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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ony_33624
    작성자 : NamU
    추천 : 9
    조회수 : 551
    IP : 180.228.***.121
    댓글 : 6개
    등록시간 : 2013/02/20 01:05:27
    http://todayhumor.com/?pony_33624 모바일
    [뻘픽] 트와일라잇의 미래
     날카로운 햇빛은 졸린 눈을 찔러대고 날카로운 새소리는 졸린 귀를 찔러댄다. 몇시간 동안 움직이던 깃펜을 놓고 쭈욱 기지개를 켜자 뿌드득하는 파열음이 울렸다. 깃펜을 너무 오랫동안 잡고 있어서 뿔이 시큰거렸다. 이틀째의 철야다. 트와일라잇은 한참동안 감지 못한 갈기를 사납게 긁적거렸다.
     그녀는 책상앞을 떠나 베란다로 걸어갔다. 발굽에서 나는 따그닥 소리에 맞춰 뼈에선 뚜두둑 소리가 났다. 전혀 경쾌하지 않고 눅눅한 소리였다. 눅눅한 건 며칠동안 입고 있던 드레스도 마찬가지였다. 걸음을 옮길 때마다 소매 사이로 땀냄새가 비져나왔다.
     베란다로 나온 그녀는 하품과 함께 신선한 공기로 가슴을 씻어내렸다. 구름을 치우는 페가수스들이 보였다. 그제서야 그녀는 자신에게도 날개가 있었음이 기억났다. 그녀는 우스꽝스럽게 거대한 날개를 뽐내듯 펼쳤다. 익숙한 파열음이 또 다시 들렸다. 하지만 머리가 너무 아픈 바람에 날개가 아픈 것은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녀는 심지어 백미터 이상 날지도 못한다. 공주가 된 뒤로 날 일은 커녕 걸을 일도 없었다.
     
    「때가 왔어, 네 운명을 다할 때야(for it's time for you to fulfil your destiny)」
    '온갖 잡무를 떠맡는 일이 내 큐티마크가 말하는 것(what my cutie mark is telling me)이라니.'

     트와일라잇은 베란다가 떨어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눈을 깜빡이는 짧은 순간마다 루나의 모습이 아른거렸다.

     '잠들라, 트와일라잇, 잠들라!'

     그러나 그녀는 거역할 수 밖에 없었다.

     '잠들라, 트와일라잇, 잠들라!'

     그녀는 거절하듯 세차게 머리를 흔들어댔다.

     '잠들어버린다면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 부탁한 일을 다 끝마치지 못할 것이고, 끝마치지 못하면 신뢰를 잃을 것이고, 신뢰를 잃으면 버림 받을 것이고, 버림 받으면 마법 유치원이나 달에......'
     "잠들라, 트와일라잇, 잠들라!"

     더 이상 견딜 수 없었다. 그녀는 계속해서 나타나는 환영을 불태워버릴 기세로 울먹거리며 외쳤다.

     "그만, 그만! 내 눈꺼풀에 붙어있기라도 한거예요? 그만 좀 나타나라고요!"
     "난... 난 한번밖에 안 나타났다, 트와일라잇 스파클."

     소스라치게 놀라 뒤돌아본 그 곳엔 정말로 루나가 있었다.

     "공... 공주님......?"

     트와일라잇이 눈을 휘둥그레 뜬 채 말했다.

     "고초를 겪고 있구나, 트와일라잇 스파클. 참으로 안쓰럽도다."
     "죄, 죄송해요! 전, 그러니까, 그게, 환청인 줄 알고......"
     "죄송할 것 없다. 죄송해야할 것은 언니이지. 내 대신 사죄하마."

     루나가 발굽을 살짝 들어올리며 말했다.

     "어쩔 수 없죠, 셀레스티아 공주님께서도 분명 사정이 있으셔서 이렇게 많은 일을 주셨을 거예요. 공주님께선 아직도 바쁘신가요?"
     "바쁘다고? 언니는 지금 티파티 중이다."








    NamU의 꼬릿말입니다
    <style>textarea{color:#FFFFFF;background:#061727; border-width:0; border-color:#061727; border-style:line;}</style>


    1년 된 브로니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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