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나름 하드한 게이머였기 때문에 (그리고 밸런스에 대해 나름 깊게 관여했던 경력도 있어서)

너프로 밸런스 패치하는게 개발진 입장에선 가장 쉽고 편한 방법이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문제되는 부분만 건드리는게 가장 편하죠. A B C D 있는데 A만 유독 강력하면 B C D 를 상향하는 노력보단 A 하향하는게 더 빠르니까.)

게다가 라이엇이 현재 신챔프를 계속해서 출시하는데도 기존 챔프 밸런스 조절에 힘을 기울이는건 정말 엄청난 노력이 들어간 것도 알고요

근데 최근들어서의 밸런스 패치노트를 보면서 이건 좀 심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현재 가장 크게 논란이 되는 워모그, 블클, AD캐스터들은 거의 변경점이 없는데
뜬금포로 리븐 샤코 카타 줄줄이 너프... 올라프도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주니까 급너프
너프 자체는 그렇다 치는데 너프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예를들어 올라프의 경우
Q 이속감소가 서서히 회복되는걸로 바뀌는거만 일단 PBE에 적용시켜 보고 조금 두고 본다음,

그래도 쎄다 싶으면 W 쿨감 늘리고 그래도 쎄다면 R까지 건드리고 이렇게 해야하는데
이건 뭐 거진 쓸 수 없을 정도로 스킬을 전부 다 건드려서 한방에 보내버리니

기존에 그 챔프 즐겨하던 유저들은 허탈감+너프로 인한 일종의 심리적 타격을 느끼죠.

아니 PBE라는 아주 좋은 테스트 환경도 있고 (물론 그리 정확하다곤 할 수 없지만)

북미, 한국, 중국서버(는 서버만 해도 서른개쯤 된다죠?) 정도만 있어도 데이터 수집에 크게 문제가 없을거라고 보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또 문제가, 대회 기준으로 너프하는게 너무 눈에 보입니다.
밸런스라는게 전체적인 큰 그림을 봐야 하는거 아닌가요? 프로게이머들만 게임합니까?
저처럼 그냥 노멀만 슬슬 즐기는 유저도 있는데, 대회에서 어떤 챔프가 반짝 했다고 바로 건드려버리면 참...

이블린도 똑같은게, 너프는 마땅히 이루어져야 하지만 방법이 잘못됐어요.

(저같은 허접 유저가 커스텀 게임에서 한두번 해보고 노멀게임 연승 하는 정도면 이건 말도안되는 OP이니까요.)

Q마나소모 늘려놓고 조금 두고 본다음 그래도 쎄면 궁을 건드려보고

뭐 그런식어어야 하는데 이건 한방에 스킬 전부 다 너프너프... 이블린이야 워낙 OP였고 너프가 맞다지만요.
이렇게 너프하는게 'OP챔프들이 왜 강한가' 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해서 나오는 결과라고 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밸런스가 어떤건지 자세히는 모르겠지만, 뭐 일단 유저 입장에선 좀 그렇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