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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199344
    작성자 : 마Maマ
    추천 : 6
    조회수 : 480
    IP : 183.101.***.130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21 22:14:28
    http://todayhumor.com/?animation_199344 모바일
    [마마마 반역 팬픽] 제11장.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니야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px"><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px"><br /></div><iframe width="560" height="100" src="//www.youtube.com/embed/KbNGklNz8Yk"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px"><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font-family: 굴림; line-height: 18px"> BGM : Zubin Mehta (Israel Philharmonic), Beethoven Symphony No. 7 in A, Op. 92. II.</div> <div><br /></div></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반역의 이야기’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b><font color="#ff0000">스포일러에 주의!</font></b></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12장+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1쿨짜리 애니메이션을 기획하면 어떤 내용이 될까?” 라 생각하면서 썼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일본식 표현은 가능한 한 순화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예 : 마미상 -> 마미 언니, 사야카짱 -> 사야카)</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성을 부르는 경우, 이름을 부르는 경우,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것 등은 원칙적으로 원작의 규칙을 따랐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예 : “미키 사야카, 너는~”, “마도카, 아케미하고는 만나 봤어?”, “나기사는 치즈가~”)</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원칙적으로 주 2회, 화요일과 금요일, 21시~24시 사이에 연재합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div></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제 11 장.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니야</b></div> <div><br /></div> <div> - 카나메 마도카의 등교시간은 평소와 동일하다. 각종 행동도, 기억에 비추어 보아 허용오차범위 안에 있다. 이제 ‘그 아이’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차례다. 평소와 같이 카나메 마도카를 따라 학교로 이동한다. -</div> <div><br /></div> <div> “자, 그럼 이제부터 자기소개를 해볼까?”</div> <div><br /></div> <div> 계란 완숙, 반숙을 가지고 한참을 씨름하던 사오토메 카즈코 선생이, 뒤늦게 전학생을 불러들이며 말을 꺼낸다. 선생의 옆에, 긴장하여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하는 전학생이 서 있다. 수십 년 전에 유행했을 법한 머리스타일, 양 갈래로 땋은 긴 머리가 특징적이다. 빨간 뿔테 안경을 낀 얼굴을, 사람들의 시선이 부담스럽다는 듯 푹 숙이고 있다. 전학생은 선생의 말이 끝나고도 한참이 지나서야, 말을 더듬으며 자기소개를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아… 아케미… 호무라입니다. 그, 그러니까, 자, 잘, 부탁드립니다.”</div> <div><br /></div> <div> 사오토메 선생은 호무라가 전학 온 이유를 간단하게 설명한다. 설명에 따르면, 호무라는 병이 있어 오랫동안 입원해 있었다가 이번에 미타키하라 중학교로 전학을 오게 됐다고 한다.</div> <div><br /></div> <div> - 아케미 호무라는 우리를 알아보지 못한다. 행동에서 나타나는 오차도 무시할 수 있는 수준이다. - </div> <div><br /></div> <div> 쉬는 시간이 되자, 적극적인 편에 속하는 학생들은 모두 호무라에게 다가가 ‘이전에는 어떤 학교에 다녔느냐’, ‘머리 땋는 건 힘들지 않느냐’를 비롯한 여러 질문을 던진다. 