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g src="http://fat.gfycat.com/SpanishMadeupFlounder.gif" alt=""><div><br></div> <div><br></div> <div><div><font size="3">" 차를 내왔습니다. "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신년을 맞이하면서 날은 더더욱 추워지기 시작했다. </font></div> <div><font size="3">그 와중에도 차가 식지 않게끔 부리나케 달려 온 시종을 보며 아진은 작게 미소 지었다. </font></div> <div><font size="3">벌써 한(翰) 왕야(王也)의 궁에 들어 온지도 꽤 오랜 기간이 되어 가는데, 아직 본래의 목적은 시도조차 해보지 못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필시 귀가 잘못 된 것이 아니라면 처음 이곳에 발을 내딛었을 때부터 앞으로 제자가 될 아이는 응당 나와서 절을 한 후 정식으로 자신을 스승으로 모셔야 하는 것이 정상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허나 애시 당초 궁 안에 머무는 모든 식솔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앞으로 제자 될 녀석은 현재도 그렇고 시간이 지나도 코빼기 하나 내비치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한 왕야가 늘 상 말하는 그 '빌어먹을 녀석'이 때마침 아진이 입궁하기로 한 날 출가 한 것이라 들었다. 미리 계획을 짜 놓았을 가능성이 컸지만 어릴 때부터 수련해 온 도가(道家)계통의 수련을 하며 인내심을 길렀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대로 영영 돌아오지 않는다면 아진 역시 여길 나가지도 그렇다고 계속 눌러 있기도 뭐했다. </font></div> <div><font size="3">결국 상황이 이쯤 난처하게 되자 왕야는 그제 서야 사병들을 풀어 아들을 찾아오게끔 지시했으니 아진에게 노력이라도 하는 척을 보여주기 위해서일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악양(岳陽)의 소문난 기재인 동시에 천재인 그를 아들의 스승으로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를 썼던가! 그 수조차 셀 수 없는 수많은 경쟁자를 제치고 간신히 뺏어온 아진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한 왕야의 조카뻘 되는 황제 역시 그를 노렸으나 조용히 눈을 감아주어 가슴을 쓸어내리며 온갖 희생을 치루며 이 자리에 앉혀 놓았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근래에 아들의 행동도 철이 든 것 같아 잠깐 주위를 풀었더니 그새 빠져나갈 줄이야... </font></div> <div><font size="3">평소라면 한 며칠 버티다 못해 다시 돌아올 것이 분명하였으나 지금은 그게 아니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무려 석 달. 석 달간 아무런 소식이 없었으니 아무리 못난 아들이라도 걱정이 될 것은 당연지사. </font></div> <div><font size="3">결국 탐색 조와 정보를 담당하는 안 부총관을 시켜 아들을 데려오라 명하게 되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아들과의 진정한 사제의식을 치루지 않는 한 아진에게는 언제든 스승을 포기할 권한이 있었으므로 -설마 그럴 리야 없겠지만- 그는 불안하기만 했다. </font></div> <div><font size="3">아진이 누구던가? 아무리 평민이라 하여도 손가락으로 하나하나 꼽아보며 기준에 맞는 제자를 데려올 수 있는 자였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이가 어린 것은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았고 또한 한 번 황제를 알현한 이후로 그의 신임을 듬뿍 샀으니 원하기만 한다면야 태자의 스승도 될 수 있을 터였다. </font></div> <div><font size="3">실제로 황제도 그러기를 바라였고, 얼마 전에 책봉된 태자는 총명하고 진정한 제왕의 기질을 타고 났다 하니 잘만 가르치면 아진의 이름이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수도 있음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뿐만 아니라 귀족으로 신분 상승은 물론이요 태자가 황제의 위에 오르면 아진 역시 탄탄한 관리직을 짊어질 것이 틀림없으니 확실히 맥을 집자면 아들의 스승이 되기보다는 태자의 스승이 되는 것이 훨씬 나은 선택일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그렇다고 그리로 아진을 보내자니 하나뿐인 외동아들의 미래가 막막했고 여기 두자니 아까운 재능을 썩히는 게 아닌가 하는 죄책감도 들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하여 궁 안에 있는 모든 