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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mabinogi_57960
    작성자 : WF숲속옹달샘
    추천 : 2
    조회수 : 228
    IP : 182.219.***.87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4/03/21 16:35:35
    http://todayhumor.com/?mabinogi_57960 모바일
    류트를 연주하는 소년
    1.류트와 소년
    '따라라라- 따딴-'

    마을 광장 어느 한 귀퉁이에 지저분한 옷차림의 소년이 노란 류트를 들고 작은 소리로 아름다운
    곡을 연주하고 있었어요.
    소년은 매일 광장에 나와 류트를 연주하며 돈을 벌어 살고 있었지요.
    소년의 눈은 슬픔에 가득 차 있었고
    소년의 곡은 왠지 매우 슬프게만 들렸어요.
    그러던 어느 날, 매일 광장에서 소년의 곡을 듣던 어린소녀가 소년에게 다가가서 말을 걸었어요.


    "얘,너의 집은 어디니? 무엇 때문에 매일 광장에 나와 류트를 연주 하는 거지?"
    "......"

    소녀의 물음에 소년은 아무 말 없이 고개를 돌려 소녀를 피했어요.
    그러자 소녀는 못 마땅한 표정을 하고 어디론가 가버렸어요.
    다음날, 소년은 어느 때와 같이 마을 광장 어느 귀퉁이에 앉아 때가 타 노랗게 변한 류트를
    조용히 연주했어요.
    그리고 그런 소년 앞에 또 다시 소녀가 다가와 말을 걸었지요.

    "얘,네 이름이 뭐니?"

    소녀는 류트를 연주하는 소년의 바로 앞에 살짝 앉으며 물었어요.
    그러자 소년은 잠시 머뭇거리는 듯 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어요.

    "오...니엘..."

    말 끝을 흐리며 말하는 소년의 모습은 류트를 연주 할 때보다 더욱 슬퍼 보였어요.

    "오니엘? 그게 네 이름이구나."

    소녀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그렇게 말하고는 또 다시 광장 저편으로 사라져 버렸어요.
    소년은 관장 너머로 점점 사라져 가는 소녀의 모습을 조용히 한참 동안 쳐다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소녀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지자,다시 류트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다음날, 또 그 다음날에도 소녀는 소년을 보러 광장에 매일 나왔고 그때마다 소녀는 소년에게
    맛있는 과일이며 빵 들을 소년에게 선물 했고 그런소녀에게 소년은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지요.
    오래되지 않아 소년의 슬픈 눈빛에는 생기가 돌기 시작 했고 그런 소년의 눈을 보며 소녀는 귀여운 미소를 지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소녀가 소년에게 두 눈을 감아 보라고 했지요.
    소년은 아무런 의심 없이 두눈을 꼭감았어요.

    "자아,이제 됐어.눈 떠봐."

    "와앗!!"

    소년은 눈을 뜨자 기뻐 소리쳤어요.
    왜냐하면 소년의 앞에는 아름다운 문양이 새겨진 흰색의 새 류트가 있었기 때문 이죠.
    소년은 너무 기뻐서 새 류트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아름답고 고운 음색의 류트 소리가 마을 전체에 울려 퍼졌고 소녀는 그런 소년의 모습을 지그시 바라만 보았지요.

    "저기,고..."

    연주가 끝나가,소년은 소녀에게 감사의 표시를 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입을 떼려고 하는 순간,소녀가 그의 말을 끊고 먼저 말했어요.



    "나,너 좋아해. 이런 내맘 받아 줄래?"


    갑작스러운 소녀의 말에 소년은 아무말도 없이 굳어 버린채 서있었어요.

    2.소녀의 눈물과 류트

    '따라라라- 따라라..'

    오늘도 마을 광장에는 아름다운 류트 소리가 들려왔어요.
    하지만 오늘은 왠지 류트소리가 전 보다 아름답지 못했어요.
    왠지 혼란스러운 듯한 느낌을 주는 소리였어요.
    소년은 어제 있었던 일을 생각했어요. 어제 소녀가 자신에게 고백했을 때,
    소년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소녀를 집으로 돌려보냈어요.
    그래서 소년은 오늘이라도 대답을 해 주어야 겠다고 생각했어요.