호무라는 분위기에 전혀 적응하지 못하고 당황하고 있는 모습을 보인다. 그런 호무라에게, 반 보건 담당인 마도카가 접근한다.</div> <div><br /></div> <div> “아케미! 양호실에 가야 한다고 하던데, 어딘지 알아?”</div> <div> “아, 아니요…”</div> <div> “자, 내가 안내해줄게. 내가 보건 담당이거든.”</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이렇게 말하고는, 호무라의 근처에 모여 있는 아이들에게 양해를 구한다.</div> <div><br /></div> <div> “얘들아, 미안해. 아케미는 쉬는 시간에 양호실에서 약을 먹어야 한다고 해.”</div> <div><br /></div> <div> 다른 학생들은 그런 줄 몰랐다, 잡아둬서 미안하다고 한 뒤 각자 다른 일을 하러 흩어진다. </div> <div><br /></div> <div> - 모든 것을 관찰할 수는 없었지만, 표본들이 모두 기억과 동일하다. 이 정도면, 방침 결정에 충분한 정보가 확보되었다고 볼 수 있겠지만, 사안의 중대성이 크므로 신중을 기하도록 한다. - </div> <div><br /></div> <div> 양호실로 안내하는 동안, 마도카와 호무라는 이런저런 대화를 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마도카가 일방적으로 호무라에게 말을 거는 것에 가깝다. 자신을 이름으로 불러도 된다, 호무라라는 이름 정말 멋진 것 같다는 등. 마도카는, 말을 듣던 호무라가 이름값을 못하는 것 같다고 자책하자, 진심으로 격려해 주기도 한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호무라가 마주하게 될 현실은, 호무라의 마지막 남은 희망을 부숴 없애기만 할 뿐이었다. 전학생에게 관심이 있는 것은 학생뿐이 아니다. 선생도 호기심에 전학생에게 일부러 질문을 던지거나, 발표할 기회를 부여하는 경우가 잦다. 수학 담당 선생이 그러했다. 호무라에게 앞으로 나와 문제를 한 번 풀어 보라고 지시했던 것이다. 그러나 장기간 입원해 있었던 호무라가 문제를 잘 풀 수 있을 리 없었다. 선생은 그저 ‘친구 노트를 빌려 보도록 해라’는, 별 의미 없는 조언을 해 줄 뿐이다. 체육 시간에 있었던 일 역시 호무라에게 우호적이지 않았다. 호무라는 준비운동이 채 끝나기도 전에 빈혈 증세를 보여, 그늘에서 쉬라는 지시를 받는다.</div> <div><br /></div> <div> 사람의 생각에도 관성이 있다는 말이 있다. 낙천적인 생각은 낙천적인 생각을 부르고, 비관적인 생각은 비관적인 생각을 부른다는 것이다. 호무라가 그러했다. 다른 수업시간에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호무라를 더욱 좌절하게 만드는 것은 수업의 일상적인 흐름만으로도 충분했다.</div> <div><br /></div> <div> 아무리 집중해도 수업 내용이 어떤 맥락인지 감을 잡을 수 없고, 내용도 전혀 이해할 수가 없다. 사실, 이건 호무라에게만 해당하는 일이 아니다. 절반 정도의 학생들이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그런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비관적인 생각에 관성이 붙은 호무라는, 그 원인을 자신이 남들보다 열등한 존재라는 데에서 찾아 버린다. 단 하루의 학교생활이 호무라의 자존감을 완전히 고갈시킨 것이다.</div> <div><br /></div> <div> - 기억대로라면, 아케미 호무라가 마법소녀 카나메 마도카, 토모에 마미와 조우하게 될 것이다. 마법소녀 둘이 하교 후 곧장 마녀 수색에 돌입하는 것 같다. 오차 없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div> <div><br /></div> <div> “마미 언니!”</div> <div> “응, 카나메. 딱 맞춰 왔구나. 늦기 전에 시작하도록 하자. 어디 한번 볼까?”  </div> <div><br /></div> <div> 토모에 마미가 소울 젬을 보석 형태로 변형시킨 뒤, 마녀를 탐색하기 시작한다. 수색이 개시되자마자 소울 젬이 반응하기 시작한다. 마도카와 마미는 예상치 못한 신호에 놀라 숨을 훅 들이마시면서 서로의 얼굴을 쳐다본다. 학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마녀가 나타났을 가능성이 높다. 같은 학교 학생이 위험에 처해 있을 수도 있다.</div> <div><br /></div> <div> “이러면… 우리 친구들이 위험할 지도 몰라요!”</div> <div> “맞아. 서둘러야겠구나. 따라와, 카나메!”</div> <div><br /></div> <div> 둘은 소울 젬의 신호를 따라 서둘러 달리기 시작한다. 아니나 다를까, 학교에서 몇 분 떨어지지 않은 철교 건너편에서 이미 마녀가 활동을 개시한 상태였다. 이미 누군가가 결계에 빨려 들어갔을 수 있다. 마도카와 마미는 서둘러 마법소녀로 변신한 후 결계 안으로 뛰어 들어간다. </div> <div><br /></div> <div> 결계 안은 항상 그렇듯 기괴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사람을 그렸지만 사람 같지 않은 그림, 동물을 그렸지만 동물 같지 않은 그림을 보는 것 같다. 