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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192552
    작성자 : 마Maマ
    추천 : 7
    조회수 : 463
    IP : 183.101.***.8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2/11 21:48:02
    http://todayhumor.com/?animation_192552 모바일
    [마마마 반역 팬픽] 제8장. 사랑이란 게 저래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frame width="420" height="100" src="//www.youtube.com/embed/1VpHOoxek7o" frameborder="0" allowfullscree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iframe></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GM : Emil Gilels, Beethoven Piano Sonata Op. 31-2 No. 17  “Tempest” III.</div> <div style="text-align: center">Emil Gilels 연주,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Op. 31-2 No. 17 "템페스트" 3악장</div></div>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 반역의 이야기’ 후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b><font color="#ff0000">스포일러에 주의!</font></b></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12장+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으며, “1쿨짜리 애니메이션을 기획하면 어떤 내용이 될까?” 라 생각하면서 썼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일본식 표현은 가능한 한 순화하였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예 : 마미상 -> 마미 언니, 사야카짱 -> 사야카)</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성을 부르는 경우, 이름을 부르는 경우, 자신을 3인칭으로 부르는 것 등은 원칙적으로 원작의 규칙을 따랐습니다.</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예 : “미키 사야카, 너는~”, “마도카, 아케미하고는 만나 봤어?”, “나기사는 치즈가~”)</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 - 원칙적으로 주 2회, 화요일과 금요일, 21시~24시 사이에 연재합니다.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font-family: Gulim; line-height: 21.600000381469727px; text-align: center">========================================================</div></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제 8 장. 사랑이란 게 저래</b></div> <div><br /></div> <div> 어디서부터 설명해야 할까, 어떻게 해야 마도카가 빨리 기억을 되찾을 수 있을까. 마음이 진정이 되지가 않는다. 머릿속이 하얗다. 어떻게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마도카를 붙잡고, 가쁜 숨만 몰아쉬고 있다.</div> <div><br /></div> <div> “사야카?”</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걱정스러운 눈으로 사야카를 쳐다본다. 답답함을 느낀 쿄코가 사야카를 재촉한다.</div> <div><br /></div> <div> “사야카! 뭐하는 거야! 시간 없어, 아무 말이라도 해봐!”</div> <div><br /></div> <div> 사야카도 물론 잘 알고 있다. 하지만, 도통 입이 떨어지지를 않는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옳다는 믿음, 몇 번이고 확인했던 믿음이, 막상 정말로 희생될지도 모르는 사람을 앞에 두자 크게 흔들린다. 마도카를 마주보고 있는 시선이, 자꾸만 아래로 내려간다.</div> <div><br /></div> <div> “사야카! 너 도대체 왜 이렇게 답답해진 거야?”</div> <div><br /></div> <div> 쿄코가 도저히 참지 못하겠다는 듯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사야카는 여전히 말을 시작하지 못한다. 마법소녀가 되고, 쿄스케-히토미 사건을 겪고, 쿄코와 만나고, 마도카를 의심하고, 악마를 찾아내는 동안 내가 옳다고 생각했던 일이, 내가 정의라고 생각했던 일이 사실은 그렇지 않았던 상황을 너무 많이 겪었다. 그 때문에 더 신중해지고 사려 깊게 행동하게 된 걸까? 아니면 쿄코의 말처럼 자신감 없고 답답한 사람이 되었을 뿐인 걸까?</div> <div><br /></div> <div> “사야카…”</div> <div><br /></div> <div> 사야카의 표정을 한참 관찰하던 마도카가 말문을 연다.