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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ametalk_170400
    작성자 : 마Maマ
    추천 : 4
    조회수 : 49658
    IP : 125.141.***.252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3/16 01:10:33
    http://todayhumor.com/?gametalk_170400 모바일
    [이브 온라인 단편집] 2. 우주 해적!
    <div style="text-align: center">1편 (웜홀의 유령) : <a target="_blank" href="http://todayhumor.com/?gametalk_169744" target="_blank">http://todayhumor.com/?gametalk_169744</a></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게임에 기초를 둔 팬픽이라 게임토론방에 올립니다...</div> <div><br /></div> <div>* 관련설정은 다음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div> <div> 1. http://community.eveonline.com/backstory/scientific-articles/</div> <div> 2. 관심을 가지고 읽은 몇몇 공식 소설</div> <div> 3. 인게임 플레이</div> <div> 제가 공식 설정을 모두 섭렵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에, 팬픽이 공식 설정과 충돌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div> <div><br /></div> <div>* 픽션이 상당부분 가미되어 있지만, 기본 얼개는 제 실제 게임플레이 경험을 바탕으로 합니다. </div> <div><br /></div> <div>* 실제 게임플레이와 비교하면, 엄청난 미화와 과장이 첨가되어 있습니다. 게임의 암울한(?) 실제 모습은 부록으로 제시해 드리는 ‘현실’ 파트를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div> <div><br /></div> <div>* 게임 용어의 번역은 전적으로 개인적인 선택에 의한 것이며, 거기에 어떠한 공신력도 없음을 알립니다. 첫 제시 때만 “<b>번역어</b>[원어]”의 형태로 제시하고, 이후로는 상황에 맞게 번역어 또는 원어를 사용합니다.</div> <div><br /></div> <div>* 함급 기타 고유명사는 번역하지 않습니다.</div> <div><br /></div> <div>* 그냥 심심해서 쓰는 거라, 부정기 연재입니다.</div> <div><br /></div> <div>* 등장인물들은, 이브 온라인 팬무비 Clear Skies에 등장하는 “John Rourke”와 아무 관련이 없습니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이브 온라인 단편집 2. 우주 해적!</b></div> <div><br /></div> <div> <div> 이번 기록은, 시기적으로는 페일리와 라키라스가 한창 해적질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에 몸담고 있을 시절의 이야기로서, 이전에 살펴보았던 기록보다 조금 오래 된 것이며, 장소적으로는 이전 이야기의 배경이 된 성계에서 약 16~17광년 떨어진 곳을 주 무대로 한다.</div> <div><br /></div> <div> 기록 내에서도 수 차례 언급되겠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기록을 검토해 보기에 앞서 캡슐리어들 사이에서 통용되는 법규와 도덕은 일반인들 사이에서의 관념과 상당 부분 불일치함을 사족으로서 미리 밝혀 두고자 한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lack Rise Region > Ishaga Constellation > Enaluri Solar System</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칼다리 국</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치안수준 0.3278</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브 표준시 17:12</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305x8kRybf1mKa7SEM5.jpg" width="719" height="580" alt="Ishaga Constellation.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shaga 성좌=""></ishaga></div> <div><br /></div> <div> Enaluri와 그 주변 성계는 칼다리 국과 갈란테 연방의 공식적인 전투지역이다. 이와 같이 거창한 명칭을 들으면, 많은 사람들은 양 세력의 정규군이 이 주변에서 주기적으로 치열한 공방전을 벌일 것이라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애석하게도 그런 전투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인해, 이 전투지대에서는 각국의 캡슐리어 <b>민병대</b>[Militia]가 자발적으로 소규모 교전을 시도할 뿐이다.</div> <div><br /></div> <div> 교전의 발생빈도는 기본적으로 경제적 논리에 따라 결정된다. 민병대의 노력에 그만한 대가가 제대로 지불되지 않는 상황에서는 당연히 민병대의 숫자도, 활동도 적다. 적국의 캡슐리어 민병대원 사살 성과급이 늘어나면, 민병대간 교전빈도가 당연히 올라간다. 적국의 각종 시설을 점거할 때마다 보너스를 지급하는 정책을 도입하면, 시설점거에 특화된 함선을 타고 다니는 민병대원의 수가 급증한다. 해적이나 싸움꾼들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가 이 추세를 왜곡시키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을 뒤바꿀 정도는 아니다.</div> <div><br /></div> <div> 캡슐리어에게 기본적으로 제공되는 통계자료를 바탕으로 분석해 보면, 근처 지역의 전투 발생 빈도가, 접경지대라고 하기에 부끄러울 정도로 낮다. 한 성계에서, 24시간당 기껏해야 대여섯 척의 함선이 파괴되고 있을 뿐이다. 아마 각국의 민병대 지원정책이 시원찮아, 민병대의 활동이 극히 저조한 모양이다.</div> <div><br /></div> <div> 이런 시기에는 <b>저치안 지역</b>[Low Security]에는 성계당 기껏해야 두어 명의 캡슐리어가 돌아다니는 것이 보통이다. 좀 더 구석진 지역은, 네다섯 성계를 지날 동안 한 명의 캡슐리어도 마주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이 Enaluri 성계엔 예외적으로 열 명이 넘는 캡슐리어가 소재하고 있다. 그 중에 다소 익숙한 이름, 페일리 로크도 보인다. 페일리 로크가 소속되어 있는, 해적질을 주업으로 하는 회사가 이 시스템을 비공식 근거지로 정해 놓고 있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 해적들은 이처럼 한 성계를 본거지로 삼고, 그 성계에 들어오는 침입자들을 잡아먹거나, 함대를 구성하여 근처 성계를 <b>배회</b>[로밍, Roaming]하며 싸울거리를 찾아다닌다. 정 심심한 경우에는, 근처에 열린 웜홀을 찾아 단기적으로 ‘웜홀의 유령’ 비슷한 일을 하기도 한다. 이른바 ‘<b>케어베어</b>[Carebear :: 비-캡슐리어만을 상대로 전투하는 캡슐리어를 다소 비하적으로 일컫는 말]’ 캡슐리어들의 생각과는 달리, 이 해적들이 이런 활동을 하는 주된 목적은 ‘돈’이 아니다. 