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리케이는 알다시피 서울대를 다녔던 흔히 앨리트라고 불리는 사람입니다. 음악 활동이 그렇게 큰 돈이 되지 않긴하니까... 그래서 실패에 대한 보험일까? 좋은 대학 졸업증 있으니, 모 금융회사와 음악활동 두 토끼를 잡겠다고 투잡을 뛰게 됩니다.
하지만, 역시 자기와 맞지 않는 일은 아무리 누군가 바라는 직업이라 하더라도, 그 일에 전념할 수 없을 것이지요.
그는 그래서 큰 맘 먹고, 그 회사에 사직서를 내고 음악활동에만 전념하게 됩니다.
사직서 (2011년)
Social Media팀 사원 김진일
생년월일 : 1984년 1월 26일
입사일 : 2008년 12월 26일
퇴사일 : 2011년 4월 1일부로,
no more two-job hustler
날 늙어 보이게 만드는 정장 벗으며
내 이름을 올려 Soul Company roster의 꼭대기에
이젠 roller coaster를 타는 인생이 시작됐지
사람들은 “니가 좋은 일 하니 잘 됐지”라며 축하해줘
근데 그 뿐일까?
우린 느껴 숨어있는 패배자의 그림자
나도 알아, 좋은 학벌, 좋은 첫 직장
나를 인정해준 분들, 좋은 첫 인상
아마 난 거기서도 성공했겠지만
들어봐 왜 내가 가시밭길을 택한 것일까
사람들이 내게 꿈이 뭐냐 물으면
대답했어 “평생 음악을 놓지 않는 것”
내가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건
시간이 남을 때 가사 쓰고 랩하는 거
근데 말야, 그게 참 괴롭더라고
그런 식으로 살면 안되겠더라고
내 시간의 대부분을 내가 꿈꾸지 않는 일에 쏟아 붓는 거
생각해보라고
내 맘은 항상 무대 위를 누벼
근데 몸은 사무실에서 마우스만 눌러
그제야 알았지 내가 회사와 맺은 건
연봉계약이 아닌 영혼의 계약
누구에게나 천국으로 가는 계단이 따로 있겠지
그건 신이 주신 기회야
the vocation, 다시 말해 소명의식이야
그걸 알아채는 순간, 구원의 시작
어떻게 찾냐구? 꽤나 간단해
10년, 20년 뒤 너의 모습을 상상해
그게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질 찾아내
안 보인다면, 땅을 치고 후회함이 마땅해
우리 모두, 그냥 그런 인생 살기 위해 hustle 하는 게 아닐 진데
바람처럼 왔다 이슬처럼 갈 수 없어
더 멋진 인생, 나 자신에게 달렸어
이게 내가 보장된 미래를 떨치고 나온 이유
내 영혼을 팔았던 거짓을 다 버리고
진짜 열정을 찾아서
그냥 서있으면 나의 청춘은 추억거리로 남겨질 뿐
2011년 처음으로 쓰는 사직서
두렵지 않아, 나는 날 믿어
2011년 처음으로 쓰는 사직서
두렵지 않아, 접었던 날갤 다시 펴
그의 첫 번째 믹스테잎
2008년부터 2011년까지의 공백.
그는 드디어 그 공백을 깨고, 믹스테잎 한장과 함께 무대 위에 다시 올랐습니다.
힙덕들 대열광☆
그렇게 낸 앨범이 우성인자입니다.
우성인자 (모쌩겨쎠! ♡)
주관적으로 유일하게 1집 마왕 정도로 시원했던 곡이에요.