</div> <div><br /></div> <div>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 있는 거지? 이런 말도 안 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는 거지? 괜찮아, 사야카. 알려줘, 부탁이야. 내가 어떻게 되어도 좋아. 내 걱정 하지 않아도 돼. 말했잖아, 남을 돕는 것이, 내가 가진 가장 큰 소원이라고.”</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이렇게 강한 아이였었나? 사야카는 생각한다. 원래 그랬던 것 같기도 하다. 그때의 발표… 아니, 그것 때문만은 아니다. 왜인지 설명은 할 수 없지만, 지금의 마도카가, 마도카의 본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자기 자신이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해내고야 마는 그런 아이였던 것 같다.</div> <div><br /></div> <div> “아케미 호무라가… 악마였어. 그 녀석이, 세계를 이렇게 만들고 있어.”</div> <div><br /></div> <div> 사야카가 말을 시작한다. 마도카를 의심한 이후에 발견한 증거, 자신의 추측, 악마와의 대면, 그리고 악마의 각성을 요점만을 추려 분명하게 전달한다. 마지막으로, 사야카는 악마가 진짜 모습을 드러낸 다음 했던 말을 나름대로의 해석을 거쳐 전한다.</div> <div><br /></div> <div> “…악마에게서 알아낸 사실이 두 가지 있어. 하나는, 마도카 네가 하나의 우주를 만들어 낼 정도로 강한 힘을 가지고 있었다는 거야. 악마는 네가 진짜 힘을 찾을 걸 두려워하고 있어. 다른 하나는, 악마가 네 힘을 흡수하고 싶어 했다는 거야. 악마는 마도카 널 가지고 싶었다고 말했어. 하지만, 이제는 그게 불가능하니 모두 파괴해 버리겠다고 했어.”</div> <div> “그런 건… 정말 말도 안 되는 짓이야. 자기 욕심 때문에, 세상을 이렇게 어지럽히다니…”</div> <div><br /></div> <div> 설명을 들은 마도카가 슬픈 표정을 짓는다. 악마의 행동에 조금 화가 난 것 같기도 하지만, 슬픔에 가려 겉으로 표현되지는 않는다. 사야카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마도카의 시선을 피한다. 이제, 마도카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게 된다는 생각에 약간의 죄책감이 들었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 “그래 마도카. 우리는 어떻게든, 저 악마를 막아야 해. 그 방법은… 사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전혀 모르겠어. 그냥, 네가 어떻게든 기억과 힘을 되찾는 수밖에는 없어. 마도카. 뭐 기억나는 거 없어? 평소에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건 없어? 떠올려 줘, 부탁이야.”</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최대한 생각을 쥐어짜 본다. 하지만 수확이 없는 것 같다. 쿄코의 인내심이 한계에 다다르기 직전, 마도카는 미안하다는 표정으로 실패를 알린다.</div> <div><br /></div> <div> “…미안해. 뭔가 생각날 것 같기는 하지만… 완전히 막혀버린 것 같아. 확실히 떠오르는 게 아무것도 없어.”</div> <div><br /></div> <div> 실패 보고를 들은 쿄코가 결국 폭발하여 소리친다.</div> <div><br /></div> <div> “쳇, 뭐라도 해 보라고 사야카! 그래, 쟤를 마법소녀로 만들어 버리면 뭐라도 되는 거 아니야?”</div> <div><br /></div> <div> 사야카에게도 마음에 여유가 없기는 마찬가지다. 사야카는 본의 아니게 언성을 높여 반박한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큐베가 없잖아. 큐베 없이 어떻게 계약을 하라는 거야?”</div> <div> “아니, 큐베 그 녀석은 필요할 때면 항상 옆에 있더니, 왜 지금만 예외인 거야? 큐베를 부를 방법은 없어? 마미!”</div> <div><br /></div> <div> 쿄코는 다급함을 이기지 못하고, 독단적으로 마미와 텔레파시를 시도한다. 텔레파시 내용을 소리 내어 말하는 것을 보면, 확실히 큰 압박감을 느끼고 있는 모양이다. 얼마 후, 쿄코는 혀를 세게 참으로써, 마미와의 대화에서 별 수확이 없었다는 것을 알린다.</div> <div><br /></div> <div> “쳇!”</div> <div><br /></div> <div> 정말 아무런 방법이 없는 것일까? 이대로 바라볼 수밖에 없는 것일까? 사야카는 마도카의 이름을 다시 한 번 애타게 부른다. 눈을 감고 생각에 빠져 있던 마도카는, 몇 초 후 두 손을 모아 쥐더니 입을 연다.</div> <div><br /></div> <div> “음, 이유는 모르겠지만, 마법소녀라는 거… 항상 친숙했어. 사야카랑 쿄코가 마법소녀란 걸 알기 전에도, 왠지 어딘가에 그런 아이들이 있을 것 같았어. 마미 언니 설명도, 뭐라고 해야 할까, 분명 처음 듣는 이야기인데, 알고 있었던 사실을 되짚어주는 것 같았어.”</div> <div><br /></div> <div> 어딘가에서 난데없이 길고양이의 울음소리가 길게 들리는 것 같다. 진짜로 들리는 것인지 환청인지 구분하기가 애매하다.</div> <div><br /></div> <div> “왜 그랬을까? 내가 잊고 있던 사이, 나도 모르던 사이, 나는 이미 마법소녀가 되어 있었던 게 아닐까? 