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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47191
    작성자 : Dementist
    추천 : 14
    조회수 : 5641
    IP : 223.62.***.6
    댓글 : 2개
    등록시간 : 2013/05/08 17:39:31
    http://todayhumor.com/?panic_47191 모바일
    [스레딕괴담] 행림병원 (욕주의)
    얼마전 동생이 교통사고를 당하는 바람에 맥도널드 바로 오른편에 있는병원에 나일롱환자로 들어갔다. 
    근데 잘못된 정보로 인해 나는 그 왼편에 있는 행림병원으로 들어가버렸다. 
    무식의 결정판이었다. 
    진짜 난 좀 모잘라는거같다 거긴 요양병원인데...시발 
    두번다시 겪고싶지않고 겪어서도안돼는 드러운것을 목격했다. 
    바로 일주일 전의일이다. 
    이 일을 스레에 쓰기 전에 생각했다. 
    내가 이걸 쓰거나 해서 귀신같은걸 불러들인다던지 하는 그런 생각. 
    왜, 로어를 쓰면 로어가된다지않은가. 
    난 그짝나는건 아주 사양입니다. 
    하여간 내 썰들어줄 사람있으면 좀 봐주기바란다. 
    참고로 나만이 이일을겪었을리는 없다고 생각이 들만큼 광범위한 공포였으니까. 
    난 부산대 앞에서 알바를 하고 마친후여서 문자확인을 늦게했던것이다. 
    근데 난 그냥 우리집에서 제일 가까운 병원이래서 행림병원으로들어가버렸다. 
    문이 잠겨있어서 경비아저씨의 도움으로 계단으로 들어섰다. 
    비상계단 3층까지 같이 가시던아저씨는 소변이 마렵다면서 밑으로 내려가셨다. 
    동생이 전화를 받아 자신이 2층에 있다고 말하기에 나역시 한층 내려갔다. 

    이 병원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이 비상계단은 꽤나 좁고 협소한 공간인데, 그 공간 어림잡아 단 서른개의 계단을 밟았는데 하나하나 밟을때마다 이상하게 기분이 저조해졌다. 
    등골이 오싹함과 동시에 귀에 마치 티비가 꺼지는 그 팟 하는 소리가 들렸다. 
    리모컨으로 혹은 전원을 켜는 그런 소리말이다. 
    순간 눈앞이 꺼매지고 마치 엎드려있다가 갑자기일어서는 그런빈혈느낌이 났다. 
    그리고 갑자기 코를 꿰는 쓰레기 냄새. 
    눈앞이 까매지는 화면이 화악 하는 소리와함께 밝아졌다. 
    내가 정말 이건 꿈이나 거짓말이 아니다. 
    그리고 바로 내눈앞에 밝아진 계단 평편한 곳에 물웅덩이가 보였다. 
    쓰레기냄새는 점점 심해졌다. 
    몸은 꼼짝도 할수없었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러니까 저주 비디오 라는 프로그램을 알것이다. 
    그 프로중에 제목은 모르겠는데 더빙이라는 비디오?였던것같다. 
    그 비디오의 마지막 노이즈편에서 나오는 원한어린 여성의 얼굴을 아는사람이있을것이다. 
    그런 모습을한 형체가 그 물 웅덩이에서 홀로그램 처럼 나왔다. 
    쓰레기냄새는 여성의 모습이 나오자 선명해졌다. 
    코가 떨어저나갈것같았다 너무 끔찍한 냄새 시체냄새가 저럴까 싶었다. 
    공포보다는 너무나 추웠다. 
    처음에 그 여자의 홀로그램이 선명하진 않았다. 
    그러나점점 선명해지더니 정말로 정말로, 진짜 마치 사람같은모습이 되었다. 
    아 좀있다 알바가야하는데 이걸 올릴 맘을 좀 일찍 먹을걸그랬다. 

