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 </P> <P><EMBED height=180 type=application/x-shockwave-flash width=422 src=http://player.bgmstore.net/6LcF9 wmode="transparent" allowscriptaccess="always" allowfullscreen="true" allowNetworking="internal"></EMBED><BR><a target="_blank" href="http://bgmstore.net/view/6LcF9" target=_blank>BGM정보 : 브금저장소 -
http://bgmstore.net/view/6LcF9</A></P> <P> </P> <P># 4 책</P> <P> </P> <P>오늘은 내가 나나시와 체험한 것 중에서 가장 무서웠던 이야기를 하려고해<BR> <BR>귀신이라든지 시체라든지 그런 것보다 나는 그 날이 무서웠어 <BR>졸업을 반년정도 앞둔때였어<BR>그 무렵 우리는 이미 진학반과 취업반으로 나줘져서 각자 공부를 하고 있었어<BR>나와 나나시는 진학반<BR>의외로 아키야마가 취직반이었어<BR>그래서인지 그때쯤엔 사이가 좀 소원해졌었어 </P> <P> </P> <P>「좋은걸 찾아냈어!」<BR>시청각실에서 두문불출하고 공부를 하고 있던 내게 연한 회색의 낡은 책을 든 나나시가 해랑거리고 웃으면서 다가왔어<BR>아마도 도서관에 있는 기부코너에서 들고온 책인것 같았어<BR>우리 동네에 있는 그 도서관은 나무로 둘러싸인 공원 구석에 세워져 있는데 꽤 관록이 있는 곳이야.<BR>상당한 양의 책이 기부돼 있다고 하는데 그 중에는 흑마술이라던지하는 이상한 책도 있다는 소문이 있었어<BR>나나시 말로는 그중에 드물게 "진짜"가 있다고 하더라고<BR> </P> <P>「그게 전에 말하던 거야?」 <BR>「응!! 완전 완전 보물급이지」 </P> <P>나나시는 웃었어</P> <P> </P> <P>평소 명랑하고 쾌활한 성격으로 반에서 인기인인 나나시이지만 언제부터인가 오컬트를 좋아하는 본성이 드러나고 있었어</P> <P> <BR>「이거말야 평범한 가죽이 아니라구!」 <BR>나나시가 신나는듯 책의 표지를 쓰다듬었어<BR>나도 만져 봤는데 확실이 보통의 다른 책보다 거슬거슬 한 느낌의 가죽 표지였어</P> <P><BR> <BR>「이게 뭔데?」 <BR>물어봐도 나나시는 대답하지 않았고 해랑해랑 웃으면서 가죽을 쓰다듬고 있었어</P> <P>그러더니 조용히 책을 펼치면서 </P> <P><BR>「자, 시작해 볼 까?」<BR> <BR>이렇게 말했어 </P> <P> </P> <P> </P> <P><BR> </P> <P>나나시는 나에게 그 책을 건네주면서 시청각실의 구석에 서있으라고 했어<BR>나는 잠시후 무슨일이 벌어지는 지도 모른채 순순히 시키는데로 했어 <BR>나나시는 책에서 오려낸듯한 페이지를 한 손에 들고 대단히 빠른 속도로 칠판 한가득 문자를 써내려갔어<BR>그게 영어인지 한자인지 모르겠지만 본적도 없는 문장히 즐비하게 늘어선 모양이 왠지 상당히 섬뜩한 느낌이 들었어<BR>게다가 나나시는 한마디 말도 없이 칠판에 분필로 알 수 없는 문자들을 써내려가는데만 열중하고 있었어</P> <P> </P> <P> </P> <P>「나나시, 이게 대체 뭔데?」<BR> <BR>나나시는 대답하지 않았어</P> <P>이윽고 다 썼는지 나나시가 이쪽으로 돌아봤어<BR>평소의 해랑해랑 웃는 얼굴이긴 했는데..뭔가 ..뭔가 다른것 같았어</P> <P> </P> <P><BR>「그거 읽어봐」 <BR>나나시가 책을 가리켰어<BR>겉보기에 양서일까 생각했었는데 의외로 안은 일본어로 쓰여져 있었어<BR>뭐라고 써있었는지는 지금은 전혀 기억나지 않지만 뭔가 의미를 알 수 없는 불길한 내용이었던 것 같아<BR>그런데도 멋모르고 나는 그 문장들을 읽어 내려갔어</P> <P> </P> <P>그때..