냄새가 나는 약을 발라주고있었다. </P> <P> </P> <P><BR>현승은 비틀거리는 발걸음으로 혜미에게 다가갔다. </P> <P> </P> <P>얼마나 힘들었는지 혜미의 입에선 침이 질질흐르지만 </P> <P> </P> <P>그걸 닦을 손이 없는 혜미는 대기실 시트에 자신의 얼굴을 문지르고있었다. </P> <P> </P> <P> </P> <P>"혜미야..혜미야!!!!!!!!" </P> <P> </P> <P>현승은 절규했다. </P> <P> </P> <P>그녀를 앞에두고 그녀를 못지킨 자신에 대한 분노와 </P> <P> </P> <P>그녀를 이렇게만든 그들에 향한 분노로 미쳐버릴듯했다. </P> <P> </P> <P>현승의 목소리를 들은 혜미는 멍하게 고개를 들어 현승을 쳐다봤다. </P> <P> </P> <P>그녀의 눈동자엔 그리움과 반가움이 가득히 묻어나왔다. </P> <P> </P> <P>"어...버....뎐스으 ㅇ...뎐스응 오파아........" </P> <P><BR>바둥 바둥거려서 뱀처럼 기어오려던 그녀가 </P> <P> </P> <P>몸이 마음대로 되지않자 동료 단원이 그녀를 일으켜 세워주었다. </P> <P><BR>일으켜 세워주자마자 신들린 듯 통통 튀어오는 혜미의 모습은 </P> <P> </P> <P>공포 영화 속에서나 나올듯한 그것이였다. </P> <P> </P> <P><BR>현승은 자신이 없었다. </P> <P> </P> <P>튀어온 혜미를 앞에두기는 했지만 현승이 알던 혜미는 이여자가 아니였다. </P> <P> </P> <P>어린 아이같은 표정으로 현승의 다리에 온몸을 부벼대는 혜미는 </P> <P> </P> <P>아무리 보고 또 봐도 징그럽기만 할뿐 그리웠던 감정과 사랑했던 </P> <P> </P> <P>모든것이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는 느낌을 현승은 강력하게 받고있었다. </P> <P> </P> <P><BR>"아퐈써어...느에 모옴..짤라써..다랑해......뎐스응 오파아...." </P> <P> </P> <P>자신을 너무나 반가워하며 눈물을 흘리며 아팠다고 사랑한다고 호소하는 그녀는 </P> <P> </P> <P>그 때 당시의 충격이 강했는지 말조차 제대로 하지 못하고 어버버댔다. </P> <P> </P> <P><BR>"최현승씨..이혜미씨를 서커스단에서 빼내실려면 돈 몇푼 주시면됩니다.. </P> <P> </P> <P>지금 단장을 불러 제가 얘기하도록 하죠. </P> <P> </P> <P>아마 오늘은 한국으로 출발하시기 힘들듯하니 </P> <P> </P> <P>호텔에서 두분 하룻 밤 주무시고 내일 아침에 출발하도록 조치해놓겠습니다." </P> <P> </P> <P>돌아서 나가는 가이드의 팔목을 현승이 붙잡았다. </P> <P> </P> <P>의아하게 쳐다보는 가이드를 이끌고 현승은 대기실 천막밖으로 나왔다. </P> <P> </P> <P>담배에 불을 붙이고 현승은 입을 열었다. </P> <P> </P> <P> </P> <P>"혜미의 가족들에게 알려 이곳으로 오게끔 하겠습니다." </P> <P> </P> <P>"무슨...뜻이십니까..?" </P> <P><BR>"혜미와 저는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하지않았습니다. </P> <P> </P> <P>원래 신혼여행을 마치고 돌아가서 하려고했으나 혜미가 실종되는 바람에 못 했었죠... </P> <P> </P> <P>한국....