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Me You가 거슬린다는 분들이 있어서 바꿔볼게요</p><p><br></p><p><br></p><p>100일 휴가를 복귀하고 당구를 치며 빡센 군생활을 보내는 중</p><p><br></p><p>2박 3일 외박 타임이 돌아옴</p><p><br></p><p>이제 일병도 달았겠다 내세상임은 개뿔</p><p><br></p><p>아직까지 전체 내후임은 10명도 안됨</p><p><br></p><p>그나마 나와 한달 차이나는 후임이 2명 </p><p><br></p><p>두달 차이나는 후임이 4명이었고</p><p><br></p><p>나보다 더 불쌍한 두달차이나는 후임들의 후임은 </p><p><br></p><p>4개월이 지났음에도 다해서 3명 정도 였던걸로 기억함</p><p><br></p><p>5개월 지났을때는 4명</p><p><br></p><p>그중에 취사병이 2명이었던게 함정</p><p><br></p><p>암튼 첫 외박도 여자친구와 보냈음</p><p><br></p><p>일반부대는 외박 점프하다 걸리면 영창간다는데 </p><p><br></p><p>기무사는 그런거 없음 그냥 가고싶은데 아무대나 가면됨</p><p><br></p><p>이때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유학가고 싶어한다는걸 알게됨</p><p><br></p><p>후임이 삼선슬리퍼로 내 귓방망이를 후려친다해도 이보다 놀랍지는 않았을 거임</p><p><br></p><p>그러나 이내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퍼펙트한 인성을 가진 나는</p><p><br></p><p>액체질소보다 쿨하리라 다짐하고 서로 기다려주면 된다며 다독임</p><p><br></p><p>그리고 한달있다 일병 정기휴가를 나감</p><p><br></p><p>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유학가기 직전이었고</p><p><br></p><p>신들도 버린 나를 주운 고참들의 은총으로 </p><p><br></p><p>31일과 1일을 껴서 휴가를 나감</p><p><br></p><p>크리스마스도 껴서 나갈까 했는데 양심상 그렇게 까진 못함</p><p><br></p><p>처음으로 보신각종을 직접 보러감</p><p><br></p><p>이때 보신각종은 집에서 티비로 보는게 제일 좋은거구나라고 느낌</p><p><br></p><p>일찍가면 바로 앞에서 볼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p><p><br></p><p>10만명이 넘게 모이는 곳인지라 </p><p><br></p><p>올때는 맘대로 였지만 나올때는 니맘대로 안돼다는 영화 대사처럼</p><p><br></p><p>똥줄이 타도 나갈 수가 없음</p><p><br></p><p>원치않는 케겔운동을 종칠때까지 학습할 수 있음</p><p><br></p><p>한가지 팁으로 흰옷이 물리는 사람들은 흰옷입고 가길 추천함</p><p><br></p><p>종이 울리면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려서 거짓말 안하고 화약가루가 비처럼 내림</p><p><br></p><p>그럼 당신은 공짜로 옷을 염색할 수 있음</p><p><br></p><p>내 머리로 쳐도 안울리것 같은 종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울려펴지는게 감동적이긴 했음</p><p><br></p><p>그러나 그뿐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 틈을 뚫고 집에 돌아가는 것도 문제임</p><p><br></p><p>당신이 엘빈과 슈퍼밴드의 주인공으로 빙의한다면 한결 쉽게 지하철 역까지 갈 수 있음</p><p><br></p><p>9박 10일의 휴가도 더더욱 애뜻했기에 친구들도 안만나고 여자친구만 만났음</p><p><br></p><p>나름 길었던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니 부대가 뒤집혀 있었음</p><p><br></p><p>내 머리길이가 문제가 됬던거임</p><p><br></p><p>우리 부대는 이발병이 따로 없고 주기적으로 미용실에서 직접와서 머리를 잘라줌</p><p><br></p><p>헤어 디자이너 수준은 아니고 그냥 실슬생 정도의 수준임</p><p><br></p><p>기무사라 할지라도 군인은 군인 마루타임</p><p><br></p><p>여성분들이 주로 왔었음</p><p><br></p><p>어떤 고참은 미용사와 썸이 있었다는데 짬차이가 너무 많이나서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음</p><p><br></p><p>어쨌든 미용사들이 오면 머리를 잘라야하는데 근무 시간이나 전병사집합에 걸리는 등</p><p><br></p><p>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ㅎㅎ 일들때문에 2번인가를 못자르고 그냥 넘어가게 되었고</p><p><br></p><p>휴가가 다가와 부대장한테 신고를 하게 됬음</p><p><br></p><p>그렇게 나는 이미 휴가를 나갔을 뿐이고</p><p><br></p><p>후에 부대장이 머리가 너무 긴거 아니냐는 짤막한 얘기를 했다고 함</p><p><br></p><p>부대장의 계급은 대령이었지만 짬으로는 사령관 바로 다음이라는 얘기가 있었음</p><p><br></p><p>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령관 참모장 이렇게 계급순으로 차를 대지만</p><p><br></p><p>사적인 자리에서는 사령관 바로 옆에 차를 댄다는 소리도 들렸음</p><p><br></p><p>다들 알다시피 그런 계급의 사람이 운동장에 돌이 좀 있네 하면</p><p><br></p><p>밑에 간부들이 병사들 닥달해서 보라카이 해변의 백사장으로 만들어 버림</p><p><br></p><p>한번은 부대장 관사에서 오늘 길에 깔린 낙엽을 싹 치웠는데 </p><p><br></p><p>가을에는 낙엽이 있어야 운치있다는 말에</p><p><br></p><p>도로 낙엽뿌리기를 시전하는 뫼비우스의 띠 실사판을 체험함</p><p><br></p><p>어쨋든 우리 부대는 그날뒤 바로 두발에 제한이 생겼었음</p><p><br></p><p>덕분에 나는 장희빈도 울고갈 나쁜놈이 되었지만</p><p><br></p><p>내 잘못이 아닌 어쩔 수 없는 ㅎㅎ 사정이 있었기에 별탈없이 지나감 </p><p><br></p><p>부대복귀후 일주일 후쯤 여자친구가 면회를 왔고 </p><p><br></p><p>몇일 뒤 여자친구는 호주로 유학을 떠났음</p><p><br></p><p>끊어 쓸게요~</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