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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7206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3
    조회수 : 3025
    IP : 223.62.***.95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05/08 20:51:20
    http://todayhumor.com/?panic_47206 모바일
    [고전] 폐소공포증
    새벽을 훨씬 넘긴 어두운 아파트 단지에는 몇 안되는 곳이지만 간간히 창가에 불이 들어와 있었다. 

    모두들 새벽까지 할 일이 있어서 불을 끄지 못하는 것이지만 민식은 달랐다. 민식은 자신의 방을 환하 

    게 불을 밝히고는 잠을 자고 있었다. 이것은 불을 켜놓고 깜빡 잠이 들어서 불을 못 끊것도 아니고 침 

    대에서 무엇을 하는라고 불을 밝힌것도 아니었다. 민식은 폐소공포증이 있었다. 그래서, 방안에 불을 

    꺼놓으면은 도저히 잠을 자지도 못하고 고함을 지르기가 일쑤였다. 그래서, 민식은 할수 없이 해가 떨 

    어지면 항상 자기 방에 불을 켜두었다. 민식의 부모님은 그런 민식에게 별다른 제재를 가하지는 않았 

    다. 폐소공포증이라는 것이 죽을병도 아니고 전기세만 조금 더 내면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 생각은 민식이 고등학생이 되고나서부터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민식의 부모님은 둘다 유능한 사업가였다. 두 사람은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실력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엄청난 사회적 권력을 거머쥐게 되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민식의 할아버지가 누리고 

    있던 권력도 한 몫 했지만 거의 대부분은 이 두사람이 일구어낸 것이었다. 

    물론 민식도 그런 부모님을 본받아서 부모님의 대를 잇는 것이 꿈이었다. 

    하지만 한가지 문제가 있었으니 그것이 바로 폐소공포증이었다. 민식은 모든 면에서 

    훌륭한 사업가의 기질을 가지고 있었지만 폐소공포증이라는 단점 하나가 민식의 모든 장점을 갉아 

    먹는다고 그의 부모님들은 생각했다. 사업가라면 어떤것이든 두려워 하지 않고 맞서 싸워야 하는 자세 

    를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어둡고 좁은 공간에서는 기도 못쓰고 발악을 하는 민식의 폐소공포증 

    이 부모님들에게는 여간 눈에 밟히는 것이 아니었다. 

    민식의 부모님들은 그런 민식의 병을 고치기 위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지만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정 

    면에 맞서서 병을 물리치는 길밖에는 없었다. 그래서, 둘은 빠른 시일안에 일을 실행시키기 위해서 

    민식이 모르게 민식의 방을 변형하기 시작했다. 우선 방안에는 얇은 방음벽을 설치하여 민식이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잘 들리지 않도록 만들었고 창문에는 멋드러진 쇠창살을 달았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나무로 된 문을 부시고 나오지 못하도록 겉으로 보기에는 나무재질 비슷한 쇠문을 달았다. 물론 민식 

    은 자신의 방이 바뀌는 것을 알고는 엄마에게 물어봤지만 엄마는 그냥 예뻐보이라고 약간의 변화를 

    준것이라고 대충 둘러댔다. 그렇게 둘러대도 전혀 이상한 점은 없었다. 민식도 그런 엄마의 말에 수 

    긍하고 별 신경을 쓰지 않았다. 







    몇일이 지나고 민식은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방안 가득 환하게 불을 밝히고는 침대에서 자고 있었다. 

    어느정도 잤을까 민식은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과 공포로 인해서 눈을 떴다. 순간 민식의 동공은 커 

    지면서 숨이 막혀오는 것을 느꼈다. 주위에는 온통 암흑으로 도배를 한 듯이 깜깜했다. 민식은 침대에 

    서 일어나 떨리는 몸을 이끌고는 전원스위치를 찾아서 마구 눌러댔다. 하지만, 불은 들어오지 않았다. 

    민식은 온몸에 식은땀을 흘리면서 자신의 방문을 열었지만 허사였다. 문은 단단하게 잠겨있었고 전혀 

    열릴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민식은 가파른 호흡을 하면서 자신의 방을 미친사람처럼 뛰어다니면서 나 

    갈곳을 찾아해맸다. 하지만, 이미 방에는 민식이 나갈곳은 없었다. 한참을 그렇게 방안을 해맨 민식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서 얼굴을 바닥에 묻었다. 이미 민식의 옷은 식은땀으로 인해서 흠뻑 젖어있었다 




    "엄마!!!!! 살려줘!!!!!! 아빠!!!!!! 무서워요!!!!! 엄마!!!! 제발 문 열어줘요!!!!!" 




    아무리 소리쳤지만 엄마와 아빠의 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민식은 방구석에 온몸을 또아리를 친채 마구 

    소리를 질러댔다. 하지만, 여전히 민식의 방 너머에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괜찮을까요. . . .?" 

