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무사 하사 중사 급 간부들에게 조차 일반 야전부대 영관급들이 굽신하는건 별다른 이유없음</div> <div><br></div> <div>기무사는 기무사내 간부들끼리 잘 알고 지냄</div> <div><br></div> <div>특정 보직이 아닌이상 중령 대령 떨게할 권력이 없음</div> <div><br></div> <div>그러나 말했듯이 기무사 인맥이다보니 말한마디로 털수 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영관급들 조차 벌벌떠는거임 </div> <div><br></div> <div>예비군 장성이 비리에 연류되서 올일이 있었는데 </div> <div><br></div> <div>나한테 굽신댈 때도 있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처음에 위병근무는 8명이서 4교대로 계속 돌아갔음</div> <div><br></div> <div>그러나 왕고가 나간후에도 후임이 들어오지않았고 </div> <div><br></div> <div>7명이서 교대를 하며 근무를 섰음</div> <div><br></div> <div>나는 너무나 편한 군생활을 했기에 이정도는 전혀 문제가 없었음</div> <div><br></div> <div>새벽 근무인 경우 10시에 점호해서 11시 40분에 일어나 12~2시 근무 서고</div> <div><br></div> <div>내무실 도착하면 2시 20분정도되서 다시 자면 3시 40분에 일어나</div> <div><br></div> <div>4~6시에 다시 근무 서는 타임이 존재하는데</div> <div><br></div> <div>청소도 안하고 오침을 했기때문에 오히려 이 근무가 오기만을 기다렸음</div> <div><br></div> <div>상병을 달고 나서야 이게 힘든거였구나 느껴지는 거임</div> <div><br></div> <div>암튼 그렇게 시간이 어느정도 흘러 일병 2개월때 나에게도 막내가 올 시간이 다가옴</div> <div><br></div> <div>막내가 들어오면 맞선임을 본받아 잘해주리라 나를 버린 신들 앞에 맹세함</div> <div><br></div> <div>대기병중에서 맘에드는 아이 하나를 선택해 뒀다고 고참이 전해줌</div> <div><br></div> <div>그러나 나를 버린 신들은 내 기대를 저버렸음</div> <div><br></div> <div>점찍어 놨던 대기병은 예하부대로 가버리고</div> <div><br></div> <div>수통에 입원하다 늦게 온 사람이 들어옴</div> <div><br></div> <div>나랑 동기임</div> <div><br></div> <div>편한 막내생활을 한 나를 자책하면서 그냥 받아들임</div> <div><br></div> <div>그러나 이것은 전초전일 뿐임</div> <div><br></div> <div>꼬인 군번 이야기가 더 나오려면 짬이 더 차야하므로 지금은 패스</div> <div><br></div> <div>잠깐 연애얘기도 곁들이겠음 </div> <div><br></div> <div>빼먹었는데 나의 부대는 서울에 있었음 </div> <div><br></div> <div>부대에서 집까지 30분 정도 걸리고</div> <div><br></div> <div>부대에서 여자친구 집까지도 30분 정도 걸리는 위치임</div> <div><br></div> <div>이때까지는 신의 은총으로 목욕을 했었으나</div> <div><br></div> <div>때가 많이 나왔는지 자대 배치받자마자 신이 날 버린 것임</div> <div><br></div> <div>그래서 날 버린 신들을 원망은 안함</div> <div><br></div> <div>나는 100일 휴가를 서울 불꽃축제 기간에 맞춰서 나감</div> <div><br></div> <div>고참들이 여자친구가 없기도 했지만 어쨌든 고참들의 배려로 그렇게 나감</div> <div><br></div> <div>불꽃축제의 기억은 지금도 잊을 수 없음</div> <div><br></div> <div>친구들도 안만나고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와 4박 5일을 매일 만남</div> <div><br></div> <div>절대 친구가 없어서가 아님</div> <div><br></div> <div>나는 나름 순정파이고 내 여자한테만큼은 잘하려고 노력한다고 자체평가함</div> <div><br></div> <div>4박 5일 동안 매일 같이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 만나러 </div> <div><br></div> <div>6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밤 12시 넘어서 막차타고 옴</div> <div><br></div> <div>날 만나주는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는 소중하므로</div> <div><br></div> <div>일단은 여자친구 집 근처에서 봄</div> <div><br></div> <div>헤어지고 