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는걸 좋아라 하고, 그냥 여기에라도,

아무도 안보더라도, 일기처럼 쭉 써놓으면 마음이 조금이나마 풀릴거 같아서 써봅니다.

시간이 넉넉하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하하하..

어릴적에 우리집은 상당한 부자였던걸로 기억한다.

맞벌이에 바쁘신 부모님은 유치원 시절부터 자주보기 힘들었지만, 부족하지 않은 삶을 살았기에

그냥 가족에 대한 그리움은 좀 있었지만, 누나와 할머니와 함께 나름 재밌게 지냈다.

지금으로 부터 약 20년전, 한달 매출이 3천만원에 육박할 정도의 제법 규모가 큰 음식점을

부모님 두분께서 운영하셨기에, 나름 잘살았던거 같다.

그래도 항상 가족에 대한 그리움이 있어서

어릴때 부터 내 꿈은

유명해지고, 열심히 살아서, 내가 돈벌어서 우리 가족들 다같이 모여서 오손도손 사는것이였다.

어릴적엔 친구집에 놀러가면, 저녁을 준비해놓는 어머니의 모습이 그렇게 부러웠던 적이 없었다. 그래서 꿈이 저랬다.

학교에서도 나는 우등생이였다, 초등학교부터 학급 반장을 빼놓지 않고 도맡아 했었고,

전교 10등안에, 반에선 항상 1~2등을 다투고, 그렇다고 공부만 하는것도 아닌, 친구들과의 관계도 무척이나좋았다.

인기도 제법 많아 여자동창생들에게 고백도 많이 받아보고, 학교생활이 재밌었다.

가끔 한 두 문제 틀려서, '금상'을 못받고 '은상' '동상' 을 받아가는 날엔 아버지의 꾸중이 무서워서

오히려 상장을 숨겨놓기도 했다. 그때가 지금은 많이 그립다.

고등학교 2학년때, 어느날인가 부터 어머니가 집에 안계셨다.

누나와 아버지께 물어보면, 그냥 어머니가 혼자 가게를 해보신다고 따로 가게 차리느라 바쁘셔서 그런거라 했고,

어머니께 전화를 걸어물어봐도 같은 대답이였다.

난 그런줄 알았다.

20살때,  내 명의로 할머니 휴대전화 하나 개통시켜 드릴려고,

주민등록 등본을 떼러 동사무소를 갔었다.

등본을 떼고, 보니, 엄마가없었다.

그때 알았다.

부모님이 이혼하셧구나.

내 꿈은 이제 두번다시 이루어 질수 없는 꿈이 되었다.

바보같이 동사무소 앞에서 펑펑 울었다. 지금도 그때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해지고, 눈물이 나올려 한다.

사실 고등학교때부터 조금씩 느끼긴했다, 가세가 많이 기울어지기 시작했고,

아버지도 술을 많이 드시는 날이 잦았고,

'이제 아빠는 돈 없으니 너가 알아서 해라' 라는 말씀을 하셧다.

그땐 솔직히 아버지가 무서워서, 고모님들이나, 친척분들께 받은 용돈과, 그동안 저금해논 돈 등으로

밀린 휴대폰비 내고, 학교 통학하는데 필요한 교통카드 충전하고, 자습서 사보고, 그렇게 고등학교를 다녔지만

많이 벅찼다. 그때 당시엔 고등학생이 아르바이트 구하기는 꽤나 어려운 실정이라 생각도 못했었다.

다행이도 평소에 저금하는 습관이 있어서 고등학교 2,3학년은 힘들지만 극복했다.

사실 공부도 하기 싫었고, 집안에선 항상 수재 소리를 듣는 입장이라 많이 부담 스러웠다.

고3때 수능 성적이 생각보다 좀 저조했고,

담임 선생님은, 건동홍 세 라인 알아서 원서 쓰면 붙을테니 알아서 쓰라 하셧다.

아버지께 그 말씀 드렸다가 집에서 쫓겨날뻔했다.

그렇게 원치 않는 재수를 시작했고, 재수를 시작하면서 부모님 이혼을 알게됐다.

당시에는 나름대로 방황을 했다, 그렇다고 비행한건 아니고, 그냥 공부도 안하고 매일매일 시간만 죽이며

그렇게 보냈다

엄마도 밉고, 아빠도 미웠다.

당연히 재수 성적은 잘나올리 없었고, 단국대에 합격했지만 , 아버지의 굳은 얼굴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난 입학을 포기했다.

그리고 다음해에 늘 나만 챙겨주시던 할머니도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 전엔 할머니가 귀찮고 맨날 짜증만 냈지만,

장례를 치르는 3일간 10분도 잠을 못잤다. 너무 실감이 나질 않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신 이유로, 아버지와 3개월동안 한마디도 안했던 그런 관계가 조금은 누그러졌다.

친척분들은, 우리 부자 관계가 너무 안좋아서, 할머니가 돌아가신거라 했다. 우리 부자 다시 사이좋게 만들어 주려고,

할머니는 지금 생각해도 죄송하기만 하다.

군대를 갔다.

정말 세상에서 이렇게 나쁜놈이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정도의 선임을 만났다.

그동안 살면서 힘들거 많이 겪어봤어도, 늘 밝게 지내던 나라, '자살' 생각은 한번도 안해봤지만,

이 선임때문에 진심으로 자살을 진지하게 생각해봤다.

어디에서 목을 맬까 까지 구체적으로 생각한걸 보면 (그때 쓴 일기장에 다 써져있다..)

