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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readers_14792
    작성자 : 달러멘디
    추천 : 7
    조회수 : 373
    IP : 119.207.***.112
    댓글 : 8개
    등록시간 : 2014/08/13 11:20:59
    http://todayhumor.com/?readers_14792 모바일
    [병신백일장]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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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iv> </div> <div>책게짱짱!!!</div> <div> </div> <div>저도 어디가서 책 많이 읽었다는 소리는 못하지만, 적어도 책 읽어서 손해 볼 것 없듯이, 책게를 자주 방문하시면 유용한 정보와 감성을 충전 할 수 있으실겁니다.</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대한민국에서 남성이란 남성성이 굉장히 중요시된다. 남자 둘이서 영화관을 가도, 손을 잡고 화장실을 같이 가더라도 이상한 눈초리로 쳐다보는 것이다. 당연히 누릴 수 있는 권리지만 주변의 눈치와, 왠지 모를 수치심에 차마 하지 못하는 행동들의 제약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친구들은 조금 병..아니 특이한 성격들이라 이런 주변의 눈치에 당당했다.수치심 제거 수술이라도 뽐뿌했는지 덩치끼리 모여앉아 팥빙수를 깨작대고 있는 모습은 참 가관이리라 생각되지만, 내가 그 중 한명이 된다면 조금 생각이 달라진다. 두 명일때도 쪽팔림이 엄습해오는데, 하물며 네 명이면 그 쪽팔림은 제곱에 비례하여 올라간다. </div> <div> </div> <div>자신에게 아직 열두조각의 팥앙금이 남아있다는 친구들을 억지로 끌고 나와 결국 그렇게 다시 향한 곳은 술집이다. 이 곳은 남자 기백명이 손을 잡고 들어온다 해도 거리낄 것이 없는 자유로운 공간이다. 이제서야 내 맘이 조금 편해짐을 느꼇다. 다들 그렇게 고기를 굽기 시작했고, 팥빙수를 술술 마시듯 섭취하던 버릇이 남아있었는지 고기를 섭취, 아니 이건 흡입에 가까웠다. 세상에는 고기를 굽는 사람과 고기를 먹는 사람 두 부류로 나뉜다지만 그 나 혼자 고기를 굽고, 나머지가 빨아들이기 시작하니 감당이 되지 않는다. 단체로 입에 풍혈이라도 달렸는지 뒤집는 고기가 족족 사라지기 시작했다. 홧김에 독충을 주문하고 싶었건만 아쉽게도 고깃집 주인은 나락이 아니었다.</div> <div> </div> <div>조금 이른 시간부터 벌써부터 얼큰하게 취했다. 실은 한 친구가 얼마 전 여자친구와 헤어져서 그 위로차 만났건만, 전에 없게 분위기는 흥겨웠다. 매일같이 깨소금을 뽑아내던 커플이었기에 그 상실감은 크겠지만, 우리로서는 깨소금에 파묻혀 죽어버려라 라는 생각을 가질 만큼 눈꼴시었기에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가고 격양된 기분을 지울 수가 없었다.</div> <div> </div> <div>여덟시가 채 안됀 시간 2차를 가기 위해 자리를 나섰다. 다시 술을 마시기 전에 먼저 술을 깰 방안을 모색했다. PC방, 노래방 등의 후보가 거론되었지만 전부 기각되었다. 한 명은 게임자체를 하지 않았고, 얼마전 헤어진 녀석 때문에 노래방이 초상집 분위기가 될 것 같은 이유였다. 사격장 또한 거론되었지만 사격장 아르바이트 1년 경력의 다크호스가 있어 형평성에 어긋난다고 기각되었고, 오락실, 플스방 등등 전부 누군가 한명의 경력이 문제시되었다. 우리가 언제부터 저런 물건과 기기에 몸을 맡겼더냐, 함께 있는 것 만으로도 즐겁지 않았느냐 하면서 번화가 한 복판에 누워버리던 친구를 억지로 이끌고 다니던 도중, 문득 눈에 띈 것이 당구장이었다.</div> <div>30에 가까운 나이들이 전부 당구를 쳐 본 적이 없었다. 개중 한 명은 포켓볼만 몇 번 쳐 보았을 뿐, 사구에 대해선 문외한이었다. 결국 우리는 무엇에 홀린 듯 외진 곳의 허름한 당구장으로 발걸음을 옮겼다.</div> <div> </div> <div>가게 안은 조용했다. 평일 저녁시간대여서 그랬을까. 카운터에는 노인 한 분만 계실 뿐이었다. 커다란 돋보기 안경 너머로 우리의 병신력을 체크하는 듯 했다. "호오...병신력이 올라가는군요?" 라고 발산하는 그 노인분의 포스에 나도 모르게 프리더님이라고 외칠 뻔 했으나, 곧바로 돌진하는 친구 두 놈 덕분에 현실로 돌아왔다.</div> <div> </div> <div>"당구요!"</div> <div> </div> <div>어 그래 당구. </div> <div> </div> <div>노인이 아무렇지도 않게 당구대에 공을 가져다 주었다. 이 위에 놓여진 네개의 공. 이를 사구라 칭하는 것을 안 것은 한참 뒤에 일이다.</div> <div> </div> <div>우리는 이 공을 보며 한참을 고민했다. 각자 어디서 본 건 있어서 당구 큐대를 점검하고, 쵸크질을 하면서도 우리의 물음은 같았다.</div> <div>'이 공들은 대체 무엇인가?'</div> <div>어렸을 적 패미콤에서 하던 당구게임이나 포켓볼의 경험을 토대로 보자면, 분명 이 큣대로 공을 쳐야 한다. 근데 어디로 쳐야 하는 것에 대한 물음이 나오지 않았다. 공을 넣어야 할 구멍이 보이지 않았다. 축구, 농구 전부 어딘가의 골을 넣어야 하며, 배구나 야구는 어디로든 쳐 내야 한다. 분명 이 당구대 바깥으로 공을 쳐 내는 용도는 아닐진데...</div> <div> </div> <div>우리의 모든 당구지식을 동원해도 도저히 유추할 수 가 없었다. 흰 공 하나, 노란 공 하나, 빨간 공 두개가 사람을 이렇게도 고뇌에 빠져들게 한 단 말인가.</div> <div> </div> <div>게다가 모두가 눈치채고 있었다. 먼저 이 의문을 입 밖으로 표현하는 자는 패배자라는 오명을 뒤집어쓴다. 당구의 당자도 모르는 당신이라며 향후 10년간 놀림받을 것이 분명하다. 우리는 각자 별명들을 서너가지 가지고 있고, 그 놀림거리 중 분명 한가지가 새로 추가 될 것이다. 