나에게 악마도 억누를 수 없었던, 그런 과거가 있었던 게 아닐까?”</div> <div> “마도카, 너 한가롭게 무슨 소리를 하는…”</div> <div><br /></div> <div> 쿄코가 소리를 지르다 멈칫한다. 모아 쥔 마도카의 손에서, 빛이 익숙한 형태로 새어나온다. 처음 보는 색, 밝은 분홍색 빛이지만, 저것이 무슨 의미인지는 분명히 안다. 소울 젬이다.</div> <div><br /></div> <div> “이게 무슨…”</div> <div> “마도카?”</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조용히 자신의 소울 젬을 들여다보더니, 이내 소울 젬을 능숙하게 다뤄 변신한다. 초보 마법소녀에게서 흔히 나타나는 마력 낭비가 없다. 간결하고 깔끔하다. 때마침 마미와 나기사가 도착한다.</div> <div><br /></div> <div> “카나메? 너, 언제…”</div> <div> “와, 나기사 놀랐어요!”</div> <div>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저 생각이 가는 대로 해봤을 뿐인데 이렇게 됐네요.”</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이렇게 말하고는, 머쓱한 듯 자기만의 웃음소리로 짧게 웃는다.</div> <div><br /></div> <div> “엄청난 힘이 생긴 것 같지는 않아요. 아직 더 떠오르는 게 있는 것도 아니고요. 하지만 이렇게 마법소녀가 된 걸 보니, 분명 저한테 더 숨겨진 것이 있기는 한가 봐요.”</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살짝 미소 지은 후, 담담한 표정으로 말을 잇는다.</div> <div><br /></div> <div> “여기서 기다려 봐야 시간만 낭비하는 거겠죠. 자, 출발해요. 악마가 자기 멋대로 질서를 파괴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잖아요?”</div> <div> “하, 이해할 수 없는 일이 너무 많네, 정말! 사야카, 악마인지 뭔지를 죽여 버리면 어떻게 해결되는 거지?”</div> <div> “응, 그럴 거야.”</div> <div> “어쨌든, 카나메의 말이 맞아. 나도 일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마법소녀로서 세계가 이렇게 되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얘들아, 서두르자!”</div> <div> “출발해요!”</div> <div> </div> <div>  신기하게도, 사야카와 쿄코, 마미와 나기사에게는 마법소녀 모습을 한 마도카가 전혀 어색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다만, ‘어떻게’ 마법소녀가 되었는지 궁금할 뿐이다. 하지만 이것에 관해서는 세계의 멸망을 막은 다음 생각해도 늦지 않다. 악마를 무찌르고 나면 자연스럽게 해소될지도 모르는 의문이기도 하다.</div> <div><br /></div> <div> 주변 세상은 완전히 멈춰있다. 사람들은 뒤틀린 상태로 풍경과 섞여버린 채 움직임 없이 정지해 있다. 인공조명에서 뿜어져 나오는 빛조차 구부러져 허공에 매달려 있다. 물감을 제멋대로 가지고 논 어린아이의 장난을 보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추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탄생한 데칼코마니를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어떻게 보니, 미술 교과서에 등장한 고전 명화를 감상하는 기분도 든다. 구불구불하고 불안정한 선으로 풍경을 표현하는 그림 같기도 하다. 아무 것도 움직이지 않는데, 역동적이고 열정적인 느낌마저 든다. 악마의 못된 짓에서 아름다움을 느껴도 괜찮은 걸까.</div> <div><br /></div> <div> 마법소녀 다섯은, 유일하게 ‘원래 모습’을 유지하고 있는, 반쪽짜리 달만을 의지하여, 악마의 은빛 정원으로 달려간다. 중간쯤 왔을 무렵, 검은 옷의 아이 다섯이 갑작스레 나타나 마법소녀들을 공격한다.</div> <div> </div> <div> “뭐야 저거! 피해!”</div> <div><br /></div> <div> 쿄코가 소리치면서, 당황하여 미처 몸을 피하지 못한 마도카 앞에 결계를 쳐 공격을 막아준다. 검은색 인형들은 기분 나쁠 정도로 천진난만한 웃음소리를 내면서, 각자 한 명의 마법소녀를 맡아 공격에 나선다. 마미가 한두 합 겨루어 상대의 힘을 가늠하고는, 텔레파시로 다른 마법소녀들에게 주의를 주면서 간단하게 지시를 내린다. </div> <div><br /></div> <div> ‘얘들아, 이 아이들, 생각보다 매우 강해. 집중하고, 너무 흩어지지 않게 조심해. 여유가 있으면 카나메를 최대한 보호해 줘.’</div> <div><br /></div> <div>  주 무기가 머스킷임에도 불구하고, 마미는 근접전에서 전혀 밀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검은 아이의 칼을 총신으로 흘려내는 것은 기본이요, 흘려내는 동작 중에도 총을 발사하여 다른 마법소녀에게 지원사격을 한다. 주기적으로 다른 마법소녀들의 전투상황을 체크하여, 텔레파시로 조언을 해주는 것도 잊지 않는다. </div> <div><br /></div> <div> 쿄코 역시 움직임이 자유로운 창을 활용하여 적의 공격을 완벽하게 차단시킨다. 그러면서 적재적소에 결계를 생성하여 인형들의 움직임을 방해하거나, 아직 움직임이 서투른 마도카를 보호해 준다. 영속적 실체화가 가능한 무기를 보유하지 않은 나기사는, 회피에 주력한다. 