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기무사령부에 도착했음</div> <div><br></div> <div>기무사는 국방부 직할부대라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전 군이 다모임</div> <div><br></div> <div>후반기 교육을 받고 온 사람들도 있음 </div> <div><br></div> <div>그래서 12월 군번이 10월 군번과 친구가 되기도 함 </div> <div><br></div> <div>기무사가 됐다고 전부 사령부에 남는것은 아님</div> <div><br></div> <div>기무부대는 전국 곳곳에 있음</div> <div><br></div> <div>사단지원, 군단지원, 특수업무를 띄고 있는 단독부대 등등</div> <div><br></div> <div>암튼 기무사령부에 도착하면 대기병 신분이됨</div> <div><br></div> <div>이때는 말년 병장도 안부러움</div> <div><br></div> <div>당나라 군대와 맞짱떠도 그냥 이길 정도임</div> <div><br></div> <div>이등병인데 하루일과가 누워있는 시간이 더 많음</div> <div><br></div> <div>아침 점호받고 대기하다 밥먹으라하면 밥먹고 </div> <div><br></div> <div>대기하다가 또 먹으라하면 먹고 씻으라하면 씻고 잘때 되면 자고 </div> <div><br></div> <div>기무사 병사가 되기위해 기무학교란 곳에서 안보교육을 받는데</div> <div><br></div> <div>그전까지 이렇게 대기만 하고있음</div> <div><br></div> <div>당시에는 대기병이 많아서 한무리 기무학교 보내고도 또 대기해야했음</div> <div><br></div> <div>나도 20일가까이 말년병장보다 더한 생활을 하고 있었음</div> <div><br></div> <div>가끔 간부나 기간병들이 올라오긴하는데 </div> <div><br></div> <div>간부들이야 뭐 그렇다쳐도 기간병들은 그냥 아저씨임</div> <div><br></div> <div>다들 난 사령부에 안남겠지란 마인드임</div> <div><br></div> <div>그러다 남으면 고투더헬 지팔자</div> <div><br></div> <div>이렇게 무료하게 생활하다보면 내가 장판인지 장판이 나인지</div> <div><br></div> <div>구운몽에 빠지게 됨</div> <div><br></div> <div>하도 지겨워서 어쩌다가 생기는 사역이 있으면 서로 자기 시켜달라고 함</div> <div><br></div> <div>그중에서도 식당 사역은 슈퍼스타K의 경쟁률임</div> <div><br></div> <div>가면 먹을것도 이것저것 막주고 애들주라고 이것저것 싸줌</div> <div><br></div> <div>영관 식당 사역은 먹을 것도 강남스타일로 줌</div> <div><br></div> <div>이 생활에 적응하여 바닥과 물아일체 될때쯤 </div> <div><br></div> <div>드디어 기무학교로 보내짐</div> <div><br></div> <div>이때부터 역관광</div> <div><br></div> <div>들어가자마자 더블백 맨상태에서 기합을 줌 </div> <div><br></div> <div>한 여름 아스팔트에서 업드려뻗쳐를 했더니 진짜로 손바닥에 화상을 입음</div> <div><br></div> <div>아스팔트에서 계란 후라이도 해먹을 수 있다는 말을 실감함</div> <div><br></div> <div>손바닥이 익은걸보니 삼겹살도 구어먹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하며 군침과 땀을 흘림</div> <div><br></div> <div>몸이 힘든 훈련을 안했을 뿐이지 생활은 훈련소보다 힘들었음</div> <div><br></div> <div>그래도 좋은건 4인 1실의 2층침대 생활을 함</div> <div><br></div> <div>군대에서 침대에 잘거라는 생각은 별이 5개 아저씨라도 못했을거임</div> <div><br></div> <div>그러다 안보교육의 일환으로 GOP실습을 나감</div> <div><br></div> <div>실습이라기보다 그냥 병영체험 정도?</div> <div><br></div> <div>상사가 인솔해서 갔는데 중령이었나 대령이었나가 꾸벅꾸벅 함</div> <div><br></div> <div>이때까지도 기무사의 파워를 잘 몰랐기에</div> <div><br></div> <div>상사 저건 뭔데 무궁화앞에서 목에 깊스했지란 생각을 했었음</div> <div><br></div> <div>혹시 진짜로 목을 다친건 아닌지란 생각도 잠깐했음</div> <div><br></div> <div>GOP병사들과 같이 하루 생활을 같이하게 됬는데</div> <div><br></div> <div>내가 간곳은 백골부대였음 </div> <div><br></div> <div>구막사라 그런지 이건 뭐 난민보다도 못한 생활을 하고 있음</div> <div><br></div> <div>수감생활도 이보단 나을 거임</div> <div><br></div> <div>매트리스 하나에 2명이 자고 사물함도 하나를 두명이 같이쓰고 있고</div> <div><br></div> <div>거기다 밤낮없이 쉬는날 없이 매일 보초서고</div> <div><br></div> <div>겨울같은 경우에는 눈오면 눈치우느라 잠도 더 못자고</div> <div><br></div> <div>휴가도 못나가고 1년동안 여기에만 있는 사람도 있다는 소리도 들음</div> <div><br></div> <div>진짜 생활이라도 편하게 해야할 사람들이 여기있는데</div> <div><br></div> <div>그런 대우는 못해줄 망정 이런 거지같은 생활을 하게 한다는 거에 화가 났음</div> <div><br></div> <div>할 수 있다면 2층침대에 개인 옷장까지있는 나의 생활을 주고 싶었음</div> <div><br></div> <div>정말 그분들한테 진심으로 죄스럽고 미안할 따름이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날이 점점 어두워 졌음</div> <div><br></div> <div>거기있는 병사들이 야상과 깔깔이를 챙기는게 좋다고 했음</div> <div><br></div> <div>이 사람들에게 고맙고 미안하다고 생각한 것도 잠시 잊고 뭔 개소리인가 했음</div> <div><br></div> <div>8월에 추워봤자 얼마나 춥다고 오바한다고 생각했음</div> <div><br></div> <div>그러나 나의 생각이 큰 실수 였음을 깨닫는데 까지는 얼마지나지 않았음</div> <div><br></div> <div>보초를 서기 위해 철책을 따라 길을 가는데 </div> <div><br></div> <div>이건 엄홍길도 울고갈 험란한 코스였음</div> <div><br></div> <div>여기 오기전 낮에 밑에서 다리를 다친 사람들이 많았음</div> <div><br></div> <div>그냥 왜 다들 다리가 다쳤지란 생각만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지나갔는데</div> <div><br></div> <div>순간 그 기억이 뇌리에 스쳤음</div> <div><br></div> <div>아.. 