    "걱정말아. 여보. . . . 이제 시작이야. 절대 문 열어주지 마. 불도 넣어주지 말고." 

    "하지만. . 저렇게 괴로워 하는데. . ." 

    "글쎄 문 열어주지 말아!!! 저정도도 못 견디면 어디다 써먹어! 이 기회에 저 병을 뿌리 뽑아야돼!" 

    "그래도, 사는데는 지장 없잖아요. . . " 

    "안돼!! 성공하는 사업을 하려면 약점 따위는 없어야돼!!" 




    민식의 아빠는 완강했다. 민식의 폐소공포증을 고쳐서 민식을 더욱더 강한 남자로 키우고 싶었던 

    것이었다. 민식의 엄마는 어두운 방안에서 공포에 질린 비명을 지르는 민식이 걱정됐지만 별일 없 

    을거라고 생각하고는 남편의 말을 따르기로 했다. 

    민식이 방에 갇힌지 3일째 되는 동안 민식의 방에서는 전쟁을 방불케 하는 비명소리와 부서지는 

    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왔다. 민식의 부모님들도 그런 소리를 들을때마다 가슴이 찢어지는듯한 고통 

    을 받았지만 지금 무너지면 다시는 병을 못 고친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마음을 단단히 먹었다. 

    그리고, 3일째 되는날 혼란스런 소리와 민식의 비명소리는 그쳤다. 더 이상 민식의 방에서는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민식의 부모님들은 이제 민식이 병을 이겨냈다는 희망을 갖고 허겁지겁 민 

    식의 방으로 향했다. 그리고, 문을 여는 순간 둘은 그 자리에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민식은 천장에 목을 매단채 축 늘어져 있었다. 방안은 태풍이 휩쓸고 간것처럼 모든 것이 부서져 있 

    었다. 엄마는 민식의 다리를 잡고는 처절한 오열을 토해냈고 아빠는 멍한 표정으로 죽은 민식의 얼굴 

    을 쳐다보았다. 민식은 밤마다 찾아오는 짙은 어둠에게 심한 고문을 당한 듯이 공포와 고통으로 가득 

    찬 얼굴로 자신의 아빠를 쳐다보고 있는 듯 했다. 방안의 방음벽들은 거의 다가 이리저리 다 뜯겨 나 

    갔고 단단한 철문은 여기저기 움푹 패인 자국과 엄청난 양의 기스가 남겨져 있었다. 그 수많은 기스들 

    은 민식이 고통에 못 이겨 손톱으로 마구 긁은 것이었다. 민식의 손톱은 여기저기 흉물스럽게 부러지 

    고 빠져 있었다. 민식의 부모님들은 서로 통곡을 하면서 줄이 목에 감긴채 매달려 있는 민식에게 용서 

    해 달라고 두손 모아 빌었다. 하지만, 모두가 부질없는 짓이었다. 오히려 죽은 민식의 눈에는 전보다 

    더 강한 광기가 스며든 듯 했다. 

    몇 분후 경찰들이 들이 닥치면서 사건은 빠르게 수습이 되었다. 민식이 죽은 것은 누가봐도 무단 감금 

    이었지만 민식의 부모님들이 가지고 있는 사회적 권력으로 인해서 모든 잘못은 무마되었다. 둘은 솔직 

    한 심정으로 아들의 죽음으로 인해서 자신들이 지금까지 일궈놓은 모든 것들이 사라질까봐 두려웠다. 

    하지만, 그런 걱정은 몇푼의 돈으로 깨끗하게 해결이 되었고 민식의 죽음은 단순한 자살로 처리되었다 

    일이 처리되는 순간 둘의 입가에는 살짝 미소가 감돌았다. 누가 보더라도 그것은 악마의 웃음이었다. 







    2년후 민식의 엄마는 또 다른 아이를 가지게 되었다. 약간 늦은감이 있어서 둘은 내심 걱정했지만 

    아무 문제 없이 출산이 가능하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는 회심의 미소를 보였다. 둘은 세상의 모든 것 

    을 얻은것만 같았다. 이미 그들의 머리속에는 민식이라는 이름은 사라진지 오래였다. 오로지 뱃속에 

    있는 아기만이 세상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그 둘이 지은 죄에 비하면 지금의 이 행복은 너무나 큰 

    행복이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민식엄마의 배는 만삭을 하고 있었다. 활동이 어려워진 민식엄마는 집에서 쉬면 

    서 요양을 하고 있었다. 이제는 한달후면 뱃속의 아이를 볼수 있다는 행복에 둘은 언제나 싱글벙글 

    이었다. 




    "여보. 나 잠시 친구들 좀 만나고 올테니까 몸 조심해." 

    "알았어요. 걱정말고 얼른 갔다와요." 

    "그래." 