이들은 그저 다른 캡슐리어와의 싸움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을 바라거나, 자신의 <b>킬 카운트</b>[Kill Count]가 늘어남으로써 얻는 명예를 노릴 뿐이다.</div> <div><br /></div> <div> 물론 주된 목적이 돈이 아닐 뿐, 이들이 돈을 얻을 기회를 소홀히 한다는 이야기는 절대 아니다. 예를 들어, ‘비싸고 거대한 배’가 저치안 지대로 진입해 비-캡슐리어와 전투를 벌이고 있다는 첩보가 들어오면, <b>프로빙</b>[Probing :: 무인탐사정을 활용하여 함선이나 구조물 등의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행위]을 담당하는 파일럿이 즉시 출동하여 그 위치를 특정하고 <b>태클</b>[Tackle, 워프 방해 모듈을 사용하여 목표 함선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하는 행위]을 시도한다. </div> <div><br /></div> <div> 바로 지금, 그 작업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Enaluri 성계의 Akidagi 점프 게이트 쪽으로 시선을 옮겨 보면, 이 <b>회사</b>[Corp] 소속의 배 여러 척이 게이트에 바짝 달라붙어 점프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배의 구성은 다양하다. 다소 무난한 <b>럽처</b>[Rupture]급 순양함이 있는가 하면, 당시는 물론 요즘도 보기 어려운 <b>오스프레이</b>[Osprey]급 <b>군용</b>[Navy Issue] 순양함이 한 척, 역시 잘 쓰이지 않는 <b>하빈저</b>[Harbinger]급 <b>순양전함</b>[Battlecruiser] 및 <b>코모란트</b>[Comorant]급 <b>구축함</b>[Destroyer]. 여기에 페일리가 <b>이쉬타</b>[Ishtar]급 <b>중전투함</b>[Heavy Assault Ship : 특수 순양함의 일종]을 타고 합류해 있다.</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390df2PDbX2xubvJeXraUaX.jpg" width="532" height="384" alt="Ishtar.jpg"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쉬타급 중전투함></div><br /></div> <div><br /></div> <div> 캡슐리어간의 전투에 대해 조금이라도 지식이 있는 자라면, 이런 함선 구성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다. 각각의 함선을 타고 있는 캡슐리어들도 이런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이들이 어떤 형태의 개선도 시도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이렇다. ‘비싸고 거대한 배’를 아무 대응책도 없이 저치안 지역으로 이끌고 와서, 한가하게 비-캡슐리어들과 싸우고 있는 것으로 모자라, 누군가가 자신을 프로빙하고 있다는 사실도 깨닫지 못해 태클까지 허용하는 캡슐리어가 상대라면, 이런 터무니없는 구성으로 싸워도 피해 없이 이길 수가 있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 “<b>레이븐 이슈</b>[레이븐{Raven}급 군용 전함 :: Raven Navy Issue] 태클. 점프, 점프.”</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426VWk9CKwoQlOsNggZpNw.jpg" width="608" height="377" alt="Raven Navy Issue.jpg" id="image_0.23506538709625602"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레이븐급 군용 전함></div> <div><br /></div> <div> 일 분 정도의 시간이 흐른 뒤, 건너편의 Akidagi 성계에서 발신된 라키라스의 목소리가 <b>회사 통신망</b>[Corp Chat]을 통해 전달되어 온다. 정보를 수신받기 무섭게, 대기하고 있던 다섯 척의 배가 일제히 Akidagi 성계를 향해 점프한다. 함선이 점프하면서 만들어내는 빛 다섯 줄기가 약 2광년 떨어진 두 성계를 잇는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lack Rise Region > Ishaga Constellation > Akidagi Solar System</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칼다리 국</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치안수준 0.4449</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브 표준시 17:14</div> <div><br /></div> <div> 점프가 완료되자마자, 다섯 척의 함선은 곧바로 <b>자연 클록 상태</b>[점프 후 1분간 유지되는 클로킹 상태]에서 벗어나 한 방향으로 얼라인하기 시작한다. 일반적인 경우와는 달리, 이들이 얼라인하는 쪽에 어떤 천체나 공적인 구조물도 위치하고 있지 않다. 함대 시스템에서 라키라스 로크의 위치정보를 받아 그 방향으로 워프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부터 수 AU 떨어진 곳에 있는 로키급 전략순양함이 육안으로 확인될 리 없으니, 이들이 허공으로 얼라인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장비체계의 특성상 가장 날렵한 군용 오스프레이부터 시작하여, 코모란트, 이쉬타, 럽처, 하빈저가 차례로 워프한다.</div> <div><br /></div> <div> 원래대로라면 이들은 라키라스의 배 배로 옆에 랜딩해야 할 테지만,<b> 데드스페이스</b>[Deadspace]의 특이한 자연현상이 데드스페이스 내부 임의지점으로의 워프를 막는다. 때문에 이들은, 불행한 희생자가 털고 있던 우주신호의 입구지점에 일제히 랜딩한다. 하지만, 이는 일의 진행을 겨우 몇 초 늦출 뿐이다. 해적들은 각자 랜딩함과 동시에 입구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b>가속 관문</b>[Acceleration Gate]을 작동시키고, 몇 만 킬로미터의 (상대적으로) 짧은 워프에 돌입한다.</div> <div><br /></div> <div> 군용 오스프레이가 제일 먼저 라키라스의 로키급 전략순양함과 희생자의 군용 레이븐 전함에서 약 15km정도 떨어진 위치에 랜딩한다. 군용 레이븐 전함은 자신의<b> 순항 미사일</b>[Cruise Missile]과 드론을 사용하여 어떻게든 라키라스의 로키를 떼어놓으려고 노력하고 있지만, 시간을 맞추기에는 역부족이다. 무기체계 자체가 최소한 순양전함급 이상의 큰 함선을 상대하기 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순양함급 이하의 작은 물체에게 효율적으로 대항하기 어려운 것이다. 랜딩한 오스프레이의 함장은 그런 애처로운 모습을 보고 속으로 한번 피식 웃은 뒤, 희생자를 락온하고 워프 방해 모듈을 가동시켜, 희생자가 도망갈 마지막 가능성(예컨대, 라키라스의 정신연결이 알 수 없는 이유로 끊기는 경우)을 차단해 버린다.</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474An5dtOfClSPUakjhFkCslCQIDL.jpg" width="537" height="385" alt="Loki Probe Tackle.jpg"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로키급 전략순양함 : 프로빙&태클></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곧이어 다른 함선들도 근처에 랜딩한 다음 제각각 레이븐을 락온하고 워프 방해 모듈을 가동시킨다. 