    '난... 그 소녀에게 있어서 대체 무엇일까.'

    소년은 잠시 눈을 감고 생각에 잠겼어요.
    정말 나는 그 소녀를 어떻게 생각하고있을까.
    그저 단순한 친구? 아니면 그냥 우연히 알게 된 사람 밖에 안되는 사람?
    소년은 깊은 고민에 빠졌어요.
    잠시후,소년이 고민에 빠져 있을때,소녀가 소년의 앞에 나타났어요.
    소녀는 고민에 빠진 소년의 모습을 아무 말 않고 잠잠히 바라보았어요.
    그러다가 어느 샌가 소년이 소녀가 왔음을 알고 깜짝 놀라며 소녀를 바라보았어요.

    "후훗..."

    소년은 작은 소리로 살짝 웃었어요.

    "아,저기 나는 말이야..."

    소년이 소녀에게 자신의 마음을 말하려는 순간, 소녀가 손으로 소년의 입을 막고는 살며시 웃어보였어요.

    "헤헤헷,나 네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지 않을래,만약 네가 나를 좋아하지 않는 다면
    나는 매우 슬플거야.그러니까..."


    소녀는 말꼬리를 흐리다 갑자기 슬픈 표정을 지었어요.그러다가 잠깐 머리를 좌우로 흔들더니 다시 말을 이었어요.


    "저기,나 내일 이마을 떠나."

    '철렁'

    또다시 갑작스러운 소녀의 발언에 소년은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듯한 느낌을 받았어요.

    "왜... 어째서.. 떠나...는 거야? 어째..서...?"

    소년은 울먹이면서 말했어요.
    소년의 두눈에서 작은 눈물이 조금씩 흘러 내리기 시작했어요.
    소년은 왜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떨어지는지 알지 못했어요.
    하지만 자신의 마음이 지금 굉장히 슬프다는 걸 알았어요.

    "뭐야-.왜 괜히 어린아이처럼 울고 그래...?
    나있잖아. 언젠간 또다시 널 만나러 올거야.
    그러니까. 나 잊지 말고... 너도 기다려... 알겠지?"

    "응..."

    소녀의 눈에서도 작은 눈물이 흘러 내렸어요.
    소녀는 잠시 소년의 품에 안겨 울면서 말했어요.

    "나 이번에는 정말 너와 항상 함께 있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아니야. 나 정말 널 만나기 위해서 오랜 시간을 기다렸는데...
    정말 오랫동안 널 기다려 왔는데...또다시 이렇게 헤어지니... 난
    정말 어쩌면 좋지?"

    소년은 소녀가 울면서 하는 말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 없었어요.하지만, 울고 있는 소녀의 목소리는 소년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조여왔어요.


    "나,정말... 다음에는 이렇게 헤어지지 않을거야.정말이야..."

    소녀는 소년의 품에서 벗어나며 소년에게 말했어요.
    그리고 잠시 눈물을 훔치고는 소년에게 활짝 웃어 보이며 소년의 곁을 떠났어요.

    3.마족의 류트...

    소녀가 소년의 곁을 떠난 지 어느덧 10년이 흘렀어요.
    소년은 어느새 건장한 청년이 되었고
    그런 그의 류트의 음률은 더욱 감정이 잘 배어나왔어요.
    소년은 소녀가 떠난 후로도 계속 광장에 남아
    류트를 연주하며 세월을 보냈어요.

    '그러고 보니... 이름도 물어 보지 못했었구나...'

    소년은 류트를 연주하다가 잠시 생각에 빠졌어요.

    '정말 나에게 잘 해 줬었는데...'

