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출근을 걱정하며 침대에 누웠지만 도통 잠이 안온다. 영 속이 더부룩 한 것이다. 이리저리 뒹굴다가 에라 모르겠다 싶어서 밑으로 내려가 까스활명수 한 병을 들이킨다. 그러고는 대충 소화되겠지 싶어서 다시 침대에 눕는다. 하지만 그게 비극의 시작일줄은 꿈에도 몰랐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꾸룩꾸룩 속이 울렁거린다. 아놔 뭐지 하면서 참아볼려다가 이제는 구역질 까지 난다. 그렇게 나는 화장실로 갔다. 1차전이 시작되었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br></span>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요란한 소리가 난다. 구멍이라도 뚫린 마냥 밑으로 온갖 잡동사니들이 빠져나가는 모양이다. 이러다 영혼마저 빠져나가는건 아닌지 내심 걱정이 된다. 그렇게 1차적으로 내 몸의 불순물들을 내보내고 나서 나는 침대로 다시 눕는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좀 낫다. 그런데 잠은 오진 않는다. 아니 이대로 잤다가는 다신 깨어나지 못하는 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뭐 이 느낌대로는 절대 잠은 못 잘것 같긴 하다. 그러고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그런것 같다. 2차전의 신호탄이 터지기 일보직전이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터졌다. 나는 그대로 화장실로 달려간다. 이번엔 밑이 아니다. 위다. 그 때 내보내고 나서의 불순물들은 어째 내 몸에 한참이나 남았는지 위로 다 빼내고 있다. 괴성을 내지르며 그렇게 내보낸다. 뭘 그리 내보낼게 있다고 내 몸은 그렇게 난리를 피운다. 고통스러워 죽겠다. 그냥 아주<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대략 1킬로그램은 빼낸듯 하다. 거울로 몰골을 보니 이게 사람인지 시첸지 분간이 안간다. 이쯤 됬겠지 이제 자자 싶어서 다시금 침대로 돌아간다. 입에 역한 냄새가 남아있어 양치 한번 하고....<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하지만 이렇게 쉽사리 끝낼리는 없다. 맞다. 190만 촛불이 광화문 앞에 켜지듯, 내 장속에서는 온갖 것들이 시위를 벌인다. 울렁울렁, 나름의 지도자(?)인 나는</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3px;text-align:justify;"> 괴로워 미칠 것 같다.</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3px;text-align:justify;"> 하지만 나는 그렇게 고집을 피울 배짱은 없다. </span><span style="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font-size:13px;text-align:justify;">나는 항복 선언을 하고 다시 화장실로 들어간다. 3차전은 밑이었다.</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이제는 내보낼 것은 내보낸 모양이다. 하지만 속은 여전히 시위를 벌인다. 나보고 뭘 어쩌라는 건지 모르겠다. 4차전은 위쪽이었다. 위아래 골고루 난리가 났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정신을 차리니까 시간은 새벽 여섯시 반을 가리킨다. 몇차전까지 갔는지 기억도 안난다. 그냥 엄청 왔다갔다 한 기억만 날뿐, 결국 나는 3층으로 올라가 도움을 요청한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병원은 문을 안열었으니 일단 정로환을 먹고 잠에 들었다. 잠에 든게 천만다행이다. 알람이 울리자 회사 대표님께 전화를 건다. 이대로 출근은 아무래도 무리니까... 쉬라고 하신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그렇게 잠을 자고 일어나 죽을 한술 뜬다. 그렇게 흰 죽을 먹고 좀 자다가 병원엘 간다. 장염에 몸살기운이 있다고 한다. 장염이 와서 몸살인지 몸살에 장염인지 뭐 아무래도 좋은듯 하다. 휴식, 나는 휴식이 간절했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span></div> <div><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그 뒤로 하루는 삭제됬다. 오후 3시 반쯤 집에 들어와 다시 잤는데 일어나보니 열한시 반이다. 거진 그동안 기절한듯 하다. 이후 나는 하루 종일 잠만 잤다.<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br><br></span><span class="se_fs_T4" style="font-size:13px;font-family:'나눔고딕', nanumgothic, 'se_NanumGothic', AppleSDGothicNeo, sans-serif, simhei;text-align:justify;">음식, 제대로 조심해야겠다는 하루다.</span></div></div></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