모든 함선이 레이븐 근처를<b> 공전</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Orbit]하는 가운데, 함선 자체의 특성상 </span><b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탱킹</b><span style="font-size: 9pt; line-height: 1.5">[Tanking :: 공격을 받아낼 수 있는 능력]이 약한 코모란트만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워프아웃할 수 있도록 임의의 천체를 향해 얼라인한다.</span></div> <div><br /></div> <div> 그러나 이들은 단지 레이븐을 도망가지 못하게 하고 있을 뿐, 레이븐에게 공격을 가하지는 않고 있다. 레이븐의 <b>쉴드</b>[Shield, 보호막] 잔여량은 여전히 95%~100%를 가리키고 있다. ‘케어베어를 털어먹는 4단계 방법’을 적용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 “무기와 추진장치 작동을 멈춰라!”</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가 붙잡힌 레이븐을 향해 언어신호를 보낸다. 하지만 희생자는 아직 자기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듯, 계속 라키라스의 로키를 향해 모든 공격을 쏟아붓고 있다.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은 아니다. 이 불행한 캡슐리어도, 비-캡슐리어 상대로는 수십 대 일의 싸움을 무난하게 해왔을 터, 고작 육대 일의 상황에 처했다 하여 금방 포기할 리 없다.</div> <div><br /></div> <div> “반항하는데? 일단 쉴드부터 다 까고 보자. 공격 개시.”</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회사 내부 통신망에 이렇게 말한다. 지금까지 워프 방해만 걸고 있었던 여섯 척의 함선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한다. 스나이핑 <b>핏</b>[Fit :: 장비체계]을 갖춘 코모란트가 장비한 7문의 150mm <b>레일건</b>[Railgun]에서<b> 반물질탄</b>[Antimatter Charge]이 불을 뿜고, 군용 오스프레이는 <b>중미사일</b>[Heavy Missile]을 발사하며, 럽처와 로키는 425mm <b>기관포</b>[Autocannon]에서 EMP탄을 쏟아낸다. 하빈저급 순양전함은 <b>중-펄스 레이저</b>[Heavy Pulse Laser]가 <b>다중주파수</b>[Multifrequency] 렌즈를 통해 강력한 빛을 조사하며, 이쉬타급 중전투함은 5기의 <b>가르데</b>[Garde]급 <b>센트리 드론</b>[Sentry Drone]을 사출하여 공격을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희생자는, 비-캡슐리어들만을 상대할 때는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b>초당 데미지</b>[DPS]를 경험한다. 만연하게 수치화하여 계산해도 2,000이 넉넉히 넘는 DPS. (비-캡슐리어들을 상대할 때 겪을 수 있는 DPS는, 1,000을 넘는 경우도 드물다) 붙잡힌 캡슐리어는 크게 당황하여 모든 방어 모듈을 가동시키지만, 기껏해야 순간적으로 1,200 가량의 DPS를 탱킹할 뿐인 장비체계로는 별 효과가 없다. 순식간에 잔여 쉴드량이 25% 밑으로 내려가고, ‘Low Shield’ 경고음이 울려퍼진다. (자기 관점에서) 상황이 이처럼 순식간에 반전되자, 불행한 이 캡슐리어는 드디어 통신에 응답하기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그만! 그만! 제발 살려주세요!”</div> <div><br /></div> <div> 이 애처로운 통신을 신호로, 해적들은 모두 공격을 멈춘다. 페일리의 이쉬타만이, 센트리 드론 회수 가능 범위로 접근하느라 공격을 조금 오래 지속한다. 레이븐의 잔여 쉴드량이 10% 수준까지 내려간다. 그런 모습을 보고 라키라스는 마음 속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은 뒤, ‘4단계 방법’의 1단계 작업에 착수한다.</div> <div><br /></div> <div> 1단계 : <b>몸값</b>[Ransom]을 요구한다.</div> <div><br /></div> <div> “지금<b> 500밀</b>[5억] isk을 지불하면 살려주겠다.”</div> <div><br /></div> <div> 군용 레이븐의 함선 자체 비용만 해도 500밀 isk. 그 안에 있는 장비값(물론 해적들은 아직 레이븐에 어떤 장비가 장착되어 있는지 모르지만)을 더하면, 지금 붙잡힌 배의 총 가격이 <b>1빌</b>[Bil, bilion, 10억] isk를 넘어갈 가능도 충분하다. 정말로 5억 isk를 지불하여 배가 파괴되는 결말을 막을 수만 있다면, 돈을 지불하는 것이 훨씬 이익이다.</div> <div><br /></div> <div> 한편, 해적들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아도, 몸값을 받고 살려주는 쪽이 이익이다. 배를 터뜨릴 경우, 함선은 그대로 무가치한 고철덩어리가 될 뿐이다. 파괴되지 않은 장비를 회수할 수도 있지만, 그래봐야 평균적으로 절반의 확률일 뿐이다. 파괴되고 남은 장비가 5억 isk가 넘는 가치를 가지고 있으리라는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 그러나, 조금만 더 깊이있게 생각해 본다면, 지금 상황에서 몸값을 지불하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행동인지 알 수 있다. 500밀을 지불하더라도 저 해적들이 자신을 살려줄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지금의 해적들에게 ‘가장’ 이익이 되는 선택은, ‘몸값을 받고 배도 파괴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차라리 배가 파괴될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 손해를 덜 보는 선택이 된다.</div> <div><br /></div> <div> 하지만, 이미 극도의 긴장과 당황으로 인해 이성적인 판단 능력의 대부분을 상실한 이 캡슐리어는 생각의 마지막 한 걸음을 내딛지 못한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마지막 한 걸음을 전혀 잘못된 방향으로 내딛었다. ‘요구하는 것보다 돈을 더 얹어 주면 날 확실히 살려줄 거야’라는 너무도 순진한 생각을 하고 만 것이다.</div> <div><br /></div> <div> “……줬어?”</div> <div> “기다려 봐.”</div> <div><br /></div> <div> 붙잡힌 캡슐리어가 생각에 빠진가 몇 초를 참지 못하고, 페일리가 라키라스에게 질문한다. 이 물음에 라키라스는 조금 더 기다려 보자는 취지로 대답한다. 순간, 라키라스의 계좌에 돈이 입금되었다는 신호가 온다. 라키라스는 곧장 계좌 관리 시스템에 접속하여 얼마가 입금되었는지 확인한다. </div> <div><br /></div> <div>“[---- 날짜 정보 : 보안상 삭제 ----] 17:18:52 Capsuleer Donation : 600,000,000.00 ISK : [---- 캡슐리어 : 개인정보 검열 ----] deposited cash into Rakiras Locke’s account” </div> <div><br /></div> <div> 6억 isk. 요구했던 몸값보다 1억 isk가 많다. 뜻밖의 수확이다. 라키라스는 입금내역을 다시 한 번 확인해서 600밀 isk가 입금되었다는 사실을 확실히 한 다음, 회사 통신망에 대고 큰 소리로 웃으며 말한다. </div> <div><br /></div> <div> “하하하! 이 녀석, 진짜 줬어.”</div> <div><br /></div> <div> 사냥에 나선 회사원들은 모두 박장대소를 하면서, 한편으로는 순진하게 돈을 지불한 불행한 사냥감을 비웃고, 한편으로는 별 노력 없이 적지 않은 돈을 얻게 된 것에 기쁨을 표한다. 