이는 이 하이에나들에게 충분한 먹잇감이 될 것이다. 우리 모두 그것만은 피하고 싶었다. 실제로 난 마이클 잭슨이라는 별명을 20년째 유지중이다.</div> <div> </div> <div>그리고 저 뒤에 주판 닮은 것은 무엇인가. 나의 명철한 두뇌로 저것은 점수를 매기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점수를 매기는 방법을 도저히 알 수 없었다.</div> <div> </div> <div>마침 공이 네 개인 지라 우리 모두 공 하나씩을 자기 앞에 가져다 놓았다. 자신의 공으로 다른 사람의 공을 많이 쳐내는 만큼 점수를 매기기를 30분 째.</div> <div> </div> <div> </div> <div>더럽게 재미가 없었다.</div> <div> </div> <div>게다가 빨간 공의 주인 둘이 서로 자신의 공이라며 시비가 붙었다.</div> <div>십수년 전 일대를 주름잡던 당구문화의 몰락인가. 그 때 오락거리가 이리도 부실했던가 하는 물음이 있었지만, 누가 봐도 이 방법은 아니었다.</div> <div> </div> <div>그러던 중 친구 한 명이 핸드폰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div> <div> </div> <div>"동작그만 검색이냐?"</div> <div>"뭐야?"</div> <div>"니 당구 치는 법을 네이버 지식인에 검색해봤지. 내가 빙다리 핫바지로 보이냐 이 새끼야?"</div> <div>"증거 있어?"</div> <div>"증거? 증거 있지. 넌 우리한테 이 커피를 타다 줬을 것이여. 그리고 이...이 스마트폰 이거 네이버 지식인 아녀?"</div> <div>"잭슨이! 그폰 봐바. 혹시 네이버야?"</div> <div>"폰건들지마! 손모가지 날라가붕게"</div> <div>.</div> <div>.</div> <div>.</div> <div>"자 확인들어가겠습니다...쿵짜라작짝"</div> <div>"???"</div> <div>"카톡이네? 카톡이여?"</div> <div> </div> <div>결국 그 친구는 카톡아귀라는 새로운 별명과 손모가지를 큣대로 쪼이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div> <div> </div> <div>다시 우리의 당구는 원점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이미 당구는 안중에도 없었다. </div> <div> </div> <div> </div> <div>당구공으로 탑을 쌓으려는 친구 한 놈은 시작조차 하지 못하고 있었다.</div> <div>"공든 탑은 무너지지 않는다며! 스피노자 개X끼야!"</div> <div>뭐라는거야 이 병신은</div> <div> </div> <div>그리고 얼마 전 헤어진 친구녀석은 공을 집어들더니 전여친 피부같다면서 오열하고 있었다.</div> <div>빨간공이야 병신아.</div> <div>관우 운장이랑 사귀었냐</div> <div> </div> <div>한 녀석은 자기가 계산한다며 호기롭게 카운터로 간 후 소식이 없다.</div> <div>미친놈아 어디갔어....</div> <div>네시간이나 있었으니 좀 비싸긴 했겠다만</div> <div> </div> <div>나?</div> <div>나는 이 모든 것을 영상으로 남겨두었다. 명목상 우리의 추억을 남기자는 것이지만.</div> <div>이 영상이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는 한 향후 술값은 걱정이 없을 것이다.</div> <div> </div> <div>당당하게 친구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div> <div>부끄러운 병신들인것은 어쩔 수 없는 우리는 훌륭한 병신들이다.</div> <div> </div> <div> </div> <div> </div> <div>------------------------------------------------------------</div> <div> </div> <div>아무리 이런 병신들이어도, 아직 세월호를 잊지 않고 있습니다.</div> <div>이렇게 웃고 떠들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부끄럽게 여겨집니다.</div>
    달러멘디의 꼬릿말입니다
    <img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2/1387354376Xy3fnx6zrB3f.png" alt="1387354376Xy3fnx6zrB3f.pn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09/1380201973iNoQFyNMmL84JOuj8aCixuzaVD8S.jpg" alt="1380201973iNoQFyNMmL84JOuj8aCixuzaVD8S.j"><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b848133e9db96a2a1e73deb86e22f34c.jpg" alt="b848133e9db96a2a1e73deb86e22f34c.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0691942LlDg3HJHmdZoBm21R.jpg" alt="1380691942LlDg3HJHmdZoBm21R.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1814714kJf353eJr8Pohft.png" alt="1381814714kJf353eJr8Pohft.pn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0/1383123862222.jpg" alt="1383123862222.jpg"><img_ src="http://thimg.todayhumor.co.kr/upfile/201311/1383296299157.png" alt="1383296299157.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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