서관(書官)을 개방해 놓고 아진의 마음대로 뽑아 보게끔 했으나 그것으로도 무언가가 부족했다. </font></div> <div><font size="3">게다가 요즘 들어 아진의 기미가 심상치 않을 것을 보니 마치 여길 떠나려는 작정 같았는데 차마 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었으니 기필코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아들을 찾아야만 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오늘도 왕야는 그렇게 시름시름 앓아가면서 눈앞에 쌓여있는 서류를 힘없이 끄집어냈다. </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약 두시진 뒤, 문 밖에서 힘찬 병사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왕야, 왕야!"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얼마나 기다려 온 목소리인지 모른다. 너무 들뜬 나머지 꿈인지 생신지 분간을 못하며 신발도 신지 않은 채로 달려 나가자 거기엔 헤지고 머리에 기름이 끼인 하민이 씩씩거리며 눈을 부라렸다. </font></div> <div><font size="3">당장 때려잡아도 시원치 않을 판에 뭘 잘했다고 저리 건방진 태도로 구는지는 모르겠다만 우선 깨끗이 씻겨 놓고 최대한 아진에게 좋은 인상으로 보이게끔 해야 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어디서 눈을 치켜뜨느냐! 썩 가라앉지 못할까!" </font></div> <div><font size="3">"......" </font></div> <div><font size="3">"어허, 이놈 보게. 누가 네게 그리 가르쳤더냐? 대체 뭐가 불만인 겐지 원. 거기 둘! 이 녀석 좀 데려가서 볼 만 하게끔 만들어 놓아라."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큰 호통과 질책을 퍼부었음에도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 아들을 보면서 혀를 끌끌 찬 왕야는 그대로 휙 돌아서서 다시 집무실로 들어갔다. </font></div> <div><font size="3">쾅! 하는 거친 문소리와 함께 양 팔을 시종들의 손에 묶인 채 욕실로 향하는 하민은 눈앞이 깜깜했다. 그래도 여기서 나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 독기어린 시선으로 힘껏 힘을 내어 시종 둘을 떨어트려놓긴 했지만 여간 벅 차는 게 아니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리고 끝내 체력이 받쳐주질 않았는지 자연스럽게 무너지는 그의 몸을.. 누군가가 힘겹게 들어 올려 주었다. </font></div> <div><font size="3">희미하게 보이는 눈앞의 광경에서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나중에야 알게 된 사실이지만 사람들은 그를 악양의 소군자라고 불렀으며, </font></div> <div><font size="3">자신의 아버지는 그를 아사(我社)라 불렀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것이 아진과, 하민의 첫 만남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하민..."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비로소 만난 두 사람이었으나 그 시간은 오래가지 못했다. </font></div> <div><font size="3">제대로 된 인사를 건내기도 전에 하민이 먼저 지쳐 쓰러진 것이었으니, 옆에서 잠자코 기다리고 있던 시종들이 나와 눈 속에 파묻힌 그를 부축하여 의회당(醫會堂)으로 옮겼다. </font></div> <div><font size="3">한동안 아팠던 사람이라던가 몸 상태가 안좋은 환자도 없었으므로 그동안 마음을 푹 놓고 있던 의원들과 수발 시녀들이 갑자기 바빠지기 시작했으며 오랜만에 의회당에 불이 켜졌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미 해가 질듯 말듯하여 어둑어둑한 저녁이라 최고로 불씨가 오래간다는 외국에서 들여온 밀랍으로 불을 켰는데 그제서야 간신히 알아 본 하민의 얼굴은 초췌하다 못해 뼈 밖에 남지 않았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지금껏 수차례 집을 나간 사건이 있었으므로 잡혀올 때마다 종종 간단히 치료를 하거나 요양을 하면 금방 회복이 되었으나 지금 상황을 그때완 전혀 달랐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간단히'회복할 수준이 아닌것은 비록 의(醫)에 지식이 없는 자라 할지라도 단번에 알아챌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 상태가 얼마나 침중한지는 의회당 안의 모든 이들이 미루어 짐작할 수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특히 한동안 일을 게을리 한 황 의원에게 하민의 귀환은 마른하늘에 불벼락 같은 소식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당장 구할 약재는 차치하더라도 침을 놓는 것에 있어 감을 중시하는 의원이 잠시 동안이라도 침을 놓게 된다면 굳어버린 손은 달리 돌릴 방법이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렇다고 이 마당에 자금성에 나가있는 의회당주를 불러올수도 없는 일이었으므로 결국 하민을 치료할 사람은 그 하나밖에 없었다. 