현재 참가인원은 6명이니, 균등배분을 해도 1인당 100밀 isk를 얻게 된다. 1억 isk는 순양함이나 프리깃급 함선 여러 척, 또는 순양전함 한 척을 장비를 포함하여 맞추기에 충분한 돈이다. 이는 곧 방금 번 돈 덕택에 최소한 3~4일을 금전 걱정 없이 치고박고 싸우는 데만 집중할 수 있다는 뜻이다.</div> <div><br /></div> <div> ‘받은 돈은 돈이고, 이제 다음 단계로 가야지.’</div> <div><br /></div> <div> 웃음소리가 점차 잦아들자, 라키라스는 이렇게 생각하고 2단계 작업에 들어간다.</div> <div><br /></div> <div> 2단계 : (1단계의 결과에 상관없이) 어떤 트집을 잡아서든 배를 터뜨린다.</div> <div><br /></div> <div> 핑계거리야 만들고자 마음만 먹는다면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다. 돈을 주지 않거나, 요구한 금액보다 적은 금액을 준다면 그 자체로 배를 터뜨릴 명분(?)이 생긴다. 돈을 정확하게 지불했다면, ‘너무 늦었다’ 따위의 어이없는 트집을 붙여버리면 그만이다. 그리고, 지금처럼 요구한 액수보다 돈을 더 많이 지불했다면……</div> <div><br /></div> <div> “왜 600밀을 입금한 거지? 분명히 500밀을 지불해야 살려주겠다 했을 텐데? 우리의 요구를 묵살했으니, 어쩔 수 없군. 공격 개시!”</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웃음을 참으며 이렇게 말한다. 지역 통신망 너머로 들려오는 불행한 희생자의 비명을 무시한 채, 여섯 척의 함선은 또다시 모든 무기체계를 가동시켜 군용 레이븐을 공격하기 시작한다. 몸값을 지불하면 2단계로 들어가지 않고 실제로 살려주는 해적들도 몇몇 존재한다고는 하지만, 최소한 라키라스가 속한 해적단은 여기에 해당하지 않는 모양이다.</div> <div><br /></div> <div> 이미 쉴드가 거의 고갈된 상태에서, 보호막에 탱킹의 대부분을 의존하는 군용 레이븐은 오래 버티지 못하고 완파된다. 군용 레이븐에 바짝 붙어 공격하던 럽처 파일럿이, 곧장 레이븐의 잔해를 스캔하여 돈이 될 만한 모듈을 자신의 배로 옮겨담는다.</div> <div><br /></div> <div> “이야, 칼다리 해군제 <b>순항미사일 런처</b>[Caldari Navy Cruise Missile Launcher], Pithum C-Type <b>보호막 강화 장치</b>[Adaptive Invulnerability Field의 의역], Gist B-Type <b>초대형 쉴드 부스터</b>[X-Large Shield Booster]. 이 정도면 충분히 대박인데?”</div> <div><br /></div> <div> 럽쳐 파일럿이 옮겨담은 모듈을 훑어보면서 회사 통신망에 말한다. 대충 계산해 봐도 <b>1빌</b>[10억] isk가 훌쩍 넘는다. 회사 통신망은 상상 외로 큰 수확에 흥분한 해적들의 웅성거림으로 가득 찬다. </div> <div><br /></div> <div>  “알 태클.”</div> <div><br /></div> <div> 잡다한 소음을 뚫고, 별 억양 없는 사무적인 목소리가 들린다. 다른 해적들이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을 동안에도, 잔해에서 사출된 캡슐에 집중하고 있던 코모란트 파일럿이, 캡슐을 대상으로 워프 방해 모듈을 작동시키는 데 성공했음을 알린 것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3단계.</div> <div><br /></div> <div> 3단계 : (가능하면) 알까지 깐다.</div> <div><br /></div> <div> 알, 즉 캡슐리어의 캡슐은 크기가 작고 충분히 날렵하기 때문에, <b>워프 방해 버블</b>[Bubble, Interdiction Sphere]영역 안에 있는 예외적인 상황이 아닌 한, 워프 명령만 내린다면 거의 즉시 도망칠 수 있다. 하지만, 종종 함선 파괴에 충격을 받은 캡슐리어가 그 후유증 때문에 제때 워프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지금이 바로 그런 상황이다. 코모란트에 이어 다른 배들이 차례로 캡슐을 락온하고 워프 방해를 걸어, <b>킬 보고</b>[Kill report]에 이름을 올릴 자격을 획득한다.</div> <div><br /></div> <div> “모두 침 바르셨습니까?[킬 획득 자격을 얻으셨습니까?] 아직 못 바르신 분은 신호해 주십시오.”</div> <div><br /></div> <div> 코모란트 파일럿이 마지막 확인을 거친 뒤, 아무에게도 응답이 없자 무기를 작동시킨다. 장거리 공격에 최적화된 <b>피팅</b>[Fitting, 장비체계]이라 그런지, 한 번의 공격에 캡슐이 파괴되지는 않는다. 럽처급 순양함이 다음으로 포탑을 작동시켜, 캡슐을 완전히 파괴한다.. 단, 여기에 페일리와 라키라스는 동참하지 않았는데, 캡슐을 파괴하는 것이 <b>범죄수치를 크게 올리기</b>[Security Status를 크게 저하시키기] 때문이다. 다른 회사원들이야 이미 <b>콩코드</b>[CONCORD, 일종의 경찰집단]의 보안 시스템에 ‘최악의 범죄자’, 수치로 말하자면 <b>보안등급</b>[Security Status]이 최저치인 -10.00 으로 등록되어 있기에 별 신경을 쓰지 않지만 말이다.</div> <div><br /></div> <div> 희생자의 생명신호는 이 Akidagi 성계에서 사라졌고, 해적들은 다시 자신들의 본거지인 Enaluri 성계로 돌아갈 채비를 하고 있지만, 해적질이 모두 끝난 것은 아니다. 마지막 4단계까지 실현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div> <div><br /></div> <div> 4단계 :<b> 눈물 수집</b> [Collect Tears :: 소위 ‘징징대는’ 희생자를 보며 해적으로서의 사악한 쾌감(?)을 얻는 것]</div> <div><br /></div> <div> “야, 얘 <b>일대일 통신</b>[Private Chat] 걸었다. 회사 통신망에 연결시키도록 할게.”</div> <div><br /></div> <div> 캡슐을 직접 파괴했던 럽쳐 파일럿이 말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방금 희생된 자 역시 캡슐리어로서, 준불사신이다. 럽처의 EMP 탄환이 캡슐의 구조에 영향을 미치는 순간, 캡슐은 자체적으로 탑승하고 있던 캡슐리어의 뇌를 스캔한 다음, 그 정보를 초광속 통신망을 거쳐 우주 어딘가에 있는 캡슐리어의 클론에 전송했을 것이다. 그 결과, 캡슐이 파괴됨과 거의 동시에 이 캡슐리어는 자신의 다른 클론에서 깨어나게 된다. 그 캡슐리어가 분노감에, 자신을 ‘죽인’ 이들을 추궁하고, 보상을 요구하거나, 또는 협박하려 하는 것이다.</div> <div><br /></div> <div> “도대체 왜 날 죽인 거요?”</div> <div><br /></div> <div> 방금 희생당했던 캡슐리어가 이 말로 일대일 통신(물론, 회사 전체 통신망에 연결시켜 버렸으니 엄밀한 의미에서 일대일은 아니지만)의 시작을 알린다.</div> <div><br /></div> <div> “아니, 당신이 캡슐리어가 아닌 불쌍한 사람들을 죽이고 있었잖나. 그들도 모두 가족이 있고 형제가 있는 사람들이라고. 우리들처럼 부활할 수도 없는 사람들이고. 우린 그 사람들을 구해줬을 뿐이야.”</div> <div><br /></div> <div> 물론, 캡슐리어의 비-캡슐리어 해적 퇴치작업은 전적으로 합법이다. 저 말을 하는 럽처 파일럿도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저런 궤변을 늘어놓는 것은, 럽처 파일럿에게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하려는 목적이 조금도 없기 때문이다. 그저 희생자를 더욱 혼란에 빠뜨리고 싶을 뿐이다.</div> <div><br /></div> <div> “아니, 그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요?”</div> <div> “말도 안 되다니! 