낯익은 목소리가 들렸어 </P> <P> </P> <P>「너희들 뭐하고 있어?」<BR>창틀에 메달려 우리에게 말을 걸어온것은 다름아닌 아키야마였어</P> <P><BR> <BR>「재밌겠다~나도 같이하자」<BR>창틀에 다리를 걸치더니 안으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어<BR>한참 이상한 짓을 하고있던터라 살짝 당황했지만 오랫만에 아키야마를 보자 반가운 마음에 아키야마에게 달려갔어</P> <P> </P> <P>「야! 그거 위험한거야」</P> <P> <BR>나나시가 아키야마를 가리켰어</P> <P>그 소리에 왠지모르게 열이받아서 나나시를 째려봤어</P> <P>「그거라니? 야 너 무슨말을 그렇게해?」<BR> <BR>「잘 봐! 그게 어디서 왔어?」</P> <P> <BR>「어디긴 창문으로 왔....」</P> <P> </P> <P><BR> </P> <P>나는 그제서야 깨달았어</P> <P><BR>여기는 시청각실이야.....</P> <P> </P> <P> <BR>----3층이라구!! </P> <P> </P> <P> </P> <P>저것은 아키야마가 아니야!!!</P> <P>그렇게 때달은 순간 '그 것'은 심하게 비뚤어진 얼굴로 웃으면서 몸을 구불구불 하게 꺽어가면서 나한테 다가왔어<BR>흰자위뿐인 눈에 빨간 실 핏줅이 떠오르고....<BR>그러면서도 입은 웃고 있었어</P> <P><BR> <BR>「우와악!!!!!!」 </P> <P> </P> <P><BR>나는 정신없이 '그것'을 밀쳐내고 창밖으로 밀어낸뒤 창문을 닫았어<BR>그러자 엄청 소란스럽게 유리를 두드리는 소리가 났어</P> <P> </P> <P><BR>...............안쪽에서..부터...</P> <P><BR>「나나시!!!나나시!!」 <BR>나는 반쯤 미칠지경이 되서 나나시를 불렀어<BR>나나시라면 도와줄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했었어<BR>그런데 나나시는 나를 보면서 웃고만 있었어</P> <P> </P> <P> </P> <P>「하하하하는!!넌 진짜 최고다!!!!!」 </P> <P> </P> <P> </P> <P><BR>나는 진심으로 나나시에게 살인충동을 느꼈어</P> <P> </P> <P> </P> <P>정신을 차려보니 나는 땀투성이가 되서 바닥에 쓰러져있고 나나시가 자기 티셔츠로 더러운것을 닦아내듯이 그러면서도 정성스레 내 얼굴을 닦아주고 있었어</P> <P> </P> <P> </P> <P>「뭐야...대체 그책 뭐였던거야?」</P> <P> </P> <P>너무 소리를 질러댄 나머지 쉬어버린 목소리로 나나시에게 물었어</P> <P><BR>나나시는 빙그레 웃으면서<BR> <BR>「강령술같은 거야」</P> <P> <BR>이렇게 말했어</P> <P><BR>「만나고 싶은 것을 불러낼 수 있는 주문이랑 방법이 써져있어. 역시 개가죽으로 만들어진 거라서 위험할것 같다고는 생각하긴 했는데...」</P> <P><BR>여러가지 무섭고 재밌는것들이 모아져 있다면서 나나시는 웃었어<BR> <BR>「내가 아니고 책을 들고있던 니가 만나고 싶었던 게 나온건 오산이었어..뭐 나온다곤 해도 알맹이는 다른거긴 하지만....근데 너 아키야마가 그렇게 보고 싶었어?ㅋㅋ」<BR> <BR>나나시는 이렇게 말하고 또 해랑해랑 웃으면서 책을 감싸안고 걸어갔어<BR>그때 정확히 종이 울리고 나도 나나시의 뒤를 쫓아갔어</P> <P>앞 서 걸어가는 나나시의 등을 보면서 생각했어</P> <P> </P> <P> </P> <P> </P> <P>「여러가지 무섭고 재밌는 것들이 많이 모여있다고 이거ㅋㅋ」<BR> .<BR> .<BR> .<BR> .<BR> .<BR> .<BR> .<BR> .<BR> .<BR> .<BR>「내가 아니고 니가 만나고 싶었던게 나온건 오산이었어」 <BR> .<BR> .<BR> .<BR> .<BR> .<BR> .<BR> .</P> <P> </P> <P> </P> <P><BR> .