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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tion_231985
    작성자 : 노사부
    추천 : 2
    조회수 : 274
    IP : 221.161.***.86
    댓글 : 0개
    등록시간 : 2014/05/21 00:40:46
    http://todayhumor.com/?animation_231985 모바일
    덕배's note(4)



    1편 : http://todayhumor.com/?animation_231713

    3편 : http://todayhumor.com/?animation_231909





     이번 편부터 제목을 바꿉니다. 덕배 note -> 덕배's note. 원래는 덕배 일기라고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노트로 했다가, 어색해서 's를 붙였습니다. 재밌게 봐주세요. 4편은 원작을 따라가는데 이거 은근히 원작이 기네요. 지쳐서 나누었습니다. 뒷부분은 나중에 써서 올릴게요 ㅠㅠ



     언제나 오탈자, 설정구멍 지적은 감사히 받습니다 :)



    --------------------------------------------------------------------------------------------





    2008.01.31. 맑음.

     

     

    만나면 뭐부터 할까. 흥흥흥. 일단 그 데, 데이트라는 것부터 해야겠지?

     

     

     

     

    2008.02.04. 맑음.

     

    심심해, 심심해. 아직도 4일이나 남았어.

     

     

    2008.02.08. 조금 흐림.

     

    드디어 오빠가 집에 도착했다. 오랜만에 집에 와서 그런지 오늘은 밖에 전혀 나오지 않았다.

     

     

     

    2008.02.15. 비 옴.

     

     

    집에 온 후 일주일 째 친구들을 만나러 다닌다. 밤늦게까지 술을 먹고 올 때도 많다. 도저히 이야기할 시간이 없다. 슬퍼. 오빠는 내 건데. 왜 만날 수가 없는 거지?

     

     

     

    2008.02.25. 구름 조금.

     

     

    처음 일주일은 밖에만 나가더니 16일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밖에 나오지 않는다. 어떻게 된 걸까, 무슨 일이 있는 걸까 걱정이 되었다. 그러다 드디어, 오빠가 외출한다. 데이트다 데이트~. 그런데 들뜬 마음에 나도 조심성이 없어졌는지 지하철에서 그만 눈이 마주쳤다. , 어떡하지? 그때 오빠가 나에게 말을 건다.

    무슨 볼 일이 있니?”

    . 아니야.”

    차가운 물을 뒤집어쓴 기분이다. 이럴 수가. 내가 얼마나 기다렸는데. 오빠는 나를 못 알아본다는 거야? 이건 배신이야! 순간 욱해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하지만 가만히 참고 마음을 가라앉혀보니 딱히 나쁜 상황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때의 못생긴 나를 기억해주는 것보다 이제부터 예쁜 나만 기억하게 하는 거야. 그래, 오빠. 이번은 용서해줄게. 그렇게 생각하고 나니 오히려 즐거워졌다. 난 유쾌한 발걸음으로 오빠의 뒤를 쫓았다. 그런데 지금 저기서 오빠는 뭐하는 중인 걸까.

    지금 난 스텝을 밟는 것이 아니여. 그저 리듬을 타는 것일 뿐.”

    시내 한 가운데서 현란한 춤을 선보이는 오빠도 멋있다. 우와. 그런데 갑자기 오빠가 춤을 멈추고 누군가를 뒤쫓기 시작한다. , 오빠한테 발 밟혔어. 하지만 난 발을 밟힌 것보다 오빠가 누군가를 따라간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어떤 놈이야. 내게서 오빠를 가져가려는 사람이. 화가 난 나는 전력으로 달려가 오빠를 제치고 그 사람을 잡았다. 오빠, 나 잘했지? 난 그런 마음을 담아 오빠에게 한 번 웃어주고 나에게 제압당한 남자의 귀에 속삭였다.

    겨우 겨우 오빠를 따라잡았는데. 너한테 오빠를 빼앗긴다니, 싫다.”

    내 말에 몸서리치는 남자를 내려다보며 어떻게 괴롭혀줄까 고민하던 때에 갑자기 누가 내 손목을 잡고 이끌었다. 어라, 오빠? 헤헷, 내 손 잡아주는 거야? 그렇게 한참을 달려 오빠는 인적이 드문 상가로 나를 데리고 갔다. 오빠가 먼저 손을 잡아줬다는 사실에 난 많이 기분이 좋았다.

    히야, 오빠 엄청 잘 뛰는 걸. 덕분에 나도 숨 차! 살 빠지겠다, 헤헤.”

    흐윽, 난 숨 찬 정도가 아니라 죽을 것 같다. 헥헥. 뜬금없지만, 일단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을래?”

    작은 슈퍼 앞에 멈춰선 오빠는 손을 놓고 지갑을 꺼내며 나에게 물었다. 히잉, 손 놓지 말지. 그래도 오빠가 사주는 거니까. 데이트다, 데이트~. 오빠는 아이스크림 두 개를 꺼내 계산대에 올렸다.

    사주는 거야? 잘 먹을게

    잠깐, 메로나는 내 거야.”

    , 그렇구나. 미안해.”

    고마워.”