당신이 방금 죽인 해적들은………”</div> <div><br /></div> <div> 럽처 파일럿은 이후로도 한참 동안 궤변을 늘어놓는다. 상대 캡슐리어는, 얼마간은 그 궤변을 논파하려 노력하나, 이내 말이 안 통하는 상대라는 것을 깨닫고는, 본론으로 넘어간다.</div> <div><br /></div> <div> “그건 됐고, 당장 내 손실과 내가 지불한 몸값을 되돌려 주시오. 그렇지 않으면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하겠소.”</div> <div> “무슨 대가?”</div> <div> “…당신들에게 현상금을 걸어 함부로 돌아다닐 수 없게 할 것이고, 용병을 고용하여 당신들에게 내 복수를 하도록 할 것이고, 콩코드와 각국의 정부에 탄원서를 제출하여 당신들을 법적으로 처벌하게 만들 것이오.”</div> <div><br /></div> <div> 상대 캡슐리어는 나름대로 강한 위협이라 생각하고 저런 ‘협박’을 했을 것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해적들에게 저런 협박은 전혀 먹히지 않는다. 앞에서 잠깐 말했던 것처럼, 이 싸움꾼들의 진짜 목적은 싸움 자체에서 오는 즐거움이다. 누가 현상금을 걸어 준다는 것은, 이들에게 싸움의 기회가 많아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용병을 고용한다는 협박 역시 마찬가지다. 지금 이 캡슐리어는 해적들을 협박한 것이 아니라, 해적들에게 ‘내 사비를 들여 너희들이 가장 좋아하는 것을 선물해 주겠다’고 선언해 버린 것이다.</div> <div><br /></div> <div> 탄원서 제출도 전혀 효과가 없을 것임은 자명하다. 이미 이들은 보안등급 저하와 그에 따른 패널티로 자신들의 행위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고 있다. 그 이상의 제재는 어디에도 법정되어 있지 않기에, 탄원서를 제출한다고 하여 이들 해적에게 추가적인 공적 불이익이 가해질 확률은 0에 수렴한다. ‘몸값 사기’를 보더라도, 캡슐리어 기본 수칙에서 ‘공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모든 계약은 법적 구속력이 없다’고 명시하고 있기 때문에, 법적 관점에서는 아무 문제가 없는 행위이다.</div> <div><br /></div> <div> “아이고, 무서워라. 제발 그렇게 해 주쇼. 굿럭.”</div> <div> “그도 안 되면 반드시 내 손으로 언젠가 복수를…… *통신 종료*”</div> <div><br /></div> <div> 럽처 파일럿은 이렇게 마지막 말을 툭 던지고는, 일대일 통신을 일방적으로 종료한다. 통신이 끊기기 전에 잠깐 들린 복수의 다짐 역시 해적들에게 불안감을 주지 못한다. 여러 번 언급했던 것처럼, 이렇게 누군가가 자신들에게 싸움을 걸어주는 것 자체가 이 해적들에게는 가장 큰 선물이기 때문에 그렇다.</div> <div><br /></div> <div> 비록 방금 희생당한 캡슐리어가 사건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한 나머지 지나치게 순진한 짓을 하기는 했지만, 저렇게 복수를 다짐하는 이상 그에게는 분명히 발전의 가능성이 존재한다. 와신상담하며 대-캡슐리어 전투를 배우는 과정에서 오히려 더 악랄한 해적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이 약탈작전에 참여한 코모란트 파일럿이 그런 사례인데, 이 파일럿은 이브 표준시로 몇 달 전, <b>드레이크</b>[Drake]급 순양전함으로 저치안 지역에서 에이전트의 임무를 수행하던 중 페일리와 라키라스에게 ‘잡아먹힌’ 적이 있었다. 이 파일럿은 그 잡아먹힘에 원한을 품지 않고, 그것을 자신의 발전 계기로 활용한 결과 지금처럼 같은 해적의 일원으로 활동하게 된 것이다. 굳이 이렇게 해적의 길을 걷게 되지 않더라도, 최소한 자기방어라는 측면에서 크게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될 것이다. 이전 기록에서 페일리가 자신을 잡으러 온 유령을 오히려 퇴치해 낸 것처럼 말이다.</div> <div> </div> <div> 반대로, 발전의 가능성이 거의 보이지 않은 캡슐리어도 적지 않게 존재한다. 자신의 실력부족, 경험부족을 단 1 퍼센트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입은 모든 피해를 외부에 귀인시키는 자들이다. 희생당한 시점에 국한시켜 보면, 이런 유형의 캡슐리어는 분명 위에서 본 순진한 캡슐리어보다 실력이 뛰어나고, 포획하기도 훨씬 힘이 들다. 하지만 오래 가지 않아 그 실력은 역전될 확률이 높다. 이에 관한 기록은, 현 기록의 시점에서 이브 표준시로 약 10일 정도 이후이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lack Rise Region > Ishaga Constellation > Enaluri Solar System</div> <div style="text-align: center">2번 행성 - ‘State Protectorate’ <b>병참 지원소</b>[Logistic Support]<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 pre"> </span></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칼다리 국</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치안수준 0.3278</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브 표준시 15:31</div> <div><br /></div> <div> 주변 시스템의 정찰과 우주신호 탐사는 모두 끝내 놓았고, 딱히 로밍 계획이 잡혀있지도 않으며, 근처에서 싸움을 걸어오는 다른 갱단도 없는 무료한 상황. 라키라스는 스테이션 내 함장실에서 멍하니 뉴스를 보며 시간을 무의미하게 흘려보내고 있다. 아니, ‘무의미하다’는 가치평가는 적절하지 않을 지 모른다. 지금 순간에도 라키라스의 뇌 속으로 기술에 관한 정보가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말이다.</div> <div><br /></div> <div> “Hallanen 성계에 <b>래틀스네이크</b>[Rattlesnake]급 전함 발견. 프로빙 시도하겠음.”</div> <div><br /></div> <div> 뉴스란에 현재<b> 산샤</b>[Sansha’s Nation]의 <b>침공</b>[Incursion]을 받고 있는 성좌가 소개되고 있을 무렵, 정찰을 나간 다른 캡슐리어가 첩보 통신망을 향해 정보를 전해 온다. 래틀스네이크 전함은 <b>구리스타스 해적단</b>[Guristas Pirates]의 특수한 함선으로, 특수한 장비를 갖춘 다음, 해적 등의 퇴치와 관련하여 가장 어려운<b> 5등급의 임무</b>[Level 5 Mission]을 수행하는 데 가끔 사용되곤 한다.</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6719QtJonArcfOY67.jpg" width="604" height="377" alt="Rattlesnake.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래틀스네이크급 전함></div> <div><br /></div> <div> “뭐, 태클하면 불러 줘.”</div> <div> “나도, 준비는 해 놓을게.”</div> <div><br /></div> <div> 이전 기록에서 군용 레이븐을 잡을 때와는 달리, 회사원들의 반응이 영 시큰둥하다. 래틀스네이크함 자체는 분명 비싼 축에 속하지만, 5등급 임무 수행용 장비 자체가 크게 비싸지 않기 때문에 해적질의 기대수입이 별로 높지 않을 뿐더러, 5등급 임무를 체계적으로 수행할 정도의 캡슐리어라면 기초적인 생존술을 터득하고 있을 것이기에, 지금 정찰을 나간 (상대적으로 초보인) 파일럿이 프로빙에 성공할 확률도 별로 높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일 분이 채 지나지 않아 회사 통신망으로 아쉬운 목소리가 전해져 온다.