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p>시간은 흘러 나의 무용담이 전 소대에 퍼지기는 개뿔 </p><p><br></p><p>그냥 조용히 지내던 어느날 훈련을 받는 도중</p><p><br></p><p>검은 양복을 입은 아저써 몇명이 옴</p><p><br></p><p>이때까지도 기무사의 존재조차 몰랐음</p><p><br></p><p>1차 면접을 며느리도 모르게 통과한거임</p><p><br></p><p>훈련을 멈추고 훈련병들을 한곳에 모아 1차 인적성 면접을 통과한 사람들에게</p><p><br></p><p>종이를 나눠주며 써져있던 것들에 답을 적게함</p><p><br></p><p>무슨 내용인지는 기억상실</p><p><br></p><p>그냥 훈련을 쉰다는 것만으로 너무 좋았음</p><p><br></p><p>적는 동안 기무사에 대해 대충 설명을 들었는데 </p><p><br></p><p>논산조교 감언이설때처럼 나의 귓가를 어지럽히는게 아닌가하는 의심이 들기도 했지만</p><p><br></p><p>기무사에 가면 군생활이 핀다는 결론에 이름</p><p><br></p><p>암튼 다 적어내고 얼마 뒤에 이름을 부름</p><p><br></p><p>2차 서류면접에 통과한거임</p><p><br></p><p>나머지 훈련병들은 훈련을 계속했지만 Me를 포함한 통과자들은 그냥 대기중</p><p><br></p><p>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했다면 이런 기분이었을거임</p><p><br></p><p>드디어 3차 심층면접이 시작되었고 </p><p><br></p><p>떡대 좋은 아저씨 한명이 학교에서 학생회나 동아리 활동했느냐 뮬움</p><p><br></p><p>동아리 활동을 했다고 대답함</p><p><br></p><p>동아리에서 무슨 활동같은거 했었냐고 물음</p><p><br></p><p>Me는 이럴땐 눈치가 뉴런신경 하나하나까지 반응함</p><p><br></p><p>운동권이냐를 묻는 질문이라는 것을 간파하고</p><p><br></p><p>실제로도 운동권 동아리가 아니었지만 </p><p><br></p><p>그냥 선량하고 모범적인 동아리임을 설파함</p><p><br></p><p>시간이 좀만 더 있었으면 이 아저씨를 우리 동아리에 스카웃했을 거임</p><p><br></p><p>운동권임을 밝힌 애들은 추풍낙엽처럼 광속 빠이빠이하고 훈련받으러감</p><p><br></p><p>Me는 1단계를 아주 쉽게 클리어했고 2단계에서 또 질문을 받음</p><p><br></p><p>북한 핵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거였음</p><p><br></p><p>그때 당시에도 북핵은 큰 이슈였으므로 </p><p><br></p><p>일반사람들은 나올법한 질문이었다고 가볍게 여겼겠지만 </p><p><br></p><p>그렇게 안일하게 생각했다면 다시 전to the경에 100걸음 가는거임</p><p><br></p><p>Me는 또다시 뉴련신경을 자극하여 안보관을 알아보려는 수작임을 간파하고</p><p><br></p><p>김정일이 얘기를 듣는다면 지금 당장 핵을 포기하며 참회의 눈물을 흘릴 답을 함(김정일 죽기전임)</p><p><br></p><p>여담이지만 Me는 그때 당시 대적관을 달달 외우고 있었음</p><p><br></p><p>입대하고 얼마안지나 중대장이 몇백명의 훈련병들을 모아놓고 설교하는 자리에서 </p><p><br></p><p>여기서 대적관을 다 외우는 사람에게 3분동안 전화통화를 할 수 있게 해주겠다는 파격적인 딜을 했음</p><p><br></p><p>지금이야 훈련소에서도 통화 자주한다고하지만</p><p><br></p><p>그때 당시에는 훈련병이 통화한다는건 꿈에도 못꿀 일이었음</p><p><br></p><p>그렇게 2~30여분이 지나는 동안 Me는 2등으로 대적관을 외워버렸고</p><p><br></p><p>3분통화의 찬스를 얻음</p><p><br></p><p>1등도 