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의문점
자켓은 의문의 사람들을 다시 만나게 된다.
"아, 또 자네로군..."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후로 자네는 바빠보이더군."
"이제야 자네가 날 기억하는게로군. 안 그런가?"
"하지만 자네는 여전히 내가 누군지는 모르고 있어."
"우리를 소개한 사람도 누군지 모르지. 안 그런가?"
"왜 여기에 돌아왔지?"
"넌 좋은 사람이 아냐, 맞지?"
"넌 날 고통스럽게 해!"
"그림은 여기부터 시작되고 있다..."
"그게 정확할지 모르겠군."
"몇몇 조각들은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지는 않아 보이거든."
"어쩌면 난 그냥 그런 방식이 보기 싫은걸지도."
"내 생각에 우리 시간은 다 된 것 같군..."
"하지만 우리는 또 만나게 될 거야."
"자네가 가기 전에 생각해 볼 네가지 의문점들을 말해주지."
"첫번째 의문점:"
"자네는 다른 사람들을 다치게 하는걸 좋아하는가?"
"두번째 의문점:"
"자네의 자동 응답기에 메시지를 남기는 자들은 누구인가?"
"세번째 의문점:"
"지금 현재 자네는 어디에 있는가?"
"마지막 의문점:"
"우리는 왜 이런 대화를 나누는가?"
"지금으로서는 이게 전부일세."
"또 보게나..."
1989년 5월 5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자켓이 구해준 그녀는 자켓의 집 소파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신문에서는 자켓이 한 일들이 계속해서 보도되고 있다.
"...지난 밤에 빌라에서 영화 제작자가 숨진 채로 발견했습니다..."
"...감시 카메라에 탈을 뒤집어 쓴 용의자가 찍혔으며..."
"...현장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여성이 납치된 것으로..."
오늘도 메시지가 남겨져 있다.
"좋은 저녁입니다!"
"전 '블레이크'라고 합니다."
"일자리가 하나 나왔습니다."
"정전이 되어서요..."
"북동부 24번가 입니다. 가서 문제를 처리해 주셨으면 합니다."
"저희가 얼마전에 누군가를 이미 보냈습니다만..."
"그가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걸로 보이네요."
"거기로 당장 가주세요!"
"그들이 당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신속하고 깔끔하게 처리해 주세요!"
"*달칵*"
4장
긴장 상태
북서부 24번가
윗층을 처리하다 보니 먼저 보냈다던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는 양반이 보인다.
보아하니 생포되어 몸에 폭탄이 설치된 모양이다.
자켓은 그에게 장치되어 있던 폭탄을 작동시켜 폭사시켜버리고
나머지도 정리해버리고 자리를 떠난다.
집에 가는 길에 들린 편의점 옆에서
동네 불량배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누군가를 괴롭히는 모습이 자켓의 눈에 들어온다.
뭔가 추궁하는 모양새다.
신경끄고 편의점으로 들어온 자켓은 편의점 주인장과 대화를 나눈다.
"아, 안녕하신가!"
"반갑구만!"
"내 자넬 걱정했었다네..."
"거리가 더 이상 안전해보이지 않는다네. 알고 있는가?"
"살인 사건들 말일세."
"돈은 걱정말게."
"자네는 내가 친구처럼 생각하고 있네..."
"그러니 자네 돈은 필요없어."
"그럼 좋은 밤 보내게나!"
편의점 주인장이 또 무료로 물건들을 내줬다.
물건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려고 나와보니
추궁을 당하고 있던 사람은 살해당해있다.
1989년 5월 11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끔찍한 일을 겪었던 그녀는 한결 나아진 모습이다.
자켓이 한 일들이 계속해서 신문 기사로 나오고 있다.
"...도심지 전체를 흔들 만한 폭발음이 들렸습니다..."
"...사상자들의 신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고..."
"...새카맣게 타버린 시신들이 나뒹굴고 있었으며..."
"...탈을 쓴 용의자들이 몇몇 목격되었다고..."
자켓은 새로운 메시지가 왔는지 자동 응답기를 확인해본다.
"마이애미 해충 방제소의 '데이브'입니다."
"필요해서 전화드렸습니다."
"해충 박멸을 요구하신 고객님은 남서부 104번가에 있습니다."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주세요."
"작업 해두고 가시면 다른 사람이 가서 마무리 할 겁니다."
"이웃들은 신경쓰지 마세요."
"*달칵*"
4장
풀 하우스
남서부 104번가
사람 모습을 한 해충들을 박멸하고 자리를 뜨려하는 자켓
자켓은 혹시나 살아있는 해충이 더 있을까 싶어 한 번 더 주위를 확인하다가
집 뒷편의 하수구까지 확인해 보기로 한다.
하수도에는 한 사람이 피를 흘리며 죽어가고 있었다.
"이봐... *쿨럭*"
"내 이제야 알 것 같네..."
"이... 이 모든 것. 여태까지 일어난 일들."
"이건 그냥 꿈일거야... 그렇지?"
"이 모든 건 그냥 기분 나쁜 꿈일거야. 안 그런가?"
"... *쿨럭*"
"난 알고 있었어... *쿨럭*"
자켓은 집에 가기 전에 피자 가게에 들린다.
"좋은 저녁입니다!"
"어떻게 지내셨어요?"
"정신이 좀 산만해보이시는데, 걱정거리라도 있나요?"
"동네가 최근 많이 흉흉하죠. 알아요."