<BR>나나시는 도대체 무엇을 불러내고 싶었던 것일까?</P> <P> </P> <P> </P> <P> </P> <P><BR>-------------------------</P> <P> </P> <P><BR># 5 인형</P> <P> </P> <P> </P> <P>2 학기도 반쯤 지났을 무렵</P> <P> </P> <P><BR>우리반에선 왠지 [학교괴담]이라는 애니메이션이 대 유행을 해서 새삼스럽지만 오컬트 붐이 일고 있었어<BR>여자애들은 하나같이 주술같은거에 빠져있거나 남자애들은 재미삼아 담력시험같은걸 하느라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어 <BR>나야 지금까지 몇번이나 나나시와 체험한 일들이 훨씬 무서웠고 바로 그 나나시란 녀석은 지금까지의 일들은 일절 입밖에 내지 않고 여느때처럼 모두의 틈에껴서 얘길 들으며 해랑해랑 하고 있었어<BR>옹기종기 모여서 도시전설따위의 얘길 하면서 꺄~꺄~ 소리지르는 반 애들을 보고 있으면 참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은 정말 명언이란 생각이 들었어</P> <P> </P> <P> <BR>「오늘 우리집에 올래?」<BR>그러던 중 갑작스런 제의를 받았어<BR>그 녀석은 야나기라고 하는 반 친구였는데 아버지가 무역이랬나 수입이랬나 암튼 무슨 회사 사장이라는..뭐 이른바 부잣집 도련님이었어<BR> 그렇다고 잘난체한다거나하는 재수없는 녀석은 아니고 서글서글한 성격으로 친구들한테 인기도 많고 나나 나나시하고도 사이가 좋았어</P> <P> </P> <P><BR>「갑자기 왜?」<BR>내가 물으면, <BR>「우리 아빠가 골동품을 모으는 취미가 있는데 왠지 기분나쁜것들도 잔득 모아두셨거든<BR>사연이 있는듯한 물건들도 많으니까 한번 와서 보면 재밌을거야」 </P> <P>라고 야나기가 말하고 있는데 어느새인가 나나시가 내 옆에 와 서있었고 </P> <P> </P> <P>「오~갈게갈게!!나도 이녀석도 그런거 엄청 좋아한다고!! 」<BR>라며 내 어깨를 잡아 끌면서 내 의사고 의견이고 왁변히 무시한채로 접수해버리는 거야</P> <P>그래서 우리는 야나기의 집에 가기로 했어..</P> <P> </P> <P> </P> <P><BR>「여기야」 <BR>방과후...</P> <P>엄청나게 큰 야나기의 집에 도착하고 우리는 지하실로 안내받았어</P> <P> </P> <P>「오늘은 아빠가 안계시니까 맘껏 둘러봐」 <BR>야나기가 지하실의 열쇠를 열었어<BR>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왠지모르게 밀려드는 기대감으로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있자니 문이 열렸어<BR> </P> <P> </P> <P><BR>「…응?」 <BR>그런데 안에는 기대하고 있었던 이상한 것은 없었어</P> <P>낡은 책이나 조금 큰 개의 박제, 추시계같은 것들이 놓여져 있을 뿐이었어</P> <P>지하실이라곤 해도 눅눅하고 기분나쁜 분위기였던건 아니라서 특별히 무서운 일이 일어날것 같은 예감은 들지않았어</P> <P>솔직히 말하자면 나나시랑 있으면 자꾸 이상한일들이 일어나니까 들어오기 전까진 계속 불안했었거든</P> <P> </P> <P> </P> <P>「딱히 무서운것들은 아니네?」 <BR>좀더..뭐랄까..동물의 목이라던가 기형물같은걸 포르말린에 담궈놓은 거라던지 살인귀가 사용했다던 칼같은 거라던지 ...뭐 그런걸 상상하고 있던 나는 살짝 실망해서 말했어</P> <P>그런데 옆으로 눈을 돌려보니 나나시가 웃고있어서 가슴이 철렁해 졌어</P> <P>평소의 해랑해랑 맑게 웃는 얼굴이 아니라 그..기분나쁘게 비뚤어진 웃음이었어</P> <P> </P> <P><BR>「뭐..