미술에 대해 문외한인 사람이 피카소의 그림을 보면 이런 기분을 느낄까 싶다. 천만 다행으로, 별로 강력한 마녀가 아니라 결계가 미궁처럼 꼬여 있지는 않다. 결계에 들어가자마자, 결계에 빨려든 일반인과 마녀의 모습이 한 눈에 보인다. 아케미 호무라다. </div> <div><br /></div> <div> 호무라에게서 서른 걸음 정도 떨어진 곳에서, 왜곡되고 비틀린 개선문과 같은 물체가, 베일을 찢고 나오는 것처럼 모습을 들이민다. 곧이어 그곳에서 윤곽만 인간을 닮은 살덩이 셋이 나타나 호무라에게 천천히 접근한다. 호무라는 공포에 질려 도망가지도 못하고, 그 자리에 주저앉을 뿐이다. </div> <div><br /></div> <div> 마도카와 마미는 침착하게 무기를 조준하고, 발사한다. 각각 네 발의 총알과 화살이 마녀의 덩어리들을 향해 날아간다. 공격은 덩어리들에 하나씩, 그리고 문처럼 생긴 물체 상단 중앙에 명중한다. 명중한 자리에서부터 토모에 마미의 리본이 생성되어 마녀의 움직임을 완전히 봉쇄한다. 마도카와 마미는 호무라를 안심시키기 위해 이제 괜찮다는 말을 건넨다.</div> <div><br /></div> <div> “그녀들은 마법소녀야”</div> <div><br /></div> <div> 어리둥절해 하는 아케미 호무라에게, 큐베가 아주 간단한 설명을 해 준다. 마도카는 “비밀을 들켜버렸네. 반 친구들에게는 비밀이야!” 라는 말로 인사를 대신한다. 그렇게 ‘우연한’ 계기로 마법소녀의 비밀을 알게 된 호무라는, 이 인연으로 마미와 마도카와 같이 행동하게 된다.</div> <div><br /></div> <div> 퇴원한지 얼마 되지 않아 체력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호무라가 마녀의 결계 안까지 동행하는 경우는 드물다. 긴급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호무라의 체력이 소진되어 자력으로 이동할 수 없게 되는 경우 안전을 장담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마녀를 찾는 작업에는 호무라도 거의 매번 참가한다. 이렇게 결정된 이유는 다양하다. 마미와 마도카가 둘이서만 마법소녀 활동을 하는 것이 다소 밋밋하다고 느끼기도 했고, 둘 모두 ‘친구는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호무라 역시 좋은 친구를 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셋, 그 중에서도 특히 호무라는 이와 같은 생활로부터 많은 행복을 느낀다. 매일이 오늘만 같았으면 정말 좋겠다고 생각한다.</div> <div> </div> <div> - 외부 변수도 기억과 차이가 없다. 이 정도면 확실하다고 생각해도 되겠지. 모든 것이 예측대로 진행될 것이다. -</div> <div><br /></div> <div> 그러나 몇 주 뒤 미타키하라에 찾아온 발푸르기스의 밤은 모든 일상을 앗아간다. 그 등장을 전혀 예측하지 못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발푸르기스의 밤의 위력은 어떤 예측치보다도 강력했기 때문에, 예측은 아무 의미가 없었다. 전력을 다해 싸웠지만, 발푸르기스의 밤은 마법소녀들을 상대하면서도 도시의 대부분을 파괴하는 데 성공한다. 마도카와 마미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발푸르기스의 밤을 저지하려 한다. 전투가 길어지면서, 발푸르기스의 밤의 힘이 약화된다. 하지만, 체력저하는 두 마법소녀에게도 똑같이 찾아온다. 결국, 토모에 마미가 난전 중 목숨을 거두고 만다.  </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급하게 마미의 시신을 수습한다. 호무라가 몸을 피하고 있는 곳이자, 비교적 안전하고 평평한 곳으로 시신을 들고 가서, 편한 자세로 눕혀 준다. 무릎을 꿇고 아주 잠깐 묵념을 한 후, 마도카가 일어서면서 결연하게 말한다.</div> <div><br /></div> <div> “그럼, 다녀올게.”</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예상치 못한 말이라는 듯 깜짝 놀란다. 호무라는 이대로 마도카를 보내 주면, 다시는 살아서 만나지 못할 것을 직감한다. 호무라는 어떻게든 마도카를 설득하려 한다. 지금 가면 죽고 말 것이라고, 도망치더라도 아무도 원망하지 않을 것이라고. 하지만, 마도카의 결심은 어떤 회유에도 흔들리지 않는다.</div> <div><br /></div> <div> “안녕, 호무라. 잘 지내야 해.”</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마지막 말을 남기고, 발푸르기스의 밤을 향해 공격을 시작한다. 전투의 외관에는 처절함과 비참함만이 내리깔려 있다. 그 이면에 있는 숭고함은 겉모습에서 전혀 찾아볼 수 없다. 마지막 순간, 하나의 별이 수명을 다하는 장면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 빛이 번쩍인다. 곧이어 주위가 잠잠해지고, 가는 빗줄기만이 폐허가 된 도시와, 스스로를 희생한 마도카를 쓰다듬을 뿐이다. </div> <div><br /></div> <div> “왜… 죽을 걸 알았으면서… 나를 구하기보다, 네가 살길 바랐는데…”</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마도카의 시체를 앞에 두고 오열한다. 