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마루가 하교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집 앞에 검은 털뭉치가 있었으면 좋겠다.<br><br>이게 뭐시여! 하고 털뭉치를 만졌는데 털뭉치가 움찔, 했으면 좋겠다.<br><br>정체를 알 수 없는 털뭉치가 움직여서 하나마루가 깜짝 놀라 뒤로 자빠졌으면 좋겠다.<br><br>너무 놀래서 잠시동안 그 자세 그대로 있는데 털뭉치에서 쌔근쌔근 숨소리가 났으면 좋겠다.<br><br>하나마루가 조심히 다가가 털뭉치를 만졌는데 따뜻했으면. 그리고 쓰다듬었는데 털뭉치가 놀라 냐악! 하고 소리 질렀으면 좋겠다.<br><br>털뭉치가 갑자기 소리 질러서 하나마루도 같이 소리질렀으면 좋겠다.<br><br>그리고 털뭉치가 고양이인 걸 알고 안심했으면 좋겠다.<br><br>"뭐여, 평범한 고양이잖여."<br><br>하나마루 말에 울컥한 고양이가 사람말을 했으면 좋겠다.<br><br>"누구보고 평범한 고양이래!"<br>"즈랏!!!?"<br>"히엑!!!! 사람말 말해버렸다!!!!"<br>"즈라앗!!!??"<br><br>하나마루가 너무 놀래서 도망가버렸으면. 일정 거리 도망치다가 잠시 숨을 고르는데 눈 앞에 고양이가 나타났으면 좋겠다.<br><br>"즈라아ㅏㅏㅏㅏㅏ!!1"<br>"으아!! 잠깐만!!! 진정해!!"<br><br>고양이 말 듣지 않고 또 도망갔으면. <br><br>"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보래도!"<br>"즈라!...앗?"<br><br>하나마루 앞에 나타난 건 고양이가 아니라 사람이었으면 좋겠다.<br><br>"나 나쁜애 아니거든!? 도망가지마, 알았어?"<br>"그... 그치만 고양이가 사람말을 하는데 어떻게 안 도망갈 수 있겠슈?!"<br>"그래서 인간 모습으로 변했잖아."<br>"즈랏?"<br>"아무튼 나 나쁜애는 아니니까..."<br>"즈라..."<br>"...난, 요시코야. 넌?"<br>"...하나마루."<br>"일단 난 다른 세계에서 왔어."<br>"다른 세계? 왜유?"<br>"임무, 때문에...."<br>"근데 왜 저희 집 앞에 계셨던 거에유?"<br>"아, 그건."<br>"?"<br>"배고파서."<br>"즈라?"<br>"밥 좀."<br>"즈랏!?"<br>"아,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인데 당분간 나 좀 키워주라!"<br>"즈랏?!"<br>"아 너 왜 아까부터 자꾸 즈라즈라 거려!!? 이 즈라마루야!"<br>"싫어유!"<br>"으엣?"<br>"이상한 사람 집에 들이기 싫구먼유!"<br>"이상한 사람 아니래도!"<br>"뭐가 아니에유!"<br>"으극...."<br><br>그렇게 어찌저찌해서 하나마루가 요시코 키우게 되었으면 좋겠다.<br><br>다른 사람있을때는 고양이인채로, 하나마루랑 단둘이 있을때는 사람으로 변했으면 좋겠다.<br><br>그렇게 몇 개월을 살다가 핑크빛 기류가 퍼졌으면. 다른 사람이랑 같이 있을 때는 괜찮은데 단둘이서만 있을때는 기분이 이상해졌으면 좋겠다.<br><br>그러다가 요시코가 먼저 고백했으면 좋겠다. 하나마루도 요시코랑 같은 마음이었어서 요시코랑 사귀게 되었으면 좋겠다.<br><br>화창한 어느 휴일날, 하나마루의 부모님이 외출을 하시자마자 요시코가 바로 사람으로 변해버렸으면.<br><br>하나마루가 오늘은 왜 바로 사람으로 변하냐니까 요시코가 말없이 하나마루 쳐다봤으면.<br><br>"..즈...즈...즈라마루..! 우리 사귀는거 맞지...?!"<br>"그, 그렇쥬..!"<br>"지...지금 우리, 다...단둘이 있는 거 맞지?!"<br>"네, 네!"<br><br>[더 보기]<br><br><b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