    여자는 깨끗해진얼굴로 씨익 웃었다. 
    결코미인이라고 할수는 없는 얼굴이었다. 
    그러나 쓰레기냄새에 비해 꽤나 깔끔한 모습에 난 공포감은 들지않았다 단지 추웠을뿐이다. 
    난 빨간 폴햄패딩을 입고있었는데 여자는 웃는낯으로 내 옷 로고쪽을 바라보았다. 
    목소리는 놀랄만큼 선명했던걸로 기억한다. 

    그거 벗어. 

    라고말이다. 

    근데, 나도 모르게 네? 하고 댓구를 했더니 여자는 소리를 작게 내며웃더니 

    벗으라고 씨발년아. 

    하고 말했다. 
    목소리는 침착하고 안정적이었다 결코 지직거리는 목소리가아니라 꼭 사람과 대화하는 정도의 퀄리티였다. 
    아 예....하고벗었다. 벗으니 한결 따듯해지는게 아닌가. 
    이떄까지만해도 난 이 귀신이 분명히 나쁜귀신이 아닌것같다는 생각을 하고말았다. 
    등신같이. 

    일단 알바를가야하니까 다녀와서 썰풀게. 
    스마트폰이긴한데 가게가 와이파이안터져. 
    하여튼 듣고있는사람이있다면 갱신이라도 좀 해 주면 좋겠다. 
    내가 좀 구차할진 몰라도 이거 풀기로 한 이상 반드시 넷상에풀고야말테다. 
    혼자 알고 혼자 겪기엔 너무 서러워. 
    놀부심보일진 몰라도 너희도 알아라. 
    그리고 절대 비상계단 비추 
    시발 손시려 그리고 참고로 미리 말하지만 위에 언급한 내 패딩은 무사하지만 이틀전에 아빠에게 부탁해서 버렸다. 
    난 기쁘지만 여러분들에게 이런 더러운 경험을 전달하는 내 심정은 착잡하다. 
    에휴... 

    벗어든 패딩점퍼를 그녀에게 건냈다. 
    그녀는 깨끗하고 흰 손으로 내손에서 잡아챘다. 
    마치 새옷을 받아든 아가씨처럼 즐거워하는모습이 참 기묘했다. 
    그리고 내 귀에서 삐이이이익 하는 소리가 들렸다. 
    배경음이 아니었다. 
    그녀가 내 점퍼를 든 채로 오른쪽 얼굴만 빼꼼히 내민채 내는 소리였다. 
    쌍커풀없는 그녀의 미소는 구역질날만큼 섬뜩했는데, 내가 무슨 용기였는지 
    아니면 그떄까지도 그녀가 나쁜 귀신이 아니라는 생각이었는지... 

    저기요, 드리면 되요? 

    하고 말했더니 그녀의 미소와 함께 삐익 하는 소리가 사라졌다. 
    정적만이 감도는 비상계단, 그리고 썩은내. 그녀가 갑자기 내 점퍼를 내팽겨쳤다. 
    그리고는 5칸정도 위에있는 내게로 조금씩 몸을 가까이 대며 다가왔다. 

    좆년아 니가 날 알아? 
    씨발 씨발 씨발씨발씨발.... 