'Blue Nation (for SAMSUNG)' (2011년, 믹스테잎 '우성인자' 中)(원곡: game - red nation)
Intro) It’s the mu’fuckin’ blue blue nation It’s the mu’fuckin’ blue blue nation It’s the mu’fuckin’ blue blue nation It’s SAMSUNG’s fuckin’ blue blue nation
Verse 1) 이건 한낱 예술인 따위가 대기업에다가 날리는 선제공격 또 삼성의 실체에 대한 재조명 자칭 타칭 대한민국 대표기업 그 권세와 맞먹는 건 끽해야 대통령 정도 재계서열 10년 평균 1위 정도 임직원 수가 대충 20만명 정도 매년 공채지원자가 5만명 정도 근데 그들과 거리가 한참 먼 단어 “정도" 바른 길을 걷길 거부하는 이들 싹 꼬매 버려 반대의견 말하는 입은 무 노조 원칙, 헌법마저 비껴간 이곳 진짜 노조를 만들면 일주일 뒤에 짤리고 언론에는 광고로 협박하지 니 돈줄 끊어버릴 테니까 고만하지 뭐 이런 식, 이러니까 망할 일 없지 권력의 시녀 언론은 삼성의 일용직
Hook) Blue blood, fuck up 니네들 죄를 씻어주는 자, 떡검 돈과 권력이 섞여 거기서 썩어 그 더런 물에 손만 대도 걸릴 거야 성병 근데, 넌 up 우린 down 이건 뭔가 한참 잘못된 거잖아 우린 그 파란 성을 침수시킬 장마 이제 우리가 어떻게 하는 지 잘 봐
Verse 2)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걸려 죽어나간 이들을 두 번 죽여버려 그게 삼성 탓이 아니라는 엄한 결론 이게 뭐냐면, 덤비지 말라는 경고 그들의 모토, 또 하나의 가족 그래서 모든 계열사 사장이 다 가족? 국가는 그들의 똥도 닦아줘 배임과 탈세 비리로 두 번 잡혀 집행유예 선고 받고 몇 달 뒤 특별사면 모든 국민이 정직했으면 좋겠다고? Fuck YOU! 니들부터 정직하라고 respect을 모르는 자들에게 돌아간 money power 그들만 성공하는 그리곤 국민 위에서 상전 노릇 하는 대한민국 aka 삼성공화국
Repeat Hook)
Verse 3) 그들은 진실을 감추네 거짓을 말하는데 돈을 쏟아 붓네 이 노랠 통해 다시 묻네 대한민국 사회의 주인이 누군데 나는 삼성제품 불매 이건 사회적 문제에 대한 정당한 movement 더는 보기 싫어 파랗게 슨 부패덩어리 곰팡이들 (fire) 불이 붙네
소울컴퍼니 해제와 사랑에 빠진 제리케이
잘 나가던 소울컴퍼니...
하지만 소울컴퍼니의 ceo인 키비가 군입대를 한 사이에, 화나와 웨건이 탈퇴를 선언하며, 점점 이상한 기운이 돌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2011년 9월 30일 소울컴퍼니의 중대발표가 있을 거라는 뉴스가 있었어요.
그 뉴스는 소울컴퍼니 해제...
그리고 2011년 11월 27일 마지막 콘서트와 함께 뿔뿔이 흩어지게 됩니ㄷ.. ㅜㅜ
그리고 제리케이는 오그라들고 러브러브한 ep앨범을 냅니다.(?!)
연애담 : 생각해 볼만한 사랑 이야기
여기서 현재 제리케이 곡 중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대중성이 높은) 곡이 나옵니다.
그것이 바로,
'화창한 봄날에 (feat. Kuan)' (2012, '연애담 : 생각해 볼만한 사랑 이야기' 中)
V e r s e
화창한 봄날에 공원으로 소풍 나온 커플 간만에
둘만의 시간 풀밭에
돗자릴 깔고 누운 남잔 잠이 든다네
아주 평화로운 광경? no never
여자친구가 갑자기 화를 내고 깨워
며칠 만에 겨우 만난 건데 오빤 잠이 와?
나랑 있는 게 지겹단 거야 뭐야 진짜?
냉랭한 분위기 내려가는 수은주
속 맘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는 스물 둘
오빠는 스물 일곱 일주일 내내 치이고
야근의 반복 일요일엔 쉬고 싶죠
널 보면 없던 힘도 펄펄 난다고
몇 번이고 말했어도
나도 사람이야 날 조금만 이해해달라고
말한다면 무리한 부탁일까?
H o o k
Oh girl 너 알긴 해?
여기 내 마음이 있어 어서 확인해
Oh oh girl 너뿐인데 그걸 너도 알아줬음 싶은데
꼭 너와 손을 잡고 꼭 너와 거리를 걷고
꼭 꼭 너를 항상 웃겨주길 바라는 너
내 맘도 그러고 싶단 걸 알아줬으면
V e r s e 2
화창한 봄 날에 느즈막히 일어나 그녀와 통화해
어젯밤에는 작업이 좀 늦게 끝나서
새벽에 들어왔어
혹시 니가 깰까봐서 문자는 안 했어
“작업은 잘 됐어?” 그럭저럭
“오늘 어디 갈지는 정했어?”