    난 얼굴이 빨개졌다. 이렇게 대담하다니! 내가 입 댄 걸 먹고 싶었나보다. 내가 한입 베어 물고 나서야 말하는 걸 보니. 오빠는 보기보다 직설적인 것 같았다. 아까의 용기 있는 춤도 그렇고, 멋있어. 난 그런 생각을 하며 오빠를 올려다봤다. 그러자 오빠도 나에게 눈을 마주치더니 입을 열었다.

    그런데 이름이 뭐니?”

    .”

    잠깐, 갑자기 이름은 왜 물어보는 거야. 히잉. 하지만 오빠한테는 진짜 내 이름을 가르쳐 주고 싶은데, 부끄러워. 어떡하지? 그렇게 고민하며 내가 대답을 바로 하지 못하자 오빠가 다시 질문했다.

    하핫. 혹시 이름이 덕배는 아니지? 그것만 아니면 시원하게 말하. 덕배야!! 어디가니!”

    오빠 바보! 이런 촌스러운 이름 오빠한테만은 들키고 싶지 않았단 말이야!”

    어떻게 내 이름을 안 걸까. 말하지 않아도 아는 모습에 이게 천생연분인가 싶어 행복하기도 하지만 너무 직설적인 질문에 난 당황해서 도망쳐버리고 말았다. 하지만 오빠가 따라오지 못하면 안 되니까 조금 느리게 달려야지. 오빠가 따라오는 걸 확인하며 난 도망쳤다.

    덕배야! 덕배야!”

    , 오빠! 굳이 내 이름을 그렇게 동네방네 알릴 필요는 없잖아! 아무리 내가 좋아도 그렇지 그렇게 많이 부를 필요는 없다고. 하여튼 오빠는 그렇게 내 이름을 외치며 간신히 날 따라잡았다. 마침 근처에 적당히 어두운 골목이 보여 그곳으로 들어가 넘어지며 내 손으로 얼굴을 긁었다. 이러면 오빠가 더 미안해하겠지.

    , 아파. 아파. 흑흑.”

    과연 오빠는 미안함에 어쩔 줄 몰라 당황하다 나를 업고 약국으로 달려갔다. , 오빠 등 좋다. 잠시지만 오랜만에 느끼는 오빠의 체온은 날 설레게 했다. 아까 잠깐 손을 잡긴 했지만, 그거랑 이거는 다르지 히힛. 약국에 도착한 오빠는 사정을 설명하면서 날 약사에게 보였다. 그러자 약사가 고개를 갸우뚱하며 말했다.

    넘어져서 생긴 상처가 아닌 것 같은데요?”

    ?”

    손톱으로 긁거나 그런 것 같은데.”

    , 저 의사가 쓸데없는 소리를 하네. 하지만 이내 오빠가 걱정스런 표정으로 내 얼굴 여기저기를 살폈다. , 가까워!

    누가 그런 거야?”

    , 글쎄.”

    난 뭐라고 거짓말을 해야 할 지 잠시 고민했다. 그사이 오빠는 내 손을 잡고 살펴봤다.

    네가 한 거지?”

    , 진짜. 저 못생긴 대머리 약사 아저씨 쓸데없는 소리나 하고. 갑자기 기분이 확 상했다.

    아니? 전혀. 지나가던 고양이가 긁은 것뿐인걸. , 고양이 손톱에 긁혀서 그런가?”

    내가 기분 나쁜 게 티가 났나보다. 오빠가 흠칫 놀라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정말로 고양이가 한 거야?”

    정말 나를 못 믿는구나? 고양이가 이렇게 샥- 긁고 지나갔다니까. 눈 깜빡일 틈도 없이.”

    그럼 네 손톱은 어떻게 설명할 건데?”

    으득. 진짜 저기 저 못생긴 대머리 오징어 약사 아저씨. 아저씨 때문에 오빠한테 거짓말해야 하잖아. 엄청 짜증이 났지만 난 다시 한 번 단호하게 대답했다.

    . 오빠, 이건 빨간 매니큐어가 덜 지워진 거야. 정말이지, 그렇게 의심이 많으면 여자친구에게 미움을 사버리게 될 거야. 물론 그 여자친구는 나겠지만.”

    뒷말은 작게 흐려버려 듣지 못했나보다. 오빠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은 채 그저 작게 고개를 젓고는 일어서며 핸드폰을 확인했다.

    이런, 벌써 이런 시간이네. 덕배야, 이제 돌아가야겠어.”

    “!!!”

    , 벌써 가는 거야?

    어린이가 다니기엔 시간도 늦었어. 너도 슬슬 돌아가야 하잖아?”

    , 그렇구나. 벌써.”

    내 서운한 표정에 오빠는 가만히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었다. 좋다. 이대로 헤어지긴 싫어. 순간 나는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그럼, 나 데려다주는 건 괜찮지? 오빠 말대로 어린이가 다니기엔 늦었잖아.”

    , 그래. 괜찮을 거야. 어차피 조금 늦은 거. 마녀가 날 가만두지 않겠지만.”

    마녀가 마물을 사냥하면 도대체 마녀는 누가 잡냐는 둥 의미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조금 침울해하긴 했지만 내가 손을 잡고 이끌자 곧 미소로 날 따라왔다. 헤헤, 이제 오빠랑 같이 있을 수 있어.

    노사부의 꼬릿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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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4/05/21 00:51:46  59.27.***.192  토시로마누라  38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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