    깨끗한 얼굴, 악취나는 주위 환경 그리고 금상첨화로 일그러진 여자의 표정. 
    씨발씨발 거리던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축 쳐지더니 내게 손을 내미는게 아닌가. 
    뭘 달라는건지 몰라서 저기요...? 하고 말했더니 
    갑자기, 그래 이건 갑자기였다. 
    시발 소설에서라던지 만화같은데서 갑자기 라는 말이 굵은 글씨로 나올때 그런 느낌일꺼야. 
    세상에 그때 난 오줌도 좀 지렸다 난 여잔데 시발 
    난 키가 165정도에 60키로 좀 안돼는 좀 떡빨되는 여자다. 
    그런 나보다 큰 여자는 사실 진짜 모델처럼 큰 여자가 아니고서는 난 본적없다. 
    그런데 그여자가 그 쓰레기같은 물웅덩이에서 발을 뺐다. 
    그리고 난 뒷걸음질치며 한칸한칸 올라갔는데 그녀는 드디어 계단 두개를 밟은채로 날 응시했다. 
    존나 거구였다. 
    키가 적어도 180은 넘었다 우리 아빠가 180넘는데 우리 아빠보다도 컸단말이다. 
    그리고 얼굴은 처음의 그 깨끗한 얼굴이 아닌 점점 처음 말 했던 저주비디오의 노이즈에 비춰진 그 일그러진 얼굴로 변해갔다. 
    영문모를 공포와 상황에 난 청바지에 오줌 지린걸 깨달았다. 
    그리고 평소에 괴담같은걸 읽으면서, 아 난 귀신 만나면 대화로.... 
    이딴게 생각났다 
    아주 지랄이었다 
    하필 봐도 저런게 걸리냐 싶었다 
    여자는 스스로 자신의 입가를 쥐어 부우욱 하는 소리를 내며 찢었다 
    빨간마스크 흉내를 내려는건가 싶었다 
    입을 부욱 찢은 그녀의 얼굴은 이제 절반이 입이었다 
    그리고 피묻은 자신의 손을 보더니 눈썹을 찌푸렸다 
    자기가 한짓인데도 뭐가 마음에 안드는건지. 
    그리고 여전히 나를 향해 몸을 구부린 채인 거구의 그 여자귀신은 그제서야 나의 눈을 봤다 
    눈동자가 말이다 
    자유로귀신처럼 패인것도 없는것도 아닌게 뭐라고 해야하면 좋을지 모르겠다 
    어짜피 내가 본거고 남이 본게 아닌 이상 정확한 설명은 없겠지 
    하여튼 괴기스러운 눈으로 날 응시하던 그녀는 또 말하더군 

    니가 날 안다고 생각해? 그래서 말거는거가? 
    아가리도 찢어지면 어떨꺼같노? 
    난 닐 모르지만 니가 밉다고, 난 죽었고 닌 살았는데 니가 좋겠냐? 이 씨발년아 말해봐 말. 니년도 씨부리겠지 말 씨부리라고 
    씨발년아!! 

    속사포처럼 쏟아지는 그 폭언에 정신이 아득해졌다 
    산 사람한테 들어도 아득한 욕이 죽으신분께 들으니 황송했다 
    썩은내나는 환경속에서 썩은내나는 입냄새에 
    썩은내나는 말 
    제정신이 유지될리없는 상황속에서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발이 얼어붙어서 꼼짝도 할수없었따 
    그래서 빌었다 

    죄송해요 죄송해요 죄송합니다... 

    그냥 무조건 빌었다 
    내가 살아있고 그녀가 죽어있기때문에 밉다는데 내가 어떤 미사여구를 붙이겠는가 
    내가 빌자 그녀는 내쪽으로 수그린 몸을 일으켜세우더니 찢어진 입가에 흐르는 피를 닦더니 다시 내쪽으로 발을 들었다 
    난 떨리는 몸으로 계단을 한칸한칸 뒤로 밟으며 윗층으로 향했다 
    난 필사적으로 더 크게 외쳤다 

    죄송합니다 죄송해요 제발 죄송해요 제가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하고 말이다. 
    가소로웠던건지 아니면 정말 마음이 동했던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내쪽으로 다가오면서 잠깐 침묵하더니 입을열었다 

    니가 미운건 내탓이 아니야 니가 잘못한건 없는데 니가 미우니까 내가 어찌까? 
    어찌라고 씨발 니년이 날 아냐고 

    모르지 내가 어찌 알겠냐고 
    근데 그렇게 생각대로 뱉았다간 좆될것같아서 메마른 눈으로 고개만 끄덕였다 
    그러자 그녀는 옆쪽으로 수그려 아까 집어던진 내 점퍼를 쥐더니 내게 건냈다 