같이 근무 들어가면 총으로 쏴 죽인다는등,

내가 근무 나간사이 내 관물대 다 뒤져서 친구 편지, 부모님 편지, 다 까발려서 내무실 인원들에게 읽어주고,

사생활은 없었다. 거기에,

대검을 꺼내 내 배를 찔러대는등,

훈련중 다친 다리를 날라차기로 걷어 차는등,

결국 난 다친 다리가 심해져서,

참다참다 못참아서 군병원에서 수술을 받으란 소견을 받았고,

병가휴가를 받아서  수술을 받았다, 자초지종을 물어보시는 아버지께 결국 말씀드렸다.

아버지가 많이 분노 하셔서, 아버지 인맥을 통해 그 선임은 정말 영창이라도 가게 할수 있었지만,

내가 극구 말렸고,

아직도 내 다리엔 15센치가 넘는 흉터자국이 있다. 이걸 보면 늘 아버지께 죄송하고, 그 선임에 대한 복수심만 생긴다.

군대 전역후,

정말 좋지 않았던 아버지와의 사이가 정말 좋아졌다. 몇년 사이에 친구처럼 지낼정도로 많이 가까워졌다.

고등학교 부터 재수시절까지, 아버지가 밉고 싫어서 늘 피해 다니던 나였다.

그래서 덕분에 우리집 돌아가는 상황을 알게 되었다.

아버지 명의의 건물에 살던 우리건물은 아버지의 생활비

(고등학교때 어머니와 헤어지신뒤로 부동산업을 하셧지만 경기가좋지 않아 빚을 많이 지신거 같았다)

빚, 사기당한 액수, 등등으로 거의 날라갔다.

다행히도 친척들이 도와주셔서

아버지와 나는 아버지의 마지막 재산인 건물을 다 날리지는 않았고,

 (다 날렸지만 친척분들이 둘이서 살수 있을만할 공간을 사주셧다..)

겨우겨우 그 건물 구석진곳에 아버지와의 보금자리를 만들수 있었다.

재산이 적어도 20~30억이 되었던 집이, 근 10년사이에 폭삭 망해서, 이제 우리집은 천만원도 있을까 말까한 집이 됐다는걸

24살이 되서야 겨우 깨달았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이혼은 내가 충격을 받을까봐 말씀 안하셧단다. 이제는 이해한다.

어머니와는 남남이 되었냐? 그건 아니다, 어머니와는 아직도 난 잘 지낸다. 자주 만나고 그런다.

이혼하기전과 다를바가 거의 없긴 하다. 다만

재결합 얘기를 조심히 꺼내보면 , 이젠 좀 힘드실거 같다고 하신다, 세월도 많이 지났고,

기타 여러가지 힘든 이유가 많았다.

누나는 뭘했냐고?, 누나는 나 고등학교때 결혼을 했다. 누나는 참 착했다.

나이차이가 많이나서 엄마대신 엄마노릇을 다 해주었다.

누나 결혼식날은 처음으로 나도 소주를 마시고, 놀이터에서 친구들과 얘기하며 울었다.

아버지의 눈물을 처음 본것도 그날 이였던것 같다.

그 착하던 누나가 결혼 생활을 잘하길 바랬지만, 매형의 도박과 한탕주의로 누나도 빚이 생겼고,

나는 저번주에 다시 공부하려고 모아 두었던, 몇백만원을 인출해서, 누나의 급한 빚을 갚아주었다.

세상이 참 힘들다는걸 느꼇다. 누난 그냥 울면서 미안하다 했다. 나도 미안하다 했다.

그 사이에도 많은 일들이 엄청 많았다. 너무 많아서 이젠 많이 잊어버렸다.

정말 사랑했던 여자가, 과거가 안좋았고, 결국 나는 미친놈 취급에, 가족욕까지 들먹이는 그녀를 놔준적도있고,

사람 감정과 마음을, 가지고 노는 여자에게 바보같이 홀려서 쓰디쓴 아픔을 겪은적도 있었다.

돈 천원이 없어서, 버스를 못타 20키로 가까운 거리를 걸어다닌적도 많고,

술을 잘 못먹는 관계로, 그나마 유일한 위안이 담배였는데, 그것마저 살돈이 없어 꽁초를 주워 핀적도 많았다.

궁상 맞다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내 20대는 참 힘든일이 많았다.

내 10년지기 친구들도 우리집이 어느정도 어려워졌단건 알지만, 자세히는 모르고,

나도 얘기를 잘 안한다. 어릴때부터 항상 리더 역활을 도맡아 하던 나라서, 약한 모습 보이기도 싫고,

주변사람들에게 나는 항상 그런 이미지다. 누구에게 말할 사람도 없었다. 아니 있어도 내가 안했다.

세상에 나보다 힘든 사람도 많고 어려운 사람도 많을테지만, 나는 그래도 아직 늘 웃는다.

내가 겪은 일들은 그들에 비하면 한없이 작고 초라한 보잘것없는 힘듬 일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힘들었고,

이겨내려 하고있다. 오늘 나에게 이렇게 말해주고 싶어서 글을 쓴거 같다.

나는 어릴적 꿈이 가족과, 따뜻한 저녁을 먹는것이였지만,

이제는 내가 결혼을 해서 나의 가족들과 그런 꿈을 만들고 싶다.

하지만, 지금 상황에선 결혼도 힘들것 같다. 그래도 나는 꿈을 포기하고 싶진 않다.

어릴때보다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공부하는데로 쏙쏙 들어오진 않지만 오늘도 나는 내일은 나아질거란 생각으로

성공을 위한 공부를 한다. 꼭 모두가 행복해졌으면 좋겠다.

우리가족들도, 이글을 읽은 모두들도, 그냥 다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