거품이나 폭죽, 환영 등으로 적의 시선과 행동을 교란시켜, 전투의 효율성을 크게 떨어뜨린다. 사야카 역시 뛰어난 검술로 타격을 흘려내면서 약간 우세해 보이는 싸움을 계속한다. 마도카는 아직 전투에까지 익숙해지지는 않은 듯, 간혹 위태위태한 모습을 보이지만, 쿄코의 결계 지원 덕에 공격에 적중을 당하지는 않는다.</div> <div><br /></div> <div> 만약 마법소녀들이 시간을 끌어야 하는 입장이라면, 지금의 전투는 매우 훌륭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어떤 피해도 받지 않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한시라도 빨리 악마를 저지해야 되는 입장에서 시간은 마법소녀의 편이 아니다. 적에게 유효타를 가하지 못하는 이상, 전황은 결코 유리하다 말할 수 없다.</div> <div><br /></div> <div> ‘마미! 계속 이렇게 시간만 끌릴 거야? 이렇게 싸워서는 끝이 안 나! 다른 작전 없어?’</div> <div><br /></div> <div> 보다 못한 쿄코가 작전변경을 재촉한다. 마법소녀들은 기본적으로 협동을 바탕으로 하여 마수와 전투를 치러 왔다. 이렇게 적의 전술에 휘말려 각개전투를 지속하는 것은 효율적이지 못하다.</div> <div><br /></div> <div> ‘윽… 사쿠라 말이 맞아. 얘들아, 일단 뭉치는 게 좋겠어. 조심하면서 마도카를 중심으로 모이도록 해. 마수를 상대할 때처럼 협동해서 각개 격파하는 작전으로 가자.’</div> <div>  </div> <div> 마도카를 중심으로 모이라는 지시는 아마 아직 전투에 익숙하지 못한 마도카를 배려한 결정일 것이다. 마미의 지시에, 마법소녀들은 각자 충실히 자기방어를 하면서 천천히 마도카에게 접근한다. 그러자, 검은 옷의 아이들이 마치 마법소녀들의 작전을 눈치 챘다는 듯, 갑자기 공격을 중단하고 자기들끼리 뭉치기 시작한다. </div> <div><br /></div> <div> ‘마미 언니… 쟤네들, 생각보다 똑똑한 것 같은데요.’</div> <div><br /></div> <div> 그런 모습을 보며, 사야카가 생각을 전달한다. 저 인형들이 마법소녀들처럼 단체로 행동하고 협동할 수 있다면, 작전을 바꾼 의미가 없다.</div> <div><br /></div> <div> ‘곤란하네, 어떻게 해야 할까…’</div> <div> ‘야, 마미. 근데 좀 이상하지 않아? 우리, 뒷산 쪽으로 많이 이동해 있어. 쟤들이 우리를 막는 게 맞기는 한 거야?’</div> <div><br /></div> <div> 마미가 고민하는 사이, 쿄코가 말한다. 그러고 보니, 전투 발생지점 기준, 뒷산 방향으로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 있다. 저 인형들이 정말로 마법소녀의 진군을 막으려 했다면 있기 힘든 일이다. 심지어, 지금 뭉쳐 있는 위치를 보면 마법소녀들이 뒷산 방향, 인형들이 미타키하라 시 방향에 있다.</div> <div><br /></div> <div> ‘확실히, 우리를 막는 게 목적이 아닐 지도 모르겠네. 얘들아, 움직임을 봉쇄하는 작전으로 가자. 카나메는 나기사 옆에 붙어서 지원사격을 해 줘. 나머지는 원래 하던 대로 하는 거야.’</div> <div>  </div> <div> 마미의 작전 지시에 마법소녀들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 적을 둘러싼 이후 마미가 있는 쪽의 포위망만을 의도적으로 허술하게 만들어 적을 유인, 리본으로 구속하는 것을 기본으로 하는 전술이다. 완벽하게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적의 속력을 한동안 늦출 수 있기 때문에 지금으로서는 이것이 최선책이다.</div> <div><br /></div> <div> 마법소녀들은 사야카의 칼과 쿄코의 결계의 조합으로 마미 쪽을 제외한 삼면을 봉쇄하고, 재빨리 포위진을 갖춘다. 검은 아이들은 잠시 상황을 파악하는 듯하더니, 마법소녀들의 의도대로 마미를 향해 돌진한다.</div> <div><br /></div> <div> ‘지금이야!’</div> <div><br /></div> <div> 마미가 지면에서부터 리본을 소환한다. 그런데 그 순간, 검은 아이들이 모두 예상했다는 듯 빠른 속도로 산개하며, 날카로운 조각을 흩뿌려 리본을 잘라낸다. 위협요소가 사라진 직후 인형들은 마미에게로 돌진한다. 토모에 마미가 리본을 소환하는 순간 이상한 위험을 직감하고 거리를 확보해 놓지 않았더라면 큰 피해를 입었을 상황이었다. 완벽한 실패다.</div> <div><br /></div> <div> ‘쳇! 마미를 보호해 주면서 일단 뭉쳐!’</div> <div><br /></div> <div> 마미가 힘겹게 다섯 명의 공격에서 도망치는 사이, 쿄코가 대신 지시를 내린다. 마법소녀들은  원거리에서 가능한 모든 지원을 하면서 싸움을 다시 오대 오로 만든다.</div> <div><br /></div> <div> ‘마미 언니! 평소 작전대로는 안 돼요. 저 녀석들, 지금까지 우리를 감시하고 있었을 거예요! 우리가 어떻게 행동할지 알고 있다고요.’</div> <div><br /></div> <div> 다시 밀집대형이 갖추어져 공방에 여유가 생기자, 사야카가 말한다.</div> <div><br /></div> <div> ‘윽…  정도로 완벽하게 실패할 줄은 몰랐어. 마치 우리를 상대로 몇 번 싸워 본 경험이 있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정도야.’</div> <div> ‘어떻게 하죠? 제가 도움이 되지도 못하고…’</div> <div><br /></div> <div> 마도카도 전황이 불리하게 돌아간다는 것을 깨달은 듯, 걱정스레 덧붙인다. 그 순간, 나기사와 사야카가 비명에 가까운 소리를 지른다.