    입어 그리고 니도 날 알아보라고 

    무슨뜻이었는지 지금은 알았지만 그땐 이해가 안됐었다 
    그리고 여전히 내게 내민채 거두어들이지 않은 손이 썩어들어갔다 
    아까도 말했지만 주위는 환했다 
    마치 불이 켜진것처럼. 
    썩는모습이 정말로 저럴진 모르겠지만 내셔널지오그래픽같은 프로그램에서 꽃이 피고 지는 모습을 빠른화면으로 보여주잖아? 
    그런스타일로 손부터 시작해서 그 깨끗한 얼굴이 썩어가면서 점점 뭉그러졌다 
    악취는 이제 내 코를 마비시킬정도였고. 
    고작 일주일전이라서가 아니라 너무나 강렬하게 내 뇌에 박힌 장면이었고 
    그녀의 아스트랄한 욕설과 폭언은 토씨하나 잊혀지지가 않았다 
    지금 쓰면서 생각하는거지만, 과연 내가 정말 그 
    일을 겪었던것인가...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진짜였다 
    정말 더러운 경험은 여기서부터다 

    아시발 날라갔다 쓰다가 날아갔네 아오빡쳐 
    그 썩어서 뭉그러진 손아귀로 내 머리채를 잡아끈 그녀는 낮고 뜨겁게 속삭였다 

    씨발년....개같은 갈x년....애비 x쳐빨고 애미 배 
    애비 xx에다 배 부빌년 
    ...오씨....(승오, 승호, 성호, 성오 등등 정확하지 
    못한 발음이었다) 

    그리고 침묵하더니 또다시 음담패설을 쏟아냈다 

    애비 x에서 나온 국물이 시원하더냐? 오줌받아 
    먹고 xx받아쳐먹고 오줌싸니 오줌이 진하더냐? 
    개씨x년아 니년 xx에서 뭐가 나올것같냐 씨도 
    둑질이나 쳐한 개같은 갈x년아 
    니 다리사이에 모래 쳐집어넣고 눈깔에서 뭘 박 
    아줘야할까?! 
    뜨거운 기름을 코로 마신적있냐? 니년도 먹어 
    야해 개 x발년아 
    x발년 x발년 지애비 국물 쳐먹고 남의남자 xx 
    에 환장해서 xx가 마를날없는년아 

    토씨하나 잊혀지지않을 서러운 음담패설에 난 눈물이 났다 
    그때 아마 울었지싶으다. 
    그리고 놀랍도록 괴로웠던것은 그녀가 내 머리를 쥐고있었는데 그녀가 설명한 상황이 내 머릿속에서 동영상처럼 펼쳐지며 자동재생되며 감상하고말았다 
    아버지와 붙어먹고, 어머니를 죽이고 오빠와 붙어먹고 남의남자 꼬시고 
    한편의 막장드라마가 내 머릿속에서 펼쳐졌다 
    아직도 잠을자면 저 꿈을 두번에 한번꼴로 꾼다. 
    기가막힌다 

    쓰다가 날라가서 멍하군 하여튼 
    난 그 디오라마의 피의자가 누구인지 깨달았다 
    그리고 또한, 방금 언급한 뜨거운 기름을 산채로 코로 받은 경험을 한 저 여자를 인식했다 
    난 그만 주저앉고말았다 
    계단이라 아팠지만 꾹 참고 그녀의 하체를 부여잡았다 
    꽉 끌어않았다 냄새가 심했지만 참았다. 

    잘못했어요 죄송해요 정말 진짜 죄송해요 용서 
    해주세요 근데 제가 아니에요 
    저는 아니에요.... 