    민식아빠는 오랜만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친구들과 만나서 술한잔을 하기 위해서 집을 나섰다. 친구 

    들을 만나고 얼마나 지났을까. 민식의 핸드폰이 울리기 시작했다. 전화는 집에서 온것이었다. 



    "어. 여보. 무슨 일이야?" 

    "여. . 여보. . . 배. . 배가. . 아파요. . " 

    "뭐!!!! 알았어!! 내가 금방 갈게!!!" 



    민식아빠는 허둥지둥 밖으로 나와서 기사가 대기하고 있는 차에 몸을 실었다. 기사는 빠른 속도로 

    집을 향해 달렸다. 얼마 안지나 차는 집에 도착했고 민식은 재빠르게 집으로 들어갔다. 



    "여보!!!! 여보!!!!! 으아아아악!!!!!!" 



    민식아빠는 자신의 부인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는 비명을 질렀다. 거실은 온통 피투성이었고 민식의 

    엄마도 피를 뒤집어쓴채 거실에 누워있었다. 민식아빠는 허둥지둥 부인에게 달려가 안았다. 



    "여보!!! 여보!!! 정신 차려!!! 여. . .!!! 히이이익!!!!!!" 



    그는 죽어있는 부인의 정확한 모습을 보고는 겁에 질린 얼굴로 부인을 내팽개치고 뒤로 물러섰다. 

    죽은 민식엄마의 모습은 정말 지옥의 악마가 찾아와 갖은 고문 끝에 잔인하게 죽인것과 다를게 

    없었다. 두 눈은 위로 까진채 피눈물을 흘리고 있었고 입은 정상이상으로 크게 벌려져 있었다. 

    그리고, 온몸에는 여기저기 칼로 그어 놓은 것 처럼 길쭉한 상처들이 피를 쏟아내고 있었다. 

    민식의 아빠는 공포에 질린 얼굴로 비명을 지르면서 점점 구석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었다. 그때 

    그의 발에 뭔가가 걸려서 넘어지고 말았다. 민식아빠는 허둥지둥 일어나서 그것을 보았다.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 알았을 때 그는 경악스런 얼굴로 그것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의 발에 걸린 것은 

    바로 한달후에 태어날 아기였던 것이었다. 아기는 온몸을 또아리를 튼채 오돌오돌 떨고 있었다. 아직 

    살아있다는 증거였다. 그는 아기를 안고서는 허겁지겁 바깥으로 나가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아기는 간신히 목숨을 건졌고 인큐베이터에 안에서 목숨을 이어갔다. 그동안에 집에는 경찰들이 도착 

    했고 사건의 경위를 위해 시체를 부검하기로 했다. 

    얼마후 민식의 아빠는 의사의 면담요청으로 병원의 상담실로 들어갔다. 



    "안녕하십니까. 이번 부인의 부검을 한 000의사입니다." 

    "네. . . ." 

    "부인은 보셨는지. . . . . " 

    "볼 용기가 없어서 보지를 못했습니다. . . . ." 

    "네. . . " 

    "제 아내한테. . 뭔가 나왔습니까. . .?" 

    "별다른 건 없습니다. 경찰쪽에서도 그렇고 저희들도 타인에 의한 살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 . . . . . . . . . . . . . ." 

    "그런데, 부인의 정확한 사인은. . . 외상이 아닌 듯 싶습니다." 

    "네. . ? 그럼. . " 

    "물론 외상도 심하게 당했죠. . 보셨다시피 여기저기 긁힌 자국과 상당부분 찢어진 복부. . 특히 
    복부쪽의 부상은 상처가 심했습니다. 그리고, 거기에 뭔가 대단한 쇼크를 받은 것 같습니다." 

    "쇼크라뇨. . . ." 

    "물론 제 의견이긴 합니다만. . . 쇼크로 인한 사망이 가장 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죽임 
    을 당할 때 아이가 찢어진 복부사이로 나오는 것을 보고 그런 것 같습니다만. . . " 

    ". . . . . . . . . . . . . . . . ." 

    "너무 깊게 생각하지는 마십쇼. .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니까요. . . . ."

    "아이이 건강은. . . . ." 

    "아.네. 놀랍게도 조금씩 건강을 되찾아가고 있습니다. 희망이 없어 보였는데. . 정말 다행입니다." 

    "네. . . ." 

    "참. . . 근데 아이에게 약간의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런 일은 처음이라서. . ." 

    "네????? 무슨 문제인데요????" 

    "그게 어제 아이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뱃속에 있을때와 같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 인큐베이터를 
    검은천으로 감쌌는데 오히려 아이가 이상증세를 보였습니다." 

    "그게 무슨 소린지. . . " 





    "이런 일은 저도 처음 겪는 일이라서. . . .선천적으로 아이에게 폐소공포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출처 : 웃긴대학  공포게시판
    작성자 : 라빈♡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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