집에 돌아오면 자기전에 매일 편지를 한통씩 썼음</div> <div><br></div> <div>4.5초 같은 4박 5일이 지나갔음 </div> <div><br></div> <div>신은 날 버렸음</div> <div><br></div> <div>그렇게 부대 복귀직전 5통을 편지를 주고 훗날을 기약함</div> <div><br></div> <div><br></div> <div>100일 휴가를 복귀하고 당구를 치며 빡센 군생활을 보내는 중</div> <div><br></div> <div>2박 3일 외박 타임이 돌아옴</div> <div><br></div> <div>나의 부대는 8주에 2박 3일의 외박을 줬음 </div> <div><br></div> <div>그래서 못해도 두달에 한번 이상 밖에 나감</div> <div><br></div> <div>집이 가까운지라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면회도 자주옴</div> <div><br></div> <div>다시 군생활로 돌아와서 기무사에 들어오면 문화컬쳐 충격쇼크를 먹음</div> <div><br></div> <div>뭔놈의 빽있는 애들이 그렇게 많은지</div> <div><br></div> <div>기무사에 빽으로 들어온애들이 1/3</div> <div><br></div> <div>집 잘살고 학벌 쩌는 애들이 1/3</div> <div><br></div> <div>서울대 경영, 서울대 법대, 서울대 무슨무슨과, 연세대 고려대 애들이 쎄고 쎘음</div> <div><br></div> <div>이 두부류는 제대하고 나서 가끔 만나면 대화나누는게 딴세상 사람들임</div> <div><br></div> <div>그리고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인성이 퍼팩트한 나를 포함 나머지임</div> <div><br></div> <div>다들 한가닥하는지라 고문관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애들이 좀 있는데</div> <div><br></div> <div>그런 부류는 그냥 예하부대로 보내버림</div> <div><br></div> <div>서울대 법대 출신인 대기병이 있었는데 화장실 청소 시켰더니</div> <div><br></div> <div>빗자루 집어 던지고 못하겠다고 덤비던 놈도 그냥 빠이빠이</div> <div><br></div> <div>직접 경험했던 문화컬쳐의 예를 들자면</div> <div><br></div> <div>20살짜리가 면회오는데 아우디 스포츠카를 끌고 온다던가</div> <div><br></div> <div>내 분신으로 들어온 후임이 아버지가 몇천억대 골프장을 사업중인데다</div> <div><br></div> <div>아버지에게 서류작성해서 결제받는 드마라에서나 볼법한 생활을 하는 놈이었고</div> <div><br></div> <div>부대 바로 옆에 특전사가 있었는데 </div> <div><br></div> <div>특전사 참모장이 아버지 아는 동생이라 부대 오자마자</div> <div><br></div> <div>참모장이 차보내서 밖에 외출시키는 뭐 그런류의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일이 심심치 않게 발생함</div> <div><br></div> <div>가족 개인당 고급차를 가지고 있는 가족들은 서민 수준임</div> <div><br></div> <div>나빼고 다들 이정도는 하고 사는가 봄</div> <div><br></div> <div>이제 일병도 달았겠다 내세상임은 개뿔</div> <div><br></div> <div>아직까지 전체 내후임은 10명도 안됨</div> <div><br></div> <div>그나마 나와 한달 차이나는 후임이 2명 </div> <div><br></div> <div>두달 차이나는 후임이 4명이었고</div> <div><br></div> <div>나보다 더 불쌍한 두달차이나는 후임들의 후임은 </div> <div><br></div> <div>4개월이 지났음에도 다해서 3명 정도 였던걸로 기억함</div> <div><br></div> <div>5개월 지났을때는 4명들어 왔는데 취사병이 2명</div> <div><br></div> <div>암튼 첫 외박도 여자친구와 보냈음</div> <div><br></div> <div>일반부대는 외박 점프하다 걸리면 영창간다는데 </div> <div><br></div> <div>기무사는 그런거 없음 그냥 가고싶은데 아무대나 가면됨</div> <div><br></div> <div>이때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유학가고 싶어한다는걸 알게됨</div> <div><br></div> <div>후임이 삼선슬리퍼로 내 귓방망이를 후려친다해도 이보다 놀랍지는 않았을 거임</div> <div><br></div> <div>그러나 이내 도덕적으로 완벽하고 퍼펙트한 인성을 가진 나는</div> <div><br></div> <div>액체질소보다 쿨하리라 다짐하고 서로 기다려주면 된다며 다독임</div> <div><br></div> <div>그리고 한달있다 일병 정기휴가를 