머리 굴리는 사이에 토라진 너
우린 다른 행성에서 온 건가 싶어
나도 틈틈이 맛집 blog 데이트 코스 찾아 다니거든
근데 맘에 꼭 드는 곳이 잘 없어
내가 겨우 찾은 곳이 넌 싫다면서
그렇게 열두 번 실패하니 두려움에
자꾸 주저 하게 돼 난 그저
찾느라 고생했단 말이면 되는데
무리한 바램일까? 아니면 좋겠는데
R e p e a t H o o k
B r i d g e
서로 밀치기 바빠 기 싸움 자기자리 지키기 바빠
그래서 다들 지치는가 봐
그래서 다들 힘이 드나 봐
사랑만 하고 살기에도 바빠
좋은 말만 하고 살기에도 바빠
오늘은 서로의 맘을 털어 놔봐
뜸들이지 말고 tell me right now
짜릿하진 않아도
편한 의자 같은 love 오래된 나무 같은 love
두근거리진 않아도 누구보다 내 마음 알잖아
R e p e a t H o o k
연애는 제리케이도 사랑 노래를 하게 만든다.
힙합하면 비판일텐데...!!!! 이 노래가 가장 인기가 많아... 캬컄
회사 설립
그 후, 제리케이는 리코와 슬릭을 데리고 아예 회사를 만들어버립니다.
그것이 바로 'Daze Alive'
(왼쪽서부터 감성파 여성랩퍼 슬릭, 게속 소개하던 제리케이, 야한 알앤비가수 리코)
그리고 그 회사에서 낸 첫 번째 믹스테잎이자, 제리케이 인생 두 번째 솔로 믹스테잎 우성인자2를 냅니다! (역시 투잡보다는 원잡이지!)
우성인자2
여기서 가장 시원한 곡만 추천해드릴게요.
'MB의 추억' (2012, '우성인자2' 中)
Hook)MB는 우리들의 대통령우리가 만든 포크레인 불도저
MB는 우리들의 지도자우리 손으로 찍었잖아
MB는 우리들의 대통령MB는 우리들의 지도자
MB의 추억 삽질의 추억
Verse 1)똑똑히 기억나, 2007년 겨울눈물 흘리던 아주머니의 인터뷰
"다 해주실 거야 MB가"확실히 경제는 살려주신 대니까
나도 부자 되겠지 저 분이 대통령 되면
그런 믿음, 일종의 자기최면
2등과의 표 차이는 역대 최고
동시에, 투표율은 역대 최저
대한민국 국민 우리 대다수는
그를 믿거나 적어도 묵인했다구
그의 과거가 아무리 나빠도 다 용서해줬지 마치 사랑의 감정
그 뒤로, 보게 됐지, 새로운 세상
삽질은 그가 아닌 우리가 했지
이제는 끝나가 MB의 시간
다 해주셨나요? MB가?
Repeat hook)
Verse 2)경제 꼭 살려서 747
비행기 태워준다니까 신났지
그 비행기는 아직 활주로에도 못 올랐고
비행기가 떠야 될 공항은 팔아 넘긴다고 애를 써
수많은 구직자들에겐 장담했지 일자리 많이 늘려준단 듯이
늘어나긴 했지, 비정규직
그러곤 한다는 소리 “눈높이를 낮추길”
돈 없는 이들에겐 교육비를 대준 뒤
끊게 해준 댔지 가난의 대물림
근데 그전에 먹고 살기 자체가 빡셔 가난이 아닌 족보가 끊기겠어
그의 약속, 국민 성공시대
누구나 땀 흘리면 성공할 수 있대
Nah, 그가 말한 국민 성공시대에는,성공한 사람들만 국민이 돼
Bridge)uh, 미네르바를 기억하네uh,
정연주를 기억하네uh,
PD수첩을 기억하네
한명숙과 노무현을 기억하네
uh, 김종익을 기억하네
uh, 김제동을 기억하네
어버이 연합과 김진숙
MB의 추억
Verse 3)공약인 대운하 안 한다더니
정체불명의 4대강은 뭐니
떼죽음당한 물고기 머리가 둥둥
저게 바로 로봇 물고기?
막 다 퍼주는 소고기협상
촛불을 보고 느낀 소통부족 바로 쏟아주신 관심
샅샅이 뒤지고 또 감시하는 민간인 사찰
이젠 싫어졌지 날치알 덮밥
Cuz, 미디어법 날치기 통과예산안 3년 연속 날치기 통과
FTA 비준안도 날치기 통과
이런 이건 깡패도 아니고 너무해
만에 하나 기댈 걸었던 나 허무해
DJ DOC의 가사가 생각나요
우리나라 민주국가 맞나요
Repeat hook)
그리고 2집
True self
제리케이의 컴백에 반응은 싹 갈렸어요.
어떤 이는 '군대 갔다오고 스윙스와 비슷해진 플로우'나 '1집보다 퇴보했다'라고 하기도 하고, 또 어떤 이는 '상당히 발전한 트랙과 깔끔해진 랩핑'이라 하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