그렇건 아냐」<BR> 야나기는 그런 나나시 모습은 눈치채지 못하고 대답했어</P> <P><BR>「이 추시계말야 이건 어느 외국의 살인귀가 쓰던건데 이 문안에 죽인 사람의 손가락 뼈를 모아서 넣어놨었대<BR>그리고 저 박제는 주인의 갓난 아기를 물어 죽인 개인것 같고<BR>이 책은 자살한 자산가가 목을 맬때 발판으로 사용한거라던데?」 <BR>야나기가 기분 나쁜 얘기를 술술 풀어놓기 시작했어<BR>말하자면 야나기네 아버지는 이런 저런 사연이 담겨있는 물건을 콜렉션하고 있다는 거야</P> <P><BR> <BR>「뭐, 사실인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BR>야나기가 웃었어</P> <P> </P> <P> </P> <P>그 때...</P> <P><BR> </P> <P> </P> <P><BR>「근데..저건 뭐야?」 <BR>나나시가 뭔가 찾아낸거였어</P> <P> </P> <P> </P> <P>나나시가 가르키고 있는것은..<BR>조금 그을음이 있긴 했지만 제법 훌륭하게 만들어진 여자아이의 인형이었어<BR>왜 프랑스 인형이라던가 하는거 있잖아 그런거..<BR>푸른 눈동자를 내리 깔고 있었어</P> <P> </P> <P>「아, 이거?」 <BR>야나기가 인형을 들어 올렸어 </P> <P><BR>「이건 특별히 기분 나쁜 건 아닌데 특이하게 만들어진거야」<BR> <BR>바로 여기라며 야나기가 인형 눈동자를 쿡쿡 찔렀어</P> <P> <BR>「이거 무슨.. 각도나 색같은게 세세하게 계산되 있는거라서 절대로 시선이 마주치지 않게 되있대」</P> <P> <BR>분명 시선을 마주치는 인형은 산만큼 있다고 할까 인형과는 눈이 맞는 다는건 흔한거지만 절대 시선이 마주치지 않는 인형이란건 처음 들었어<BR>나도 야나기에게 인형을 건네 받고 눈을 보았어 <BR>확실히 미묘하게 눈의 초점이 어긋나 보였어 </P> <P> </P> <P>「어라? 진짜네? 이거 재밌다~!」 <BR>나는 인형을 여러 가지 위치로 이동시켜가며 눈을 맞추려고 시도해봤어<BR>하지만, 역시 시선은 마주치지 않았어</P> <P><BR>항상...</P> <P><BR>어딘가 다른 쪽을 보고 있었어..</P> <P> </P> <P> </P> <P> </P> <P>그 때.... 깨달았어</P> <P><BR> <BR>아무리 이동시키켜보고 각도를 바꾸어봐도 눈이 맞지 않는 인형...</P> <P>그 인형이 계속 응시하고 있는 곳....</P> <P><BR> <BR>그것은 나나시였어</P> <P><BR> <BR>「어라?응?」</P> <P> <BR>나는 위치를 바꾸어보고 각도를 바꾸어보고 서있는 장소를 바꾸어보고 인형을 움직였어<BR>그런데 아무리 애써봐도 눈이 마주치지 않는 인형은 나나시 쪽을 보고 있었어 <BR>어느 위치에 서봐도 나나시가 있는 쪽으로 시선이 향하고 있었어</P> <P>조용히 눈으로 쫓고있기라도 한것처럼...</P> <P><BR>이상하다...이상해..</P> <P><BR>나는 혼란스러워져서 인형을 마구 흔들었어</P> <P><BR>무섭다... 무서워...<BR>무서워서 어쩔줄 몰랐어</P> <P><BR>왜? 어째서 나나시를 보는 거지? 왜...?</P> <P> </P> <P><BR> <BR>그 때... </P> <P> </P> <P> </P> <P>「얌마! 그만해!!」 </P> <P>나나시가 내 손에서 인형을 빼앗더니 다시 원래 자리에 내려 놓았어</P> <P>나는 땀투성이가 되 있었어</P> <P><BR> <BR>「미안~! 이 녀석 뭔가에 열중하면 아주 넋을 잃고 빠진다니깐ㅋㅋ근데 너희 아버지 콜렉션 진짜 재밌다」 <BR>나나시가 야나기에게 사과해하면서 얼른 화제를 돌렸어<BR>야나기는 별 의심도 없이 나나시와 이야기를 했어</P> <P>나는 여전히 인형을 보고 있었어..</P> <P> </P> <P> </P> <P>인형은...역시..나나시를 보고 있었어</P> <P> </P> <P>한동안 수다를 떨고는 나와 나나시는 야나기의 집을 나왔어</P> <P><BR>돌아오는 길에 나는 나나시에게 큰맘먹고 말을 꺼냈어<BR> <BR>「나나시, 아까 그 인형말야....」