실력이 별로 필요하지 않다는 당주의 말만 믿고 그간 하인들을 부려먹으며 매일을 편안히 넘겼으나 지금은 모두가 지켜보는 터였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여기서 실력의 미숙함이라도 보인다면 아무리 돈을 들여 끌어들인 당주라도 방도는 없을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이 상황을 무마하기 위해 결국 황의원은 온몸의 열을 식히려 얼음주머니를 데는 시늉을 했고 한동안 안절부절하던 모든 시녀들도 한시름 놓았는지 옆에서 정성스럽게 간호를 시작했다. </font></div> <div><font size="3">들어온지 얼마 안되는 시녀들이야 잘 모르겠지만 의회당에 일평생을 담아 왔던 여러 고참들은 하민의 고충을 잘 이해하고 있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분명 현재는 한 왕야의 하나뿐인 외동아들이 분명했다. 그것도 돌아가신 왕비마마의 직계 자손이니 세상 모르고 편히 살았을 법 하건만 그것은 잘못된 생각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전 소연마마에겐 두 명의 자식이 있었는데, 첫째가 하운 , 둘째가 바로 하민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하운이야 주위에서 뭐라하든 자신의 할일을 척척 알아 하며 하나를 가르쳐주면 열을 아니 그를 </font></div> <div><font size="3">단 한번이라도 본 사람은 하운을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또한 출신도 나무랄데 없고 남들을 압도하는 패기나 그에 맞춘 판단력도 만만치는 않았으니 하운은 어릴적부터 한 왕야댁의 자랑이오, 내세울 만한 가장 큰 인물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바로 그 밑에 있던 하민 역시 언제나 자신을 챙겨주는 형을 좋아하고 따랐으며 약간 자유분방하긴 해도 차남이란 이유가 그것을 모두 감싸주었으니 걱정 될게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허나 하민이 10살 되던해, 일은 결국 터지고야 말았다. </font></div> <div><font size="3">그간 틈틈이 하던 아침훈련과 검술덕분에 굳게 다져진 하운의 체력이 어느날 급격히 약화되기 시작하면서 결국 그것은 생명의 위기를 가져왔던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당시 왕야는 황제의 직속 의원을 직접 불러다가 치료하게도 해보았으나 모두 다 허탕이었다. </font></div> <div><font size="3">심지어는 자존심을 굽히며 고려까지 사신을 보냈으나 그 방법도 소용이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그러다가 한달뒤 하운은 시름시름 앓다가 결국 이승과 이별을 하기에 이르렀고 그 충격으로 왕비 또한 오래 지나지 않아 이승을 하직하게 되었다. </font></div> <div><font size="3">한 왕야는 예상외로 일찍 이성을 되찾아 하민에게 본격적으로 후계 교육을 시키기에 이르렀으나 어릴 때부터 그런것에 전혀 익숙치 않은 하민이었기에 부자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었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거기다 어느 스승이나 과거의 하운과 자신을 비교하니 오죽이 자존심이 상했으랴. </font></div> <div><font size="3">왕야에게 매번 말해보아도 언제나 싸움의 어투만 오갈뿐 그 이상의 진전은 없었다. </font></div> <div><font size="3">그런 다툼은 결국 3년이 넘어서도 끊이질 않아 하민은 그때부터 출가를 결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font></div> <div><font size="3"><br></font></div> <div><font size="3">15년의 인생치고는 너무나도 애달픈 사연이었다</font></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중딩 필력이 우왕</div></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퍼온곳 : 알싸 / 작성자 : '찰하노글루' 님</div> <div><a target="_blank" href="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1909452">http://cafe.daum.net/WorldcupLove/Knj/1909452</a></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