    청년이 된 소년은 잠깐 슬픈 눈을 하다가 다시
    류트를 연주하기 시작했어요. 10년 전 자신을 사랑했던 소녀가 준 류트를 말이에요.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광장에서 류트를 연주하고 있는데 소년의 류트가
    그만 망가져 버렸어요. 소년은 망가진 류트의 줄3가닥을 자신의 왼쪽 손목에 감은 뒤 망가진
    류트를 땅속에 묻고서 새 류트를 사러 마을 상점에 들렀어요.
    상점의 곳곳에는 아름다운 모양의 류트들이 즐비하게 나열 되어있었고,
    모두 각자의 아름다운 빛을 내뿜었어요.
    소년은 상점을 돌아다니다가 어느 작은 류트에 발걸음을 멈추었어요.
    그 류트는 검은 빛깔의 본체에 붉은 빛의 3현으로 되어있는 류트였어요.
    소년은 그 류트에 왠지 마음이 끌렸고
    마침내 그 류트를 사버리고 말았어요.
    류트의 음색은 생긴 것과 다르게 매우 맑고 깨끗했어요.
    소년은 밤이 될 때까지 류트를 연주하다 달이 뜨자
    마을 여관에서 잠이 들었어요.
    소년은 따스한 달빛아래서 잠이 들며 꿈을 꾸었어요.


    어느 작은 마을에 한 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남자는 마족의 여자와
    서로 사랑에 빠지고 말았어요.
    그 둘은 몇 달 후에 결혼을 앞두고 언제나 서로의 사랑이 영원하기를 간절히 바라며 살아갔어요.
    그러던 어느 날, 자신의 사랑하는 여자가 마족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린 마을 사람들이
    자신이 사랑하는 여자를 죽이려 했고 그런 마을 사람들을 피해 남자는 다음에 다시
    태어나면 그땐 정말 영원히 함께 하자는 약속을 한채 여자를 떠나보내고 말았지요.

    그리고 300년 후, 남자는 어느 방랑자의 자식으로
    태어나 부모 없이 홀로 자랐고 여자는 어느 부잣집에서 태어나 둘은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하지만 남자를 기억하는 여자에 반해 남자는 여자를 전혀 기억하지 못했죠.
    하지만 소녀가 된 여자는 언젠가 남자가 자신을 기억해주기를 바라며
    끊임없이 소년이 된 남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물건에 담아 남자에게 선물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갑작스러운 사건으로 인해 소녀의 가족은 악마로 몰리게 되었고,
    별수 없이 소녀의 일가는 다름 마을로 이사하는 수밖에 없었어요.
    그렇게 해서 소녀는 다른 마을로 이사를 하게되었는데 이사하던 도중
    자신들의 뒤를 쫒아온 마을 사람들로 인해 숲속에서 죽임을 당하게 되었지요.
    소녀는 죽는 순간에도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는 소년을 생각하며 죽어갔어요.
    다음에 태어나면 정말로 영원히 그의 곁에 함께 있기를 정말 간절히 바라면서요.
    그리고 며칠 후 신이 이사실을 알고 소녀가 언제나 소년의 곁에 있을 수 있도록
    작은 류트로 태어나도록 하였지요.
    류트로 태어난 소녀는 오랜 시간동안 소년만을 기다렸고 곧 어느새 청년이 된 소년을
    만나 사랑을 이룰 수 있게 되었어요.

    "아..."

    소년이 잠에서 깨었을 때. 소년의 눈에서는 차갑게 식어 버린 눈물이 흐르고 있었어요.
    소년은 자신의 옆에 놓아두었던 검은 류트를 꽉 껴안았어요.
    그 꿈이 자신의 이야기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었지요.
    ㄱ머은 류트에서는 10년 전, 자신을 사랑했던 한 소녀의 냄새가 느껴졌어요.
    소년이 류트를 연주할 때마다 류트에서는 그 무엇보다도 아름다운 소리가
    울려 퍼졌어요.

    어느덧 소년도 나이가 들어 죽었고, 류트는 홀로 남아 떠돌아다니면서 수많은 사람들 손에
    쥐어졌어요.하지만 그 소년이 아닌 다른 사람의 손에 쥐어진 류트에서는
    언제나 어둡고 칙칙한 소리만 났지요.
    마을 사람들은 그 류트가 다시 소년을 기다린다고 생각했고 어느새 그 류트는
    마족의 류트라 불리기 시작했어요.



    WF숲속옹달샘의 꼬릿말입니다
    어디선가에서 낚은
    책으로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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