이 엄홍길도 울고갈 코스에 다들 다리가 저렇게 된거구나..</div> <div><br></div> <div>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내 등뒤에는 식은땀이 흐르기 시작했음</div> <div><br></div> <div>앞서 가던 기간병이 나름 내 생각한다고 평소보다 천천히 간다는건 느껴지는데</div> <div><br></div> <div>나를 놀리기 위함인지 진짜인지는 모르겠지만 철책이라 불도 키면 안된데서</div> <div><br></div> <div>진짜 밑이 아무것도 안보이는 상태로 평길도아닌 오르락내리락하는 길을 걷는거였음</div> <div><br></div> <div>나의 신경계는 온통 발바닥 발가락 하나하나에 몰빵하면서 걸었음</div> <div><br></div> <div>그런데도 그 기간병을 따라가는데 힘이 들자 족발당수를 시전하고 싶은 욕구가 사무쳤음</div> <div><br></div> <div>평소에는 성인군자와도 같던 내가 이런 살기를 느끼다니</div> <div><br></div> <div>환경은 사람을 변하게 하는건가 봄</div> <div><br></div> <div>다행이 무사히 도착해 보초를 섰음</div> <div><br></div> <div>긴장이 풀렸는지 몸이 으스스 떨리기 시작함</div> <div><br></div> <div>철원이 괜히 철의 삼각지대라 불리는 곳이 아니구나라는 생각과 </div> <div><br></div> <div>우리나라에도 한여름에 이럽게 추운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음</div> <div><br></div> <div>나의 진동모드를 느꼈는지 기간병은 후임에게 야상을 주라고 명하였고</div> <div><br></div> <div>따스한 그의 마음에 감복하였음</div> <div><br></div> <div>그리고 무료한 시간을 보내기위해 이런저런 얘기를 했음</div> <div><br></div> <div>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 여자얘기도 하고..</div> <div><br></div> <div>가끔씩 뻥뻥 소리가 들리는데 고라니 같은 애들이 지뢰밟는 소리라는 얘기도 듣고</div> <div><br></div> <div>어떤 초소는 크레모아가 너무 가까이 심어져 있어서</div> <div><br></div> <div>만약 적이와서 크레모아를 터트리면 자기들도 후폭풍으로 죽게된다는 섬뜩한 얘기도 했음</div> <div><br></div> <div>막판에는 자기들의 고충을 얘기하며 잘좀 말해달려며 간절한 부탁도 했음</div> <div><br></div> <div>다시한번 나라에 대한 분노와 그분들에 대한 미안함이 나를 씁쓸하게 했음</div> <div><br></div> <div>정말 순수한 사람들이 이렇게 고생하는데 </div> <div><br></div> <div>기무사라고는 해도 병사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란걸 모르고 이렇게 부탁을 한다는게 마음 아팠음</div> <div><br></div> <div>물론 병사중에도 특수 임무를 갖는 사람들도 간혹 있겠지만 대부분은 그냥</div> <div><br></div> <div> 병사 : 내가 니 씨다바리가</div> <div> </div> <div> 간부 : 죽고싶나</div> <div><br></div> <div>이 관계임</div> <div><br></div> <div>그렇게 GOP실습은 나에게 씁슬함을 남기며 마무리 됬음</div> <div><br></div> <div>여담으로 기무학교에서 들은 얘기중에 나름 기무사의 힘을 느꼈던건</div> <div><br></div> <div>우리가 헌병을 잡을 순 있어도 헌병은 우리 못잡는다고</div> <div><br></div> <div>혹시라도 헌병이 우리 잡으면 기무사인거 밝히고 그사람 족치라는 거였음;</div> <div><br></div> <div>기무학교 교육이 끝나면 자대배치를 받음</div> <div><br></div> <div>훈련소때부터 </div> <div><br></div> <div>훈련병 - 이등병 - 대기병 - 교육병 - 다시 이등병 신분이 계속 바뀜</div> <div><br></div> <div>사령부로 배치받는 순간 대기병때 한 만행이 주마등처럼 스쳐갈 것임</div> <div><br></div> <div>아 몰랑 나만 아니면 되므로 패스</div> <div><br></div> <div>같은 내무실을 쓰던 학교 동기중 한명이 해군이었는데</div> <div><br></div> <div>그 동기는 너님 제주도로 가셈 크리를 당했음</div> <div><br></div> <div>이를 가엽게 여긴 학교 동기들은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div> <div><br></div> <div>제주도 가는데 보태쓰라면 잊지못할 추억의 선물을 선사함</div> <div><br></div> <div>동기중에는 해병대도 2명이 있었음</div> <div><br></div> <div>그 둘은 자기는 기무사 못하겠다고 해병대로 다시 보내달라는</div> <div><br></div> <div>육군은 이해 못할 만행을 일으키기도 함</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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