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는 통일전쟁… 맥아더는 전쟁광"  
 
 

[한국일보   2005-07-28 22:24:50] 
 
 
  
2001년 8ㆍ15 남북축전 행사 때 만경대 방명록에 친북 성향의 글을 남겨 논란을 야기했던 강정구(사진) 동국대 교수가 이번에는 “6ㆍ25 한국전쟁은 북한 지도부가 주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하고 나서 파장이 일고있다.
강 교수는 지난 27일 한 인터넷 매체에 기고한 ‘맥아더를 알기나 하나요?’라는 제목의 칼럼에서 6ㆍ25를 ‘통일전쟁이자 내전’이라고 전제한 뒤 “한국전쟁은 후삼국시대 견훤과 궁예, 왕건 등이 모두 삼한통일의 대의를 위해 서로 전쟁을 했듯이 북한 지도부가 시도한 통일전쟁”이라고 주장했다.

강 교수는 “우리 역사책 어느 곳에서도 왕건이나 견훤을 침략자로 매도하지 않았으며, 오히려 왕건은 통일대업을 이룬 위대한 왕으로 추앙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강 교수는 또 “집안 싸움인 통일내전에 미국이 개입하지 않았다면 전쟁은 한달 이내에 끝났을 테고, 우리가 실제 겪었던 그런 살상과 파괴라는 비극은 없었을 것”이라며 “전쟁 때문에 생명을 박탈당한 약 400만명에게 미국이란 생명의 은인이 아니라 생명을 앗아간 원수”라고 규정했다. 그는 동상 철거 논란을 빚고 있는 맥아더 장군에 대해 “남의 집안 싸움인 통일내전 사흘 만에 한국전선을 시찰하고, 미국 정부에 개입을 요구했으며 곧바로 소사 등에 폭격을 감행한 전쟁광”이라고 적기도했다.

네티즌들은 강 교수 발언에 격렬한 반응들을 쏟아냈다. 한 네티즌은 “강 교수의 주장은 공산주의 독재로 통일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말”이라고 비난했고, 다른 네티즌은 “북한의 남침에 면죄부를 주자는 위험 천만한 발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