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v>나는 그리 활발하지도, 그리 조용하지도 않은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음.</div> <div><br></div> <div>생각해보면,</div> <div> 그리 눈에 띄는 외모나 성격이 아니라 선생님들께 관심을 못받은 것 같음.</div> <div><br></div> <div><br></div> <div>// 학교</div> <div><br></div> <div><br></div> <div><b>1. 시험지</b></div> <div><br></div> <div>중학교 1학년.</div> <div><br></div> <div>그 선생님은 중년의 여교사로 딸을 둘 두셨는데,</div> <div> 스스로를 딸딸이엄마, 혹은 딸기(딸+기집애)엄마라고 자칭하심.</div> <div><br></div> <div>시험시간, 시부엉 배가 슬슬 아파옴..</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 참다못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화장실을 감.</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러나.. 이게 당시의 남학생들 문화 상 상당히 쪽팔린 일이라.. 교실을 다시 들어오기가 겁이 남.</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그래서 다시 들어올 때 날 쳐다보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손인사를 건넴.. 이게 실수였던 것 같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결과, 딸기 어머님께 뺨을 한 대 맞고 시험지를 빼았김. (인생 최초 싸다구)</div> <div><br></div> <div>10분 후 쯤 흥분이 가라앉으셨는지 시험지를 다시 주심..</div> <div><br></div> <div>그날을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슴.</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 며칠간의 감정은 분노보다는 슬픔 비슷함..</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2. 앉았다 일어서기</b></div> <div><br></div> <div>초등학교 6학년.</div> <div><br></div> <div>담임이셨던 노년의 여선생님에 대해 <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기억나는 사건 하나는 있는데, 이게 좀 골때림.</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가정' 비슷한 비주류 과목 시험이었는데, 이게 문제집에 있는 모의고사랑 아예 다 똑같았음.</span></div> <div><span style="font-size:9pt;line-height:1.5;"><br></span></div> <div>그 사실은 한 여자아이에 의해 고발당했고, 우리 어린이들 집단 술렁임. ㅋㅋ</div> <div><br></div> <div>이에 대한 선생님의 답변은 다음과 같음.</div> <div><br></div> <div><b> "인정한다. 그래서 내가 평소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라고 이야기 한 것이다. 문제는 그 문제집을 풀지 않은 학생들에게 있다."</b></div> <div><br></div> <div>이게 다임. ㅋㅋ 재시험 뭐 이런거 없고 얼렁뚱땅 넘어감.</div> <div><br></div> <div>ㅎㅎ 순진한 어린이들은 '그렇구나.. 내 잘못이구나..'하고 넘어감.</div> <div><br></div> <div>선생님이 일부 학생들에게만 특정 문제집을 추천한 것은 뭐.. 그리 놀랄만한 일도 아님.</div> <div><br></div> <div><br></div> <div>각설하고, 반에 찢어지게 가난한 아이가 하나 있었음.</div> <div><br></div> <div>문제는 이 친구가 활발함과 공부안함 스킬트리를 찍고 있었던거임.</div> <div><br></div> <div>그래서 이 아이는 매일 벌을 받았음.</div> <div><br></div> <div>시간이 지날수록 이 아이에 대한 선생님의 붕노는 거대해져간 것 같음.</div> <div><br></div> <div>학년 말 쯤엔, 아침부터 앉았다 일어나기를 했는데, 백 번 이상을 해야 해서, 거의 하루 종일 했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문제는 이 친구가 힘들어하면 선생님이 놀리곤 했음.</div> <div><br></div> <div>그래서 자연스럽게 이 친구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1년 내내 놀림받는 존재였음.</div> <div><br></div> <div>당시 나도 놀리느라, 앉았다 일어나기 하는 자리 옆에 앉길 원했는데, 생각해보면 참 잔인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3. 쉬는 시간</b></div> <div><br></div> <div>초등학교 4학년. (이 땐 국민학교 ㅋㅋ)</div> <div><br></div> <div>'국민학교'라는 명성에 걸맞게 2교시가 끝난 쉬는시간은 우리에겐 없었음.</div> <div><br></div> <div>당시 담임은 고매하신 중년의 아주머니셨는데, 지금 생각해도 고급스러움이 묻어나옴.</div> <div><br></div> <div>이 분의 취미는 다과.</div> <div><br></div> <div><br></div> <div>다과란 원래 좋은 행위일 수 있으나, 악취미도 이런 악취미가 없다고 생각함.</div> <div><br></div> <div>2교시가 끝나면 선생님들을 돌아가면서 반으로 초대함.</div> <div><br></div> <div>그리고 우아하게 하하호호 거리며 과자나 과일을 먹음.</div> <div><br></div> <div>문제는, 이 때 고개를 들면 후에 매를 맞았음.</div> <div><br></div> <div>자리에 고정된 체 책을 보거나, 문제집을 풀어야 했음. 전원. 화장실도 안 됨. ㅎㅎㅎ</div> <div><br></div> <div><br></div> <div>아이러니한 것은 당시 이 말도 안되는 상황은 우리반의 자랑거리였음.