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정신없이 달려서 내가 도착한 곳은 포니빌이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였다. 하필 도망쳐도 왜 여기로 왔을까. 무작정 달려서 여기로 나를 끌고 온 내 몸을 탓할 뿐이다. 멀리서 보니 어느 정도 많은 포니들이 거리에 나와 있는 것이 보였다. 조금 이르긴 한데... 그냥 내려가 봐? 아까 정체가 탄로 날뻔한 것 때문에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렸지만 이왕 여기까지 온 거 그냥 내려가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배도 고프고... 실수 안 하고 정신만 바짝 차리면 위험할 일은 없겠지?</p><p>한참을 고민하던 나는 결정을 내렸다. 좋아. 내려가자.</p><p><br></p><p>현재 시각 오전 10시. 피크때만큼은 아니지만 많은 포니들이 나와 있다. 이 시간에 포니빌에 내려와 보는건 정말 오랜만이다. 클라우드키커의 모습을 한 <span style="font-size: 10pt; line-height: 1.8;">나는 광장으로 걸어갔다. 그리고 근처의 벤치에 앉아 자리를 잡았다. 주위엔 데이트를 즐기는 커플과 가족끼리 산책을 나온 포니들이 웃고 떠들고 있었다. 여기쯤이면 되겠지? 나는 자세를 고쳐잡고 눈을 감았다. 공기 중에 떠다니는 힘들이 느껴졌다. 정신을 집중하자 그것들은 점점 나에게로 다가왔고 이내 나에게 스며들었다. 사랑, 우정 포니들이 뭐라고 부르든 간에 체인질링들에겐 일용할 양식인 이것들을 나는 아주 맛있게 먹었다. 5분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는 매우 만족한 얼굴로 눈을 떴다. 아! 배부르다!</span></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