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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7629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26
    조회수 : 2375
    IP : 115.88.***.168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15 12:34:14
    http://todayhumor.com/?panic_47629 모바일
    [2CH 레전드] 들러붙은 여자 -5- <BGM>
    <P> </P> <P><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kmqxU wmode="transparent" allowfullscreen="true"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Networking="internal"></EMBED><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kmqxU"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kmqxU</A></P> <P></P> <P>740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1:21 id:j0e1jdqw0<BR><BR><BR><BR><BR><BR>나는 전력으로 도망쳤다.<BR><BR>치사율 100%라는 도플갱어로부터 도망치기 위해서.<BR><BR>믿고 의지할 존은 없다. 주변에 있는 건 적 뿐이다.<BR><BR>빌딩의 좁은 옥상. 더 이상 도망칠 곳이 없었다.<BR><BR>나는 출입구의 손잡이를 돌렸다. 자물쇠가 잠겨있었다. 꿈쩍도 않는다.<BR><BR>뒷쪽에는 내가 있다. 나하고 접촉하면 내가 죽는다.<BR><BR><BR><BR>"이봐이봐, 이제 그만하지!? 자꾸 번거롭게 할꺼야!!"<BR><BR><BR><BR>거구의 남자가 안달하며 소리친다.<BR><BR>나와의 거리가 좁혀지고 있다. 나는 이 때,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BR><BR>도망치는 방법을. 도움받을 방법을.<BR><BR>나는 옥상의 펜스를 타고 넘었다.<BR><BR><BR><BR>"이건 꿈이다. 꿈일 뿐이야. 현실이 아니야."<BR><BR><BR><BR>나는 스스로를 타일렀다. 눈앞에 나락이 펼쳐져있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높다.<BR><BR>뒤를 돌아보니 내가 천천히 걸어오고 있었다.<BR><BR>그 때, 미친여자와 눈이 마주쳤다.<BR><BR><SPAN style="COLOR: #ff0000">여자가 비웃기 시작했다</SPAN>. 내 안에서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BR><BR>살아야돼. 나는 절대로 죽지 않아. 반드시 살아남을꺼야.<BR><BR>나는 크게 소리를 질렀다. 뛰어내릴꺼야. 이곳에서 뛰어내려주겠어.<BR><BR><BR><BR>"어이! 확실히 여기는 현실이 아니지만 말야!<BR><BR>떨어지면, 나름 아프다구! 그거 견딜 수 있겠어?!"<BR><BR><BR><BR>거구의 남자가 내게 물었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절대로 너만은 용서하지 않을꺼야"</SPAN><BR></STRONG><BR><BR><BR>나즈막히 마지막 말을 던진 채, 빌딩의 옥상에서 뛰어내렸다.<BR><BR><BR><BR><BR><BR><BR><BR><BR><BR><BR><BR>742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2:02 id:j0e1jdqw0<BR><BR><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극한의 고통.</SPAN></STRONG> 그것을 표하는데, 이 말 밖에는 떠오르지 않는다.<BR><BR>빌딩에서 뛰어내린 나는 다리부터 떨어져서, 땅에 머리를 쳐박았다.<BR><BR>마치 개구리처럼, 참담할 정도로 지면에 찰싹 달라붙어 내 주변으로 붉은 피가 퍼져간다.<BR><BR>의식을 잃지는 않았다. 지금까지 경험해보지 못한 극한의 고통이 뚜렷이 전해져 온다.<BR><BR>죽어가는 개구리가 숨을 헐떡이며 경련을 일으키듯이, 내 몸은 간헐적으로 꿈틀거렸다.<BR><BR>뿌옇게 흐려지는 시야의 끝에, 빌딩의 출입구에서 나오고 있는 내가 보였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오지....마...."