</div> <div><br /></div> <div> “와, 얘 눈치 빠르네요. <b>컴뱃 프로브</b>[Combat Probe, Combat Scanner Probe, 함선 및 구조물의 위치까지 특정해낼 수 있는 프로브] 사출하자마자 도망가는데요?”</div> <div><br /></div> <div> 이 말을 듣고 라키라스는 혼자 피식 웃은 다음, 초보 파일럿의 푸념에 응답해 준다.</div> <div><br /></div> <div> “컴뱃 프로브를 대놓고 뽑는 걸 보고도 안 도망가는 녀석이 이상한 거지.”</div> <div> “그렇긴 하지만… 아, 얘 막 비웃네.”</div> <div> “뭐라 하는데?”</div> <div> “아뇨, 그냥, 멍청한 해적이라느니 어쩌느니…….”</div> <div> “그래?”</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래틀스네이크의 함장이 해적을 비웃었다는 말을 듣고 조금 흥미가 생긴 모양이다. 그 소식에 모욕감을 느껴서가 아니다. 저렇게 대놓고 해적을 비웃는 파일럿을 보기 좋게 잡았을 때의 반응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div> <div><br /></div> <div> “심심한데, 한 번 잡아내 볼까…… 어디라고 했지?”</div> <div><br /></div> <div> 벌떡 일어나 캡슐을 향해 몸을 옮기면서, 라키라스가 질문한다.</div> <div><br /></div> <div> “Hallanen 성계에 있어요. 5번 행성 근처에서 디렉셔널 스캐너에 잡힐 겁니다.”</div> <div> “오케이. 넌 그냥 지역 통신망에 아무 말도 하지 말고, 바로 이리로 빠져나와.”</div> <div> “네.”</div> <div><br /></div> <div> 지금 정찰을 나간 캡슐리어는 형식적으로는 다른 회사에 소속되어 있다. 때문에, 지금 먹잇감이 라키라스 자신과 방금 컴뱃 프로브를 뿌리다 걸린 ‘멍청이’ 사이에 어떤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것이다. 라키라스는 자신의 로키급 전략순양함의 장비를 간단하게 검토한 뒤, 출항하여 Hallanen 성계로 이동한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lack Rise Region > Ishaga Constellation > Hallanen Solar System<span class="Apple-tab-span" style="white-space: pre"> </span></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칼다리 국</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치안수준 0.3644</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브 표준시 15:35</div> <div><br /></div> <div> Hallanen 성계 안의 Enaluri 점프게이트는 7번 행성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Hallanen 성계는, 6번 행성까지가 Hallanen 항성으로부터 9AU 이내에서 공전하고 있으나, 유독 7번 행성만 45AU의 공전궤도를 가졌다는 점에서 다소 특이한 구조를 가지고 있다. 아주 차가운 고체로 뒤덮인 7번 행성을 뒤로 하고, 라키라스는 5번 행성으로 워프명령을 내린다.</div> <div><br /></div> <div> 5번 행성에 거의 접근할 무렵, 디렉셔널 스캐너에 래틀스네이크와 함께, 엔젤 카르텔의 함선의 잔해가 감지된다. 라키라스는 재빨리 근처 5등급 에이전트의 임무 리스트에 접속하여, 지금 래틀스네이크가 수행하고 있는 임무가 어떤 것인지 파악하려 시도한다. 아마, 엔젤 카르텔의 전초기지를 파괴하라는 임무인 모양이다. 감지되는 잔해의 수로 미루어 보아, 래틀스네이크가 임무를 완수하기까지는 빨라도 20분의 시간이 걸릴 것이다. 프로빙할 시간은 충분하다.</div> <div> </div> <div> 사실, 바로 컴뱃 프로브를 사출하여 프로빙을 시작한다면, 라키라스의 실력으로는 1분도 걸리지 않아 래틀스네이크의 위치를 정확하게 포착해낼 수 있다. 하지만, 방금의 경험에서 알 수 있듯이, 이 래틀스네이크는 주기적으로 자신의 스캐너를 확인하고 있다. 1분이라는 시간은 래틀스네이크가 자신이 프로빙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감지하고, 안전한 장소로 도망가는 데 너무도 충분한 시간이다.</div> <div><br /></div> <div> 때문에, 라키라스는 특수한 방법을 사용하여, 컴뱃 프로브가 래틀스네이크의 스캐너에 잡히는 시간을 5초로 단축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물론, 그렇더라도 운이 나쁘다면 래틀스네이크가 그 짧은 시간에 컴뱃 프로브를 포착해 내고 줄행랑을 치겠지만, 운이 조금만 따라 준다면 래틀스네이크 몰래 그 위치를 특정해낼 수 있다. </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우선 다시 7번행성 방향으로 워프한다. 프로브를 사출하는 모습이라던가, 자신이 무슨 배를 타고 있는지를 사냥감에게 들키지 않기 위해서이다. 디렉셔널 스캐너의 최대 사정거리는 약 14.3AU. 7번 행성과 5번 행성은 40AU가 넘게 떨어져 있으니, 스캐너의 영향권 밖으로 벗어나기에는 충분하다.</div> <div> </div> <div> 다시 7번 행성 근처에 랜딩한 이후, 라키라스는 클로킹을 풀고, 컴뱃 프로브가 아닌 코어 프로브[Core Scanner Probe :: 우주신호만을 포착해 낼 수 있는 형태의 프로브] 8기를 사출한다. 코어 프로브로는 함선의 신호를 잡아낼 수 없다. 래틀스네이크의 파일럿도 그 사실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라키라스가 이처럼 무의미한 행동을 한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미리 코어 프로브를 사출하여 래틀스네이크에게 보여준다면, 래틀스네이크는 현재 같은 성계에 돌아다니는 라키라스가 자신에게는 관심이 없고, 다만 우주 신호를 포착해 낼 뿐인 탐사꾼이라는 잘못된 추측을 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적을 방심하게 만들면, 디렉셔널 스캐너에 눈이 가는 빈도가 현저히 줄어들 것이고, 그만큼 사냥이 성공할 확률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있도록 만든 뒤,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컴뱃 프로브 7기를 사출한 뒤,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다시 클로킹을 개시하여 5번 행성으로 조용히 워프한다.</div> <div><br /></div> <div> 5번 행성에 랜딩한 라키라스는,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하여 디렉셔널 스캐너만을 활용하여 래틀스네이크의 대략적인 위치를 잡아내기 시작한다. 단순한 프로빙이, 정밀한 자와 각도기, 컴퍼스와 같은 모든 도구를 사용하여 어떤 도형을 그려내는 작업이라면, 지금 라키라스가 하는 작업은 눈금이 엉성한 자와 컴퍼스만을 활용해서 어떤 도형을 그려내는 준-작도에 가깝다.</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Trial-and-Error’ 방법을 사용하여, 우선 자기 자신과 래틀스네이크의 거리를 측정한다. 10AU, 포착됨. 5AU, 포착됨. 2.5AU, 포착되지 않음. 4AU, 포착됨. 3AU, 포착되지 않음. 3.5AU, 포착되지 않음. 3.75AU, 포착됨. 3.6AU, 포착됨, 3.55AU, 포착되지 않음……</div> <div><br /></div> <div> 여러 번의 시도 끝에, 라키라스는 자신과 래틀스네이크와의 거리가 약 3.56AU정도임을 알아낸다. 다음은 방향을 측정할 차례이다. 