    놔 이 씨발년아 

    내가 자꾸만 용서를 빌자 그녀는 잠시동안 침묵했다 
    난 필사적이었고 점점더 몸에 힘을 주어 끌어안았지 
    그러자 그녀는 몸을 수그려 내 몸을 밀어냈다 
    뭉그러진 손으로 날 밀어내며 내 시선에 몸을 낮춘 그녀가 내게 제안을 했다 

    니말고 딴년을 데려오면 닌 그 면상 더 들고 살수있다 
    어짤래 

    무슨 용기였을까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종이가 구겨지는 소리를 내며 그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가 거절하자 일그러진 얼굴을 한채로 자신이 찢은 입으로, 웃었다 소리도 없이말이다 
    얼마나 끔찍한지 모르겠다 난 그림으로 그리라고해도 못그릴만큼 끔찍했다 
    세종대왕님은 대단하시다고 생각한다 좀 애먼 이야기일진 모르겠지만 이런 상황에서 끔찍하다 라는 말을 사용할수있게 만들어주시 
    지않았는가. 물론 성병으로 훅 가셨지만. 
    그리고 난 난생 처음 20년넘게 살면서 처음으로 느낀 살기에 당황했다 
    등골이 오싹하다? 아니었다 
    살기는 목덜미와 관자놀이가 바늘에 찔린듯한 느낌이었다 
    그녀는 내게 시선을 여전히 고정한 상태였다 
    난 무슨 용기였던걸까, 입을 땠다 

    제가 빌게요 이러지마세요 

    아주 주제넘게도 '말'을 하는 귀신한테 딜을 하다니 난 진짜 등신이었던것같다 
    낮고, 뜨겁고 한편으론 서글픈 목소리가 나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그럼 죽어 

    라는 말과 동시에 불이 뚝 꺼졌다 
    그 좁고 협소한 공간이 순식간에 광장처럼 넓음을 느꼈다 
    난 달아나야한다는 생각만 들었다 하지만 계단에 무릎이 꿇린채라 몸이 움직여지질 않았다 
    그런데 정말로 살았다 
    소변이 마렵다고 하시던 경비아저씨께서 다시 2층으로 올라오시느라 감지센서로 불이 켜진것이다 

    아가씨~ 아직 거기 있어요?? 

    아저씨는 2층에서 날 찾더니 내가 보이지않자 
    다시 비상계단쪽으로 오셨고 내가 고함을 질렀다 

    아저씨! 저 여기있어요!!!! 

    목이 찢어져라말이다. 
    아저씨가 보신모습은 가관이었을것같다. 
    오줌지린채로 계단에 무릎을 꿇고있고 게다가 눈물 콧물 몽땅 짜고 있었으니 말이다 
    그리고 난 살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난 경비아저씨와 함께 동생의 병실로 가지 않고 1층 프론트로 내려가서 한층의 불을 모두 켠 채 커피를 마셨다. 
    난 아저씨게 내가 겪은일을 위에 쓴 스레처럼 똑똑히 말했다 
    바지가 축축해서 불쾌했지만 병원특유의 청결하고 코가 찡한 냄새덕에 견딜만했다 
    아까의 쓰레기냄새를 맡았던지라. 
    내 이야기를 듣던 아저씨는 한숨을 쉬셨다 
    그러더니 내가 많이 피곤한것같다고 말씀하셨다 
    자기에게 나만한 딸이 있는데 자기 딸도 피곤하면 헛것을 본다고말이다. 
    너무 상태가 안좋은것같으니 그냥 오늘은 돌아가고 내일 낮에 찾아오라는 말과함께 
    내 손에 율무차를 쥐어주셨다. 
    나역시 이 병원에 더이상 있고싶지않아 아저씨가 열어주신 정문으로 나가 편의점 앞의 건널목을 지나 애니카랜드쪽으로 걸어갔다 
    작은 슈퍼가 있는데 그 슈퍼 건물 3층에 난 산다 
    이 근방에 산다면 어느정도 내 주소를 알수있겠지 하여간 난 여기산다. 
    밑에 보니까 누가 남의집주소 도용했니 낚시니 그런 이야기가 있는데, 일단 우리집이 맞다. 다세대주택이라 3층에 3가구가 산다. 하여튼. 
    난 애니카랜드쪽에서 꺾어 경사로 터덜터덜 걸어갔다 
    휴대폰을 확인하니 기가막히게도 시간은 고작 열한시 삼십분이었다.
    병원에 들어간 시간이 열한시 오분이었는데 그 끔찍한 드라마는 고작, 고작 이십여분에 지나지않았던거다 
    난 괴담판 스레를 많이 정독했다. 
    저번에 어떤 사람이 가위에 눌렸는데 엄청나게 시간이 많이 지났다고 느꼈는데 눈떠보니 한시간정도밖에 지나지 않았다더라 라는 글을 읽었는데 
    정말 공감이 됬다 
    그리고 코너로 돌아 집으로 들어가려고 1층 현관을 지나는데, 아까 병원에서 그녀를 만나기 직전 들었던 티비가 켜지는 소리가 팟 하고 났다 
    아직 끝나지 않은것이다 

