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만난 그녀와 사귄지는 몇일되지 않았다

아직 서로 약간은 어색한 면이 없지 않아 있기에

쌍팔년도 굴렁쇠소년 해병대전역하고 1박2일 출연한 얘기같지만

난 dvd방에 영화나 보러가자고 제안했다 뭐 다들 공감하는 부분아닌가?

아니 이글을 읽는 극소수의 몇명은 이해하지 않는가 

다 알면서 모른척 좋으면서 싫은척 한다는것을 

그녀도 약간 미심쩍어 하는 연기를 하며 그러자고 동의했다 

무슨영화를 볼거냐는 질문에 당연히 공포영화를 추천했다 사실 난 공포영화라면 치를 떨지만

뭐 중요한가 어짜피 영화를 볼 생각은 없으니 

역시나 수상쩍다는 표정과 함께 찾아간 dvd방

영화제목은 크게 신경쓰지 않은채 공포영화 아무거나 골랐다 

드디어 떨리는 가슴을 안고 방에들어가서 자리를 잡고 영화를 보는데

예상은 빗나가질 않았다 자연스럽게 그녀는 내 품쪽으로 몸을 숙였고 나는

한쪽 겨드랑이를 무담보로 내주었다

남자들의 매너란 무서운 장면 직전에 손으로 가려주는것이 필수라는건 이미 알고갔기에

난 깜짝놀라는 장면직전에 그녀의 눈을 가려줬다

사실 나도 미리 말했다시피 공포영화는 끔찍히 싫어하기에 꽁수를 하나썼다

그녀의 눈을 가려주고 나도 눈을 감고 있었다

그때 그녀가 한마디 한다

"오빠..................... 밥먹어라"

"뭐??????????????????????????????????"

"밥먹어라"


까르보나라가 싱거웠을때 느꼈어야 했어

공포영화 제목이 보이지 않았을때 이상하다 생각했어야 했어

아니

내가 여자를 만났을때 알았어야 했어...........


오늘아침은 어쩐지 목이메어왔다 

행복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