우울감과 무기력감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사람에게, 진심어린 호의를 전달해 주는 것만으로도 평생의 은인이 되기에 충분하다.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구출해주는 것 역시 죽을 때까지 갚지 못할 은혜를 베푸는 행동이다. 동경하는 역할의 모범이 되는 모습을 꾸준히 보이는 것도 다른 이를 매료시킬 수 있다. 호무라에게 있어 마도카는, 이 셋에 모두 해당하는 존재였다.</div> <div><br /></div> <div> “그 말이 사실이야? 아케미 호무라. 그 기도를 위해, 너의 영혼을 걸 수 있어? 싸워야 하는 운명을 받아들이면서까지 이루고 싶은 소원이 있다면, 내가 힘이 되어줄 수 있어.”</div> <div><br /></div> <div> 호무라의 행동을 관찰하던 큐베가 말을 건넨다. 제삼자가 봤다면, 큐베가 이런 상황을 기다리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의심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친구의 죽음을 눈앞에서 목격한 호무라에게 이런 ‘사소한’ 의심을 해 볼 여유는 없다.</div> <div><br /></div> <div> “너와 계약을 맺으면, 무슨 소원이든 이룰 수 있어?”</div> <div><br /></div> <div> 큐베의 말을 듣고, 호무라는 순간 울음을 멈추고, 자기가 방금 들은 내용이 맞는지 재차 확인한다. 깜깜한 동굴 속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문득 누군가가 남겨 둔 표식을 발견한 기분이다. 무엇을 나타내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일단 믿고 따라 보는 수밖에 없는 것이다.</div> <div> </div> <div> “그렇고말고, 넌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것 같아. 알려줘, 너는 어떤 기도로, 소울 젬을 빛내고 싶은데?”</div> <div><br /></div> <div> 큐베가 대답하자, 호무라는 눈물을 닦고 일어서서 자신의 소원을 말한다.</div> <div><br /></div> <div> “나는… 카나메와의 만남을 다시 시작하고 싶어. 카나메에게 보호를 받는 내가 아니라, 카나메를 지키는 내가 되고 싶어.”</div> <div><br /></div> <div> 소원을 말하는 순간, 호무라의 명치 부위에서 보라색으로 빛나는 원형의 구체가 나타나 천천히 호무라의 눈높이까지 떠오른다.</div> <div><br /></div> <div> “계약은 성립됐어. 너의 기도는 엔트로피를 능가했어. 너의 새로운 힘을 어서 펼쳐 봐.”</div> <div><br /></div> <div> 호무라가 구체를 잡자, 사진기의 셔터가 눌리는 소리와 비슷한 환청이 들리면서, 주변이 완전히 어두워진다.</div> <div><br /></div> <div> ‘카나메 마도카와 아케미 호무라는, 어떤 극단적인 변화를 보일지 모르는 위험한 존재들이야. 저들을 마법소녀로 만들지 않고 방치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런 대처는 오히려 예상치 못한 나비효과를 만들어낼 위험성이 있어. 발푸르기스의 밤을 처치하기 위해서는 저들이 필요하기도 하고. 우리가 현재와 같은 에너지 회수 체계를 유지하기 위해서 내릴 수 있는 가장 안전한 결정은… 이들의 행동이 예측 가능한 범위 안에 있을 때 확실하게 제거하는 것이지.’</div> <div><br /></div> <div> …</div> <div><br /></div> <div> - 카나메 마도카의 등교시간은 평소와 동일하다. 각종 행동도, 기억에 비추어 보아 허용오차범위 안에 있다. 이제 ‘그 아이’와 어떻게 반응하는지 확인할 차례다. 평소와 같이 카나메 마도카를 따라 학교로 이동한다. -</div> <div><br /></div> <div> 계란 완숙, 반숙을 가지고 한참을 씨름하던 사오토메 카즈코 선생이, 뒤늦게 전학생을 교실로 불러들인다. 전학생의 용모를 살펴보면, 수십 년 전에 유행했을 법한 머리스타일, 양 갈래로 땋은 긴 머리가 특징적이다. 빨간 뿔테 안경을 낀 얼굴에는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대감이 가득 차 있는 것 같다. 사오토메 카즈코 선생의 소개가 채 끝나기도 전에, 전학생은 카나메 마도카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고는 큰 소리로 말한다.</div> <div><br /></div> <div> “카나메! 나도 마법소녀가 됐어! 같이 잘 해보자!”</div> <div><br /></div> <div> 선생과 다른 학생들은 도저히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을 짓는다. 마도카에게 뻔뻔함과 순발력이 있었다면, 다른 이들과 같이 혼란에 빠진 듯한 연기를 해 이 위기를 모면했을 수도 있겠다. 하지만 타고난 천성이 그와는 정반대인 마도카가 그런 능글맞은 대처를 할 수 있을 리가 없다. 