    그 소리와 동시에 내 귓가에 속삭여진 악취어린 말. 

    씨.발.년 

    드디어 기절했었던것같다 
    눈을 뜨자 내방이었다 아침에 출근하려고했던 아빠가 날 보고 데려온모양이었다 
    아빠는 없었고 집은 비어있었다 
    동생은 부곡여자중학교에 재학하고있었고 졸업식이었기때문에 병원에 입원한 동생에게 안와도 된다는 말을 전해달란 쪽지가 있었다 
    나도 입원한 동생(참고로 막내)에게 가기위해 일단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으려고 몸을 일으켰다 
    그러자 갑자기 내 관자놀이가 쑤셔왔다 
    이 느낌은 분명히 병원에서 그여자의 손아귀에 잡혔던 느낌 
    난 온힘을 다해서 머리를 흔들었다 
    그리고 뿌리쳤고 괜히 무서움을 잊기위해서 노래도 하고 헛소리를 해댔다 

    큰소리로, 아유! 내가 아주! 힘이 넘~쳐요 우리 
    보경이! 졸~업식에 가야하는데! 
    나~의 모교 부~곡여자중학교~ 

    거실을 마구 걸어다니며 스트레칭을 했다 
    그렇게 5분을 뛰어다니다 지친 나는 한숨을 크게 쉬고 티비를 켰다 
    그리고 휴대폰을 보자 시각은 열시였다 
    슬슬 출발해야 동생 졸업식에 늦지않는 시간이었다 
    그래서 얼른 씻고 화장을하고 옷을 갈아입었다 
    내 방에 있는 전신거울로 옷매무새를 확인했다 
    그런데 
    내가 잘못봤던것일까 
    거울 뒤, 그 썩어문들어진 손가락 두개가 보였다 
    내 머리를 쥐고있었다 
    손만이 내 거울에 비춰지고 있었다 
    고개를 돌려 팍 하는 소리와함께 뒤를 돌아보았다 
    하나님... 
    내 침대에 한쪽으로 기다랗게 누워 날 응시하고 있었다. 
    말없이말이다. 
    썩은내와 악취, 그리고 말로 표현할수없는 그 눈동자... 
    그 병원에 갔던 날짜는 바로 내동생 그러니까 둘째의 졸업식 바로 전날이었다. 
    약 일주일에서 이주일 정도 지난것인데 
    그후 난 그녀의 시선에서 벗어나지 못한채다. 도대체 뭐에 마음이 동한것인지 특별한 해코지는 없었다. 단지 날 그 기묘한 눈으로 응시하고 관찰할뿐이다. 
    집에 가족들과 함께있어도 소용이없다. 
    아빠에게 사실을 이야기했더니 아빠역시 그 경비아저씨와 같은 반응이었다. 

    니가 정신이 있나없나? 정신차리라 애가 왜이러는건지... 

