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일본 에도 시대의 괴담집 <미미부쿠로(耳袋>)는 ‘귀로 들은 이야기를 담은 주머니’라는 뜻으로 세간에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를 모은 책이다. 1990년대에는 당대의 도시 괴담을 모은 괴담집 <신(新)미미부쿠로>가 대단한 인기를 끌어 드라마와 영화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위성채널에서 만든 드라마 <신미미부쿠로>는 짧게는 1분부터 길어도 약 5분 정도 분량으로 프로그램 사이에 광고처럼 방영되었다. 한국에서도 인터넷에 떠도는 괴담을 모은 <어느 날 갑자기>가 베스트셀러가 되었다.</span><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무서운 이야기’는 길다고 좋은 게 아니다. 길을 가다가 귀신을 만나 무작정 도망친 이야기나 어린 시절 기억에 남는 어렴풋하고 기이한 체험만으로도 충분하다. 논리와 기승전결도 필요 없다. 특정한 상황의 짜릿함만 있으면 된다. 그게 더 좋을 수도 있다. 개인의 기이한 체험이란 건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없는 경우가 태반이니까. 빨간 마스크나 홍콩 할아버지처럼 그것들이 대체 무엇인지 수많은 근원이 떠돌지만 정확한 건 알 수 없다. 흘러다니며 자기증식을 하는 게 괴담이니까. 정체를 알 수 없는, 이해할 수 없는 무엇이 더욱 두려움을 자극한다. 공포영화에서 옴니버스 형식이 유난히 끌리는 건 그런 이유다. 전체를 관통하는 무엇이 없어도 좋다. 단지 ‘공포’라는 이유만으로 단편들을 묶어놓아도 제구실을 한다. 논리보다는 감각이 중요한 장르이니까.</span><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 <table cellspacing="0" cellpadding="0" border="0" align="center" width="500" style="font-size: 12px; font-family: verdana, 굴림"><tbody> <tr> <td width="10"> </td> <td align="center"><img border="1" alt="" src="http://www.sisainlive.com/news/photo/201306/16660_33582_3443.jpg" style="border: 0px none" /></td> <td width="10"> </td></tr> <tr> <td class="view_r_caption" id="font_imgdown_33582" colspan="3" style="font-family: verdana; margin: 0px; padding: 10px 8px; color: #306f7f; letter-spacing: -1px; line-height: 19px"> </td></tr></tbody></table><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지난해에 이어 만들어진 <무서운 이야기 2>는 보험회사에서 미심쩍은 사건들을 되짚어보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절벽에서 떨어져 죽은 두 친구의 이야기를 그린 <절벽>, 여행 갔다가 교통사고로 조난당한 세 여자의 이야기 <사고>, 한 남자가 다른 세계로 갔다가 도망쳐 나오는 <탈출>. 민규동 감독이 연출한 브리지 형식의 단편 <444>의 주인공인 보험회사 직원 남녀가 사건 파일을 들고 이야기를 시작하지만, 이 사건들을 고른 개연성은 보이지 않는다. 그 점에서는 1편에서, 남자가 잠들지 않도록 무서운 이야기를 해주는 여고생이라는 설정이 훨씬 그럴듯했다.</span><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strong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매 순간 관객의 기대를 뒤엎는 코믹호러</strong><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무서운 상황을 만들어내려고 뒤죽박죽으로 이야기를 섞어놓은 <절벽>은 요령부득이고, 이미 수많은 영화나 소설에서 봤던 설정을 반복하는 <사고>는 식상하다. 하지만 <탈출>은 재기가 넘친다. 정범식 감독이 ‘개병맛 코믹호러판타지’라고 말하는 <탈출>은 호러보다 코미디에 초점을 맞춘다. ‘병맛(맥락 없고 형편없음)’에 지질한 교육 실습생 ‘고병신’이 여고에 간 첫날 망신을 당하고 자살을 기도한다. 그걸 본 ‘흑마술사’ 여고생 ‘사탄희’는 딴 세상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고병신이 도착한 세계는 이곳보다 끔찍하고 기괴한 곳이었다. 사탄희는 다시 이곳으로 돌아올 수 있는 괴상한 방법을 알려준다. 고병신과 사탄희라는 이름이 말해주듯 <탈출>은 이른바 ‘병맛’이라 불리는 젊은 세대의 유머 코드가 지배하는 작품이다.</span><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br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 /><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경성의 병원을 무대로 한 공포영화 <기담>과 <무서운 이야기> 1편에서 전래동화와 노동 문제를 연결한 <해와 달>을 만든 정범식 감독의 <탈출>은 전작들과는 다른 결을 보여준다. 전작에서 섬세하게 인물의 내면을 파고들었다면, <탈출>에서는 오로지 괴이한 상황에만 열중한다. 무섭지는 않지만 효과적이다. 그래도 상관없다. <탈출>의 장점은 공포가 아니라 ‘병맛’이다. 매 순간 관객의 기대나 예측을 뒤엎으면서 지질한 상황으로만 질주하는 영화. 장식적이라는 점은 동일하지만, 공포의 분위기만 끌어내며 좌초했던 전작들에 비해 <탈출>은 정범식에게 최적의 영화인 것 같다. 과잉으로 가득해도 ‘병맛’은 그 모든 것을 포용한다. </span> <div><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br /></span></div> <div><span style="color: #202020; font-size: 14px; line-height: 25px"><br /></span></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660" target="_blank">http://www.sisainlive.com/news/articleView.html?idxno=16660</a></div> <div><br /></div> <div><br /></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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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사죄와 반성을 촉구하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서명운동이 시작 됐습니다 https://www.womenandwar.net/contents/general/general.nx?page_str_menu=03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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