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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애플에이커즈에서 사과를 서리하는 일은 무척 쉽다. 애플 가족들은 새벽부터 하루를 시작하는 부지런한 포니들이지만, 넓디넓은 사과농장에서 숨어들어오는 침입자들을 막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어차피 두어 그루 분량의 사과가 없어져도 그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드디어 농장의 울타리가 보였다. 애플 가족의 집으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이었음에도 울타리는 허술하기 그지없었다. 그저 '여기까지가 농장의 경계입니다.' 하는 용도로 세운 것 같았다. 나는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후 더피 후브즈로 변했다. 드디어 요기라도 하겠군.
울타리를 넘고 가장 가까이에 있는 사과나무로 향했다. 나뭇가지엔 탐스럽게 익은 빠알간 사과들이 열려있었다. 나는 땅을 박차고 날아서 가장 먼저 발굽에 닿는 사과 네 개를 낚아챘다. 그리고 나무 밑에 앉아 가장 맛있어 보이는 사과 하나를 들고 가장 빨갛게 익은 부위를 한 입 크게 베어 물었다. 아삭! 하는 식감과 함께 과육이 입에 흘러넘쳤다. 씹으면 씹을수록 느껴지는 달콤함이 혓바닥을 적셨다. 씹는지 삼키는지도 모른 채 무아지경으로 사과 네 개를 몽땅 먹어치웠다.
쩝쩝. 아직 많이 부족하다. 포만감은 대충 해결될지 몰라도 사랑의 힘이 아닌 보통 음식으로는 기력을 회복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포니빌로 가기엔 조금 이른 시간이다. 휴... 두 개 정도만 더 먹고 돌아가야겠다. 어디보자, 어느놈이 맛있어 보......
"거기 누구야!"
애플잭의 갑작스런 호통소리에 나는 순식간에 몸이 굳어버렸다. 먹는데 너무 심취한 나머지 누가 오는지도 모르고 있었다니! 그녀는 나에게로 걸어왔다.
"더피? 여기서 뭐 하는거고?"
더피? 그래! 나는 더피다. 가장 순진하고 멍청한 포니. 더피가 무단으로 사과 몇 개를 따먹었다고 해서 심각하게 생각하거나 크게 추궁할 포니는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과 따먹고 있었던 거가? 음... 다음부턴 차라리 내한테 찾아온나. 괜히 몰래 따묵다가 스미스 할머니한테 걸리면 한소리... 아니, 백만소리는 들을게 뻔하다."
휴, 다행이다. 이제 대충 마무리짓고 여길 떠야겠다. 그런데 뭐라고 하지? 더피라면 지금 무슨 말을 했을까?
"어..... 근데 더피. 니 오늘 뭔가 좀 이상한데...?"
응? 어디? 설마 부분적으로 변신이 잘못되기라도 한 건가?! 뭐지? 뭐냐고... 아, 맞다 눈!
더피의 사시눈은 내가 어떻게 따라 해볼 수 있는것이 아니다. 잘못하면 내 정체가 탄로나게 생겼다. 그깟 사시눈깔 하나 때문에!
"어...ㅇ버버버... 아니 그러니까 내 말은..."
젠장. 도저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수많은 포니들을 관찰했지만 더피의 머릿속만큼은 무엇이 들었는지 전혀 모르겠다! 아직 애플잭이 내 눈에 대해 눈치채지 못한 것 같으니 기회가 있을 때 당장 도망쳐야겠다.
나는 두 번 생각할 것도 없이 바로 땅을 박차고 뛰어올랐다. 그리고 눈앞에 보이는 것은 굵고 단단한 나뭇가지.
"켁!"
목을 강타당한 나는 우스꽝스러운 자세로 땅에 떨어졌다. 고통과 쪽팔림이 물밀 듯이 몰려왔다. 하지만 여기서 잡힐 수는 없다는 생각에 바로 벌떡 일어났고, 날개와 다리를 동시에 휘저으며 부리나케 도망갔다. 매우 우스꽝스러운 모습이었겠지만 '안'사시 눈을 들킬뻔한 나로서는 필사적인 도주였다.
도망가면서 얼핏 애플잭이 "전형적인 더피구만" 하고 말하는걸 들은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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