</SPAN><BR></STRONG><BR><BR><BR>꺼져들어가는 양초처럼 나는 힘없이 중얼거렸다. <BR><BR>이것이 할 수 있는 마지막 저항이었다.<BR><BR>나는 가차없이 다가와, 바로 눈앞에까지 왔다.<BR><BR>내가 나를 내려다보고 있다. 몸은 아픔에 지배당하고, 더 이상 도망칠 수도 없다.<BR><BR>나는 또 하나의 나를 있는 힘껏 노려봤다. 나는 나에게 졌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BR><BR>또 하나의 내가 웅크리고 앉아, 내 등에 손을 대고 <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4pt">"차-ㅈ아냈다" </SPAN></STRONG></SPAN>라고 했다.<BR><BR><SPAN style="COLOR: #ff0000">내가 스며들듯이 내 몸속으로 들어왔다.</SPAN><BR><BR>완전한 동화(同化). 녀석의 마음과 나의 마음이 하나가 되는 감각.<BR><BR>나는 나에게 녹아들어, 내 마음을 지배하기 시작했다.<BR><BR>이 순간, 존이 도플갱어에게 접촉하면 반드시 죽는다. 고 했던 말의 의미를 이해했다.<BR><BR>어둠이 온 몸에 퍼져간다. 나는 끝났다. 끝난거야.<BR><BR>마음이 갈갈이 찢어지는 듯한, 지독한 어둠속에 나는 내팽개쳐졌다.<BR><BR>패배의 감정이 내 안을 가득 채웠다.<BR><BR>몽롱했다. 살 수 있다는 희망 같은 건 이제 조금도 남아 있지 않다.<BR><BR>이런 세상에 있어봤자 뭘 어쩔 수 있겠어. 죽는게 나아.<BR><BR>그저, 죽고 싶다. 정말로 그것 뿐이었다.<BR><BR>아무래도 좋다. 죽을 수 있다면 끈이든 석유든 아무거라도 좋으니 나에게 줘.<BR><BR>자살하고 싶어. 죽게 해줘. 시키는대로 다 할께. 그러니까 <SPAN style="COLOR: #ff0000">나를 죽게 해줘.</SPAN><BR><BR>나는 도플갱어에게 완전히 지배당하고 있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743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2:46 id:j0e1jdqw0<BR><BR><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형님"</SPAN><BR></STRONG><BR><BR><BR>아침. 존이 부르는 소리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다. 온 몸이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BR><BR>나는 주변을 살폈다. 호텔 룸. 여기는 내가 있던 호텔 룸이다.<BR><BR>나는 온몸을 만져봤다. 아무렇지도 않았다.<BR><BR>존이 커피를 가져왔다.<BR><BR><BR><BR>"괜찮아요, 형님?"<BR><BR><BR><BR>나는 분명히 도플갱어와 접촉했다. 하지만 지금은 죽고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BR><BR>나, 살아있는건가? 난 아직 현실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었다.<BR><BR><BR><BR>"혼란스러우신것 같은데 이제 괜찮습니다, 형님<BR><BR>이제서야 저도 봤습니다. 그 녀석이 형님의 적인거군요."<BR><BR><BR><BR>존의 말에 나는 놀랐다.<BR><BR><BR><BR>"어떻게...된거야, 존?"<BR><BR><BR><BR>"형님에게는 죄송하다고 생각했지만,<BR><BR>형님의 방어벽을 일시적으로 약하게 했습니다.<BR><BR>아니나 다를까, 적의 본체는 형님에게 손을 댔습니다. 노리던 대로말이예요."<BR><BR><BR><BR>난 존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BR><BR><BR><BR>"그럼, 그 녀석을 일부러 불러들였다는 거야?"<BR><BR><BR><BR>"네. 형님이 미끼가 되어주셨습니다.<BR><BR>물론, 형님의 안전이 최우선인만큼, 그에 대한 대책을 마련해 놓고, 실행했습니다."<BR><BR><BR><BR>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나는 전혀 이해할 수가 없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744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3:27 id:j0e1jdqw0<BR><BR><BR><BR><BR><BR>나는 커피를 단숨에 들이켰다.<BR><BR><BR><BR>"잠깐만, 그러니까. 존, 나를, 어떻게 했다는 거지? 설명해줘. 