</div> <div><br /></div> <div> “아아! 쿄코 언니, 위험해요!”</div> <div> “쿄코! 뭐하는 거야?”</div> <div><br /></div> <div> 쿄코가 예고도 없이 인형들 쪽으로 움직이더니, 마법소녀들과의 사이에 결계를 여러 겹 생성한다.</div> <div><br /></div> <div> “핫, 우리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얼마나 자세히 알고 있는지 실험해 보자고.” </div> <div> “무슨 바보 같은 짓이야 쿄코!”</div> <div> “바보 같다니! 말이 심하네, 쟤네 다섯 명의 발을 묶을 수 있는 건 나뿐이라고. 마미 리본도 통하지 않았잖아. 게다가, 나한테는 거의 써본 적 없는 기술도 있지.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적임자 아니겠어?”</div> <div> “사쿠라! 너무 위험해. 결계를 풀어! 어서!”</div> <div><br /></div> <div> 쿄코는 마미의 말을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조용히 분신을 네 개 생성한다.</div> <div><br /></div> <div> “미안해 마미. 그새 커 버렸나 봐. 오래 전처럼 기술 이름을 크게 외치기가 부끄럽네.”</div> <div> “…사쿠라”</div> <div> “쿄코! 제발…”</div> <div><br /></div> <div> 사야카가 애타게 쿄코의 이름을 부른다. 쿄코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자기 할 말을 계속한다.</div> <div><br /></div> <div> “악마를 반드시 찾아 없애겠다, 세상에서 거짓을 뿌리 뽑겠다는 게 네 뜻이지? 사야카. 그거야. 단 한 가지,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걸 끝까지 해내면 되는 거야. 하! 왜 이럴까. 내가 이런 일을 할 거라고는 상상도 안 했는데… 이상하게 아주 친숙한 기분이 들어. 자, 빨리 가라고. 이 녀석들은 내가 맡겠어.”</div> <div><br /></div> <div> 쿄코는 분신들과 함께 싸움에 돌입한다. 사야카는 그 광경을 보고 칼로 쿄코의 결계를 부수려 하지만, 마미가 제지한다. 사실 사야카도 알고 있다. 쿄코의 결심이 굳어 있는 이상, 결계를 부숴 봐야 소용이 없다. 쿄코가 결계를 수리하는 데 힘을 낭비하게 만들 뿐이다.</div> <div><br /></div> <div> ‘나기사, 그 거품을 만들어 줘. 내 리본으로 연결해 놓자. 위험해지면 나와 나기사가 최대한 빨리 사쿠라를 도와주러 갈 수 있게. 미키, 카나메. 지금은 어쩔 수 없어. 일단… 떠나자. 우리가 악마를 빨리 찾아야 사쿠라가 싸우는 시간을 줄일 수 있어.’</div> <div><br /></div> <div> 마미가 냉정을 가장하고서, 최대한 효율적인 전략을 제시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사야카는 억지로 다른 마법소녀들을 따라 발걸음을 옮긴다.</div> <div><br /></div> <div> 쿄코는 사야카를 믿었다. 사야카의 생각을 신뢰했고, 사야카의 결단을 존중했다. 딜레마. 내 신념을 지키라며 자신을 희생한 사람. 내 신념을 포기해서 그 사람을 살리는 것이 좋을까? 아니면 그 사람의 선택에 따라 내 신념을 관철하는 게 좋을까? 예전의 나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앞뒤 잴 것 없이, 일단 쿄코를 살리고 봤을 것이다. 아니, 그 반대일까? 더 큰 정의를 실현한다는 목적이 있으니, 미련 없이 악마를 최대한 빨리 찾는 데 집중했을까? 모르겠다. 쿄코 말처럼, 난 어느새 정말 답답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 돼 버린 것 같다.</div> <div><br /></div> <div> 갈등하는 사야카의 눈에, 불길한 보라색 기운이 감지된다. 사야카와 다른 마법소녀들이 고개를 들어 하늘을 쳐다본다. 산 정상에서부터, 보라색 화살이 별똥별 같은 궤적을 그리며 날아온다. 아차, 하는 사이, 화살 몇 개가 마법소녀들이 달려오던 길에 꽂혀 폭발한다. 화살의 관통력과 파괴력은 실로 대단하여, 퇴로가 사실상 끊긴다. 폭발의 후폭풍을 간신히 피한 마법소녀들이 정신을 차리자, 화살 몇 개가 더 뒤를 향해 날아가고 있는 것이 보인다. 저 화살들은 분명히, 쿄코에게 향하고 있다. 화살은 생각을 정리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멀리 날아가 폭발한다. 흙먼지가 지금과 같이 먼 거리에서 육안으로 확인될 정도로 높이 치솟는다. 먼지 기둥에는 붉은색 조각, 박살난 쿄코의 결계 파편이 약간씩 섞여 있다.</div> <div><br /></div> <div> 마미는 제정신을 회복하자마자 바로 리본을 잡아당긴다. 하지만, 리본은 이미 첫 번째 폭발에 휘말려 끊어져 있다. 쿄코에게 돌아갈 방법이 없다. 물론 억지로라도 돌아가겠다고 마음먹는다면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그것은 세계의 종말을 방관하는 것과 다를 게 없다.</div> <div><br /></div> <div> “쿄코!”</div> <div><br /></div> <div> 반사적으로 몸이 뒤로 향하는 사야카를 마미가 붙잡는다.</div> <div><br /></div> <div> “미키, 진정해. 아직 이 거리에서도 소울 젬의 신호를 느낄 수 있잖아. 쿄코의 목숨엔 지장이 없다는 증거야. 악마의 오폭이었을 수도 있어.”</div> <div> “하지만…!”</div> <div> “괜찮을 거야. 