저 혼자 갑니다." </P> <P> </P> <P>말을마친 현승은 죄책감보다는 </P> <P> </P> <P>충격에 얼굴이 하얗게 질려있었고 한시라도 빨리 이 자리를 뜨고 싶어하는 듯 </P> <P><BR>안절부절하였다. </P> <P>가이드는 의아한 표정과 함께 씁쓸한 표정을 지었고 다시 한번 물었다. </P> <P> </P> <P>" 정말...혜미씨와 함께 가시지 않으실껍니까..?" </P> <P> </P> <P>"김보길씨라고 하셨나요? </P> <P> </P> <P>그런 표정짓지 말아주세요.. </P> <P> </P> <P> </P> <P>당신은 만약 저 여자가 당신의 아내라면 평생 데리고 사실 수있습니까? </P> <P> </P> <P>날 쓰레기 보듯 쳐다보지말라구요!! 저여자는 혜미가 아니야! </P> <P>법으로도 혜미와 나는 남남이라구!!! </P> <P> </P> <P>당신이 나라도 이렇게 판단했을겁니다!! </P> <P> </P> <P> </P> <P>난 한국혼자가요! </P> <P><BR>혜미는 죽은셈으로 칠껍니다!!!!!!!!" </P> <P> </P> <P> </P> <P>울음을 터트리며 현승은 오열하였고 그런 현승을 가이드는 안타깝게 쳐다봤다. </P> <P> </P> <P>그때 천막 저 쪽에서 혜미가 통통거리며 뛰어왔다. </P> <P> </P> <P>현승은 자신의 돈을 모두 털어 가이드에게 건내주며 혜미에게 전해 달라고 말한 뒤 </P> <P> </P> <P>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P> <P> </P> <P> </P> <P>그런 현승의 모습을 지켜본 혜미는 나오지도 않는 말로 </P> <P>어버버 거렸지만 곧 체념한 듯 흐느끼며 바닥에 엎어졌다. </P> <P> </P> <P>그리곤 일어나지 못했다...... </P> <P> </P> <P> </P> <P> </P> <P> </P> <P><BR>김보길은 인도의 후미진 거리를 씁쓸한 표정으로 걷고있었다. </P> <P> </P> <P>이내 작고 허름한 Bar로 들어갔고 도수가 높은술을 주문하였다. </P> <P> </P> <P>"어이 보길~~~그 사건 어떻게 됐어?" </P> <P><BR>현지인으로 보이는 인도 남자가 김보길에게 실실 웃으며 접근한 뒤 무엇인가를 물었다. </P> <P><BR>술을 한 모금 들이킨 김보길은 호탕하게 웃어 제끼며 입을열었다. </P> <P> </P> <P>"뭐가 어떻게돼 이사람아.. </P> <P> </P> <P>이제껏 그렇게 된 년 데리고 가는 남자 본 적있나? 이번에도 그랬지뭐.. </P> <P> </P> <P>아...가이드 때려치고 본격적으로 인신매매로 나설까? </P> <P> </P> <P>수입이 꽤나 짭짤하단 말야..킬킬킬.. </P> <P><BR>암튼 이번 일 도와줘서 고맙네. </P> <P> </P> <P>납치까지는 양심에 안찔리는데 몸뚱이 절단시키는건 못하겠단말야.. </P> <P> </P> <P>꿈에 나올까 봐서!!킬킬킬킬...." </P> <P> </P> <P>"암튼 나도 용돈 짭짤하게 이번에 벌었네 자네 덕분에.. </P> <P><BR>아..그년 팔 자르는데 얼마나 을 하던지. </P> <P><BR>그래도 나도 재미 좀봤으니뭐... </P> <P><BR>역시 한국 여자가 꽉꽉 조여주는 맛이 일품이라니깐!! </P> <P><BR>어쨌건 자네나 나나 천당 갈 생각은 버려야겠어.흐흐흐흐"</P>
    Dementist의 꼬릿말입니다
    출처 :  배달넷 무서운게시판
    작성자 : 최창민3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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