뭘 했다고?"<BR><BR><BR><BR>존은 담배에 불을 붙였다.<BR><BR><BR><BR>"적은 형님에게 도플갱어를 사용했습니다.<BR><BR>이건 고도의 기술을 필요로해요. 적은 상당히 실력이 뛰어납니다.<BR><BR>하지만, 사장님은 이렇게 추측하셨어요.<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 적은 자신과 동등한 능력을 가진 사람과 만난 적이 없다. ]</SPAN><BR></STRONG><BR><BR><BR>형님에 대한 음습하고 적극적인 접근으로 볼 때,<BR><BR>적은 a급의 능력을 갖고 있지만, 경험이 적은 인간이라고 추측했어요.<BR><BR>그래서 함정에 걸려들었지요.<BR><BR>적이 형님의 도플갱어를 사용한다면, 이쪽도 형님의 도플갱어를 사용한다.<BR><BR>적도 자신외에 도플갱어를 만들수 있는 사람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겠죠.<BR><BR>전혀 의심도 못하더군요."<BR><BR><BR><BR>존은 미소를 지으며 그렇게 말했다.<BR><BR><BR><BR>"도플갱어? 어디가? 어느 부분이? 뭐가 도플갱어라는거야?"<BR><BR><BR><BR>나는 여전히 존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BR><BR><BR><BR>"형님께서 적이 만든 빌딩 옥상에 서있던 시점부터<BR><BR>형님은 사장님이 만든 도플갱어였습니다.<BR><BR>의식이 없는 인형이라고 의심받을 수 있어서, 절반정도는 형님의 의식을 넣었습니다.<BR><BR>형님에게는 무서운 경험을 하게 해드리고 말았지만,<BR><BR>덕분에 저와 사장님이 보고 있다는 걸 전혀 들키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BR><BR>아, 맞다. 사장님이 본체인 남자를 찾으러 가셨습니다.<BR><BR>이제부터 탐정의 실력을 보일 차례네요."<BR><BR><BR><BR><SPAN style="COLOR: #ff0000">저기, 뭘 하면 한다고 미리 말 좀 해줘.</SPAN><BR><BR><BR><BR><BR><BR><BR><BR><BR><BR><BR><BR><BR><BR>745 走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24:09 id:j0e1jdqw0<BR><BR><BR><BR><BR><BR>낮. 나는 한장의 식빵을 앞에 두고 난처해하고 있었다.<BR><BR>요즘들어 잘 먹지도 못 했음에도 불구하고, 식욕이 전혀 없다.<BR><BR>지금의 나는 식빵 한 장 조차 손대지 못하고 있었다.<BR><BR><BR><BR>"저기, 존. 아까 사장님이 본체인 남자를 찾으러 갔다고 했었지?"<BR><BR><BR><BR>스파게티를 꾸역꾸역 입에 넣으며 존이 대답했다.<BR><BR><BR><BR>"네. 사장님은 아침 비행기로 홋카이도에 가셨어요."<BR><BR><BR><BR>"홋카이도?"<BR><BR><BR><BR>"사장님이 그 남자에게 침입해서 행방을 확인했습니다.<BR><BR>아마도 지금쯤 그 남자, 겁먹고 떨고 있지 않을까요.<BR><BR>절대로 사장님한테서 도망칠 수 없거든요."<BR><BR><BR><BR>"존. 녀석은 역시 살아있는 사람이었어?<BR><BR>그런 짓을 사람이 할 수 있다는거야?"<BR><BR><BR><BR>존은 스파게티를 다 먹어치우고는 카레라이스도 먹기 시작했다.<BR><BR><BR><BR>"저도 놀랐어요. 사장님 이외에 그런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처음 봤어요.<BR><BR>그런 실력을 가진 사람이 그렇게 방치되어 있었다니 정말 무서워요."<BR><BR><BR><BR>존은 카레라이스를 다 먹어치운 다음에 돈까스 덮밥을 먹기 시작했다.<BR><BR><BR><BR>"존. 너무 많이 먹는거 아니야?<BR><BR><BR><BR>식욕이 없는 나에게는 존이 먹는 모습은 신기하게 느껴질 정도였다.<BR><BR><BR><BR>"앞으로 할 작업은 체력이 필요하거든요. 지금 먹어두지 않으면..<BR><BR>아, 저녁까지는 사장님이 본체의 남자를 묶어놓을 꺼예요.<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드디어, 클라이막스입니다. 형님."</SPAN><BR></STRONG><BR><BR><BR>그렇게 말한 존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BR><BR>그 말을 들은 나는 식빵에 버터를 바르고, 입에 밀어 넣었다.<BR><BR><BR>748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0:46 id:j0e1jdqw0 <BR><BR><BR><BR><BR><BR><SPAN style="COLOR: #ff0000">클라이막스.