지금으로서는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어. 돌아갈 방법도 마땅치 않잖아.” </div> <div><br /></div> <div> 마미가 이번에도 냉정을 가장하고 말한다. 맞는 말이기는 하다. 쿄코의 신호는 약하지만 뚜렷하다. 반면 악마의 아이들이 내뿜는 기운은 저 방향에서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믿기 어렵지만… 악마가 실수를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 지금으로서는 이 생각에 희망을 걸고 앞으로 나아가는 수밖에는 없다. 사야카는 말없이 산 정상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고, 나머지 마법소녀도 뒤따라 이동한다.</div> <div><br /></div> <div> “제가 좀 더 쓸모가 있었다면…”</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조용히 혼잣말을 한다. 그 말을 들은 마미가 대답한다.</div> <div><br /></div> <div> “아니, 카나메. 아무도 널 비난하지 않아. 너는 너 자신을 지킨 것만으로 충분히 할 일을 한 거야.”</div> <div><br /></div> <div> 마음이 매우 불안정한 상태에서, 둘의 대화를 듣자 사야카의 마음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마도카 때문에, 쿄코가 희생을 선택했다’는 나쁜 생각이 자리를 잡으려 한다. 하지만, 사야카는 이제 이처럼 오로지 감정에만 휘말린 생각에 지배당하지 않겠다고 마음을 다잡는다.</div> <div><br /></div> <div> 조금 뒤, 산 중턱에 이르자 약간 다르게 생긴 검은 아이들 넷이 앞을 가로막는다.</div> <div><br /></div> <div> ‘또 적이에요!’</div> <div> ‘이런, 곤란하네. 이번에도 시간이 많이 걸릴 텐데…’</div> <div><br /></div> <div> 마법소녀들이 새로운 적의 등장에 곤란해 하는 사이, 마도카가 새로운 작전을 제시한다.</div> <div><br /></div> <div> ‘마미 언니, 제 화살이랑 언니 리본을 같이 써볼 수 없을까요?’</div> <div> ‘카나메?’</div> <div> ‘저는 오늘 처음 싸우는 거잖아요. 좀 미숙하더라도, 새로운 기술을 쓰면 저 인형들에게 먹힐 수도 있지 않을까요?’</div> <div> ‘…좋아, 해보자. 미키, 나기사, 엄호해 줘.’</div> <div><br /></div> <div> 사야카와 나기사가 인형들을 견제하며 접근을 저지하는 동안, 마도카와 마미는 급하게 텔레파시로 기술 조율을 마치고, ‘새로운’ 기술을 사용하기 시작한다. 마도카가 하늘을 향해 여러 갈래로 나뉘는 화살을 발사하고, 거기에 마미가 다량의 머스킷 총알과 리본을 첨가한다. 분홍색과 노란색의 조화가 피아노와 플루트의 듀엣이 만들어내는 선율을 연상시킨다. 처음 쓰는 기술임에도 그 완결성에 흠 잡을 데가 없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인형들은 ‘처음’ 쓰는 이 기술마저도 이미 분석을 끝마친 상태라는 듯 기술의 구조적인 허점을 노려 몸을 피한다. 사야카와 나기사가 즉각적인 판단으로 인형들의 회피기동을 제한하려 공격을 날리지만, 역부족이다. 마도카와 마미의 합동공격이 소강상태에 접어들자, 산개했던 인형들이 일제히 보조공격을 날리느라 다른 마법소녀들과 거리가 벌어진 나기사를 향해 돌진한다. 아차 하는 사이 나기사가 네 명의 적에게 포위당한다.</div> <div><br /></div> <div> “나기사!”</div> <div><br /></div> <div> 마미가 당황한 나머지 크게 소리를 지른다. 그러나 나기사를 도우려 발을 땅에서 떼려는 순간 마미에게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div> <div><br /></div> <div> ‘적들이 전혀 예상할 수 없는 공격방법, 나라면 무슨 일이 있어도 실행하지 않았을 작전이 필요해.’</div> <div><br /></div> <div> 짧은 시간 동안, 마미는 아주 많은 생각을 한다. 나는 나기사를 필요 이상으로 보호하고 있다. 나 자신도 그걸 알고 있다. 나기사를 방치하는 나의 모습은 나조차도 상상하기 어렵다. 나기사가 내 보호를 받아야 할 정도로 미숙하거나 약한 아이가 아니란 것은 안다. 하지만…</div> <div><br /></div> <div> ‘나기사라면… 한동안 버텨낼 수 있어. 나랑 호흡도 잘 맞출 수 있을 거야. 하지만…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div> <div><br /></div> <div> 고민을 계속할 시간이 없다. 고민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나기사가 더 곤란에 처할 뿐이다. 결단. 마미는 나기사와 자기 자신을 믿어보기로 한다. 선배 마법소녀로서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기로 한다. 지금까지 할 수 없었던 일을 시도해보기로 한다.</div> <div><br /></div> <div> ‘나기사! 그 상태로 최대한 시간을 끌어줘! 내가 공격할 때 시간을 맞춰서 방어하도록 하고!’</div> <div> ‘마미 언니?’</div> <div> ‘네?’</div> <div><br /></div> <div> 전혀 의외의 작전지시에 사야카가 놀란다. 나기사도 조금 놀란 눈치이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상황을 파악한다.