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과거 회상이니까 수필형식의 반말조로 하겠음요.</div> <div> </div> <div>수능시즌이 다가오니까 생각나는 10년이 훌쩍 넘은 먼 과거의 고3때가 생각난다.</div> <div>국민학교 6년을 천둥벌거 숭이처럼 들판을 뛰어 놀기만 하던 내가 중학교때도 정신 못차리고 </div> <div>놀기만 하다 중3때 겨우 정신차려서 1년 벼락치기로 겨우 인문계를 턱걸이로 들어 갔지만</div> <div>다시 머리에 꽃을 꽂은 사람마냥 정신줄을 내려놓고 2년을 허송세월로 지내버린 나는</div> <div>고등학교 2학년 마지막 수능모의고사를 치고 400점 만점에 160점이라는 초라한 성적을 손에 쥐고서야</div> <div>집나간 정신이 돌아와 초인종을 미친 듯이 눌러대었고 그 소리에 현기증 마저 느낄 지경이었다.</div> <div>그렇게 돌아온 정신이와 손을 잡고 미친 사람마냥 공부하던 1년.</div> <div> </div> <div>고3의 나는 미치광이처럼 공부에 매진했던 것 같다. 그래도 워낙 기초가 없다보니 점수는 쉽게 오르지 않았다.</div> <div>수학과 영어는 정말 내가 하는 노력에 침을 뱉고 도망가는 지경이었다.</div> <div>그래도 국어와 수탐2는 희망이라는 것이 보였었다. 그래서 죽어라 국어와 수탐2에 매진했더랬다.</div> <div>그때 하루 용돈이 점심저녁 밥값과 차비를 합쳐서 5천원이었는데 저녁을 300원짜리 빵과 200원짜리 우유로 때우고</div> <div>걸어다니면서 돈을 모아 그 돈으로 문제집을 사서 풀었었다. 연말이 되니 내가 풀었던 문제집이 이마트봉투 큰걸로 5봉투가 넘었었다.</div> <div>대부분 언어영역과 수탐2관련 문제집이었다. 언어영역은 너무 많이 풀어서 나중에는 새로산 책의 대부분의 문제가</div> <div>내가 풀었던 다른 책의 문제와 중복되는 걸 알게되어서 지문을 안읽고 문제만 보고도 답을 맞출 수 있었다.</div> <div> </div> <div>이렇게 미친듯이 공부하는 내게 스트레스를 주는 존재가 있었으니 반에서 중간 이상의 등수(조금 상위권)인 녀석이었다.</div> <div>나는 수능 전까지도 성적은 늘 하위권이었으니까..ㅎㅎㅎ</div> <div> </div> <div>이 녀석은 항상 수능모의고사를 치면 나에게 와서는 몇점이냐고 계속 캐물었고 내가 밝히기 싫은 점수를 억지로 들춰보고는</div> <div> </div> <div>" 노력은 반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놈이 점수는 개판이네. 머리가 나쁜가보네. 그냥 포기해라~ㅋㅋㅋ"</div> <div> </div> <div>하며 항상 나를 놀려대기 바빴고 그렇게 놀려대면서 자기 점수를 말하며 자랑하기에 바빴다.</div> <div> </div> <div>나를 깔보는 시선에 화가 나기는 했지만 화보다는 이녀석은 왜 자기보다 훨씬 못하는 녀석과 비교하는 걸까??</div> <div>나같으면 나보다 잘하는 녀석과 비교해서 더 노력할려고 애쓸텐데..하는 어의없음이 더 컸다.</div> <div> </div> <div>그렇게 수능 전날까지 나는 그녀석의 비웃음을 들어야 했다.</div> <div> </div> <div>그리고 그렇게 비웃음을 듣던 나는 결국 수능점수는 270점대였다. 뭐 공부 잘하는 분들이야 그게 뭐냐. 그것도 점수냐라고 하겠지만</div> <div>그래도 반에서 꼴찌 다음이었던 내가 저 점수로 반에서 중위권 이상으로 올라갔으니까 노력한 만큼 보상받았다고 생각한다.</div> <div>그리고 그해 수능은 어려워서 공부잘하던 친구들이 점수가 평소와 같거나 하락했던 걸로 알고 있다.</div> <div> </div> <div>사실 나는 암기력이 꽝이다. 친구가 그랬다. 내가 암기력만 좋으면 세계정복했을 놈이라고..</div> <div>암기력이 안좋은 대신에 잔머리가 발달해서 공부도 전략을 세워서 전략적으로 공부해서 점수 올렸으니까..</div> <div>암튼 저 점수로 지잡대 4년제 대학을 갔다. 3학년 초에 담임선생님은 취업반을 권유했었는데 말이다..ㅎㅎㅎㅎㅎ;;;;;</div> <div> </div> <div>여기서 중요한 것!! 그녀석은 어떻게 됐냐고?? 220점 받았다.</div> <div>점수가 나온날 선생님이 피나게 노력해서 좋은 결과를 얻은 내게 박수쳐주라고 해서 박수를 받은 나는</div> <div>쉬는 시간에 그놈한테 가서 그녀석이 한 그대로 해봤다.</div> <div> </div> <div>나 : " 야! 몇점 받았냐? "</div> <div>그놈 : " 말걸지마라! 열받으니까! "</div> <div>옆에 있던 친구 : " 절마 220점 받았단다. 냅두라. "</div> <div>나 : " 뭐고. 1년 내내 내한테 그리 잘난체 하더만. 내보고 머리 나쁘다 하고. 잘난체 했으면 그 값을 해야지. ㅋ"</div> <div>그놈 : " 마! 죽고싶나 "</div> <div>나 : " 아니~ 그게 아니고 힘내라고~ 힘~ ㅋㅋ"</div> <div> </div> <div>그놈은 결국 재수했다나 어쨌다나. 재수했는데도 성적이 별로였다나 어쨌다나.</div> <div>난 수능점수 나오던 날이 내 인생에서 제일 사이다였던 것 같다.</div> <div> </div> <div>대학 적성에 안맞아서 중간에 때려치고 다른 일 하는 건 안자랑~ㅋㅋ</div> <div>그래도 대학 동기들 중에는 돈 많이 받는 놈에 속하는 건 쪼금 자랑~ㅋㅋ</div> <div> </div> <div>다들 계획을 잘 잡아서 열심히 노력하다보면 가끔 사이다처럼 시원한 날 몇번 찾아와요~</div> <div>모두 힘내서 잘 살아봅시다~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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