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가 귀중한 한 골로 올림픽 본선을 앞둔 첫 모의고사를 승리로 이끌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2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나이지리아 올림픽 축구대표팀과의 ‘2016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다. 후반 40분까지 상대로부터 점유율을 끌어왔음에도 골을 넣지 못해 고전했던 한국은 후반 41분에 터진 최규백의 선제결승골로 힘겹게 승리했다.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꺼냈다. 최전방에 황희찬(잘츠부르크)을 내세웠고 2선에 류승우(빌레펠트), 이창민(제주), 문창진(포항), 김승준(울산)을 포진시켰다. 수비형 미드필더에는 박용우(서울)가 배치됐고 포백 수비라인에는 심상민(서울), 송주훈(미토홀리호크),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을 나란히 세웠다. 골키퍼 장갑은 구성윤(콘사도레삿포로)이 꼈다.

한국은 전반 시작과 동시에 앞쪽에서 강한 압박을 시도하면서 상대에 공간을 주지 않으려 했다. 나이지리아도 중원에서의 빠른 패스로 한국의 빈틈을 노렸다. 전반 5분 한국은 상대 진영 중간 지점에서 프리킥 기회를 얻었지만 키커로 나선 이창민의 슈팅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10분 코너킥 기회를 얻었다. 에뮤스 스탠리가 왼쪽에서 올린 킥은 수비가 먼저 걷어냈다. 전반 13분에 다시 한 번 얻은 코너킥도 김승준이 먼저 걷어냈다. 한국은 전반 16분 문창진이 상대의 볼을 인터셉트한 뒤 황희찬에게 전달했고, 황희찬이 쇄도한 뒤 류승우에게 이어주려 했으나 실패했다. 이어진 심상민의 왼쪽 돌파도 수비를 맞고 나왔고, 이후 코너킥 상황에서는 왼쪽에서 올라온 킥을 문창진이 페널티 박스 안쪽에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나이지리아 데니얼 임마누엘 신쿳 골키퍼에게 막혔다.

전반 20분에는 한국에 위험한 상황이 있었다. 한국 진영 중간 지점에서 에이워니 타이오 마이클이 중앙 수비 둘을 제친 뒤 쇄도해 슈팅을 때렸으나 골대 왼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한국은 전반 초반의 강한 압박을 골로 연결하지 못하고 나이지리아에 계속 역습 기회를 내줬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25분 엑페이 유방 모세스가 아크써클 앞부분에서 전면으로 내준 날카로운 패스를 에이워니 타이오 마이클이 골대 앞에서 이어받았으나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았다.

한국은 전반 26분 심상민이 뒤에서 앞으로 길게 내준 패스를 김승준이 이어받아 오른쪽 측면으로 돌파한 뒤 골대 정면으로 패스를 연결했지만 나이지리아 수비가 헤딩으로 먼저 걷어냈다. 3분 뒤에는 한국에 아쉬운 상황이 있었다. 류승우의 패스를 받은 문창진이 골대 정면에서 슈팅했지만 상대 골키퍼가 먼저 걷어냈고, 이어진 황희찬의 슈팅도 골대를 외면했다.

나이지리아는 전반 35분 가드윈 세이비어 아무드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넘겨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에이워니 타이오 마이클이 골대 바로 앞에서 넘어지면서 공을 밀었으나 구성윤 골키퍼가 달려 나와 먼저 막았다. 한국과 나이지리아는 전반 종료 직전까지 공방전을 펼쳤지만 골을 기록하지는 못했다. 결국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한국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이창민을 빼고 이찬동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후반 6분에는 두 번의 코너킥을 얻었지만 모두 골대를 외면했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10분 오바노 어헌이 페널티 박스 중앙에서 때린 슈팅이 한국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왔다. 한국으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릴 만한 장면이었다.

전반보다 다소 체력이 떨어진 나이지리아였다. 스피드와 압박이 전반보다는 다소 무뎌졌다. 한국은 이 틈을 노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후반 18분에는 또 한 번의 기회가 있었다. 한국의 공격 상황, 김승준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문창진이 골문 앞 약 3m 거리에서 슈팅으로 이었으나 나이지리아 골키퍼와 수비진이 몸을 날려 막았다. 문창진은 재차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진에 또 막혔고, 이어진 류승우의 슈팅도 나이지리아 수비진의 육탄 방어에 가로막혔다. 

신태용 감독은 후반 20분 심상민과 김승준을 빼고 서영재와 최경록을 투입했다. 체력이 떨어진 나이지리아를 상대로 강한 압박을 지속했다. 하지만 골과는 여전히 거리가 멀었다. 나이지리아의 수비진의 집중력이 좋았고, 한국의 골 결정력도 아쉬웠다.

나이지리아는 후반 36분 시앙골리 탄베라가 왼쪽 측면에서 중앙으로 날카롭게 연결한 크로스를 무하메드 우스만이 골문 앞까지 쇄도한 후 넘어지면서 발을 댔으나 제대로 맞지 않았다. 한국은 후반 38분 이슬찬과 박용우를 빼고 박동진과 김민태를 투입했다. 이후에도 왼쪽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돌파를 시도했지만 나이지리아 수비를 넘지 못했다. 고전하던 한국은 결국 후반 41분 세트피스 상황에서 선제골을 터뜨렸다. 최경록이 왼쪽 측면에서 올린 프리킥을 최규백이 달려들어 밀어 넣었다. 한국은 남은 시간 리드를 잘 지켰고, 결국 최규백의 귀중한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2016 4개국 올림픽 국가대표 축구대회 나이지리아전>

대한민국 1-0 나이지리아
득점 : 최규백(후41, 한국)
출전선수 : 구성윤(GK) - 심상민(후20 서영재), 송주훈, 최규백, 이슬찬(후38 박동진) - 박용우(후38 김민태) - 류승우(후30 박인혁), 이창민(HT 이찬동), 문창진, 김승준(후20 최경록) - 황희찬

수원=안기희
사진=FApho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