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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여직원과의 썸씽... #5
글쓴이 : 레드레몬
사무실...
한창 바빠야 할 오전 시간이지만, 누군가는 채팅에 빠져있다.
업무를 뒤로 한채...
(타닥 타닥)
'국수 집 맛난 곳 발견!!!'
(토토토톡)
'오오오~~ 국수 굿 콜 콜 어디삼?'
(타탁 타닥 툭탁)
'굿 콜콜이 뭐냐... 콩글리시 하고는...'
(토토톡 토톡 토독)
'왜 뭐 어때서. 의미만 잘 전달되면 그만이지'
(타닥 탓 타타닥)
'미국 가서 그렇게 써봐라 누가 알아듣나'
(토독 톡톡톡)
'어이구~ 그러셩~~ 외국 안나가봤으니 알 수가 있나. 우물안 개구리 양반'
(타닥 타닥 타닥)
'알어 알어~ 개코처럼 말해도 말코처럼 알아듣는 사람이 친절한거지... 제대로 말 안하는게 잘하는 짓은 아니잖어'
(타다닷 타닥 탁탁)
'아 정말~ 자꾸 잔소리 할꺼야?'
(톡톡토도독 톡토돗)
'아 놔 회의 쫌따 보삼. 커피는 니가 사'
(타닥 탓탓)
'쳇... 빠져나가다니'
충무로의 어느 국수집에서 우리는 국수를 맛나게 먹었고, 날씨 화창한 봄날
근처의 한옥마을에 나들이를 가게되었다.
헌데... 왠지...
서로 그냥 바라보며 웃기만 할 뿐...
채팅으로 이야기를 주고받을 때와는 달리 서먹한 기운이 감돌았다.
"날씨 좋네~~~~"
"그러게~ 남산에 꽃 핀거 봐..."
그렇게 두리번 거리며 어디론가 걸어갔는데...
2000년 타임캡슐이라며 무슨 큰 공터가 나타났다.
타임캡슐...
... 과거의 기억...
나는 지금 그녀의 기억에 각인되고 있을 것이다.
분명 넘지 못하는 선은 정해져 있다. 그건 누구도 바꿀 수 없어...
왠지 나도모르게 어느새인가 결정을 내려놓은 듯 했다.
이렇게 하면 안된다는 걸... 알면서도...
인간이라는게 참 간악한 동물 아닌가 싶기도 하다.
멋대로 근처의 들꽃을 꺾어서 반지를 만들었다.
"야 주연아 이거봐"
"응?"
그녀는 깜짝 놀라며 눈물을 흘릴 듯 말듯 그렁그렁한 눈빛으로 반지를 바라보았다.
"뭐... 야 이거..."
"모르겠어 그냥..."
타임캡슐 공터에서...
난 그렇게 그녀에게 결코 의미없는 꽃반지를 끼워주었고,
그녀는 마냥 즐거워 했다.
마치 어린아이 처럼...
하지만 서로 말 못할 운명의 시간이 도래할 것이라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
마치 인간이 필연적으로 죽을 수 밖에 없는 걸 알고 있다는 듯...
우리는 즐거운 가운데서도 왠지 모르게 슬픈 부분이 있었다.
"어때 이쁘지?"
"잘 만드는데? 이런건 배운거야?"
"아니? 아마 세상 모든 남자들은 그 어떤 재료를 가지고서도 반지를 만들어 낼 수 있을걸?"
"어쭈... 로멘틱좀 아는데..."
"훗..."
반지는 손가락에 끼워주자 마자 풀려버렸다.
"아 뭐야... 내꺼도 만들었는데..."
"푸훕"
"이거 낄래?"
"아냐 됐어. 하하하"
저만치 웃으면서 앞장서서 걸어가는 그녀...
한옥마을은 ... 참 좁다.
하지만 타임캡슐은...
나에게 타임머신을 기억하게 하였고,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갔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과거에 우리가 좀 더 일찍 만났더라면 어땠을까?"
"음..."
"그치? 좀 더 일찍 말야"
"글쎄... 난 개코도 감정을 못느꼈을 걸?"
"그런가?"
"푸핫핫"
"난... 남자로서 몇점 정도 될까?"
"어이구 점수 책정중이셔?"
"응 우리 회사 일이 그런거랑 비슷하잖아. 업무적으로 판단하다보니 그만..."
"흠... 한... 8, 90점?"
"오오오~~!! 기대 이상인데?"
"남자로써 꽤 괜찮다고 볼 수 있지."
"그래? 내 어디가?"
"몰라... 그런건~ 근데 좀... 아직 연애에 대해 암거도 모르는 애들을 만나는게 좋겠어"
"아무래도 난 공부 중인건가?"
"응. 교육비 내놔"
"아 뭐야 나 교육받는 중이야? 연애교육?"
"몰랐어?"
"쳇... 그랬구나?"
이야기를 끌어가면 갈 수록 이런 식이 되었다.
연애에 대해 너무도 모르는 나로서는...
질문도 이상하고 대답도 이상했지만, 그녀는 웃으면서 모두 들어주었다.
그리고... 아무래도 나의 행복은 오래가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왠지 슬프지만...
이런 것도 다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그래도 좀 마음이 놓였다.
그렇게 시간은 화살처럼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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