    두 동생들에게 이야기해주자 질린듯한 표정으로 들어주기만하더라 
    큰언니는 너무 겁이많아서 예민한것같다고말이다... 
    지금 나는 집 앞의 피씨방이다 
    이 동내엔 가까운 피씨방이 이곳뿐이다 
    그래서 여기에서 쓰고있다 
    지금은 그녀가 날 보고 있지 않은것같다. 
    그녀의 몸을 휘감은 쓰레기냄새가 나질 않으니 말이다. 
    하지만 곧 집에 들어가면 그 냄새가 날테지 
    가위에 눌리는 경험은 종종있었다 하지만 가위 
    는 이것에 비하면 양반이지. 
    난 제발 차라리 가위와 그녀와의 동침을 교환하고싶다 
    이 여자는 내게 뭘 바라는걸까 
    그리고 난 왜이렇게 재수없게 걸린걸까 
    나 말고 다른 여자를 데려갈걸그랬나? 싶기도하다 
    생각한다고 되겠나 싶지만 지금 난 혼란스럽다 
    두렵고 그때 보고 들은 드라마의 스토리상 난 대체 어떤 역할이 되어야하는건지 
    예상이 되서 더 괴롭다 
    사람은 본것만 믿는다 
    그래서 난 지금 내가 보고 듣고 지금까지도 경험하고있는 이 끔찍하고 더러운 상황에대해 진실이라 확신하고있다. 
    조만간 무당이나 절에 가볼 생각이다. 
    하지만 아직 아는곳이없고 난 천주교신자인지라 조금 꺼림칙하다 
    신부님께 보일생각도 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일요일만되면 기가막히게 늦잠을 잤다. 
    물론 꿈속에는 그녀와의 디오라마가 펼쳐지고 말이다.. 
    나역시 뜨거운기름을 코로 받아야만 그녀에게 용서받는걸까 
    이젠 내가 죄가 있고 없고를 떠나 그녀에게 용서받고싶다 
    자살을 하고싶은 마음은 없다 
    그렇다고 고문당하고싶은 마음도 없고. 
    하지만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싶다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병원에 들어선 그 순간부터? 
    아니면 착각해서 병원을 잘못 선택한 그 순간부터? 
    아니면 동생이 다쳤다는 전화를 제대로 받지못해 문자로만 대충 확인한 그 순간부터? 
    난 귀신을 두려워하고 있다고 믿는다. 
    주온을 봤을때 열여덟살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빠를 꼭 껴안고 잤을만큼 겁이 많은 나로서는 믿어야만 구원이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 권선징악의 귀신이 감사한 것을말이다 
    일본귀신은 그런게 없잖아? 
    부디 그녀가 권선징악의 귀신이길 바라고 바란다 
    그리고 내가 할수있는 선에서 나를 이용해주기 바란다 
    내 목숨을 가져가는 요구를 한다면 난 견디지못하고 아마 자진할것이다 
    이런 삶은 삶이 아니다 

    내가봤던 동영상의 내용은 이랬어. 
    여자귀신은 아버지에게 강간당하고 그 범죄를 알고서도 아버지가 무서워 자신을 지켜주지않은 어머니를 증오하다 결국 찔렀어 
    그리고 어머니를 죽인걸 안 오빠가 협박을해서 그 나물에 그밥이라고, 오빠마저 그녀를 범했어 
    그러다 사랑하는 사람이 생겼어 
    아마 그남자가 ...오 인것같아. 
    발음이 정확하진 않지만 ㅅㅇ 발음이었어 
    그남자와 잘 사귀던 중 그 남자가 룸살롱에 갔었는데 어떤 접대부와 눈이 맞았어 
    그 접대부는 여자와 남자를 이간질했던것같아 
    뭐라고 했는진 정확하지 못한데 아마 여자가 접대부가 임신한걸 알고 발로 차 낙태를 시켰다 
    뭐 그런 거짓말을 했나봐 
    그걸 들은 남자는 화가난건지 돌아버린건지 모르겠는데 그 접대부와 함께 그녀를 감금해서 고문한 모양이야 
    그런데 여기서 궁금한것은 어째서 그 병원에서 나타난것인지 모르겠어 
    분명 '동영상'에서의 화면은 그냥 평범한 가정집이었었어 
    하여튼 그 고문중에서 하이라이트가 끓는기름을 코에 붓는거였어 
    고함도 못질러 코와 목에 뜨거운 기름이 지글지글 들어가며 고소한 냄새가났어 
    그리고 그녀의 사체에 남자와 접대부가 이것저것 약품처리를 하려고 애를 썼어 
    하지만 이내 포기했는지 포대기에 담아서 차에담았어 
    내 시점은 '동영상' 즉 3인칭 시점이었기때문에알수있어 
    그 차는 광안리로 향했어 
    (내용을 잘못넣어 삭제됬네요.ㅜ 
    아무튼 시체를 담은 포대기를 바다에 던지고 동 
    영상이 끝났다는 내용.) 

