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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선후보들의 행보를 보면 공통적으로 '통합'을 지향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그러나 그 누구도 '노동'을 외치지는 않습니다. 시대를 막론하고 지도자들의 가장 중요한 이념 중 하나는 '사회 혼란 극복'을 통한 '통합'이었지요. 그런 점에서는 일견 그들이 '통합'을 외치는 것은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다르게 본다면 '통합'은 계급희석적 단어이기도 합니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흐려버린 채, 근본적인 문제 제기에 대하여 장막을 펼치는 단어입니다. 주로 리버럴들이 즐겨 쓰곤 합니다. 통합진보당이 결성되기 전, 제 기억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당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는 사람들이 있었지요. 피켓 내용이 '노동이란 이름으로 통합에 재 뿌리지 마라'는 것이었죠. 그 사람들이 제 기억상으로는 국참당 계열 당원이었을 겁니다. 이런 사례가 반증해주듯, '통합'이라는 단어는 노동의 본질, 자본주의의 본질을 희석시키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다르게 말한다면 '노동'이라는 단어가 지니는 성격과는 정반대의 그것을 지녔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반면, '노동'은 철두철미하게 계급적인 단어입니다. 한 국가를 이끌어가야 하는 수장이 이런 계급적인 단어를 거리낌없이 쓴다는 것은 다소 무리가 있을 수 있겠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회의 노동문제는 여전히 만연해있고, 최근 민주통합당 은수미 의원의 폭로들을 통하여 쌍용차 문제를 비롯한 컨택터스, 창조컨설팅, 최근의 구미 불산가스 누출 사고 등등에 관련한 노동문제들이 조금씩 표면화되고 있죠. 언뜻 노동문제가 과거보다 많이 개선되어 보이긴 할진 몰라도 여전히 이 사회는 노동에 관해서는 그 환경이나, 여건 자체가 열악하기 그지 없습니다. 노동법 조금 공부해보신 분들을 아시겠지만 노동법도 상당히 문제가 많죠. 덩달아 '통합'이라는 단어의 그늘에 가려진 채, 이명박 정권 5년여 동안 부활한 매카시즘 덕에 '노동'이라는 단어는 불경시 되기조차 했습니다.
현재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통합'보다는 '노동'이라고 생각됩니다. 산적해 있는 사회문제 중 가장 근본적인 부분은 노동문제입니다. 높은 실업률, 낮은 출산률과 사회 안전망의 부재로 인한 각종 사회적 범죄 등등, 이러한 문제의 가장 근본은 '노동'입니다. 통합을 외치며 억눌린 노동자들의 불만과 문제제기를 희석하려는 것보다, '노동'을 외치며 그런 문제제기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여 노동사회의 개선이 이루어져야 합니다. 급진적인 노동자주의까지 바란다면 그건 욕심이겠지만, 최소한 '노동'을 자유롭게, 그리고 당당하게 외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나아가 사람들이 여기에 우호적이며 계급적으로 반응한다면 더욱이 좋겠지만, 지난 5년여간 다시 부활한 반공주의와 빨갱이 사냥과 같은 반동적 분위기를 극복하는 것이 우선이 되어야겠지요.
이상 무논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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