</div> <div><br /></div> <div> ‘알겠어요! 나기사를 믿고 맡겨 주시면 되는 거예요!’</div> <div><br /></div> <div> 나기사는 특유의 가면을 쓰고 본격적인 방어태세를 취한다. 각종 효과를 내는 비눗방울을 통한 교란, 뿔피리를 활용한 인식 왜곡, 그리고 날렵한 움직임을 통한 회피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네 인형의 공격을 버텨 낸다. 그러는 동안, 마미는 적에게 일격을 가할 준비를 마친다. 리본을 풀어 거대한 대포를 소환한다. 적이 알아채기 전에 공격을 해야 한다.</div> <div><br /></div> <div> ‘나기사, 바로 간다!’</div> <div> ‘네!’</div> <div><br /></div> <div> 포신이 나기사와 네 인형을 향해 돌아간다.</div> <div><br /></div> <div> ‘티로…’</div> <div><br /></div> <div> 텔레파시로만 전달되는 공격의 알림. 나기사는 순간적으로 방어용 거품을 서너 겹 생성하고는, 그 안에서 몸을 웅크린다. 나기사가 위험해질 것을 감수한 작전, 평소와는 전혀 다른 용도로 사용된 기술. 네 인형들은 그제야 일이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만, 이미 늦었다. </div> <div><br /></div> <div> ‘피날레!’</div> <div><br /></div> <div> 포대가 불을 뿜고, 밝은 황금색 빛이 나기사와 네 인형을 덮친다. 나기사를 기준으로 마미 쪽에 있던 두 인형과, 반대쪽에 있었지만 회피가 늦은 한 인형은 정통으로 공격에 명중당해 그 자리에서 기절한다. 오직 하나의 인형만이 간신히 전투를 지속할 수 있을 뿐이다. 나기사도 티로 피날레의 충격을 받기는 했지만, 인형들이 일차적으로 공격을 받아냈을 뿐 아니라 미리 충분한 방어막을 두르고 있었기에 거의 마력 손실이 없다.</div> <div><br /></div> <div> ‘좋아, 하나 남았어. 얘들아, 협공이야!’</div> <div><br /></div> <div> 검은 아이가 마법소녀와 대등한 전투능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하지만, 넷의 협공을 장기간 받아낼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홀로 남은 인형은 네 마법소녀를 상대로 분투하지만, 오래 지나지 않아 버틸 기운을 모두 잃는다. 마미가 재빨리 인형들을 리본으로 한데 묶어 더 이상 방해가 되지 못하도록 구속해 놓는다. 마미가 사망하거나, 그에 준하는 치명상을 입어 마력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게 되는 일만 없다면, 저 아이들이 다시 날뛰는 일은 없을 것이다.</div> <div><br /></div> <div> 전투가 끝나기 무섭게, 마미가 나기사에게 달려가 나기사를 껴안는다. 일이 잘 풀렸으니 망정이지, 나기사가 다치기라도 했다면 마미는 아마 자기 자신을 용서하지 못했을 것이다.</div> <div><br /></div> <div> “아… 나기사, 부끄러워요.”</div> <div><br /></div> <div> 나기사의 말을 듣고는, 마미도 다른 두 마법소녀(특히, 이런 광경(?)에 익숙하지 않을 마도카)의 시선을 의식하고는 나기사와 떨어진다. 한가롭게 신파극을 찍을 여유가 없다는 사정도 있다. 이런저런 이유로 따로 말을 하지는 않았지만, 서로의 마음은 분명히 전달되었을 터였다.</div> <div><br /></div> <div> 또 한참을 달렸을까, 이제 거의 정상이다. 산 정상은 한 점의 뒤틀림도 없다. 한 송이의 꽃도 꽃잎을 닫고 있지 않다. 정원의 장식들도 여전히 깨끗한 상태로 반쪽짜리 달빛을 은은하게 반사하고 있다. 분위기와는 전혀 맞지 않게도, 선선한 밤바람에 실려 오는 꽃향기와 잎사귀와 잎사귀가 서로 비비적대는 소리가 감미롭다.</div> <div><br /></div> <div> 아주 조금만 더 올라가면 악마의 모습이 보일 것이라고 생각하려는 순간, 전혀 예상치 못한 방향에서 악마의 공격이 날아온다. 완벽한 기습이다. 보라색 빛이 나기사의 머리를 감싸 안는다. </div> <div><br /></div> <div> “나기사!”</div> <div><br /></div> <div> 나기사가 공격당했다. 아까의 단호한 결정은 어디까지나 나기사가 해를 입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었다. 지금과 같이, 나기사가 강력한 공격을 받은 상황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뿐만 아니라, 마미는 아까의 결정으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심리가 매우 경직되어 버린 상태다. 마미의 냉정을 지탱하고 있던 마지막 끈이 끊어진다. 마미는 위험한 줄 알면서도, 달려가 봐야 전혀 이득을 볼 상황이 아닌 줄 알면서도, 나기사를 향해 달려간다.</div> <div><br /></div> <div> “마미 언니! 위험해요!”</div> <div><br /></div> <div> 사야카의 외침이 끝나기도 전에, 무방비 상태의 마미를 향해 두 발의 보랏빛 화살이 날아가 허리와 목 부분에 명중한다. 아직 첫 공격의 후유증에서 벗어나지 못한 나기사에게도 한 발의 화살이 더 날아간다. 마미는 나기사에게 가까이 가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기절하고, 나기사 역시 마찬가지다. 둘 모두 변신이 풀리지는 않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치명상은 아니다. 