</P> <P> <BR>「뭐? 계속 날 쳐다봤다고?」<BR> <BR>역시 나나시는 알고 있었어</P> <P>능글능글 기분 나쁜 미소를 띄우면서 나를 봤어</P> <P><BR> <BR>「여~짜식!ㅋ 너도 감이 꽤 좋아졌는데?」 <BR>그게 다 내 교육 덕분이라는 등 자꾸 장난만 치는 나나시에게 화가나기도 하고 기가 막히기도 했어 </P> <P> </P> <P>「넌 무섭지도 않아?」 <BR>그러자 나나시는 킥~!!하고 콧웃음을 치더니</P> <P> </P> <P> <BR>「난 계속 <STRONG>니 뒤에 서있던 팔다리가 반대로 꺽여진 여자가 더 부섭던데?</STRONG>」 </P> <P> </P> <P> </P> <P>그 말을 듣고 나는 순식간에 몸이 얼어붙어버렸어<BR> <BR>「엥? 몰랐어?」 </P> <P> </P> <P>나나시는 껄껄대고 한바탕 웃더니<BR> <BR>「 [모르는게 약이다]라는 말 진짜 명언이다」 <BR>하고 말했어</P> <P><BR>어디선가 들어본적이 있는 것 같단 생각을 하면서 나는 있는힘을 다해 달려 그 장소를 벗어났어 </P> <P> </P> <P>그리고 내가 야나기네 집에 가는 일은 두 번 다신 없었어<BR> <DIV class=autosourcing-stub> <P> </P> <P>제멋대로이던 학생시절도 끝을 달려 어느세 학교를 졸업했고 사이가 좋았던 반 친구들과 서로 연락을 하던것도 처음뿐이었어<BR>내가 대학근처에서 자취생활을 시작하게 된것도 있고 바쁘기도 해서 점점 소원해지게 됐어<BR><STRONG>그 녀석</STRONG>과도 어느 한 사건 이후로는 어떤 연락도 할 수 없게 됐어<BR></P> <P>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어<BR>사이좋게 지내던 날들을 생각하면 역시 그리워 지기도 해</P> <P>그렇지만 <STRONG>그 녀석</STRONG>이 했던 일이 올바른 일이었다고 단언할 자신은 없었고 <STRONG>용서할 수가 없다</STRONG>고 생각했었어</P> <P> </P> <P> </P> <P> </P> <P> </P> <P>지금부터 한 2년정도 전쯤의 일이야</P> <P>난 대학교 졸업을 맞아 서류 준비를 하고 있었어<BR>진학할 생각은 없었고 취직하기로 결정했었기 때문에 그에대한 방대한 양의 서류와 몇 장의 이력서, 취직을 위한 자료가 산처럼 쌓여있었어<BR>그것들을 대충 훑어봐서 쓸것은 쓰고 제출할것은 따로 나누고..그러고 있자니 문득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졌어<BR>현실 도피였는지도 몰라<BR>바로 짐을 챙기고 빠듯하게 마지막 기차를 타고 고향으로 내려갔어<BR>흔틀리는 차창너머로 보이기 시작하는 익숙한 풍경이 반가워서 가슴이 뛰기 시작했어<BR></P> <P> </P> <P> </P> <P> </P> <P>이윽고 거대한 묘원이 보였어<BR>우리 마을에 있는 공동묘지였어<BR>캄캄한 가운데 제등을 가진 행렬같은게 보였어<BR>처음엔 도깨비불인가 생각했었는데 기차가 가까워지자 차츰 사람들이 제등을 들고 길게 늘어서 걷고 있는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어</P> <P> </P> <P> </P> <P> </P> <P><BR>「이런 시간에 성묘를 하나…?」<BR>난 왠지 신경이 쓰여서 역에 도착하자마자 짐을 든 채로 묘지로 향했어<BR></P> <P>묘지에 도착하자 제등 행렬은 이미 보이지 않았어<BR>아무래도 한참 멀리 앞서 가버린것 같았어<BR>그냥 내버려두면 좋을 것을 왜인지 자꾸만 신경이 쓰여서 나는 앞으로 나아갔어<BR></P> <P> </P> <P><STRONG>그 녀석</STRONG>도 이런 호기심으로 묘지에 자주 왔었나 보구나 생각이 들었어 </P> <P>그렇게 묘지 한가운데쯤으로 들어왔을때 아까 본 그 무리들을 