</div> <div><br></div> <div>중학생 쯤 되니까 붕노가 차오름 ㅋ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4. 풀스윙</b></div> <div><br></div> <div>중학교 2학년 때임.</div> <div><br></div> <div>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셔서 존경했던 남자 한문 선생님.</div> <div><br></div> <div>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는 만큼 숙제도 많이 내주셨고, 숙제를 체 못한 친구들이 항상 70~80% 정도였음.</div> <div><br></div> <div>'숙제양'과 '회초리' 사이에서 우리 하위 80%는 회초리를 택했던 것임 ㅋㅋㅋ</div> <div><br></div> <div><br></div> <div>그 날도 우리는 매맞을 각오로 한문 선생님을 맞이함.</div> <div><br></div> <div>근데 항상 털털하신 분이 까만 양복을 입고, 손에는 당구큐대를 들고 들어오심..ㅎㄷㄷ</div> <div><br></div> <div>우리는 풀스윙으로 2~30대 씩 맞았던 것 같음.</div> <div><br></div> <div>지친거 쉬면서 때리시느라 한 교시가 모자랄 정도였음. (쉬는 시간까지 맞음)</div> <div><br></div> <div>예상했듯이 나도 하위 80%에 속해있었는데, 살면서 맞은 것 중에 베오베임.</div> <div><br></div> <div>고딩 때 7명한테 삥뜯기면서 다굴 당할 때도 그런 고통은 아니였음.</div> <div><br></div> <div><br></div> <div>당연히 우리 80%는 피멍이 들었고, 그 때부터 한문 숙제는 칼같이 해왔음.</div> <div><br></div> <div>진정한 참교육의 시간.</div> <div><br></div> <div>후에 알고보니 한문선생님이 부친상을 당하셨나.. 해서 많이 속상해서 때리신거였지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5. 랜덤게임</b></div> <div><br></div> <div>고등학교 2학년. 담임은 악명 높으신 노년의 신사분이었음.</div> <div><br></div> <div>옆의 여고들의 교복 색으로 여학생들을 비하하는게 유일한 유머수단이었음.</div> <div><br></div> <div>초록색 쟤네는 배추장사나 할 여자들이다.</div> <div>파란색 쟤네는 파출부나 할 여자들이다.</div> <div><br></div> <div>이 이야기는 너무 유명해서 그 학교를 나온 학생들은 내가 어디 고등학교를 나왔나 알 것임. ㅋㅋ 부끄</div> <div><br></div> <div>이 노년신사의 취미는 음주였음. ㅎㄷㄷ</div> <div><br></div> <div>그래서 술이 덜 깨신 체 출근하실 경우가 많았는데, 이 날은 주번이 그냥 죽는 날임.</div> <div><br></div> <div>주번들은 아침에 교실과 복도를 쓸고 닦고 하는데, </div> <div><br></div> <div>이게 하필 노년신사가 술을 마신 다음 날에는 쓸어도 쓰레기가 날라오며, 닦아도 먼지가 움직이질 않음.</div> <div><br></div> <div>그래서 그냥 맞을 수밖에 없음.</div> <div><br></div> <div>어쩌다 깨끗해 보이는 날에는 대기중의 하얀 먼지가 칠판에 붙어 떨어지지 않는 마법 ㅋ</div> <div><br></div> <div>그냥.. 맞을 수 밖에..</div> <div><br></div> <div>그래서 항상 랜덤게임을 하는 기분이었는데,</div> <div><br></div> <div>전 주번이 음주구타를 당하면 다음 주번이 구타 당할 확률이 낮기에 머리좋은 애들은 이를 이용하고는 했었음.</div> <div><br></div> <div>그리고 예외도 있었는데, 1학기 반장을 하던 아이는 술을 마시고 와도 세상이 깨끗해 보였기에 그는 여유가 있었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몇 개 더 있지만.. 저녁을 먹어야 한다..</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 학원</div> <div><br></div> <div><b>1. 칭찬</b></div> <div><br></div> <div>학교를 다니며 담임이나 과목 선생님께 받은 칭찬을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떠오르지 않음..</div> <div><br></div> <div>학원에서야 거의 칭찬일색이라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으나..</div> <div><br></div> <div>국민학교 5년 때 받은 글짓기 선생님의 칭찬은 잊을 수가 없음.</div> <div><br></div> <div><br></div> <div>그냥 글을 읽거나 글을 쓰는 널럴한 수업임.</div> <div><br></div> <div>근데 하루는 선생님이 끝나고 남으라는 것임.</div> <div><br></div> <div><br></div> <div>그녀는 내 글짓기 노트에서 '밤송이의 모험'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함.</div> <div><br></div> <div>그건 그냥 밤송이가 밤나무에서 떨어져 군밤이 되는 일대기.. ㅋㅋㅋ</div> <div><br></div> <div>그녀는 그 하찮은 글을 보고 꼭 커서 네가 낸 책을 읽겠다는 말씀을 하심.</div> <div><br></div> <div><br></div> <div>당시에는 그냥 흘려보냈지만, 이건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고마움을 느낌.</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br></div> <div>뭐 더 있지만 <strike>저녁을 먹어야 하는 관계로</strike> 그냥 이만 줄입니다.</div> <div><br></div> <div>재미없는 글에도 불구하고 읽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div> <div><br></div> <div>이 글은 나이가 한 살 더 먹어가면서 잊지 않으려고 기록 겸 공유 ㅋㅋ</div> <div><br></div> <div><br></di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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