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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물ID : animal_77456
    작성자 : ★김군★
    추천 : 9
    조회수 : 625
    IP : 152.99.***.11
    댓글 : 4개
    등록시간 : 2014/02/01 16:42:42
    http://todayhumor.com/?animal_77456 모바일
    하아...정말 개가 불쌍하다....
    몇달전 직장 동료의 집에 찾아갈 일이 있었습니다.

    그 집에는 1년된 말티즈를 키우는 집이었는데 사람을 워낙 좋아하는 놈이었는지

    저를 보고 무진장 반가워하며 제 무릎으로 뛰어들더군요.

    그런데 개가 뛰어오는데 수차례나 넘어지는 것이었습니다. 바닥이 너무 딱딱하고 미끄러워서 빠르게 움직이려 할 때마다

    미끄러져 넘어지는 것이었죠.

    그래서 제가 바닥이 너무 미끄러워서 강아지가 넘어진다. 강아지 관절이 안좋아질 수 있으니 관리를 좀 해주는게 좋겠다고

    이야기를 했네요...

    그리고 삼일전....저희는 회사 기숙사에서 생활을 합니다. 저는 휴일이라서 집에 가 있던 상황이었는데 연락이 오더군요.

    지금 개를 기숙사에 데리고 왔다고....

    하아....저는 3교대 근무를 하는지라 수면패턴이 일정치 않습니다. 

    그래서 니가 데려오던 말던 상관은 없지만 내 수면을 방해하는 일만은 없게 해달라고 이야기를 했죠.

    그러니까 잘 짖지 않지만 가끔 낑낑거릴뿐 조용할 것이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제가 집에(경기도) 갔다가 회사(전라도)로 내려오는데 명절 연휴 첫날이라 그런지 6시간 넘게 운전해서 아침 6시에 도착을

    하고 기숙사에 도착하자마자 잠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아침 10시에 낑낑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려서 잠이 깨버렸죠.

    제 옆방에 사는 여자의 강아지가 우는 소리였습니다. 아침에 출근을 해버리니 안그래도 처음보는 환경에 혼자 남겨져 그런지

    문을 긁으며 우는 소리였습니다. 방방마다 도어락이 되어 있어서 문을 열어보지도 못하거니와 전 남자라서 열 생각도 없었지만

    계속 우는 소리에 장거리 운전을 하고 피곤한 상황에서도 잠이 깨버리더군요....

    그리고 오후에 출근을 해서 밤 열시에 마치고 기숙사에 들어가 보니 강아지를 공용 식당에 데리고 왔더군요.

    그런데 강아지가....걷는 모양이 이상한 것입니다.  발을 좀 끌면서 걷는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이 강아지 걷는게 왜 이러냐? 부자연스럽다고 이야기 하며 강아지를 안아봤습니다.

    그런데....강아지가 뼈밖에 없더군요. 발목도 새발목 같고 옆구리에는 갈비랑 가죽밖에 없고...

    강아지가 왜케 말랐냐고 이야기를 하니 밥을 잘 안먹는다고 이야기 하더군요. 그래서 사람 먹는 음식들 주냐고 했더니

    그런 것들을 많이 챙겨준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런거 많이 먹여서 좋을 것 없고 사료만 충분히 먹여도 되고 간간이 강아지용

    사료만 챙겨주라고 이야기를 했더니....도통 들으려 하지 않더군요. 그리고 발목을 보니 발목도 조금 돌아가 있는 것 같고...

    발바닥을 보니 털을 깎아 주지 않아서 발바닥이 털로 덮여 있어서 완전 미끄러지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그래서 털 안깍아주냐고 물으니 하는 말이....가만히 있지 않아서 못깎는답니다. 그래서 저는 그래도 깎아줘야 하지 않겠냐?

    니네 집 방바닥이 일반 장판보다도 훨씬 미끄러운데 개 관절염 생긴다고 했더니 또 하는 말이....

    저번에 털을 짧게 깎았더니 개가 너무 말라보여서 털을 안깎고 있다고 하는 겁니다....하아...

    그래서 제가 털을 짧게 깎았더니 말라보이면 살을 찌워야지 털을 안깎고 있으면 어떻게 하냐?고 하니 또 말이 없네요....

    발목을 돌아가 있고...편식은 더럽게 심하고...뼈밖에 안남았고...등은 또 근육도 없고 말라서인지 둥글게 굽어있고...

    대놓고 한마디 했습니다. 키울 자격을 가지고 키우라고...

    그랬더니 하는 말이 "내가 얼마나 이뻐하는데? 얘는 가족같은 존재야!" 이러더군요....

    저는 이뻐하면 다냐고? 키울 능력이나 되면 그런 이야기 하라고....그리고 가족이면 가족이지 가족같은 건 뭐냐고...

    지금 얘 상태 안보이냐고? 지금 생후 1년인데 이렇게 영양 부실하고 코도 바짝 말라있고 발목도 돌아가 있는데 뭐하냐고?

    지금 이렇게 발 끌면서 걷는데 나중에 걷지 못해도 키울 자신 있냐고? 개가 불쌍하다고 쏘아붙였죠...

    그랬더니 한다는 말이 

    "얘가 그렇게 아파지면 내가 치료해 줄꺼야."

    잠시 할말을 잊었습니다.

    또 뭐라고 했죠....아프게 되면 치료한다는게 말이냐고! 그건 당연한 거고 아프지 않도록 해주겠다는 말이 먼저 나와야 하는 것 아니냐고

    당장 식습관부터 고쳐주라고....한번이라도 개 습성이나 교육 환경에 대해 공부나 한적 있냐고 물었죠.

    한적 없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전 넌 자격부터 없다고...배 발바닥에 털이나 빨리 깎아주고 사료 잘 먹을 수 있도록 훈련 시키고

    운동도 시키라고...

    알겠다고 하더군요. 그런데....

    또 근무를 마치고 들어가는데 식당에 불이 켜저 있길래 가보니......

    양념이 잔뜩 뭍은 감자탕 고기를 발라주고....편의점에 파는 크래미(?)게맛살과 고구마를 일일이 손으로 먹이고 있더군요...

    벽에 대고 이야기를 했네요.....그래서 제가 개 등을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했죠.

    니 잘못이야..(강아지에게) 니가 저딴 주인을 잘못 만난게 잘못이야....이렇게 이야기 하고 방으로 가버렸네요.

    그리고 그 여자한테는 이쁘서 키우는 거라면 살아있는 개를 키우지 말고 이쁜 인형이나 키우라고 이야기 했네요.

    정말 개가 불쌍합니다.

    정말 세상 살면서 이렇게 대화가 (전부터 대화가 잘 안됐고 남의 말 안듣고 저한테 질문할 땐 답정너) 잘 되지 않기는 했지만...

    제 강아지도 아닌데 빡쳐서 이렇게 글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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