찾아냈어<BR>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제등을 들고 늘어서서 뭔가 즐거운듯이 이야기 하고 있었어<BR></P> <P> </P> <P>왜 그랬는지 나는 무덤에 숨에서 이야기를 훔쳐들었어</P> <P>「여기가 내 무덤이야」 <BR>「이게 나야」 <BR>「내건 여기엔 없나봐」 <BR>「그럼 앞으로 가보자」<BR>「그래 그러자」</P> <P>대충 이러한 얘기가 들려왔어</P> <P> </P> <P><BR>도망쳐야한다는 생각이 들었어<BR>귀신이던 사람이던 저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건 확실히 정상은 아니야!<BR> </P> <P>그 무리가 얘기하느라 정신없는 지금이라면 도망갈 수 있어<BR>나는 막 달아나려 자세를 취하고 있었어</P> <P> </P> <P>그때..</P> <P> </P> <P> <BR>「오빠, 뭐해?」</P> <P> </P> <P>뭔가 노이즈가 뒤섞인것 같은 목소리...</P> <P><BR>올려다 보니 어린 여자아이의 얼굴이 내가 숨어있던 묘석 위에서 내려다 보고 있었어<BR>바로 거기서 난 이 무리들은 이 세상것이 아니라고 확신했어<BR>왜냐면 그 여자아이는 보기에 겨우 3~4살 같았는데 그런 작은 여자아이가 어떻게 어른인 내가 숨을 수 있을만큼 커다란 묘석 위에서 내려다 볼 수 있겠어?</P> <P><BR>게다가 얼굴만...</P> <P> </P> <P>몇년만에 느끼는 공포에 나는 쏜살같이 달려 도망치고 있었어<BR>그 무리가 뒤쫓아 오는게 느껴졌어<BR>노이즈가 섞인듯한 목소리도 들려왔어</P> <P>그저 열심히 달리고 또 달렸어</P> <P>무서웠어</P> <P><BR>예전엔 이렇게 무서운 순간에는 옆에 <STRONG>그녀석</STRONG>이 있었지만...지금은 없어..</P> <P>그런 지금 저 무리들에게 잡히기라도 한다면?</P> <P> </P> <P><BR>정말 죽도록 무서웠어</P> <P> </P> <P>달리고 달려도 공동묘지가 끝이 안보였어</P> <P>마구 울부짖으면서 도망치고 있었어</P> <P>그때..</P> <P> </P> <P><BR> <BR>「악!!!」 </P> <P><BR>뭔가에 걸려서 넘어졌어</P> <P>아..더이상은 틀렸다고 생각했어</P> <P> </P> <P> </P> <P>뒤에서 쫓아오는 제등의 빛이 보였어</P> <P> </P> <P> </P> <P><BR>「에잇!!」</P> <P>주저앉은 채로 애꿎은 묘석을 발로 차 버렸어<BR> </P> <P> </P> <P> </P> <P> </P> <P> </P> <P><BR>「이런 천벌을 받을 놈이 있나!!」</P> <P><BR>귀에 익은 목소리가 들렸어</P> <P><BR>시선을 올려보니.......</P> <P> </P> <P> </P> <P> </P> <P> </P> <P> </P> <P> </P> <P>거...거짓말.......</P> <P> </P> <P> </P> <P> </P> <P> </P> <P> </P> <P><BR><STRONG>그녀석</STRONG>이 있었어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BR>「나...나나..시..?」 </P> <P> </P> <P> </P> <P>그 시절보다 조금은 어른스러워진 나나시가 있었어<BR>쓴 웃음을 짓더니 내게 손을 내밀었어</P> <P> </P> <P> </P> <P> </P> <P>「지금이 넋 놓고 있을때야?? 달려!!」 </P> <P>정신차리라며 중얼거리면서 나나시는 내 손을 잡아 당기고.. 달렸어</P> <P><BR> </P> <P> </P> <P>아....</P> <P>이 등이야<BR>언제나 곤란할때 도와주던...</P> <P><BR>해랑해랑 웃으면서 내 손을 잡고 달아나는 이 등..</P> <P>아무리 무서워도 ...무슨 일이 일어난다고 해도...