나감</div> <div><br></div> <div>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유학가기 직전이라</div> <div><br></div> <div>솔로 고참들의 배려로 </div> <div><br></div> <div>31일과 1일을 껴서 휴가를 나감</div> <div><br></div> <div>크리스마스도 껴서 나갈까 했는데 양심상 그렇게 까진 못함</div> <div><br></div> <div>처음으로 보신각종을 직접 보러감</div> <div><br></div> <div>이때 보신각종은 집에서 티비로 보는게 제일 좋은거구나라고 느낌</div> <div><br></div> <div>일찍가면 바로 앞에서 볼수 있어서 좋긴하지만 </div> <div><br></div> <div>10만명이 넘게 모이는 곳인지라 </div> <div><br></div> <div>올때는 맘대로 였지만 나올때는 니맘대로 안됀다는 대사처럼</div> <div><br></div> <div>똥줄이 타도 나갈 수가 없음</div> <div><br></div> <div>원치않는 케겔운동을 종칠때까지 학습할 수 있음</div> <div><br></div> <div>한가지 팁으로 흰옷입고 가길 추천함</div> <div><br></div> <div>종이 울리면 여기저기서 폭죽을 터트려서 거짓말 안하고 화약가루가 비처럼 내림</div> <div><br></div> <div>그럼 당신은 공짜로 옷을 염색할 수 있음</div> <div><br></div> <div>내 머리로 쳐도 안울리것 같은 종이 아름다운 소리를 내며 울려펴지는게 감동적이긴 했음</div> <div><br></div> <div>그러나 그뿐이고 10만명이 넘는 사람들 틈을 뚫고 집에 돌아가는 것도 문제임</div> <div><br></div> <div>당신이 엘빈과 슈퍼밴드의 주인공으로 빙의한다면 한결 쉽게 지하철 역까지 갈 수 있음</div> <div><br></div> <div>9박 10일의 휴가도 더더욱 애뜻했기에 친구들도 안만나고 여자친구만 만났음</div> <div><br></div> <div>나름 길었던 휴가가 끝나고 부대에 복귀하니 부대가 뒤집혀 있었음</div> <div><br></div> <div>내 머리길이가 문제가 됬던거임</div> <div><br></div> <div>우리 부대는 이발병이 따로 없고 주기적으로 미용실에서 직접와서 머리를 잘라줌</div> <div><br></div> <div>헤어 디자이너 수준은 아니고 그냥 연습생 정도의 수준임</div> <div><br></div> <div>기무사라 할지라도 군인은 군인 마루타임</div> <div><br></div> <div>여성분들이 주로 왔었음</div> <div><br></div> <div>어떤 고참은 미용사와 썸이 있었다는데 자세한 얘기는 모르겠음</div> <div><br></div> <div>어쨌든 미용사들이 오면 머리를 잘라야하는데 근무 시간이나 전병사집합에 걸리는 등</div> <div><br></div> <div>나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일들때문에 2번인가를 못자르고 그냥 넘어가게 되었고</div> <div><br></div> <div>휴가가 다가와 부대장한테 신고를 하게 됬음</div> <div><br></div> <div>그렇게 나는 이미 휴가를 나갔을 뿐이고</div> <div><br></div> <div>후에 부대장이 머리가 너무 긴거 아니냐는 짤막한 얘기를 했다고 함</div> <div><br></div> <div>부대장의 계급은 대령이었지만 짬으로는 사령관 바로 다음이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공식적인 자리에서는 사령관 참모장 이렇게 계급순으로 차를 대지만</div> <div><br></div> <div>사적인 자리에서는 사령관 바로 옆에 차를 댄다는 소리도 들렸음</div> <div><br></div> <div>다들 알다시피 그런 계급의 사람이 운동장에 돌이 좀 있네 하면</div> <div><br></div> <div>밑에 간부들이 병사들 닥달해서 보라카이 해변의 백사장으로 만들어 버림</div> <div><br></div> <div>한번은 부대장 관사에서 오늘 길에 깔린 낙엽을 싹 치웠는데 </div> <div><br></div> <div>가을에는 낙엽이 있어야 운치있다는 말에</div> <div><br></div> <div>도로 낙엽뿌리기를 시전하는 뫼비우스의 띠 실사판을 체험함</div> <div><br></div> <div>어쨋든 우리 부대는 그날뒤 바로 두발에 제한이 생겼었음</div> <div><br></div> <div>덕분에 나는 장희빈도 울고갈 나쁜놈이 되었지만</div> <div><br></div> <div>내 잘못이 아닌 어쩔 수 없는 사정이 있었기에 별탈없이 지나감 </div> <div><br></div> <div>부대복귀후 일주일 후쯤 지금은 없는 여자친구가 면회를 왔고 </div> <div><br></div> <div>다시 몇일 뒤 여자친구는 호주로 유학을 떠났음</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