우리 분대였음</p><p><br></p><p>1, 2등이 한 분대에서 나와고 우리분대 담당 조교는 폭풍 눈물과 함께</p><p><br></p><p>했어야했는데 울지도 않고 그냥 어깨 뽕만 달음</p><p><br></p><p>암튼 전화기 앞에서 찬스를 얻은 사람들이 서있었고</p><p><br></p><p>1등한 동기가 처음으로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검</p><p><br></p><p>저런 불효자식이라는 생각을 가지며 녀석을 속으로 욕하고 있을때</p><p><br></p><p>그 놈이 통화를 하면서 울기시작함</p><p><br></p><p>더디기만한 3분이라는 억겁의 시간이 지났고 조교는 전화를 끄라고 함 </p><p><br></p><p>녀석은 전화를 끊자마자 거이거이 울음이 꺼이꺼이로 변했음</p><p><br></p><p>대놓고 욕하면 그녀석이 가슴아파할까봐</p><p><br></p><p>저런 찌질한 불효자식이라며 속으로 욕함</p><p><br></p><p>드디어 2등인 내차례가 왔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기 앞에 섬</p><p><br></p><p>앞에 서는 동시에 전화를 걸던 말던 3분의 시간이 카운트됨</p><p><br></p><p>Me는 시간을 덧없이 날리는 스턀이 아니므로</p><p><br></p><p>냉철하고 명석하게 이성적으로 판단하여 </p><p><br></p><p>부모님은 일을하시기 때문에 전화를 못받을 확률이 78.4%라는 결론을 내리고</p><p><br></p><p>마음 아프지만 눈물을 머금고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한테 전화를 검</p><p><br></p><p>전화를 받은 여자친구는 장난전화로 여김</p><p><br></p><p>그도 그럴것이 입대한지 일주일도 안된 놈한테서 전화가 올거라고 누가 상상이나 했겠음</p><p><br></p><p>그래서 그렇게 아까운 30초가 지나고 나서야</p><p><br></p><p>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깨닫는 순간 바로 부대주소를 알려주며 무언의 압박을 줌</p><p><br></p><p>남들에겐 억겁의 시간이었는데 나에게는 3분카레같은 시간이 지났고</p><p><br></p><p>아직도 울고 있는 1등을 바라보며 처울지말고 주소를 알려줘야지 머저리같은 자식이라는 미소를 날렸음</p><p><br></p><p>실제로 주소를 알려준 덕분에 중대까진 모르겠고 소대에서 Me가 제일 먼저 편지를 받음</p><p><br></p><p>여담이 너무 길어졌음 본얘기로 돌아옴</p><p><br></p><p>암튼 이때 외운 대적관과 북핵에 관한 의견을 안철수처럼 융합하여 설파하니</p><p><br></p><p>눈물을 흘리지 않는 이 없었더라..</p><p><br></p><p>그렇게 2차도 클리어하고 드디어 보스를 만남</p><p><br></p><p>이는 그때 당시의 리니지에서 데스나이트를 잡으러 갈때의 기분이었음</p><p><br></p><p>2차까지는 밖에서 얘기했는데 역시 보스는 보스인지라 건물안에서 대면함</p><p><br></p><p>뭔가 심오한 얘기가 오갈 줄 알았는데 별 기억이 안나는 걸로 봐선</p><p><br></p><p>보스가 Me의 무용담을 듣고 쫄았는지 그닥 중요한 얘기는 아니었던거 같음</p><p><br></p><p>그렇게 최종관문이 끝났고 날은 어두워졌음</p><p><br></p><p>훈련받던 이들은 이미 훈련을 마치고 복귀한 뒤였고</p><p><br></p><p>Me를 포함한 최후의 승리자 몇명은 큰걸음도 안하고 부대에 복귀하였음</p><p><br></p><p>그날의 밤하늘의 별은 유독 반짝였음</p><p><br></p><p>또 끊어 쓸게요~</p></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