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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에 대한 부당한 폭력 앞에 결코 공정해질 수 없도록 나를 조건 짓기 때문이다.
나의 남성은 나의 적이다.
그러나 나는 기실, 개인적으로 이 사회가 요구하는 정상적인 사회화 과정으로부터 소외되어 왔으며,
따라서 남성으로서 사회화되는 과정도 온전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점에서는 여전히 사회적으로 미성숙한 "중성"이며,
온전하지 않은채로나마 길들여져 분명히 자리잡고 있는 "남성"이 그래서 더더욱 낯설고 끔찍하다.
내가 만일 여성일 수 있다면, 여성만을 사랑하는 레즈비언일 것이다.
물론 유감스럽게도 나는 여성이 아니다.
그래서 나는 "남자의 몸에 갇힌" 레즈비언이다.
나는 1996년 3월 이후로 여성 게시판에 더 이상 글을 쓰지 않게 되었다.
내가 남자의 몸에 갇혀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나의 실존적 현실이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좋든 싫든 심지어 익숙하든 낯설든 남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음을 아프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 -책의 서문
남성으로서의 자신의 삶의 거부를 갖고, 혐오감을 갖고, 구토를 하며, 때때로 자해하며 나의 몸을 괴롭히며 지냈다.
철든 이래로 쭉 그래왔다. 몸에는 덕지덕지 상처가 지워지지 않는다.
오히려 두려워졌다. 이 상처들이 다 나으면, 내가 '나'를 인식하는 것이 바뀔까봐, 나는 '나'를 지키기위해
내 몸의 상처를 입힌다. 그리고 상처를 치료하기 싫어 미루고 미뤄, 곪게 만들어버린다.
차라리 썩어 문드러져버리면, 잘라내버리면서 시원히 털어 놓을 수 있을까?
상상 자극이라는 것이 있다.
전쟁 중의 팔이나 다리를 잃은 사람이 이따금씩 없는 팔에서 가려움을 느낀다거나 벽에 부딫힐까봐 무심코
몸을 움찔거리는 행위이다.
너무나도 몸이 동화되어, 오히려 없는 것의 삶의 위화감을 느끼는 행위이다.
위에서 남자의 고통, 여자의 고통을 부질없이 떠들어 보았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가? 관조하여 살펴보면 남자로 태어나서 남자이기를 거부하며, 그들만의 세계를 거부하였다.
여자가 아니기에, 진입이 힘들었지만 진입하고 들어가여도 명백한 '이단, 타인, 신기한 동물'의 시선을 받앗다.
그렇다면 누구에게 이 마음을, 이 고통을 호소할 수 있을까?
일반적인 게이라고 불리는 그들과는 또 다른 소수자이다. 오히려 더욱 더 움츠려 들 수 밖에 없는 소수자다.
그래도 게이는, 레즈비언은,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우리일 수 있는 '나'는 '알릴 수 없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는것은 사랑을 쫒아서, 라고 말할 수 있다.
남자가 여자를 쫒는 것은 당연한 사회이다.
하지만, 남자가 수술을 하고 여자만을 쫒는 현상은 극히 드물다.
MTF를 하는, 생각하는 여자는 남자 인구중 3%
MTF의 몸으로 '여자'만을 사랑하는 여자의 인구는 0.03%
사회에서 이해할 수 있는 폭도 그만큰 좁아진다.
왜 굳이 여자를 좋아할 수 있는데 성전환해서까지 여자를 좋아해? 중증의 변태잖아
그런 변태의 고뇌이다.
숨을 쉬면서 숨을 쉬는 '내'가 미워 자해하고, 죽지못해 살고
당연하게 있는 얼굴에 좌절을 하면서도, 그저 미래만을 꿈꾸고 현실을 바라보지 못하며
살아도, 살고 있는 의식은 없이, 내가 나라는 것의 존재에만 뚜렷한
그런 변태의 글이다.
If you're alone, I'll be your shadow.
If you want to cry, I'll be your shoulder.
If you want a hug, I'll be your pillow.
If you need to be happy, I'll be your smile.
But anytime you need a friend, I'll just be me.
나의 이번 독후감은 이걸로 끝이다.
애초에 한번에 끝낼 이야기는 아니다.
그러니 이야기는 여기서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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