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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panic_39237
    작성자 : 설마이건
    추천 : 22
    조회수 : 2261
    IP : 222.97.***.99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2/11/27 02:48:41
    http://todayhumor.com/?panic_39237 모바일
    어릴때 제가 기가 허해서 무언가에 많이홀렸다고합니다

    친구들에게도 말 해본적없는데.. 새벽에 잠이깨니 갑자기 기억나서 글 적어봅니다..

    혹시나 심령현상이나 그쪽으로 잘아시는분은 저를 괴롭혔던게 뭔지좀 알려주세요ㅎㅎ.. 지금은 괜찮습니다


    저는 어릴때 굉장히 마르고, 몸이너무 허약해서.. 어릴때부터 무언가에 끌려가서 제가 모르는장소에 있는경우가 많았답니다..

    분명히 집에있던애가 갑자기 사라지니 어머니와 온동네 사람들이 동네방네 찾아다니던 경우가 꽤나 많았다고해요.

    단적인 예를들자면. 4살짜리 꼬마애가 8차선 도로 한가운데 서있었다던지.

    푸세식화장실(똥차로퍼네는 옛화장실요..)에 빠져있던걸 저희아버지가 겨우찾아서 끄집어내기도하고..(당시 제가 숨을 참고있었다고 합니다. 조금만 더 늦었으면 질식사 했을거라네요.)

    무언가에 홀려 어디론가 끌려가는일이 굉장히 많아서 집이 넉넉하게 살지못함에도 불구하고 

    어머니가 저를 데리고 유명한절이나 점쟁이를 많이 찾아다녔어요.. 비싼 부적도 많이사고

    저위에 쓰인 '무언가'에 홀려 끌려다니던건 대부분 기억나지않지만, 점집과 절을 많이 다녔다는건 확실하게 기억납니다.

    당시엔 어렸지만 절에서 먹던밥이 너무좋았거든요..(어머니 말로는 절에서 나오는 비빔밥을 그렇게 좋아했답니다.)

    저희집은 제가 초등학교 2학년이 되기전에는 항상 단칸방에 살았었고, 가는 집마다 수맥이있었다고 합니다..-_-..

    가족들 다 괜찮은데. 집을 옮길때마다 다른증상이 저를 괴롭히니.. 이사를 굉장히 많이다녔다고하네요..

    당시 저를 가장많이 괴롭혔고. 유일하게 기억나는 상황이 하나있습니다.(지속적으로 괴롭혔어요..ㅜㅜ)


    [꿈속에서 저의상황]

    저는 아버지와 산을 올라가고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희할머니집 뒷산이랑 굉장히 비슷한구조인데요.

    큰저수지가 있고 그닥 큰산이 아닙니다.

    저수지 옆으로 나있는길을 지나가던중 뱀 한마리를 발견하게 되는데요.

    평소같으면굉장히 무서워할텐데.. 꿈에서는 안그러더군요


    나 "아빠! 여기 뱀있어.."

    父 "ㅇㅇ 아빠가 치워줄게.."


    아버지는 가지고있던 나무막대기로 뱀을 들어서 저멀리 수풀 한가운데로 던져버립니다.

    그 뱀이 사라지는 순간 저는 이게 꿈이라는걸 깨닫게되요.

    보통 자각몽인걸 깨달으면.. 깨거나 꿈을 조정하거나 둘중하나인데.. 그게 아니었어요

    상황은 그대로고. 저는 아버지와 산을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어느정도 올라가다보면. 갑자기 지축이 뒤흔들리며.. 무언가 굉장히 큰소리가 들리기시작합니다.

    저~~~ 멀리서 집채만한 바위가 굴러오고있는겁니다.

    저와 아버지는 혼비백산 도망치기 시작하고. 바위와의 거리는 점점 가까워집니다.

    정신없이 도망치다보면 옆에있던 아버지는 어느센가 없어져있어요.

    바위와의 거리는 계속 가까워집니다.

    바위는 한방향으로만 구르니까 옆으로 피하면 된다고 생각하셨죠??

    이게 미치게하는데, 옆으로피하고 역주행하고... 아무리 방향전환을해도 그바위는 저를 따라옵니다.

    이게 뭐가 무섭냐고 그러실지도 모르지만..

    자기가 꿈이라고 자각하고있는 상태에서, 꿈의 상황이 마음대로 컨트롤안되고 실제같이 느껴진다고상상해보세요..

    도망치던 저는 결국 바위에 깔리게되고 꿈에서 깨어납니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아버지 품에서 미친듯이 울며 벌벌 떨고있죠..

    어머니는 옆에서 같이 울면서 제 뺨을 어루만지고있고요.




    [현실에서의 상황]


    방에서 잘자던 저는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방밖으로 뛰쳐 나가려 합니다. 

    방이 한칸이니 당연히 온 가족이 깨고, 방밖으로 뛰쳐나간 저를 잡으러 아버지가 쫓아옵니다.

    어린애하나 잡는게 뭐 힘들겠냐.. 하시겠지만 당시 아버지는 제가 이상할정도로 잘도망다녔다고해요.

    미친듯이 울면서 소리지르고, 집과 밖을 오가며 뛰어다니기를 약 10여분. 제가 제풀에 지쳐 풀썩쓰러집니다.

    온몸을 벌벌떨며 거품물고 쓰러져있는 저를 아버지가 안고와서

    '괜찮아.. 이제없어..' 라며 저를 달래죠.. 거칠게 내쉬던 숨이 진정되고.. 초점없는 눈동자가 돌아오면 제가 완전히 깨어난거라고합니다.

    새집으로 이사하고 한달간 매일같이 이랬다고해요..


    결국 어머니가 아주영험하다는 스님에게 저를 데려가서 약 1주일간 절에서 생활하고,

    부적하나를 사서 제 베게안에 몰래 넣어뒀답니다.

    그 이후엔 무언가에 홀리거나 그런적이 없네요.

    부적이 제베게안에 있었다는건 중학교 1학년이 되고서야 알았습니다.

    근 10년간 어머니가 베게를 바꿀때마다 몰래몰래 넣어두신거죠 혹시나해서..ㅡ,.ㅡ..



    지금생각해보면.. 꿈에서 저를 미친듯이 쫓아왔던 존재는 현실에서의 아버지같네요..

    꿈과 현실을 구분하지못하게 만들고, 매일밤 저를 같은 꿈속으로 데려갔던.. 그 나쁜놈??은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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