"그래서인지 손님들이 많이 줄었어요..."
"아마도 손님들 입맛이 떨어졌나봐요..."
"가게를 완전히 닫아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어찌되었든 주문하신건 여기 있어요."
"조심해서 들어가세요!"
자켓은 피자를 가지고 돌아간다.
1989년 5월 13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물소리가 들리는 게 그녀는 목욕을 하고 있나 보다.
신문을 읽어보는 자켓
"...탈을 쓴 살인범의 범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지난 밤 십여구의 시신이..."
"...또다시 현지 러시아 마피아와의 연관성이..."
"...경찰은 자경단의 소행이라는 소문을 부인하였으며..."
자켓은 오늘은 어떤 일거리가 들어왔는지 확인해본다.
"안녕하세요. 블루 호텔의 '돈' 입니다."
"오늘밤 일손이 필요합니다!"
"저희 접수 담당 직원이 속이 안좋아서 조퇴했거든요..."
"그리고 오늘 정말 중요한 손님들이 머무르기로 되어있어서요!"
"그들에게 최고의 대접을 해주세요..."
"그게 오늘 저녁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되실거에요!"
"지금 출발해주세요!"
"*달칵*"
집을 나서던 자켓은 청소부를 마주친다.
"..."
6장
클린 히트
북서부 151번지
자켓은 호텔 레스토랑에 있는 종업원과 손님들에게 근사한 총알을 대접해준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온 자켓은 최고의 서비스를 위해
창문을 통해 난간을 타고 가서 깜짝 파티를 해드리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오늘따라 청소부를 자주 마주치는 자켓
"..."
자켓의 깜짝 파티에 VIP들이 만족한 모양이다.
자켓은 집에 가는 길에 비디오 대여점에 들린다.
"이봐 친구!"
"만나서 반가워!"
"뉴스 봤어? 살인 사건들에 대해 나오는?"
"이건 일급 비밀이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고..."
"나한테 경찰 친구놈이 하나 있는데 말야."
"걔가 나한테 경찰 내부에서 퍼지고 있는 소문을 말해줬는데..."
"범인이 하나가 아닐수도 있대!"
"어쩌면 엄청 많을 수도 있어!"
"마스크를 쓰고 러시아놈들을 죽이고 다니는 살인자 집단!"
"이건 영화 같은 일이라고. 안그래?"
"내 생각에 이건 엄청 흥미롭다구!"
"좋아... 기분이다. 아무 영화나 하나 골라가!"
"공짜로! 친구니까!"
자켓은 비디오 영화 하나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간다.
1989년 5월 23일
플로리다 마이애미
거실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
자켓은 말이 없는 그녀를 뒤로 하고 신문을 읽어본다.
"...지난 초저녁에 블루 호텔에서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사상자 중에는 세명의 정치인이 있었으며..."
"...러시아계 미국인 연합은 큰 충격에 빠져..."
"...몇몇 희생자들은 범죄 조직과 연관되어..."
오늘은 어떤 메시지가 왔을까
"관리실 '해리'입니다."
"문제가 발생했어요!"
"남동부 122번가에 있는 콘도가 완전 엉망이에요!"
"한 호실의 수도관이 터져서 홍수가 났어요!"
"그대로 두면 건물 전체가 물에 잠길 판이에요..."
"가능한 빨리 처리해주세요..."
"대걸레로 느긋하게 하지 말아요!"
"*달칵*"
7장
이웃들
남동부 122번가
콘도에 생긴 문제를 처리하고 돌아가려는데 전화가 걸려온다.
호기심에 자켓은 수화기를 든다.
"계획에 조금 변경할 것이 생겼다..."
"전화국에 가면 장난 전화를 거는 놈이 있다."
"가능하다면 왜 가서 보지 않는건가..."
"그와 '감각에 대한 대화'를 나누도록."
"무슨 뜻인지는 알거야."
"북서부 342번가다. 당장 출발해! 뭉개버려."
"*달칵*"
전화국
전화국 내부에는 시체가 즐비했다.
누군지 모르지만 만만하게 볼 상대는 아닐 것이다.
시체가 산처럼 쌓인 전화국 내부를 둘러보던 자켓은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이 컴퓨터로 무엇인가에 열중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된다.
자켓이 그에게 다가가자 오토바이 헬멧을 쓴 사람이 자켓을 노려보며 말한다.
"죽여주마..."
자켓은 그와 감각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기로 한다.
고통이라는 감각에 대한 대화를.
자켓에게 일격을 당한 그는 바닥을 기며 중얼거렸다.
"이럴수가... 이럴리가 없어..."
"지금 죽을수는 없어. 이렇게는 안돼..."
"거의 다 왔는데... *쿨럭*"
자켓은 그를 완전히 저세상으로 보내준다.
자켓은 돌아가는 길에 술집에 들린다.
"또 오셨군요, 손님!"
"오늘은 어떠셨나요?"
"별로 좋아보이지 않으시네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도 기분이 좋지 않네요."
"공기가 이상하달까... 말씀드리기 어렵네요..."
"정말 기분 나쁜 느낌이에요. 마치..."
"마치 오늘밤 끝찍한 일이 일어난 것처럼요."
"샌 프란시스코 이후로 이런 느낌은 처음이에요..."
"이런 느낌은 조금도 좋아하지 않아요. 조금도요."
"한 잔 어떠십니까? 제가 사죠."
자켓은 바텐더가 산 술을 한 잔 하고 집으로 돌아간다.
2부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