</SPAN> 존은 그렇게 말했다.<BR><BR><SPAN style="COLOR: #ff0000">사장이 본체인 남자를 묶어두고, 존이 나의 제령을 한다.</SPAN><BR><BR><SPAN style="COLOR: #ff0000">즉, 그 여자와의 싸움에 종지부를 찍을 때가 된 것이다.</SPAN><BR><BR>나는 토할 것 같았지만, 억지로 위에 밥을 집어 넣었다.<BR><BR>더 이상 사느냐 죽느냐의 문제만이 아니다. 난 이 놈들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았다.<BR><BR><BR><BR>저녁. <BR><BR>존은 나를 침대에 눕혔다.<BR><BR><BR><BR>"지금부터 어떤일이 있더라도 절대로 마음만큼은 지면 안됩니다, 형님."<BR><BR><BR><BR>존의 말에 나는 세게 고개를 끄덕였다.<BR><BR>마음만이라면 나는 절대로 저런 놈들에게 지지 않아.<BR><BR>존은 시계를 보면서, 심호흡을 하고 <SPAN style="COLOR: #ff0000"><STRONG><SPAN style="FONT-SIZE: 12pt">"이제 곧 시작이예요"</SPAN></STRONG></SPAN> 라고 했다.<BR><BR><BR><BR>"형님, 이번에 제 핸드폰이 울리는 때가 신호예요.<BR><BR>저는 단숨에 형님에게 침입할겁니다.<BR><BR>후원을 잃은 여자가 격력하게 날뛸지도 모릅니다.<BR><BR>제가 형님이 있는 곳에 도착할 때까지 버티셔야 합니다."<BR><BR><BR><BR>나는 존의 손을 잡았다.<BR><BR><BR><BR>"그래, 믿어"<BR><BR><BR><BR>존은 곧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BR><BR>그 순간, 존의 핸드폰 벨소리가 방안에 울려펴졌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751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1:26 id:j0e1jdqw0 <BR><BR><BR><BR><BR><BR>정신이 드니, 나는 본 적이 없는 양옥 같은 건물 안에서<BR><BR>목제 의자에 묶인채로 앉아있었다.<BR><BR>눈 앞에는 내려가는 계단이 보인다.<BR><BR>나는 건물 안을 살폈다. 무척 오래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BR><BR>양옥의 내부는 꿈인것 같은 위화감이 있었다. 확실히 이전보다 약하다.<BR><BR>나는 천천히 눈을 감았다. 존이 나를 구하러 온다. 그렇게 믿고 있다.<BR><BR>뒷쪽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BR><BR><BR><BR>"그 여자....인가?"<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그러자 뒷쪽의 인기척은, 스윽- 하고 내 목에 팔을 감아왔다.</SPAN><BR></STRONG><BR>나는 확신했다. <STRONG><SPAN style="COLOR: #ff0000">미친</SPAN><SPAN style="COLOR: #ff0000">여자다.</SPAN><BR><BR></STRONG><BR><BR>"니가 왜 이런짓을 하는지, 지금은 아무 상관없어.<BR><BR>나는 너한테서 도망치는 방법만을 생각했어. 정말로 무서웠다.<BR><BR>하지만, 나는 더 이상 혼자가 아니야. 친구가 생겼어.<BR><BR>이제, 니가 무섭지 않아"<BR><BR><BR><BR>미친여자가 강하게 나를 끌어안았다.<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 FONT-SIZE: 14pt">"같이 있고 싶어....."</SPAN><BR><BR></STRONG><BR><BR>나는 고개를 저었다.<BR><BR><BR><BR>"나는 살아있고. 너는 죽었어. 이 사실은 절대로 달라지지 않아.<BR><BR>너에게는 내가 모르는 너만의 욕망이 있겠지.<BR><BR>하지만, 나는 거기에 응할 수 없어. 나는 살아있으니까."<BR><BR><BR><BR>나와 미친여자의 사이에 정적이 흘렀다.<BR><BR>미친여자는 나에게 꼭 달라붙은채로 <SPAN style="COLOR: #ff0000">조용히 울고 있었다.</SPAN><BR><BR><BR><BR><BR><BR><BR><BR><BR><BR><BR><BR><BR>752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2:08 id:j0e1jdqw0 <BR><BR><BR><BR><BR><BR>울고있는 여자에게서 예전같은 기분나쁜 느낌이 없었다.