하지만, 악마와 싸움이 끝나기 전에 자연적으로 정신이 되돌아올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 </div> <div><br /></div> <div> “하나를 노렸을 뿐인데, 하나가 또 딸려오네.”</div> <div><br /></div> <div> 악마, 아케미 호무라가 무덤덤하게 말하며 모습을 드러낸다.</div> <div><br /></div> <div> “초보 마법소녀도 저런 실수는 안 하겠어. 사랑이란 게 저래. 사람을 멍청하게 만들지.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거라면, 그게 아무리 비효율적이고 어리석은 짓이라도 기어코 행동에 옮긴다니까. 부모의 사랑이든, 형제간의 우애든, 이성간의 사랑이든, 친구간의 우정이든, 모두 마찬가지야.”</div> <div><br /></div> <div> 사야카는, 악마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며 전투자세를 취한다. 마도카도 긴장한 듯 자세를 약간 낮추고 활을 손에 꽉 쥔다. 호무라는 별다른 행동 없이, 미키 사야카 쪽으로 시선을 돌리며 말한다.</div> <div><br /></div> <div> “어머, 미키 사야카. 너도 여기에 있네? 사쿠라 쿄코를 구하러 간 게 아니었나? 이상하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둘 사이에 우정이 깊지 않았나 봐?”</div> <div> “그 입 다물어!”</div> <div><br /></div> <div> 사야카가 분노해서 달려들지만, 이번에도 아케미 호무라의 손짓 한 번에 힘없이 나가떨어진다. 호무라는 고개를 옆으로 돌려 허공을 쳐다보며, 마도카에게 이야기한다.</div> <div><br /></div> <div> “그리고… 여기 신께서 친히 악마를 상대하러 와 주셨네. 내가 가질 수 없는 것. 그렇지 않아도 부수러 가려고 했는데…”</div> <div> “호무라… 도대체 왜 이러는 거야…! 호무라, 원래 이렇지 않았잖아! 내가 곤란했을 때 도와주고, 나를 걱정해 줬잖아! 부탁이야, 이러지 마!”</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호무라를 마지막으로 설득해보려는 듯 입을 연다. 호무라는 자신의 손으로 초점을 옮기며 대답한다.</div> <div><br /></div> <div> “악마의 기본은 속임수야. 카나메 마도카. 당연히, 넌 내가 원래 이렇지 않았다고 생각하겠지. 그렇게 느끼도록 속였으니까. 하지만, 저 미키 사야카 덕분에, 그 속임수가 더 이상 통하지 않게 됐어. 그뿐이야.”</div> <div> “사람들이 이상해지고 있어! 저렇게 비틀려서 멈춰 버리면, 죽이는 거랑 다를 게 없잖아! 이건 나쁜 짓이야 호무라, 제발 그만둬!”</div> <div><br /></div> <div> 마도카는 여전히 포기하지 않고, 다른 주장을 하면서 호무라를 회유하려 한다. </div> <div><br /></div> <div> “무슨 상관이야. 다시 확실하게 말할게. 나는 악마야. 악마가 악행을 저지르는 데 이유가 필요해? 뭐, 사실 하루 전까지는 이런 일을 할 생각은 없었어. 저 사람들도 모두 내 것이라고 생각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더 이상 내 것이 아니야. 그러니까, 어떻게 되든 난 신경 안 써. 하지만… 가만 두었을 때 다른 사람 손에 들어갈 거라면 얘기가 달라지지. 그렇게 되면 기분이 나쁘니까… 그 전에 미리 다 없애버려야겠지?”</div> <div><br /></div> <div> 악마가 고개를 푹 숙인다. 하지만 입가에 스며들어간 미소만큼은 분명히 확인할 수 있다.</div> <div> </div> <div> “호무라…”</div> <div><br /></div> <div> 마도카가 호무라의 이름을 불러 본다. 하지만, 호무라에게는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div> <div><br /></div> <div> “아직도 여유가 있는 것 같네, 카나메 마도카. 이해하지 못한 거야? 확실히 말해 주겠어. 너도 마찬가지야. 내 것이 될 수 없다면, 죽여 버리겠어.”</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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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2/11 21:53:04  112.155.***.33  아케미호무라  162734
    [2] 2014/02/11 22:19:25  175.193.***.189  NeonTree  177971
    [3] 2014/02/11 22:34:13  211.228.***.70  Akemi_Homura  505602
    [4] 2014/02/11 22:53:47  121.173.***.137  에바초호기  245495
    [5] 2014/02/12 07:18:25  220.117.***.206  sunset  219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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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 2014/04/14 20:51:03  39.116.***.100  Arcturus  63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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