스캐너의 범위를 점차로 좁혀 가면서, 카메라 드론을 이리저리 움직여 래틀스네이크가 어떤 방향에 있는지를 특정해 나간다. 그 결과, 5도 스캔에서까지 래틀스네이크의 위치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div> <div><br /></div> <div> 마지막으로, 라키라스는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본다. 이후, 디렉셔널 스캔을 작동시키자,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래틀스네이크가 동시에 포착된다. 이는, 지금 [---- 기밀 전술 : 보안상 삭제 ----] 컴뱃 프로브를 가져다 놓는다면, 래틀스네이크를 단 한 번의 스캔 시도로 잡아낼 수 있음을 의미한다.</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726S1nhtg6dGct3ldCjdv1uIADI3TqkWz.jpg" width="575" height="413" alt="Probing.jpg" style="border: none"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프로빙></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조심스럽게 7기의 컴뱃 프로브를, 자신이 대략적으로 측정해 놓은 위치에 0.5AU 정밀스캔 모드로 배치 대기를 시킨다. 이어지는 분석 개시 명령. 컴뱃 프로브가 일제히 예약된 위치로 이동하여 약 4.5초간의 스캔을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Distance : 3.56AU // ID : FTX-341 // Scan Group : Ship // Group : Battleship // Type : Rattlesnake // Signal Strength : 100%”</div> <div><br /></div> <div> 100% 신호. 우주공간에서 어떤 물체의 신호를 잡아내는 것은 100% 아니면 무의미하다. 99.99%의 신호라 할지라도, 그 기본 거리단위가 지나치게 크기 때문에, 그 0.01%의 차이로 인해 수만 km의 오차가 발생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 라키라스는 단 한 번의 프로빙에 100% 신호를 얻어냈다. 곧장 컴뱃 프로브를 회수한 라키라스는, 즉시 포착한 신호를 향해 워프를 개시한다.</div> <div><br /></div> <div> 사냥감은 전혀 눈치를 채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 얼라인은 커녕, <b>오거</b>[Ogre]급 <b>헤비 드론</b>[Heavy Drone]을 회수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다. 사냥감과의 거리는 약 30km. 배의 센서가 클로킹의 후유증에서 벗어나 락온이 가능하게 되는 4초, 그리고 래틀스네이크를 락온하는 데 걸리는 몇 초의 시간동안 MWD를 켜고 달려간다면, 충분히 워프 방해 모듈의 사정거리까지 접근할 수 있다. 라키라스는 곧바로 클로킹을 풀고 래틀스네이크를 향해 빠른 속도로 이동하기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래틀스네이크 파일럿은 이 예상치 못한 습격에 급히 다른 천체로 워프를 시도해 보지만, 날렵하지 못한 전함이 얼라인을 완료하고 워프에 돌입하는 데는 너무도 긴 시간이 소요된다.</div> <div><br /></div> <div> - 워프 방해 성공 -</div> <div> “Hallanen에서 래틀스네이크 태클. 모두 몰려와라. 탱킹 뚫기 빡셀테니, 배 제대로 타고 오고.”</div> <div> </div> <div> 라키라스는 곧바로 회사 통신망에 사냥감을 잡았음을 알린다. 래틀스네이크는 <b>어뢰</b>[Torpedo]와 헤비 드론으로 라키라스의 로키를 공격하지만, 이 역시 예전의 군용 레이븐과 마찬가지로, 순양함급 이하의 작은 함선에게 효과적이지 못하다.</div> <div><br /></div> <div> 몇 분 뒤, 피 냄새를 맡은 해적들이 일제히 워프해 들어온다. 라키라스가 미리 언급을 해 놓아서인지 몰라도, 함선 구성이 지금 상황에 최적화되어 있다. <b>오라클</b>[Oracle]급 순양전함 3기, <b>토네이도</b>[Tornado]급 순양전함 1기, <b>루크</b>[Rook]급 첩보함 1기. 다만, 여기서 <b>커스</b>[Curse]급 첩보함 1기가 라키라스의 눈에 거슬린다.</div> <div><br /></div>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403/1394899775c5vJzi6cV429fjCcp8deYSOz.jpg" width="613" height="378" alt="Oracle.jpg" id="image_0.3514468858484179" style="border: none"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오라클급 순양전함></div> <div><br /></div> <div> “래틀스네이크 잡는데 커스 타고온 놈 누구냐?”</div> <div><br /></div> <div> 커스급 첩보함은 적 함선의 에너지를 고갈시키는 데 특화되어 있다. 하지만, 5등급 임무를 수행하는 래틀스네이크는, 함선의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고, 보호막의 저항과 자연재생량을 극대화시키는 탱킹방식을 사용한다. 다시 말해, 커스가 에너지를 고갈시켜 봐야 래틀스네이크에게 어떠한 위협도 되지 않는다는 말이다.</div> <div><br /></div> <div> “어… 음……. 미안 오빠.”</div> <div><br /></div> <div> 페일리가 할 말이 없다는 듯 사과한다. 별로 깊게 생각하지 않고, ‘임무 수행하는 배를 잡는 데는 커스지!’라 단순하게 판단한 다음(사실, 대부분의 경우 커스가 미션을 수행하는 함선을 잡는 데 효율적인 것은 맞다) 배를 타고 나온 것 같다.</div> <div><br /></div> <div> “하, 됐고. 그냥 공격 개시해. 때리면서 몸값 협상하자.”</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의 명령이 떨어지자, 루크급 첩보함이 전자전을 통해 래틀스네이크의 센서를 완벽하게 무력화시켜 저항할 수 없는 상태로 만든다. 다음으로, 3기의 오라클에 장착된 총 24문의 <b>메가 펄스 레이저</b>[Mega Pulse Laser]가 ‘<b>업화</b>’[Conflagration의 의역] 렌즈의 초록색 빛을 내뿜고, 토네이도에 장착된 8문의 800mm 연발포가 대구경 EMP탄을 쏟아붓는다. 페일리의 (쓸모없는) 커스도 <b>해머해드</b>[Hammerhead]급 <b>중(中)형 드론</b>[Medium Drone] 5기를 사출하여 공격에 힘을 더한다. 이들이 모여 만들어내는 4000에 육박하는 DPS는, 래틀스네이크의 어마어마한 지속탱킹을 뚫기에 모자람이 없다.</div> <div><br /></div> <div> “지금 <b>500밀</b>[5억] isk을 지불하면 살려주겠다.”</div> <div> “F*** You”  </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가 몸값을 요구함과 동시에, 사냥감이 격렬한 반응을 보인다. 법적 구속력 없는 몸값 속임수에 넘어갈 만큼 바보는 아닌 모양이다. 저런 반응이라면, 몸값을 조금 낮춰 주더라도, 이 희생자가 돈을 지불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div> <div><br /></div> <div> “안타깝군.”</div> <div><br /></div> <div> 해적들은 이 말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의 통신을 시도하지 않고, 래틀스네이크 공격에만 집중한다. 몇 분 지나지 않아 래틀스네이크는 파괴되고, 캡슐은 사출되자마자 근처 스테이션을 향해 워프한다. 래틀스네이크 잔해에 별로 쓸만한 모듈이 없는 것을 확인한 라키라스는 입맛을 다시며 이야기한다.