마도카는 호무라의 말을 듣기 무섭게 순식간에 얼굴이 빨개져 어쩔 줄 모른다. 누구라도 마도카와 호무라가 ‘마법소녀’와 관련 있는 인물이라는 사실을 눈치 챌 수 있다. </div> <div><br /></div> <div> - 확인 완료. 아케미 호무라는 확실하게 계약을 했다. 행동에서 나타나는 오차는 극히 미미하다. 그렇다면 이후의 일도 예상대로 흘러갈 것이라 생각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앞서 정한 방침대로 행동하도록 한다. -</div> <div><br /></div> <div> 덕분에, 호무라와 마도카는 하루 종일 학생들로부터 엄청난 관심을 받게 된다. 마법소녀가 무엇이냐, 전학 오기 전부터 친한 사이였냐는 등의 질문이 쏟아지고, 그러고 보니 마법소녀 복장을 해도 잘 어울릴 것 같다, 마도카 네가 그런 취미가 있을 줄은 몰랐다, 나도 마법소녀 하고 싶다 따위의 다소 짓궂은 농담도 들려온다. 물론, 이들이 진짜 마법소녀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은 없다. 그저 교외 소모임 같은 곳에서 만나 같이 코스튬 플레이를 했던 것이 아닐까 추측할 뿐이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학교 안에서 겪은 창피는 준비운동이었을 뿐이었다. 방과 후, 마도카와 호무라는 사야카와 자리를 함께 한다. (히토미는 일본 무용 학원에 가야 해서 빠진 모양이다.) 같이 간 가게가 평소에도 다소 시끌벅적한 곳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오늘은 그 분위기가 한층 더 혼잡하다. 사야카가 ‘혼신의 힘을 다해서’ 마도카와 호무라를 놀리고 있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 “뭐라고 했지? ‘카나메! 나도 마법소녀가 됐어! 같이 잘 해보자!’”</div> <div><br /></div> <div> 사야카는 호무라의 흉내를 내고는 박장대소한다. 마도카와 호무라는 둘 다 고개를 들지 못하고 있다. 그 중 호무라의 상태가 조금 더 심각하여, 이제 금방이라도 울음이 터질 것 같은 표정을 하고 있다.</div> <div><br /></div> <div> “사, 사야카. 부끄러워… 제발 그만…”</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무슨 말을 했다’는 느낌만 받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목소리로 사야카에게 부탁한다. 사야카는 마도카의 말을 확실히 듣지는 못했지만, 입모양과 전후 맥락으로 그만해 달라는 말을 했을 것이라 추측한다. 하지만 사야카에게는 아직 놀림을 멈출 생각이 없는 것 같다.</div> <div><br /></div> <div> “하하하, 미안, 미안. 마도카에게 그런 취미가 있는 줄은 상상도 못 했거든. 코스프레라니!”</div> <div> “그건… 아니라니까…”</div> <div> “에이,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돼, 마도카. 누구나 그런 걸 동경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 어떻게 지금까지 나랑 히토미한테 들키지 않고 다녔는지 신기할 뿐이야. 아, 코스프레 복장 나도 좀 보여줘라. 궁금해 죽겠어. 어떤 디자인이야? 막 무기나 마법 뭐 쓰는지도 생각해 놨어?”</div> <div><br /></div> <div> - 미미한 오차가 발생했지만, 심각하게 받아들일 수준은 아닐 것이다. 아마 ‘감정변수’로 설명이 가능한 범위겠지. -</div> <div><br /></div> <div> …</div> <div><br /></div> <div> ‘마법소녀’ 발언의 후폭풍은 사나흘 정도가 지나 잠잠해졌다. 짓궂은 장난을 쳤을 때 마도카와 호무라가 부끄러워하는 모습이 놀리는 입장에서 재미있기는 하지만, 그 반응이 일률적이라 금방 질리는 면이 있었기 때문에 생각보다 빨리 파장이 사그라진 것 같다. 하지만, 사야카만큼은 매일 한 번씩 ‘마법소녀’ 이야기를 꺼내 마도카와 호무라를 놀린다. 둘의 어쩔 줄 모르는 모습이, 언제 봐도 재미있는 모양이다.</div> <div><br /></div> <div> 시선을 돌려 마법소녀들의 ‘진짜 임무’가 어떻게 수행되고 있는지를 보면, 호무라는 자신의 특기인 시간정지 능력에 관해 마미와 상담한 끝에, 직접 폭탄을 제조하여 공격방법으로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마도카가 마녀를 견제하는 동안, 마미가 리본을 활용하여 마녀를 구속하거나, 길을 만드는 식으로 호무라의 접근을 용이케 한다. 이후 호무라가 시간을 정지시킨 뒤 폭탄을 장치하여 마녀를 처치한다.</div> <div><br /></div> <div> 이 작전은 첫 실전에서부터 좋은 성과를 거두었고, 마녀 퇴치의 효율성을 제고하는 데 일조했다. 특히, 이 작전을 사용한 세 번째 전투에서 얻은 이득이 어마어마했다. 귀여운 인형 속에 숨어 있는 식욕이 대단한 마녀가 적이었는데, 그 힘이 상당히 강력하여 마도카와 마미만으로는 상당한 마력을 소모해야 했을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호무라와의 합동작전으로 마녀가 폭탄을 집어삼키게 유도함으로써, 최소한의 마력으로 이 마녀를 처치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div> <div><br /></div> <div> 날이 갈수록 호무라는 희망을 얻고, 표정이 밝아진다. 