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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 못쓰는건... 그러려니해주세요. 저거 아무리 노력해도 안바뀝니다 ㅠㅠ
여기서부턴 편의상 음슴체
오늘 아침에 경찰서 갔다왔음. 어제 뽑아둔 출금거래내역서 한손에 꼭쥐고 잠 덜깬채로 지하철타고 40분정도 가서 지구대에 도착함
들어가니까 경찰서 특유의 긴장감이 확옴.
마치 중딩때 잘못해서 교무실간게 아닌데도 뭔가 잘못했어야만할거같고 딱 그런느낌의 긴장감.
암튼 가서 앉아있으니까 어제 울집에 오셨던 경찰아저씨가 오셔서 진술서 주셔서 썼음.
근데 진술서는 써본적이없으니까 인적사항만쓰고 혼자 꼼냥대고있으니까
'이거는 어떤거고 이거는 이런거고 이거는 이런식으로쓰면되고' 하시면서 알려주셔서 진술서 다 완성했음.
내 진술서 가져오실때 다른 잡다한 종이들도 가져오셨던데 자세히는 못봤는데 대충 보니까 내 지갑가져간놈이 와서 쓴 진술서같은거였던거 같음
아무튼 진술서 쓰면서 경찰아저씨랑 사건관련해서 이런저런 얘기들
뭐 여기 출금내역에 관련된이야기 그당시 대충 어떤일이있었는가에 대해서도 말하고 그러고있으니까 다른경찰아저씨가 종이를 하나 더 가져다주심
지금 정확히 기억은안나는데 인수증? 뭐 그런거였는데 뭐였는지 생각이안남
암튼 그거도 쓰고 지장찍고 경찰아저씨랑 또 나머지 이런저런 얘기하다가 마무리됨.
진술서 쓰면서 물어봤는데.
'근데 그 지갑가져간놈 어떻게찾으신거예요?' 하니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놈도 지갑을 잃어버렸는데 그 지갑을 누가 찾아서 우리한테 줬다.
그래서 주인을 찾아줄려고 살펴보는데 그 지갑안에서 학생신분증이 한개가 더 나오더라.
그래서 지갑돌려준다하면서 불러서 이거저거 물어보니까 지갑주워서 그 안에있던 돈은 다 썼고
지갑은 어디다가 버렸다더라'
라고 하시길래
근데 제 신분증은 왜들고다녔대요? 라고 물어보니까
'그놈이 미성년자인데 담배산다고 들고다닌거라더라' 라고하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진술서랑 또 종이하나 주신거 다 쓰고 경찰아저씨가
학생 전화번호 그놈 부모님한테 줘도 되겠냐. 하시길래 그러시라고 함
한 1~2주정도 지나면 경찰서쪽으로 넘어가고 그때쯤되면 아마도 부모님이랑 연락이 닿을거다 라고 하셔서 네 알겠습니다 하고 나옴
진짜로 나는 지갑이나 폰같은거 주우면 그대로 경찰서에 돌려다줬고 나름 착하게살았다고 생각하고있었는데 왜 이런일이 생기나... 하면서 화도 많이내고 좌절도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착하게 살아야하나봄
여러분 착하게 삽시다.
내 돈 아까운줄 알면 남의돈 아까운줄도 알아야되요.
헤헿
나는 솔로니까 돈 받아내면 혼자 밥이나먹어야지... 쥬륵ㅠ
음... 마무리는 어떻게해야하나..
그럼! 지갑!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