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거기있는 기간병이 야상하고 깔깔이 챙기는게 좋다고 했음</p><p><br></p><p>이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생각한 것도 잊고 뭔 개소리인가 했음</p><p><br></p><p>8월에 추워봤자 얼마나 춥다고 오바한다고 생각했음</p><p><br></p><p>그러나 Me의 생각이 큰 실수 였음을 깨닫는데 까지는 얼마지나지 않았음</p><p><br></p><p>보초를 서기 위해 철책을 따라 길을 가는데 </p><p><br></p><p>이건 엄홍길도 울고갈 험란한 코스였음</p><p><br></p><p>여기 오기전 낮에 밑에서 다리다친 사람들이 많았음</p><p><br></p><p>그냥 왜 다들 다리가 다쳤지란 생각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p><p><br></p><p>순간 그 기억이 뇌리에 스쳤음</p><p><br></p><p>아.. 이 엄홍길도 울고갈 코스에 다들 다리가 다친거구나..</p><p><br></p><p>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등뒤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음</p><p><br></p><p>앞서 가던 기간병이 나름 내 생각한다고 평소보다 천천히 간다는건 느껴지는데</p><p><br></p><p>나를 놀리기 위함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철책이라 불도 키면 안된데서</p><p><br></p><p>진짜 밑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로 평길도아닌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걷는거였음</p><p><br></p><p>나의 신경계는 온통 발다박 다리 하나하나에 몰빵하면서 걸었음</p><p><br></p><p>그런데도 그 기간병을 따라가는데 힘이 들자 족발당수를 시전하고 싶은 욕구가 사무쳤음</p><p><br></p><p>평소에는 성인군자와도 같던 내가 이런 살기를 느끼다니</p><p><br></p><p>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건가 봄</p><p><br></p><p>다행이 무사히 도착해 보초를 섰음</p><p><br></p><p>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으스스 떨리기 시작함</p><p><br></p><p>철원이 괜히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p><p><br></p><p>우리나라에도 한여름에 이럽게 추운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음</p><p><br></p><p>나의 진동모드를 느꼈는지 기간병은 후임에게 야상을 주라고 명하였고</p><p><br></p><p>따스한 그의 마음에 감복하였음</p><p><br></p><p>그리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p><p><br></p><p>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p><p><br></p><p>가끔씩 뻥뻥 소리가 들리는데 고라니 같은 애들이 지뢰밟는 소리라는 얘기도 듣고</p><p><br></p><p>아! 크레모아가 너무 가까이 심어져 있어서</p><p><br></p><p>만약 적이와서 크레모아를 터트리면 자기들도 후폭풍으로 죽게된다는 섬뜩한 얘기도 했음</p><p><br></p><p>막판에는 자기들의 고충을 얘기하며 잘좀 말해달려며 간절한 부탁도 했음</p><p><br></p><p>다시한번 아까의 나라에 대한 분노와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나를 씁슬하게 했음</p><p><br></p><p>정말 순수한 사람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p><p><br></p><p>기무사라고는 해도 병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걸 모르고 이렇게 부탁을 한다는게 마음 아팠음</p><p><br></p><p>물론 병사중에 특수 임무를 갖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p><p><br></p><p> 병사 : 내가 니 씨다바리가</p><p> </p><p> 간부 : 죽고싶나</p><p><br></p><p>이 관계임</p><p><br></p><p>그렇게 GOP실습은 나에게 씁슬함을 남기며 마무리 됬음</p><p><br></p><p>여담으로 기무학교에서 들은 얘기중에 나름 기무사의 힘을 느꼈던건</p><p><br></p><p>우리가 헌병을 잡을 순 있어도 헌병은 우리 못잡는다고</p><p><br></p><p>혹시라도 헌병이 우리 잡으면 기무사인거 밝히고 그사람 족치라는 거였음;</p><p><br></p><p>끊어 쓸게요~</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