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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gomin_888973
    작성자 : 눈볶음밥
    추천 : 0
    조회수 : 253
    IP : 39.113.***.181
    댓글 : 1개
    등록시간 : 2013/11/02 18:36:35
    http://todayhumor.com/?gomin_888973 모바일
    엄마 생신을 못챙겨드렸어요
     지금와서 생각해보면 정말로 제가 너무 무관심 했던것 같아요
    저는 제 나름대로 분위기를 만들어서 생신을 축하드리고 싶었는데
    그 전에 벌써 일이 터져버렸네요

    아까까지만 해도 엄마랑 같이 사이좋게 웃을 수 있었는데
    제가 학교에서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오랜만에 집에 왔더니
    엄마가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빨래도 두번이나 하시고
    오늘 생일이라는 사람이 집에서 혼자 청소하고 빨래하고
    정말 마음이 너무 아팠는데
    저는 아직 철이 없는지 엄마한테 생일이면서 왜 청소를해요
    라고 장난투로 말만 몇마디 했어요
    그게 다였어요
    그리고 엄마랑 같이 백화점엘 다녀왔는데
    엄마가 자기건 안사시고 제것만 사주실려고 했어요
    저도 엄마한테 선물을 하고 싶었는데
    너무 멋쩍어서 아무것도 못해드리고 그냥 집에 돌아왔네요

    집에 와서 그냥 엄마랑 같이 tv나 보고 있으면서 정말
    생일인데도 너무 평범하게
    평소보다도 보잘것없이
    그냥 그저 그렇게 시간만 보내고 있었어요

    그러다가 아빠가 오셨는데
    저희 아빠가 피치못할 사정으로 밖에 나가게 됐나봐요
    그 얘기를 엄마한테 했더니 엄마가 정말 너무 서운하셨나봐요
    어쩌면 정말로 화가나고 미우셨을꺼에요

    그리고 엄마랑 아빠랄 말싸움을 하셨어요
    아빠는 어제 아침부터 저랑 형한테 내일이 엄마 생일이니까
    꼭챙겨주자고 몇번이고 얘기 하셨는데
    아마 저보다도 더 상심이 크실텐데

    그런 엄마랑 아빠사이에서 전 아무말도 할 수가 없었어요
    그 상황에서 저는 제가 할수 있는게 없었어요

    엄마 마음도 아빠 마음도 누구도 져버리고 싶지 않았고
    두분 다 이해가 되지만
    정말 제가 지금 뭘 해야될지 모르겠어요

    엄마한테 너무 죄송한데
    뭐라고 말을 걸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정말 요만큼도 신경써드리지 않아서 제가 너무 한심하네요

    아빠는 밖에 나가시고
    엄마는 혼자 방에 계시고

    엄마는 어제 직장에서 생일 챙겼으니 괜찮다고 하시던데
    이말이 오히려 제 마음을 큰 못이되어 찌르네요

    엄마는 저희 가족이 생신을 챙겨주지 않을거라고 생각하신걸까요
    지금 당장 엄마한테 사과하고 싶지만
    감히 엄마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요
    정말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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