<BR><BR>여자의 목소리는, 전에 들었던 목소리와 똑같다.<BR><BR>확실히 미친여자가 맞았다.<BR><BR>그런데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질 정도로 예전과는 다른 느낌이다.<BR><BR>나는 이상했다. 후원자를 잃어 날 뛰지 않을까 싶었는데<BR><BR>미친여자는 내게 달라 붙어, 조용히 울고 있다.<BR><BR><BR><BR>"너.... 혹시....."<BR><BR><BR><BR>나는 거기서 말을 멈췄다. 더이상 말을 이을수가 없었다.<BR><BR>그 때, 양옥의 현관문이 조용하게 열린다.<BR><BR>거기에는 존이 있었다.<BR><BR><BR><BR>"형님, 마중왔습니다."<BR><BR><BR><BR>존은 그렇게 말하며 계단을 올라, 미친여자를 노려봤다.<BR><BR>미친여자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BR><BR>나에게서 팔을 풀고 존을 지나쳐 조용히 계단을 내려갔다.<BR><BR>계단 아래에서 멈춘 미친여자는, 천천히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BR><BR><SPAN style="COLOR: #ff0000">여자의 얼굴에 나는 놀랐다.</SPAN><BR><BR><SPAN style="COLOR: #ff0000">예전과 같은 불길함은 없고, 깨끗한 얼굴이었다.</SPAN><BR><BR>지금까지와는 다른, 소녀의 <SPAN style="COLOR: #ff0000">안타깝고 슬픈 표정이 </SPAN>내 눈에 강하게 남았다.<BR><BR>여자는 발길을 돌려, 뒤돌아 보지 않고 현관 밖으로 사라져갔다.<BR><BR><BR><BR>"어떻게 된거지, 저 여자...."<BR><BR><BR><BR>상상한 전개와는 너무 다르지 않은가.<BR><BR><BR><BR>"그 여자의 후원자도, 그 세 명의 남자도 사라졌습니다.<BR><BR>더 이상 승산이 없으니 단념한거겠죠.<BR><BR>그 여자도 형님안에서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우리가 이겼어요."<BR><BR><BR><BR>존은 이 싸움의 승리를 선언했다. 그러나 내 안에 환희는 없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754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2:49 id:j0e1jdqw0 <BR><BR><BR><BR><BR><BR>존이 나를 의자에 묶어놨던 도구들을 분리했다.<BR><BR>의자에서 일어선 나는 몸이 신기할 정도로 가벼웠다.<BR><BR>나와 존은 함께,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BR><BR>현관의 끝에는 눈부신 햇살이 내리쬐고 있었다. 희망의 빛이었다.<BR><BR>우리들은 현관 밖으로 나갔다.<BR><BR>그 때, <SPAN style="COLOR: #ff0000">시선의 한 구석에 사람 그림자가 보였다.</SPAN><BR><BR><BR><BR>"아버지...."<BR><BR><BR><BR>아버지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며, 다정하게 미소지으셨다.<BR><BR>내 눈에서는 도저히 멈출 수 없을 것 같은 눈물이 쏟아졌다.<BR><BR>아버지의 상냥한 얼굴에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BR><BR>나는 아버지 앞에서 아이처럼 소리 높여 울었다. 정말 아이처럼...<BR><BR><BR><BR>"형님"<BR><BR><BR><BR>나는 존의 목소리에 잠에서 깼다.<BR><BR>지상 20층에 위치한 호화로운 호텔 룸. 우리는 돌아왔다.<BR><BR><BR><BR>"아... 너무나도 긴 악몽을 꾼 기분이야<BR><BR>그래도..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존, 고마워."<BR><BR><BR><BR>"아니예요. 저만이 아니예요. 사장님과 아버님도 열심히 하셨습니다. 물론, 형님도요.<BR><BR>그 미끼 작전 때, 형님은 적의 손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빌딩에서 뛰어내리셨죠.<BR><BR>현실이 아닌걸 알고 있다해도, 보통은 못 뛰어내립니다.<BR><BR>게다가 적의 본체를 향해 계속 몰아 붙이셨잖아요.<BR><BR>그건, 형님이 용기가 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예요"<BR><BR><BR><BR>"아니, 나는....."<BR><BR><BR><BR>나는 곧 입을 다물었다. 