</div> <div><br /></div> <div> “시시하게 끝났네. 좀 더 재밌을 줄 알았는데. 돌아갑시다.”</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Black Rise Region > Ishaga Constellation > Enaluri Solar System</div> <div style="text-align: center">2번 행성 - ‘State Protectorate’ 병참 지원소</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칼다리 국</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치안수준 0.3278</div> <div style="text-align: center">이브 표준시 15:51</div> <div><br /></div> <div> 다시 스테이션으로 돌아간 해적들이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로밍 계획을 세우고 있으려니, 라키라스 로크 앞으로 전자우편이 배송되어 온다. 발신인 란을 확인해 보면, 방금 잡은 래틀스네이크 파일럿의 이름이 적혀 있다.</div> <div><br /></div> <div> “뭐야, 아까 그 녀석이 메일 보냈는데?”</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회사 통신망에 대고 이렇게 말하고는, 천천히 메일 내용을 읽어 주기 시작한다.</div> <div><br /></div> <div> “[---- 욕설 : 검열 삭제 ----]한 해적놈들아, [---- 욕설 : 검열 삭제 ----]하면서 불법 장비 사용해 가면서 남 잡아먹으니까 좋더냐? [---- 욕설 : 검열 삭제 ----]하고 [---- 욕설 : 검열 삭제 ----]해 버려라. 더러운 칼다리 아츄라 [---- 욕설 : 검열 삭제 ----]들 같으니. 너희들 불법 장비 사용한 건 콩코드에 보고해서 [---- 욕설 : 검열 삭제 ----]해 버릴 테다. [---- 욕설 : 검열 삭제 ----]같은 놈들.”</div> <div><br /></div> <div> 메일 내용을 통해 유추해 보면, 저 파일럿은 라키라스가 코어 프로브를 불법으로 개조하여, 컴뱃 프로브를 사용하지 않고도 자신의 위치를 파악해 냈다고 생각한 것 같다. 자기가 알고 있는 지식에 갇힌 나머지, 틀에 박힌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이다. 모듈의 불법개조는 캡슐리어 면허 취소 사유가 되기는 하지만, 뭐 어떠한가. 라키라스는 모듈을 불법으로 개조한 일이 없는데.</div> <div><br /></div> <div> “와, 대단한 사람이네. 자기가 모든 전략전술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나 봐?”</div> <div> “그러게 말입니다. 하하.”</div> <div><br /></div> <div> 메일 내용을 듣고, 페일리와 또 다른 파일럿(아까 루크급 첩보함, 이전 기록에서는 하빈저급 순양전함을 조종하던 캡슐리어이다)이 짧은 대화를 주고받는다.</div> <div><br /></div> <div> “그러게 말이다. 재밌는 친구네. 뭐, 메일을 보내 줬으니 답장을 해 줘야겠지?”</div> <div><br /></div> <div> 라키라스는 이렇게 말하고는 잠시동안 침묵하며 메일 내용을 적는다. 여기서 ‘잠시동안’이라 함은 문자 그대로 잠시. 채 5초가 지나지 않아 라키라스가 메일 발신이 끝났음을 알린다.</div> <div><br /></div> <div> “끝.”</div> <div> “뭐라고 보냈어?”</div> <div> “그냥, 짧게 보냈지. ‘<b>lol umad bro?</b> [{웃음} 형아 삐졌어염? // 님 왜 XXX함?]’ 라고.”</div> <div> “쿨하네.”</div> <div> “아, 그보다, 저 놈 인종차별발언 한 것 맞지? 신고는 오히려 내가 해야겠는데?”</div> <div> “와, 오빠 진짜 나빴다.”</div> <div> “하하하, 해적이 그런 거지 뭐.”</div> <div><br /></div> <div> 앞서 간단하게 설명했던 것처럼, 캡슐리어라는 지위의 특성 (그러니까, 이미 저치안 지역 등의 위험에 대해 충분히 교육받고, 그에 대처할 훈련을 받았다는 사실) 때문에, 캡슐리어가 저치안 지역에서 다른 캡슐리어를 잡는 것은 심각한 범죄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다른 캡슐리어에 대해 정도 이상의 욕설을 한다거나, 인종차별적 발언을 하는 것은 캡슐리어 면허가 일정 기간 정지될 수도 있는 행위에 해당한다. 만약 저 캡슐리어가 초범이라면 그저 경고를 받는 데서 끝나겠지만, 전과가 있는 자라면…… 그 운명을 장담할 수 없다.</div> <div><br /></div> <div> “어쨌든, 그래서 로밍은 어떻게 할 거야? 순양함 함대로 갈 거야? 아니면 <b>RR</b>[Remote Repair] 구축함 함대로 갈 거야? 그것도 아니면 진짜 RR 전함 몰고 가?”</div> <div> “RR은 귀찮아. 난 그냥 순양함 함대에 한 표.”</div> <div> “아, 전함 보험기간 거의 만료됐는데… 오랜만에 전함으로 가면 안 됩니까?”</div> <div><br /></div> <div> 그렇게 해적들은 다시 다음 사냥감을 찾아 나설 준비를 한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 기록 종료 ***</div> <div><br /></div> <div> 이 일련의 기록들을 보고, 언젠가는 이 ‘사악한’ 해적들에게 정의의 심판(?)이 내려질 것을 기대하는 자가 있을지 모르겠다. ‘최후엔 정의가 승리한다’는 말도 있지 않은가? 이브의 세계에서도, 이 말은 틀리지 않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정의는 언제나 승리한다. 문제가 있다면, 이브의 저치안 지역과 <b>무법지대</b>[Null Security Space]에서 통용되는 정의라 함은, ‘약육강식’과 '적자생존' 두 가지를 의미한다는 점이다.</div> <div><br /></div> <div> 이브의 세계에서,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라는 두 법칙은 깨지는 일이 없다.</div> <div><br /></div> <div style="text-align: center">============== [현실편] ==============</div> <div><br /></div> <div> 이번 글은 표현상의 과장이 들어갔을 뿐, 내용 자체는 대부분 실제 게임플레이와 일치합니다. ‘불법 개조’를 핵과 같은 불법 프로그램 사용으로 치환하고, 인종차별 발언을 실제 현실에서의 인종차별 발언 (예컨대, Asian을 정도 이상으로 비하하는 발언 등)으로 치환하기만 하면 됩니다.</div> <div><br /></div> <div> 보안상 이유로 삭제된 부분은, 모 만화에서 ‘더 이상의 자세한 설명은 생략한다’같은 드립이 아니라, 진짜 보안상의 이유로 삭제된 것입니다. 뭐, 컴뱃 프로빙 관련 경험이나 지식이 풍부한 분이라면 충분히 추측 가능한 술수지만, 불특정 다수에게 공개하기에는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고, 실용성도 여전히 높은 방법이라서요.</div></div> <div><br /></div> <div><br /></div> <div>수정내용 :: 마지막 두 단락의 '약육강식'에 '적자생존'을 추가합니다.</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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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2014/03/16 16:44:22  67.168.***.56  드리즈트  118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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