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제가 멍때리기를 잘 하는지, 실제로 취미중 하나지만서도...

점심거리를 방황하면서 자취생의 빈약한 돈으로 기웃 기웃 거리면서 음식점을 찾아다녓어요,

아아, 추운 날의 도시의 바람은 시립기만 하고, 음식점 가격은 높기만 하고...

그래서 할 수 없이, 기숙사로 [학식은 12월부터 끊겻답니다...qrz.... ]돌아가는데

어떤 인자해보이시는 아주머니하고 아저씨가 저를 부르시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를 하다가 학생도 같이 열심히 치성올려볼래? 하길래

쫄래 졸래 집을 쫒아갓습니다. 뭔가 제삿상의 갈비찜에! 잡채에! 내사랑 꼬막찜에! 젓갈이 잔뜩 들은 맛난 김치에! 맛난 전들에!

맛잇게 올려놓고 제사를 지내고 잇더라고요,

제사를 지낼때 남 집에 찾아가는건 예의가 아닌 터라, 나가려고 하는데

방 한구석에서 가만히 같이 이야기하다가 밥 한끼 먹고 가라는거 아니겟어요?

아아 저는 생각햇지요, 아주머니, 아저씨눈에 얼마나 제가 불쌍스럽게 보엿으면 이렇게 음식을 주시는지요 하고,

그래서 저는 그 분들과 재밋게 이야기를 하다가 그 분들이 학생, 그래도 우리가 예의가 아닌건 알지만 돈 조금만 보태줄래?

라고 하시길래, 제가 점심을 먹기위해서 가져온 눈물의 2천원을... .고이고이접힌 꾸깃꾸싯한 2천원을...

차마..손에서 접착제가 달라붙어 안떨어지는 듯한 이천원을 ...올려드리고

맛난 갈비찜[부들부들한게 완전 맛잇긔], 잡채[당면이 별로엿어요], 꼬막찜[주로 이걸 흡입], 김치[이것도 사랑...이야!]를

한 열흘은 굶은것처럼 [정확히는 11일 굶엇지만] 먹고 먹다보니, 주의 분들이 저를 이상 야릇하게 보시더라고요,

저는 그래도 너무 배가 고파서 다 먹고, 꼬막찜 더 없나요? 라고 물어서 먹고 먹다가..

배가 불러서 그런데 다들 웬지 수저를 놓으셔서, 이거 더 안드실건가요? 라고 물어봣더니. 안드신다길래

늘 들고 다니는[동냥용 비닐봉지]를 꺼내서 주섬주섬 챙겨서 기숙사로 다시 돌아가려는데

아저씨가, 학생 미안한데, 하면서 돈을 조금만 더 주실수 없냐고 묻길래, 아아 아저씨도 돈이 없는데 나같은 사람을 위해 이렇게 

준비해놓고 다같이 드시는구나 싶어서 저는, 제가 잘 아는 아저씨가 거마에서 운영하는 회사에서 받은 명함을 드리면서,

저는 돈이 없으니 제이름 파셔서 이쪽으로 가셔서 물건 좀 구매하시면 다이아몬드가 되서 크게 돈을 벌테니 그 돈으로

저같은 학생을 많이 먹여주세요, 하고 말씀드리고 나왓답니다.

에... 뭐라고 줄여야 되지

2천원으로 맛난 음식을 얻어먹고 온 이야기에요.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