혼자였다면, 벌써 죽었을 것이다.<BR><BR>그리고, 지금도 한심한 생각을 하고 있었다.<BR><BR><BR><BR><BR><BR><BR><BR><BR><BR><BR><BR><BR><BR><BR>755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33:30 id:j0e1jdqw0 <BR><BR><BR><BR><BR><BR>"저기, 존. 그 여자 말인데..."<BR><BR><BR><BR>존은 나에게 커피를 내밀었다.<BR><BR><BR><BR>"무슨말을 하고 싶으신지 알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 저도 그 여자에게 침입했었으니까...<BR><BR>그치만, 걱정 안하셔도 되요. 전부 끝났습니다."<BR><BR><BR><BR>나는 커피를 마시면서, 창 밖에 펼쳐진 야경을 바라봤다.<BR><BR>안타까운 마음을 떨치기 위해, 나는 야경을 눈에 새겼다.<BR><BR><BR><BR>그 후, 나는 안심한 탓인지, 고열로 병원에 입원했다.<BR><BR>3일 정도 고열에 시달린 후, 나는 기적적으로 회복했고,<BR><BR>부러져있던 왼팔의 뼈도, 의사가 눈을 동그랗게 뜰 만큼 빠른 속도로 회복했다.<BR><BR>최악이었던 컨디션도 완전히 회복해, 나는 예전같은 건강한 몸을 되찾았다.<BR><BR>입원중, 존이 몇번이나 문병을 왔었다.<BR><BR>이 녀석은 정말 좋은 놈이다.<BR><BR>최악이라고 할 수 있는 일들속에서 존과 만난 것만은 신에게 감사하고 싶다.<BR><BR>다음 날, 나는 다시 사장님에게 인사를 하러 갔다.<BR><BR>변함없이 히스테릭한 사장님은 <BR><BR><BR><BR><STRONG>"말만 말고, 고마우면 돈을 내라고!!"<BR></STRONG><BR><BR><BR>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으니 괜찮다.<BR><BR>그리고 사장님은 "꼭 아버지께 성묘하러 가!" 라고 했다.<BR><BR>나는 오래간만에, 가족과 함께 아버지께 성묘를 하러갔다.<BR><BR><BR><BR><BR><BR><BR><BR><BR><BR><BR><BR>768 光 ◆lwkwoo9iyu sage 2009/06/18(木) 00:47:18 id:j0e1jdqw0<BR><BR><BR><BR><BR><BR>오랜만에 온 아버지의 무덤은 흙 먼지로 뒤덮여있었다.<BR><BR>나는 미리 준비하고 있던 청소 도구를 꺼내, 정성스럽게 아버지의 무덤을 닦았다.<BR><BR><BR><BR>"가족을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지켜주셔서 고맙습니다."<BR><BR><BR><BR>그런 마음을 담아 정성스럽게 닦았다.<BR><BR>어머니도 여동생도 필사적으로 무덤을 청소하는 나를 바라보며<BR><BR>왜 그렇게 열심히 청소하는지 이상하게 생각하는 듯 했다.<BR><BR>나는 두 사람에게도 청소도구를 건내고, 함께 청소를 끝냈다.<BR><BR>기분탓인지는 모르겠지만, <STRONG>아버지의 웃음소리가 들린 것 같다.<BR></STRONG><BR>그 후, 우리들은 레스토랑에 들어갔다.<BR><BR>오래간만의 단란한 가족 나들이었다.<BR><BR>식사 후에 나는 화장실에 들렀다. 입구를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BR><BR>거기는, 빌딩의 옥상이었다.<BR><BR>놀란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BR><BR>내 시선 끝자락에는 <SPAN style="COLOR: #ff0000">그 소동의 본체인 남자가 </SPAN>펜스에 기댄채 담배를 물고 있었다.<BR><BR><BR><BR>"오랜만!"<BR><BR><BR><BR>가벼운 인사를 하며 남자가 나에게 다가왔다.<BR><BR><BR><BR>"다가오지마!!!"<BR><BR><BR><BR>나는 소리쳤다.<BR><BR><BR><BR>"하하, 무섭네. 그렇게 소리 안질러도 돼. 딱히 뭘 하려고 온 건 아니니까."<BR><BR><BR><BR>남자는 계속 나에게 다가오고 있다.<BR><BR><BR><BR>"무슨짓을 하려고!!! 대체 뭐하러 온거야!!?"<BR><BR><BR><BR>소리치는 나를 무시하고 남자는 내 앞에 서더니, 뜻 밖의 말을 꺼냈다.<BR><BR><BR><BR><BR><BR><STRONG><SPAN style="COLOR: #ff0000; FONT-SIZE: 18pt">"일의 전말을 알고 싶지 않아?"</SPAN><BR></STRONG><BR></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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