동경하는 마법소녀들을 지켜보는 것 외에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던 이전 시간축보다 지금이 호무라에게도 더 행복할 것이라 추측할 수 있다. 아마 호무라는 속으로, 마법소녀가 되길 정말 잘했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그런 생각은 이번에도 발푸르기스의 밤과 전투를 치르면서 완전히 깨지고 만다. 이전 시간축보다 상황이 훨씬 유리했음에도, 발푸르기스의 밤에게는 여전히 역부족이었다. 토모에 마미는 결국 전사하고, 카나메 마도카와 아케미 호무라가 간신히 발푸르기스의 밤을 처치한다. 아케미 호무라의 도움으로 카나메 마도카가 생존하기는 하지만, 마도카는 상당한 물리적 부상을 입었을 뿐 아니라, 마력도 거의 바닥난 상태이다. 하지만, 호무라는 마도카가 생존한 이상, 치료를 받고 제 기운을 회복하는 건 시간문제일 뿐이라 생각한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마도카가 갑작스레 고통을 호소하며 몸을 뒤틀기 시작함과 동시에 박살이 난다.</div> <div><br /></div> <div>“무슨 일이야? 카나메, 왜 그러는 거야?”</div> <div>“어… 어째서……!”</div> <div><br /></div> <div> 찢어지는 듯한 비명. 다음 순간, 마도카의 소울 젬이 그리프 시드로 변한다. 그리프 시드에서 저주받은 기운이 흘러나와, 도시의 폐허에서 뿜어져 나오는 매연과 결합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기묘한 모습. 분명한 마녀의 모습이다.</div> <div><br /></div> <div> “뭐야… 이게… 어째서… 이런 일이…….”</div> <div><br /></div> <div> 아케미 호무라는 눈앞에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다. 그런 호무라의 옆에, 큐베가 나타난다. 호무라가 그 희미한 발소리를 듣고는 돌아본다. 믿을 수 없는 이 현상에 대한 설명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호무라가 큐베에게 절박한 목소리로 묻는다.</div> <div><br /></div> <div> “큐베,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어떻게 좀 해 봐!”</div> <div> “늦었어. 카나메 마도카의 소울 젬은 너무 심하게 오염돼서, 그리프 시드를 낳고 소멸했어.”</div> <div><br /></div> <div> 큐베는 호무라의 질문에 덤덤하게 대답한다. 목소리에서 아주 미세한 감정변화도 느껴지지 않는다.</div> <div><br /></div> <div> “뭐라고……?”</div> <div> “설명한 대로야. 너희 마법소녀는, 그 영혼을 대가로 우리와 계약했어. 그 영혼이 피할 수 없이 맞이하는 마지막 운명이 바로 저것. 마녀가 되는 거야.”</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큐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다. 설명이 호무라의 지능에 비해 난해하다는 의미가 아니다. 방금 들은 문장을 이해하는 순간, 호무라를 지탱하는 모든 희망이 무너져 내릴 것이라는 의미, 때문에 자기 자신을 존속시키기 위해서는 그 말을 이해하는 선택을 할 수가 없다는 의미이다.</div> <div><br /></div> <div> “아니야… 그럴 리 없어. 이건… 죽는 것보다 더 심하잖아!”</div> <div> “그건 너희 인간들의 생각일 뿐이야. 카나메 마도카의 영혼은 그 형태를 달리하고 있을 뿐, 분명히 이 세상에 존재하고 있어. 거기다가, 카나메 마도카가 마녀가 됨으로써 우주의 수명이 그만큼 늘어나게 됐지. 이게 어떻게 죽는 것보다 더 나쁘다는 거야?”</div> <div><br /></div> <div> 큐베가 호무라를 위로하고자 하는 것인지, 호무라의 상처를 더욱 깊게 만들고자 하는 것인지 구분할 수가 없다. 큐베의 표정, 행동, 어조 모두 평소와 다를 것이 없다. 지금 벌어지는 일이 큐베 자신에게는 아무 의미도 없다는 듯하다.</div> <div><br /></div> <div> “그래도 이건… 이건 아니야 큐베! 시간을 다시 되돌려 줘! 나에게, 카나메를 지킬 힘을 주겠다고 했잖아!”</div> <div><br /></div> <div> 큐베는 서 있던 바위에서 한 단계 뛰어 내려온다. 그러고는 호무라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면서 몇 초간 침묵을 지킨다. 긴장과 공포, 절박함에 통제할 수 없이 쿵쾅거리는 자신의 심장소리만이 호무라의 귓속을 가득 채운다. </div> <div><br /></div> <div> “그럴 수는 없어, 아케미 호무라. 우리는 이미, 너에게 카나메를 지킬 수 있는 힘을 줬어.”</div> <div> “그럴 리 없잖아 큐베! 그렇다면 카나메가 왜…”</div> <div><br /></div> <div> 이삼 년 가뭄을 겪은 땅처럼 메마르고, 갈라진 목소리가 물을 가득 채운 채 뚜껑을 닫고 얼려 버린 물병처럼 터져 나온다.  </div> <div><br /></div> <div> “그건 너의 잘못일 뿐이야. 아케미 호무라. 우리는 네가 바랐던 대로의 능력을 분명히 전달했어. 그 능력을 충분히 사용하지 못한 건 네 책임이야.”</div> <div> “뭐…뭐라고?”</div> <div><br /></div> <div> 호무라의 얼굴에 놀란 기색이 역력하다. 큐베가 저런 발언을 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 같다. </div> <div><br /></div> <div> “이해가 가지 않으면, 쉽게 비유해 줄게.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었던 여자아이가 있다고 가정해 보자. 그 아이는 나에게 맛있는 음식을 달라는 소원을 빌었고, 우리는 그 소원에 따라 맛있는 음식을 차려줬어. 그런데, 그 아이는 음식을 먹어치우기 아까워서, 음식을 너무 오래 방치해 둔 나머지, 음식이 상해버렸어. 이 때, 그 아이가 음식을 먹지 못하게 된 건 누구의 잘못일까?”</div> <div> “그건…”</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섣불리 대답을 하지 못하고 망설인다. 큐베는 호무라의 얼굴을 계속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몇 초 기다려 주더니, 이내 스스로 답변을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그 아이는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다’는 본심 대신, ‘음식을 차려 달라’는 간접적인 소원을 빌었어. 때문에, 우리는 그 아이가 음식을 먹고 싶어 했다는 사실을 예상할 수도 없고, 우리에게 예상할 의무도 없어. 그 아이가 ‘진짜 소원’을 이루지 못한 건, 그 아이가 부적절한 소원을 선택했기 때문이거나, 소원으로 얻는 힘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했기 때문이야. 즉, 전적으로 그 아이의 책임이란 말이지. 너의 경우도 똑같아. 너는 ‘카나메 마도카를 구해 달라’는 소원을 빌지 않고, 대신 ‘나에게 카나메 마도카를 구할 힘을 달라’는 취지의 소원을 빌었어. 우리는 네가 말한 그대로를 실현시켜 줬을 뿐이야. 그 능력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한 건, 우리가 아닌 너의 책임이지.”</div> <div> “말도 안 돼! 이런 세계에서, 네가 준 능력으로, 어떻게 카나메를 구할 수 있었다는 거야?”</div> <div><br /></div> <div> 호무라의 눈에 초점이 점점 사라진다. 말도 안 된다고 부정했지만, 이미 깨닫고 있다. 자신이 마도카를 구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지 않았다는 사실, 자신의 모든 능력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div> <div><br /></div> <div> “휴… 어쩔 수 없지. 불필요하게 적을 만들 이유는 없으니, 설명해 줄게.”</div> <div> “…”</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초점 없는 눈으로 큐베가 있는 쪽을 멍하게 바라본다. 사형이 선고될 것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판사가 판결문을 읽어 형식을 충족시킬 것만을 기다리고 있는 피고인을 보는 것 같다. </div> <div><br /></div> <div> “아케미 호무라. 너는 시간정지 능력을 공격 목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네가 직접 만든 조잡한 폭탄만을 사용했지. 그런데, 만약 시간을 멈추고 군사기지에 들어가 제대로 된 무기를 가져왔으면 어땠을까? 약한 폭탄 하나를 만들 시간에, 수십 개, 수백 개의 수류탄을 가져올 수 있었겠지. 다른 강력한 무기도 얻을 수 있었을 것이고. 그 뿐 아니야. 우리는 계약 당시, 너에게 마법소녀 계약이 영혼을 대가로 한다는 걸 알려 줬어. 만약 카나메 마도카의 영혼을 구하는 것이 네 진짜 목적이었다면, 너는 카나메 마도카가 마법소녀가 되지 않도록 설득했어야 해. 전학 오는 날 아침으로 널 되돌려 보냈더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너를 굳이 한 달 전으로 돌려보낸 이유가 뭐라고 생각해? ‘카나메 마도카를 구한다’는 말 안에, 마법소녀가 되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면, 그걸 네 능력으로 실현할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어.”</div> <div> “…”</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아무 대답도 할 수 없다. 시선이 점점 땅을 향한다. 이제 눈물조차 흐르지 않는다.</div> <div><br /></div> <div> “자, 이제 분명해졌지? 우리는 너에게 카나메 마도카를 구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줬어. 