</P> <P>이 등을 따라가면 그걸로 안심이란 생각이 들었어</P> <P> </P> <P><BR>정말로 혼자서 달릴때의 밑도 끝도 없던 극심한 공포가 어느세 안도감으로 변해있었어</P> <P> </P> <P> </P> <P> </P> <P>달리고 달려서 묘원을 빠져나왔어<BR>그 곳을 벗어나고 나니 더이상 제등이 뒤쫓아 오지 않았어<BR>나 혼자였더라면 분명 붙잡혔겠지...<BR></P> <P>나나시가 정말 고마웠어.....고맙다고 고맙다고 몇번이나 중얼거리면서 울었어 </P> <P><BR> </P> <P> </P> <P> </P> <P>「이제 괜찮아!!더이상 무서워하지 않아도 돼! 이제 괜찮아...」 <BR>나나시가 말했어</P> <P>나는 이상하게 자꾸만 눈물이 나와서 필요 이상으로 울었어</P> <P><BR>난 알고 있었어</P> <P>괜찮아....무서워 하지 않아도 돼...</P> <P>정말 이 말을 듣고 싶은건...아니..정말 ..이 말을 듣고 싶었던건....<BR>그 때의 나나시였다는 걸..<BR>해랑해랑 웃으면서도 속으론 무서워했을...그..어렸던 나나시였다는걸...</P> <P>그런데 나는 그땐 알지 못하고 나나시를 의지하고만 있었어<BR>만약에 내가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나시가 <STRONG>그런 일</STRONG>을 하지 않아도 됐었을텐데...</P> <P> </P> <P> </P> <P> </P> <P><BR>그래..내가 <STRONG>용서할 수 없었던 건</STRONG> 그때의 나나시가 아니라 그때의 나였어</P> <P> </P> <P> </P> <P> </P> <P><BR>난 눈앞에 있는 나나시에게 몇번이고 사과를 했어<BR>나나시는 어른이 되었어도 여전히 해랑해랑 웃고있었어</P> <P> </P> <P><BR>「그럼 조심해」<BR>나나시는 나를 역까지 바래다 주고는 해랑해랑 웃으며 돌아갔어<BR>나도 손을 흔들고 택시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어<BR>다시 그 시절처럼 나나시와 친구로 돌아 갈 수 있을거란 기대를 안고 조금 설레이면서...</P> <P> </P> <P> </P> <P>다음날..<BR>나는 엄마가 시켜서 할아버지 할머니의 성묘를 가게 됐어<BR>장소는 바로 어제 그 묘원..<BR>솔직히 내키지 않았지만 마지못해 갈 수 밖에 없었어<BR>밝은 낮에 와보니 깨끗하게 손질 되어 있어서 조금도 기분나쁘거나 무섭지 않았어</P> <P> </P> <P> </P> <P> </P> <P>안쪽으로 들어가다가 난 또 걸려 넘어질뻔했어<BR>어제의 그 묘석이었어</P> <P>「어제도 오늘도 자꾸 차서 미안...」 <BR>사과를 하면서 묘석을 봤어...</P> <P> </P> <P> </P> <P><BR>그리고..... 나는......... 울었어</P> <P> </P> <P> </P> <P> </P> <P> </P> <P>그 초라한 묘석엔.....나나시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어</P> <P> </P> <P> </P> <P> </P> <P> </P> <P> </P> <P> </P> <P>나나시는...일년전의 어제에...죽었어</P> <P> </P> <P> </P> <P> </P> <P> </P> <P> </P> <P> </P> <P> </P> <P>나는 울었어</P> <P>울고 울고 또 울며 울부짖었어</P> <P> </P> <P>내 친구는..내 친구의 그 듬직했던 등은...이제 그 어디에도.. 없어</P> <P>결국 나는 단 한번도 나나시를 구해주지 못했는데...</P> <P> </P> <P> </P> <P>나나시는 마지막까지도...나를 구해줬어...</P> <P> </P> <P> </P> <P> </P> <P><BR>나는 끝까지...나나시에게 받기만 한거야.. <P> <P> </P></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