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관 : 지방대 나와서 대기업 근무중인 월급쟁이입니다. [24]
26849 | 2005-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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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어이없는 모모님의 글과 그 글에 대해 조목 조목 반박해놓으신 "지방대출신 동생을 둔 명문대 오빠가" 라는 글을 읽고 실제로 어떤 상황인지 아고라에 들르시는 분들께 알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네요.
제목에도 말씀드렸다시피 전 지방 국립대학교 경영학과를 지난 99년도에 졸업하고 약 10개월 동안을 '금강산 관광조장'이라는 특수한 직업에 매달려있다가 2000년도 대기업(재계 순위 30위권 내입니다) 그룹 공채를 통해 입사하여 지금까지 회사생활을 해 오고 있습니다.
음.. 제 입사월이 8월이니 올해로 만5년 2개월이 되었네요..
저와 같이 졸업한 동기들 중 지금까지 취업이 안된 친구는 딱 한명 있습니다.
그 친구 원래 포부가 CPA여서 대학 내내 죽도록 CPA 공부만 하더니.. 아직까지 공부만 하고 있습니다 ㅡ.ㅡ;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직장에 들어가 열심히 일을 하고 있구요,
경영학과인 관계로 증권사, 은행 등 금융계 쪽에 다수 일하고 있는 상황이고,
근로복지공단이나, 여러분들이 정말 싫어하시는 국민연금관리공단 등에 입사해서 일하고 있는 친구도 있습니다. (국민연금관리공단에서 일하는 친구 만나면 똑바로 하라고 맨날 욕합니다 ㅡ.ㅡ;)
제가 이런 말씀 드리는 이유는 요즘 기업들의 채용기준이 많이 바꼈다는 것입니다. (지방대에 대해서 차별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닙니다.)
아직 대학에 계시거나, 수능을 준비하시는 분들께서는 그냥 모호하게 왠만하면 서울에 있는 대학을 들어가는 것이 취업에 보다 도움이 된다라고 알고 계실텐데 구체적으로 어떤 요인들 때문에 더 도움이 되는지는 모르실 것입니다.
앞서 글을 쓰신 분께서 '종로학원 배치표'를 예로 드시던데, 기업에도 대학의 순위를 먹이는 '배치표'와 비슷한 기준이 있습니다.
각 대학별로 등급을 먹이고, 거기에 가중치를 두는 것이죠.
그러한 가중치들이 실제 지방대보다는 동일한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곳이라도 서울 소재의 대학교들에 더 높에 부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서류전형의 합/불합격 여부는 출신대학의 가중치+졸업시 평점+토익점수(대기업이라도 토익 안보는 곳도 있습니다)+각종 자격증.... 등등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참고로 인사담당자 등의 주관적인 견해(반드시 서울소재 대학이어야한다... 등)로 서류전형에서 일괄적으로 떨어뜨리거나 하는 행위를 하는 대기업은 거의 없습니다.
서류전형에서 위와 같은 가중치에 의해 거트라인(상당히 낮습니다. 지방대 출신도 대부분 면접까지 갑니다.) 이상의 지원자들을 면접대상으로 통보하게 됩니다.
다음 과정은 바로 면접을 보는 기업도 있고, 삼성 처럼 이상한 시험을 보는 기업도 있습니다.
중요한건 서류전형부터 ~ 1차 면접까지 종합적인 점수를 먹여 채용 여부를 결정하게 되며, 여기에서 서류전형시의 점수는 그렇게 큰 비중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래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칠 정도는 됩니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무래도 면접이죠.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는 면접자에 대한 면접관의 주관적 판단(학벌 등)을 배제시키기 위해 면접관에게 면접자의 성명 이외의 일체의 정보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대신 면접은 1차 일상적인 질문부터 회사에 대한 이해정도, 그리고 2차 일정 경제적 주제(회사의 업무영역에 대한 중장기적 전망과 비전 제시)에 대한 프레젠테이션 등 매우 심도깊게 진행됩니다.
제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면 채용에 있어서 서울소재 대학 출신이 소폭이나마 가점을 얻는 것은 가능하지만 지방대 출신이라는 것이 채용여부를 판가름할만큼 중대한 컴플렉스는 아니라는 것이죠.
자... 제가 경험해본 채용시 서울소재 대학과 지방대간의 차이점은 이 정도이구요,
입사해서 생활해본 서울소재 대학과 지방대간 차이점을 또 말씀드려보죠..
이후에 말씀드릴 부분은 제 경험상 유추해보건데, 규모가 큰 기업일수록, 역사가 오래된 기업일수록 더 심할것 같네요.
사실 입사보다 회사생활에 있어 학벌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 역시 상대적입니다 ㅡ.ㅡ;)
대부분의 기업에는 회사의 중대한 전략방향을 수립하는 핵심적인 조직이 있죠.
흔히 대학생들께서 '본사'라고 부르는...
삼성그룹의 경우에는 '구조조정본부' 이겠구요,
제가 몸담고 있는 회사의 경우에도 '○○○○○'라는 삼성그룹의 구조본에 해당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조직이 대부분의 인물들이 ㅅ대 출신으로 이루어져있구요.
머 급여나 복리후생에 있어 다른 곳에서 일하시는 분들과 차이는 없습니다만, 그쪽에서 일하는 인원들은 '승진누락'이 거의 발생하지 않습니다.
사업이 계속 확장해가고 있는 곳이긴 합니다만, 다른 곳의 경우 '과장' 승진에 있어서 누락율이 약 20% 정도 되구요.
(그 20%에는 서울소재 대학교 출신도 있고, 지방대 출신도 있습니다)
승진기준은 '인사고과', '면접', '레포트' 등에 달려있구요. (학벌 등은 전혀 적용이 되지 않습니다)
제 경우에는 위에서 말씀드린 핵심적인 부서는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업무능력을 인정받아 정해진 체류기간 내에 정상적으로 승진해왔고, '특별승급'이라는 포상까지도 받아본 바 있습니다.
사실 삼성의 구조본과 같은 부서에서 일해보고 싶은 마음도 있습니다만,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불만을 갖거나 하는 것은 없습니다.
자.. 이정도면 요즘의 기업들에서 학벌이 어떤 식으로 작용하고 있는지 아시겠죠?
물론 기업문화가 저희 회사와 현저하게 다른 곳도 있을 것입니다만, 제가 경험해보고, 또 주위의 친구들에게서 다른 회사에 대해서 들어보고 한 바로는 대부분이 위와 같은 식이더군요.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대학 가야죠...
하지만 서울에 있는 대학이 모두 좋은 대학은 아니며, 지방에 있는 대학이 모두 삼류 딴따라 대학은 아닙니다.
또한 인생에 있어서 대학 졸업장이 중요하긴 합니다만, 전부는 될래야 될수도 없을꺼구요.
그럼 두서없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__) 꾸벅~
납납납~ 화이어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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