지금의 카나메 마도카가 지난번보다 더 가혹한 운명을 (그러니까, 너의 기준으로) 감내하게 된 건 다른 누구의 탓도 아니야. 분수에 맞지 않는 소원을 빈 아케미 호무라, 너의 탓이지.”</div> <div> “큐베…”</div> <div><br /></div> <div> 호무라는 고개를 숙인 채 큐베의 이름을 부른다. 어떻게든 이 상황을 극복할 방법을 알려 달라는 요청이 담겨 있지만, 큐베는 이를 외면하고 호무라를 더욱 벼랑 끝으로 몰아갈 뿐이다.</div> <div><br /></div> <div> “시간이 없어. 카나메 마도카의 마녀가 곧 활동을 시작할 거야. 이미 발푸르기스의 밤 때문에 망가진 도시가 또 다시 마녀에게 공격받는다면, 피해는 상상을 초월할 거야. 힘 내, 아케미 호무라. 마녀와 싸우는 것도, 네가 받아들인 너 자신의 운명이니까.”</div> <div><br /></div> <div> 큐베는 이렇게 말을 마치고는, 홀연히 모습을 감춘다. 아케미 호무라는 주저앉은 채로 모든 것을 잃은 표정을 하고 있다. 마녀와 싸울 생각이 들 리가 없다.</div> <div><br /></div> <div> “나 때문에… 카나메가…”</div> <div><br /></div> <div> 이전 시간축에서 마녀를 만났던 기억, 마도카와 마미가 자신을 구해줬던 기억이 떠오른다. 다음으로는 이번 시간축에서 자신이 했던 행동이 떠오른다. 더 좋은 방법, 최선의 방법이 있었는데도 비효율적인 길만을 선택한 모습. 그리고 그것에 만족하고, 안주하고, 안이하게 생각하고, 심지어는 행복하다고 느꼈던 모습. 마도카가 호무라를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과, 호무라 자신이 마도카를 지키기 위해 했던 행동이 대비될 때마다 호무라는 걷잡을 수 없는 자책감에 빠져든다. 나는, 마도카를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 그 결과, 마도카를 더욱 가혹한 운명에 처하게 했다.</div> <div><br /></div> <div> “역시… 나 같은 건… 그때 죽었어야 했는데… 카나메의 호의를 받을 자격도 없는… 그런 쓸데없는 인간이었는데…….”</div> <div><br /></div> <div> 아케미 호무라의 소울 젬이 급속도로 오염되기 시작한다. 소울 젬이 순식간에 불길한 검은색으로 가득 채워진다. 이내 소울 젬의 표면에 금이 가기 시작한다. 한계에 다다른 소울 젬이 깨지고, 그 안에서 또 다른 그리프 시드가 탄생한다. 검은 상복을 입은 마녀. 카나메 마도카의 마녀가 있는 하늘을 쳐다볼 수 없다는 듯, 괴상한 장치에 의해 고개가 숙여진 채로 고정되어 있다. 자신에 대한 비관적인 인식이 반영된 듯, 하반신은 진흙과 하나가 되어 지면에서 도저히 떨어질 수 없게 되어 있다.</div> <div><br /></div> <div> 두 마녀가 자신들의 절망을 내뿜는다. 한 마녀는 하늘에서 모두를 구하지 못한 자신을 탓하고, 한 마녀는 땅에서 한 사람을 구하지 못한 자신을 탓한다. 같은 마녀이지만, 본질에서 너무도 다른 둘이 서로를 만날 가능성은 전혀 없다.</div> <div><br /></div> <div> ‘계획이 성공적으로 실행되었군. 이제 변수가 될 만한 개체가 거의 제거되었고, 특히 그 중에서 가장 위험한 둘이 사라졌어. 인간의 감정 에너지를 수확하는 데 수반되는 위험성이 무시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감소된 것이지. 뭐, 우리가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 무엇인지도 알 수 있게 되었고.’</div> <div><br /></div> <div> 두 마녀가 본격적으로 활동을 개시하기 시작하려는 듯, 마녀들의 주변이 서서히 왜곡되기 시작한다. 그 모습을 본 큐베가, 알 수 없는 장소를 향해 달려가면서 생각한다.</div> <div><br /></div> <div> ‘어쨌든, 저 마녀들의 힘은 역시 강력해. 간신히 목장 울타리를 고쳐 놓고서, 목장 안에 있는 늑대를 잡지 못해 양을 모두 잃어서는 안 되겠지.’</div> <div><br /></div> <div> 큐베 몇 마리가 더 모습을 드러낸다. 각각의 개체는 주변을 두리번거리더니, 얼마 되지 않아 각자의 방향을 찾아 달려간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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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21 22:15:01  175.210.***.102  크루므  95747
    [2] 2014/02/21 22:21:26  114.207.***.137  EVANGELION  291160
    [3] 2014/02/21 22:24:47  175.193.***.189  NeonTree  177971
    [4] 2014/02/21 22:40:20  121.173.***.152  에바초호기  245495
    [5] 2014/02/21 22:43:37  118.221.***.209  evoD◀ㆍ)  321713
    [6] 2014/04/14 20:51:23  39.116.***.100  Arcturus  6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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