    난 지금도 생각하고 그 전에도 생각한건데, 남자와 접대부 둘다 좀 미쳤던것같아 
    아무리 그래도 사람을 어떻게 그러지? 
    이해가 안가 
    그리고 이틀전 일요일 난 시간을 내서 광안리로 갔어 
    그때 본 화면의 장소로 갔지 
    별다른 현상이나 느낌은 없었어 
    단지 칼바람이 매서웠을뿐이었다 
    그리고 다시 집에 들어오자 현관앞에서 날 맞이한 그녀의 모습. 
    참고로 처음 집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병원에서 본 마지막 그녀의 모습이었다 
    썩어 뭉그러진... 
    하지만 그 뒤에 내게 보인 그녀의 모습은 처음 내게 보였던 그 깔끔한 모습이었다 
    결코 이쁘다고는 말할수없지만 깨끗한 피부에 가녀린 팔다리 
    긴 롱 원피스는 갈색이다 
    그래... 
    난 지금 현실을 겪고있어 
    내가 미친게 아니길 빈다. 
    내가 미쳐서 이런 이야길 지어내는거면 스스로 수치스러워 혀깨물거야 
    하여튼 내 썰은 여기서 끝이다 
    하지만 내 스레를 보고 느낀 레스주들이 있겠지? 
    날 도와줄 사람도 좋고 그냥 내가 가엾다고 생각하는것도 좋고 
    그녀를 동정하는것도 좋다 
    내가 안미쳤다는것만 인식하고싶다 
    인증은 할수없다 
    단지 내가 할수있는 최선은 내가 밝힌 주소와 신상. 
    그리고 내 머리에 묻었던 썩은살점들뿐이다. 지금은 말라 비틀어져서 지우개가루같다 
    한숨만 나온다. 
    이제 다시 집에 들어가야한다... 
    아빠품에서 자야할것같다 
    여러분 이걸 읽고 어떤 느낌이 들진 모르겠다 
    하지만 날 동정하는 마음이 좀들길 바란다 
    그녀역시 가엾다 
    하지만 난 지금 내코가 석자다 
    그녀는 내게 가혹한 벌을주고있다 
    고해성사로는 턱없이 부족한 죗값을 말이다 
    이것으로 난 내 썰을 마친다. 
    이 스레가 묻혀도 된다 
    하지만...이 글을 읽고 뭔가 느낌이온다면 날 도와주길. 
    난 당분간 계속할 생각이니까. 
    괴롭고 피곤하다. 
    늦은시각까지 내 스레를 봐준 레스주들에게 고맙다. 
    혼자 풀었다면 쓸쓸하고 외롭고, 서러웠을듯싶다. 
    아무도 내말을 믿어주지않고 그저 신경쇠약이라고만 치부하니 말이다. 


    본래 레스까지 포함해서 엄청난 스압의 스레인데 블로그 쥔장님이 친절하게 스레주부분만 따서
    이야기로 구성해주셨네요^^

    1차 출처:스레딕 
    2차 출처:네이버 블로그 [무늬만토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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