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성남FC와 영남대의 FA컵 대결. 두팀은 올해 FA컵에서 3년 연속으로 만난다 대한민국 최고의 축구팀을 가리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된다.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4라운드)이 5월 11일에 일제히 열린다. FA컵 32강전을 조금 더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관전 포인트를 소개한다.
K리그 클래식이 본격적으로 참가하는 FA컵 32강전이다. 물론 치열한 세 번의 접전을 뚫고 살아남은 아마추어팀들도 있다. K리그 클래식이 ‘예상대로’ 16강전에 갈 것인지, 아니면 아마추어팀의 ‘반란’이 있을지는 아무도 예상할 수 없다.
1. ‘디펜딩 챔피언’의 순조로운 출발?
지난해 안방에서 인천유나이티드를 꺾고 FA컵 정상에 오른 FC서울의 첫 상대는 이영진 감독이 이끄는 K리그 챌린지 대구FC다. 올 시즌 순항 중인 FC서울의 우세가 예상되지만, 공교롭게도 대구FC의 이영진 감독은 FC서울을 너무나 잘 알고 있다.
이영진 감독은 상대가 FC서울로 결정된 뒤 “나는 23년간 서울과 인연이 있었다”고 말했다. 1986년 FC서울의 전신인 럭키 금성 선수로 데뷔해 안양LG로 바뀐 1997년까지 선수로 활약했고, 이후 1997년부터 2009년까지 FC서울 코치로 함께 했다.
“특별한 의미를 두지 않겠다”고 강조했지만, 승부의 세계에서는 냉정해질 수밖에 없다. 오히려 말 뒤로 비수를 숨겼을 가능성이 크다. 5월 1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어떤 결과가 나올지 쉽게 예측할 수 없는 이유다.
2. ‘또 너냐?’ 끈질긴 인연은 계속
때는 2014년 8월 13일 탄천종합운동장. 김병수 감독이 이끄는 진격의 영남대와 성남FC가 FA컵 8강전에서 맞붙었다. 당시 성남FC는 전반 22분 이창훈의 골과 후반 32분 김동섭의 골로 후반 36분에 장순규가 한 골을 넣은 영남대를 2-1로 꺾었다. ‘역시 프로팀’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었다.
2015년 6월 24일 탄천종합운동장. 성남FC와 영남대가 또 한 번 FA컵에서 격돌했다. 이번엔 16강전이었다. 영남대가 이번에도 1-2로 패했지만 내용은 확 달랐다. 전반전 성남의 공세에 압도당한 영남대는 37분 손민재의 자책골 탓에 0-1로 전반전을 마쳤다. 하지만 후반 들어 패스, 압박에 중점을 맞춘 영남대의 플레이가 성남FC를 압박하며 14분 주한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추는 데 성공했다. 영남대는 결국 연장전에서 황의조에게 결승골을 내주며 무릎을 꿇었지만, 프로팀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는 점에서 박수를 받을 만 했다.
그리고 2016년 5월 11일 탄천종합운동장. 이번에도 성남FC와 영남대다. 3년 연속 만나는 ‘질긴 인연’의 두 팀이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지난 2014년 FA컵에서 16강에 올랐던 전적이 있는 포천시민축구단 3. 대학의 ‘다크호스’는 누구?
FA컵에서 대학팀은 ‘다크호스’다. 젊은 패기와 예측 불가능한 실력이 있다. 프로의 노련함은 없지만, 에너지가 그것을 덮을 수 있다. 대학팀을 결코 만만하게 볼 수 없는 이유다.
설기현 감독이 이끄는 성균관대는 서울이랜드FC와 만난다. 서울이랜드FC는 지난 3라운드에서 K3리그 화성FC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2-0으로 꺾었다. 성균관대는 2라운드에서 FC의정부, 3라운드에서 인천대를 꺾고 올라왔다. 지난해 U리그 준우승을 거두고 현재도 U리그 5권역에서 2위를 달리고 있는 성균관대의 패기가 노련한 서울이랜드FC를 잠재울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건국대는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과 격돌한다. 현재 K리그 챌린지 1위를 달리고 있는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결코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1, 2라운드에서 직장인팀인 LG전자, 후지제록스를 꺾고 3라운드에서 경희대까지 누른 건국대가 이변을 만들 수 있을지 궁금하다.
4. 경주-청주C-포천, K3리그 자존심을 지켜라
K3리그에서는 세 팀이 32강전에 살아남았다. 포천시민축구단, 경주시민축구단, 청주시티FC다. 먼저 주목해야 하는 팀은 청주시티FC다. 청주시티FC는 탄탄한 전력으로 올 시즌 K3리그에서 상위권을 달리고 있다. FA컵에서도 2라운드에 광주대, 3라운드에 용인대를 극적으로 꺾고 4라운드에 올랐다. 차곡차곡 쌓아왔던 저력을 인천유나이티드와의 맞대결에서도 폭발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K3리그 ‘디펜딩 챔피언’ 포천시민축구단은 대학의 전통강호 고려대를 꺾고 32강전에 진출했다. 상대는 경주시민축구단이다. 지난해 K3리그 결승전에서도 만났던 두 팀의 FA컵 맞대결이 매우 흥미롭다. 프로팀과 경쟁할 확률이 높은 ‘꿈의 무대’ 16강전은 이들에게 큰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2016 KEB 하나은행 FA컵 32강전 (5월 11일)>
대전코레일 vs 울산현대 (19:00 대전한밭)
포항스틸러스 vs 부천FC1995 (19:30 포항스틸야드)
수원삼성 vs 경주한수원(19:30 수원월드컵)
FC서울 vs 대구FC(19:30 서울월드컵)
제주유나이티드 vs 광주FC(20:00 서귀포월드컵)
대전시티즌 vs 수원FC(19:30 대전월드컵)
성남FC vs 영남대(19:30 탄천종합)
용인시청 vs 강릉시청(16:00 용인센터)
부산아이파크 vs 부산교통공사(20:00 부산아시아드)
FC안양 vs 전북현대(20:00 안양종합)
포천시민축구단 vs 경주시민축구단(16:00 포천종합)
상주상무 vs 단국대(19:00 상주시민)
서울이랜드FC vs 성균관대(16:00 잠실)
인천유나이티드 vs 청주시티FC(19:00 인천전용)
전남드래곤즈 vs 강원FC(19:00 광양전용)
안산무궁화프로축구단 vs 건국대(19:00 안산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